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재미 있다.결말이 좀 아쉽긴 하지만. 사랑은 너무 이기적이다.

그건 단순히 취미 문제가 아니다. 실용성 문제이기도 하다. 과거를 너무 잘 기억하고 있으면 당신은 그 때문에 현재를 탓하게 된다. 내가 이렇게 된 것은 과거 때문이야, 사람들이 나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보라고, 이건 내 탓이 아니야. 이렇게 말하게 되는 것이다. - P28

나는 항상 나는 나이고 다른 어떤 사람인 척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올리버는 늘 내 생각을 고치려 들면서 우리가 어떤 사람으로 가장하든 그것도바로 우리라고 설명하곤 했다. - P31

당신보다 말을 잘 못하는 사람을 찾아라. 그러면 그 사람 옆에 있는 당신이 꽃필 것이다. - P37

나는 그 단어를 사랑한다. 지금, 지금은 <지금>이다. 지금은 그때가 아니다. 그때는 사라졌다. 내가 부모님을 실망시켰던 것은 지금 중요하지 않다. 내가 나 자신을 실망시켰던 것은 지금 중요하지 않다.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내 생각을 이해시킬 수 없었던 것은 지금 중요하지 않다. 그것은 그때였고, 그때는 사라졌다. 지금은 지금이다. - P73

그리고 나는 그녀가 거기에 있으면서도 없고, 내가 그녀에게 존재하면서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견딜 수가 없었다. 다른 누군가 또는 다른 무엇이 우리란 존재를 인식해야만 비로소 우리가 존재한다는 철학자들의 논리를 기억하는가? - P83

내가 생각하기에, 그건 당신이 뒤를 돌아보고 여러 순간 가운데 어떤 특정 순간을 택한 다음 그 순간에 얽매여 있는것 같아. - P97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어. 이게 어디에서 어떻게 끝날지 모르겠어.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내 잘못은 아냐. 하지만 죄책감이 들어, 어느 모로 보나 내 잘못은 아니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죄책감이 들어. - P136

전에 내가 그를 부추긴 일이라도 있나 생각해 봤는데, 결코 일부러 그런 적은 없었어. 한데 내가 왜 죄책감을 느껴야하지? 그건 부당해. 난 잘못한 게 없는데. - P147

네가 이해해야하는 건, 스튜, 시장 기능이라는 거야. 이제 내가 그녀를 인수할 거야. 내 제안은 확대회의, 말하자면 위원회에서 수락될 거야. 너는 비상임 이사 - 달리 말해 친구가 될 테고. 하지만 어쨌든 대리 운전했던 차를 되돌려 줄 때가 된 거지. - P201

사랑하고 있으면 사랑에 빠지기 쉽죠. 아, 당신도 알겠지만, 난 지금 샹포르와 경쟁하듯 경구를 제시하자는 게 아니고, 단지 내가 관찰한 바로는 그렇다는 거죠. 사람들은 그것을 성생활 문제로 결부시키죠. 바로 누군가가 침대에서 그 또는 그녀의 의무를 다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지만, 내 생각은 다르답니다. 그건 마음과 관계가 있어요. 감정이 예민해지면, 그게 바로 위험한 거랍니다. - P209

내 말은, 당신은 뭐랄까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란 거야. 난 공인받고 등록된 당신의 모습이라 생각되는 것에 말뚝을 박고 울타리를 쳐서 당신을 제한하지는 않을 거야. - P219

나는 미소 지으며 그에게 키스했어. 나중에는 궁금했어. 스튜어트와 올리버처럼 전혀 다른 두 사람이 다 나에게 반했다면, 그럼 나는 어떤 여자일까? 처음에는 스튜어트, 그다음엔 올리버하고 사랑에 빠진 나는 어떤 여자일까? 같은 사람일까, 다른 사람일까? - P219

그 당시 나는 그녀의 잘못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내 잘못이라고 느끼고 있다. 내가 그녀를 실망시켰다. 내가 나를 실망시켰다. 그녀가 도저히 떠날 수 없을 만큼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지 못했다. 내가 해주지 못한 게 그거다. 그래서 나는 실패했고, 그게 부끄럽다. 이에 비하면, 내 물건이 고장 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거나 말거나 그런 건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 P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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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10-15 12: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햇볕이 따뜻해보이는 오후입니다.
점심 맛있게 드시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새파랑 2022-10-15 17:46   좋아요 1 | URL
방금 점심 먹은거 같은데 벌써 저녁이네요 ㅋ 시간이 정말 빠른거 같습니다 ^^ 서니데이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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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스러운책!


