디셉션 포인트 2
댄 브라운 지음, 이창식 옮김, 고상숙 감수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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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책은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주인공이 온갖 고난 끝에 결국 임무를 완수한다는 것도 해피엔딩이다. 그러나 더 큰 의미는 결국 대통령은 옳았고 순수했다는 것이고, 결국은 선이 승리를 했다는 것이다. 유치한 결말이 유치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그 과정이 너무나 치열했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책을 읽기 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스케일의 음모들이 치열하게 펼쳐진다. 책의 2권의 마지막 부분에 이르기 전까지는 도무지 상상을 할 수 없었던 규모의 음모가 게속해서 잇따른다. 그것이 이 책이 다른 책들보다 더욱 재미있는 이유이고 차별성이다.

우주적 규모의 상상력, 엄청난 과학적 데이터의 동원, 그 모든 것을 동원하여 펼쳐지는 상상을 넘어서는 정치적 음모, 시간을 다투는 치열한 권력다툼, 그런것들이 어쩌면 현실의 정치세계에서도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 현실감 때문에 이 책은 더욱 재미있다.

다빈치 코드가 먼 옛날에 있었을지도 모르는 비밀에 대한 탐구라면, 이 책은 오늘도 벌어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는 정치의 내부세계에 대한 탐구이다. 그리고 재미있다. 교훈은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책을 손에서 떼지 않고 2부의 끝까지 집중해서 읽도록 만드는 긴박감만은 칭찬할만하다. 멋있는 오락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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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s 런던놀이
배두나 지음 / 테이스트팩토리(Yellowmedia(옐로우미디어))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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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배두나는 나에게 그저 연기를 썩 잘하는 연기자로만 생각 되었다. 난 영화를 좋아하지만 영화인의 개인 생활에 대해 관심이 있을 정도의 마니아는 아니다. 그런 나에게 배두나는 그저 연기자였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내가 이 책을 읽을 생각을 한것은 배두나라는 이름 때문은 결코 아니었다. 요즘 나는 내 생활이 권태로워 선지 자꾸만 외국 여행에 관한 책들을 찾게된다. 그러다 다른 책에 잘 소개되지 않는 런던에 관한 책을 발견하고 읽게된 것이다.

뜻밖에도 이 책은 기대했던 것 이상의 재미를 안겨 주었다. 런던에 대한 풍부한 사진들이 있는것이 우선 좋았다. 그리고 배두나가 사진을 아주 잘찍는 다는 것을 알게된 점도 나를 놀라게 한 이유중 하나이다. 아주 멋진 구도와 풍부한 색감의 사진들이 아기 자기하게 가득찬 이 책은 런던을 이해하기에 좋은 안내가 되어 주었다.

배두나는 여행을 놀이라고 표현한다. 여행을 떠나서 천편 일률적인 곳을 보고, 꼭 같은 증명사진을 찍고 오는 것이 아니라, 편안하게 자신이 그곳을 느끼고 체험한다는 뜻으로 런던에서의 체험을 런던 놀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그런 생각을 가진 그녀의 글과 런던에 대한 색다른 안목이 담긴 글들을 담고 있기에 이 책은 여행에 관한 다른 책들과는 다르게 더욱 큰 감동을 준것일 것이다. 전혀 모르고 있던 배두나의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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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추적자 - BBC 다큐멘터리 샹그리라.아르고호 원정대.시바의 여왕.아더 왕 이야기
마이클 우드 지음, 최애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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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라는 단어는 중의적인 개념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말 그대로 신들의 이야기, 혹은 신과 관련된 종교적인 비의에 관한 이야기이다. 하나는 신비로운 이야기, 혹은 신비함을 더해가는 이야기로 말할수 있다. 예를들어 연개소문 장군이 당나라 군대를 대패시켰다는 이야기는 역사적 사실이기도 하지만, 사실의 부정확한 틈을 타서 여러가지의 전승들이 다르게 전해져오며 신비로운 이미지를 띄게 되는 것과 같은 과정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신화는 두번째 개념에 더 알맞는 듯하다. 신비의 샹그리라를 찾아가는 여행. 그리스 신화의 아르고 호의 모험에 관한 신화를 뒤에는 여행. 성서에 나오는 솔로몬과 시바의 여행에 대한 신비로운 이야기를 파헤치는 것. 마지막으로 영국의 아더왕에 관한 전설을 뒤쫏는 과정이 모두 그렇다.

동양의 어딘가에 있다는 이상향 샹그리라의 이야기를 추적하는 과정은 가장 담백하다. 비교적 그 시대의 뿌리가 얕은 이 신화는 샹그라라라는 이름이 유래한 책에서 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샹그리라가 다른 저자들과 영화들을 통해 재생산되면서 샹그리라가 신비화되는 과정을 추적하고, 샹그리라로 추정되는 신비의 설산을 탐사하여 그 설산이 샹그리라의 신화에 부합되는 느낌을 시원하게 파헤치기 때문이다.

과연 밝혀내는 것이 가능할까 생각되는 아르고호의 신화를 파헤쳐서 그 신화가 흑해를 건너서 깊은 중앙아시아에 이르는 모험이었을 것이라는 것을 밝혀내는 과정도 놀랍다. 샹그리라 신화를 밝히는 것처럼 그렇게 시원하진 않지만, 아주 오래된 옛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만한 추리를 풀어가는 능력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진다.

시바여왕의 이야기에서는 에디오피아와 홍해를 마주보고 있는 예맨에 각각 사바 여왕이라는 역사적 실체가 있었고, 그곳이 고대무역의 중심지였다는 것을 밝히면서 신비로움의 비밀을 쉽게 풀어낸다. 전혀 모르고 있었던 고대문화를 접하는 신비로운 경험과 함께, 수수께끼같은 신화가 이렇게 다큐멘타리 작가에 의해 쉽게 풀릴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가는 놀라운 체험이기도 하다.

이 책의 백미는 결국은 저자의 고향 영국의 아더왕에 관한 이야기이다. 저자는 우선 영국을 스쳐간 제민족들의 역사와, 그 과정에서 생긴 아픔들을 더듬어간다. 그리고 영국이란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애환과, 그들의 아픔을 덜어줄 위대한 인물이 요청되었다는 것을 우리에게 납득시킨다. 그리고 실존 인물인 머린이 어떻게 아더라는 가공의 인물과 조합되게 되었는지의 과정을 설명한다. 기사와 원탁, 카멜롯과 성배라는 소재들이 덧붙여지게 되는 과정을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삶을 중첩시켜 가면서 풀어가는 과정은 신화를 추적하는 과정의 백미라고 할 수 있겠다.

구전전승이 어떻게 자신의 모습을 키워가는지, 사람들은 자신이 바라는 것과, 실제로 일어난 사건들을 어떻게 결합하여 발전시켜 나가는 것인지를 이해할수가 있는 좋은 책이다. 책을 덮으면서 우리시대에는 어떤 일들이 사람들에게 선택을 받고 어떻게 발전해 나가고 있는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샹그리라도, 아더왕의 신화도 끝난것이 아니라고. 오늘날에 이르러서 오히려 더욱 왕성하게 그 신화를 키워나가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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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경화하는 神의 나라 - 일본 지배세력의 정신세계
노 다니엘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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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는 바로 이런 책을 원했었다. 상대방을 알아야 상대방을 어떻게 대할지를 알수가 있는 법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우리와 길고 긴 역사를 통해 애증의 관계를 유지해 온 가깝지만 결코 가까워지기 어려운 나라이다. 그 나라에도 여러부류의 사람들이 살고 있지만, 일본의 우경화를 주도하는 보수파들의 머리속에는 도대체 어떤 생각이 들어있는 것일까. 나는 늘 그것이 궁금하였다.

중국의 부상이 미국에게 위협으로 느껴지면서 미국은 중국을 가상적국으로 규정하고 있다. 우리가 미국과 중국사이에 중간자의 역활을 하겠다고 하지만, 어차피 우리나라의 축은 미국에 가깝게 기울어질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지금 우리가 놓인 상황도 그렇지만, 역사적으로 우리는 해양 세력과 힘을 합치지 않으면 중국의 지배적 영향하에 놓이기 쉬운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미국의 전략적 구도에서 한국 대만과 함께 중국방어의 주도적 세력으로 꼽히는 나라이다.

미국의 묵인하에 북한의 위협을 과대 평가하면서 군사력 증강을 시도하고 있다. 한때 일본내에 강한 여론을 형성하고 있던 사회당의 진보적 노선은 지금은 지리멸렬하여 더 이상 목소리를 듣기 힘든 지경이다. 이젠 우리도 어떻게든 일본과의 관계를 새로이 정립하기 위해 일본의 목소리를 주도하고 있는 보수층의 속마음을 알아야 한다. 이 책에 의하면 일본사람들은 자신들을 선택받은 민족이라고 생각하는가 보다. '일본'이라는 이름자체가 그리하듯 스스로를 특별한 민족이라고 생각하고, 나라를 위해 죽은 사람들은 신이 되어 영원히 자신들과 함께 한다는 종교적 심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 민족정 심성과 종교적 상징이자, 국민통합의 상징이 바로 천황이라는 존재라는 것이다.

세계 어디에서더 그 유례를 찾기 어려운 참으로 독특한 정서를 가진 민족이 아닐수 없다. 그런 정서를 가지고 있는 일본의 우익의 입장에서는 야스쿠니 신사에 대한 주변국가들의 간섭은, 결코 받아 들일수도 없고 이치에도 맞지 않는 도발적인 발언으로 생각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음으로서 나는 비로소 일본의 정치인들이 왜 그렇게 말도 안되는 도발적인 발언들을 하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일본인들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그런 발언은 정치적 인기를 위한 돌출행동이 아니라, 다른 정치인들은 감히 하지 못하는 일을 용감하게 행하는 매우 적절한 인물로 일본인들에게 비쳐질 것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된 것이다. 그 동안 우리는 우리의 기분에 맞는 이야기. 즉 일본의 진보세력들의 이야기. 그들의 자신들에 대한 스스로의 비판의 목소리만을 선택적으로 들어왔기에 마치 우파 정치인들의 목소리는 일본내에서도 이질적인 목소리인 것처럼 생각해 왔던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이 전하는 내용은 전혀 다른 것이 아닌가. 그것은 일본인들의 심성에 고유한 기본적인 정서적 표현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읽기엔 좀 거북 할수도 있다. 우리민족의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일본 때리기 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 우파들의 속마음을 잘 알 수 있기에 오히려 가장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이런 책을 이제라도 접할 수 있다는 것이 큰 행운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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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각네 야채가게
김영한.이영석 지음 / 거름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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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각네 야채가게의 특별한 매력


그 유명한 총각 네 야채가게에 대한 이야기이다. 신문에도 수없이 나오고, 입소문을 통해서도 상당히 유명한, 그래서 장사도 잘되고 점포도 자꾸만 늘어간다는 그 유명한 총각네 야채가게.


처음에는 평범한 총각들이 세상물정 모르고 그저 젊음만 믿고 시작한 야채가게처럼 보였다. 장사가 그리 쉬운 것일라구... 그러나 그들은 젊음 외에도 하나를 더 가지고 있었다. 남들과는 약간 달랐던 다른 장사에 대한 관념이다. 바로 차별화 정신이다.


그저 그기서 그기 같은 야채가게. 야채가게에서 차별화를 이룰것이 뭐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아이템. 다른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기에 오히려 그곳에 길이 있었다. 진정한 이노베이션은 바로 그런 곳에서 발생한다. 남들이 생각하지 않는 곳에서.


그들이 시작한 그런 차별화된 서비스는 까다롭기로 소문난 강남에서 단번에 유명세를 얻었다. 일단 유명세를 얻은 가게가 번창하기 시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그까지만 가는 사람들이 더 많다. 한 가게의 성공이 한 기업의 성공이 되기 힘든 한계말이다.


그러나 총각들은 그 한계를 넘었다. 유명세를 타면 느슨해지가 쉬운 마음을 추스렸다. 그들은 자신들이 성공한 이유가 무엇인가를 정확히 알았던 것이다.  또한 언론을 이용하는 방법도 알았다. 그들의 성공담을 취재하려는 사람들을 박대하지 않고 잘 활용할 줄 아는 지혜가 있었던 것이다.


그들의 성공은 준비된 성공이었던 셈이다. 준비가 되고 능력이 있는 사람은 야채가게에서도 몸을 일으킬 수 있다. 그들이 세상을 향해 보내는 메시지는, 사람이 어디에 있든지, 아무리 낮은 곳에 몸을 눕히고 있더라도 남다른 노력만 있으면 가능성은 언제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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