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그러는 걸까? 어째서 <날좀봐 내 말좀 들어봐 하고 외치는 걸까? 왜 사람들은 가만히 못 있지? 어째서 모든 것을 말하고 싶어서 안달일까? - P19

내 지론을 당신에게도 말해 줄까? 우리는 모두 암 아니면 심장병에 걸리게 되어 있다. 왜냐고? 기본적으로 사람은 두가지 부류다. 솟구치는 감정을 꾹꾹 눌러 참고 담아 두는 부류와 모든 걸 겉으로 팍팍 드러내는 부류. 바로 내성적인 사람과 외향적인 사람이다. 내성적인 사람, 이들은 잘 알려져 있듯이 자기감정이나 분노, 자기혐오를 내면화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이런 내면화는 잘 알려진 대로 암을 유발한다. 외향적인 사람들은 그 반대다. 그들은 세상을 욕하고 꾸짖으며 자신에 대한 혐오를 다른 사람에게 돌린다. 당연한 결과로 심장병이 생기기 쉽다. 이거 아니면 저거다. - P20

그러나 나는 기억하지 못한다. 기억하지 않을 생각이다. 기억은 하나의 의지 행위이고, 망각 역시 그렇다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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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10-13 21: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내용이 좋은 건 8일 차인데, 읽고 바로 책제목을 알 것 같은 건 11일이네요.
잘읽었습니다. 새파랑님, 좋은하루되세요.^^

새파랑 2022-10-14 08:56   좋아요 1 | URL
그동안 밀려서 한번에 올려봤습니다 ㅋ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scott 2022-10-14 11: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새파랑님
밀리신 자필 원고가 주르륵 ㅎㅎㅎ

오늘 일지
주말에 몰아 쓰신다에
힌표 !🖐🖐🖐🖐

새파랑 2022-10-14 16:02   좋아요 0 | URL
ㅋ 일력을 쓰다보니 점점 게을러지는 자신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

얄라알라 2022-10-14 16: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의 필체를 접할 때마다, 충동적으로 카톡하고 싶어지는 옛 지인이 있어요^^
정감 가는 필체...

저는 매일 달리기도
매일 한 페이지 쓰기도

다 어그러졌는데
꾸준히 2022년 일력을 채우시는 새파랑님을 뤼스펙~~~합니다!!!

새파랑 2022-10-14 16:48   좋아요 0 | URL
앗 ㅋ 제 글씨는 초딩글씨라는 ㅎㅎ 저도 밀려서 한꺼번에 하고 있긴 합니다 ㅜㅜ
 

죽음에 대한 소세키의 생각이 너무 좋고 아프다.

"저는 지금 제가 지니고 있는 이 아름다운 마음이 세월이라는 것 때문에 점점 바래 가는 게 두려워 견딜수가 없습니다. 이 기억이 다 사라져 버리고 그냥 멍하니 혼이 빠진 채 살아갈 미래를 상상하면, 그게 너무 고통스럽고 무서워서 숨이 막힐 지경이에요." - P29

다음 길모퉁이에서 여자는 또 "선생님께 배웅을 받다니 영광입니다." 하고 말했다. 나는 진지하게 "정말 영광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라고 물었다. 여자가 간단히, 그러나 또렷하게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나는 말에 힘을 주었다. "그렇다면 죽지 말고 살아 주십시오." - P30

불유쾌함으로 가득 찬 인생을 터벅터벅 걷고 있는 나는 자신이 언젠가 반드시 도착하지 않으면 안 되는 죽음이라는 경지에 대해서 항상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그 죽음이라는 것을 삶보다는 더 편한 것이라고 믿고 있다. 어느 때는 그것을 인간으로서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지고한 상태라고 여길때조차 있다. - P31

"죽음은 삶보다 고귀하다." - P31

그녀는 그 아름다운 추억을 보석처럼 소중히, 그리고 영원히 자기 마음속에 간직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 아름다운 추억은 그녀를 죽음 이상으로 괴롭히는 처절한 상처 바로 그것이었다. 상반된 이 둘은 마치 종이의 안팎처럼 떨어지려야 떨어질 수 없는 것이기도 했다. 나는 그녀를 향해 모든 것을 치유해 주는 <세월>의 흐름을 좇아가라고 했다. 그녀는 만일 그렇게 한다면 이 소중한 기억은 점점 바래 갈 것이라고 탄식했다. - P33

나는 집으로 돌아와 또 유리문 안에 앉아서, 아직 죽지 않고 살아 있는 사람은 나와 저 이발소 주인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 P67

어떤 사람이 나를 보고 "남이 죽는 건 당연한 듯한데 자신이 죽는다는 건 도저히 생각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전쟁에 나간 경험이 있는 어떤 남자에게 "그렇게 옆에서 대원이 하나둘 쓰러지는 걸 보면서도 자기만은 안 죽는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하고 물었더니 그 사람은 "있고말고요. 아마 죽는 그 순간까지 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할 겁니다."라고 대답했다. - P85

나 또한 어쩌면 그런 사람들과 똑같은 기분으로 비교적 태연히 지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마 그도 그럴 것이다. 죽을 때까지는 누구든 살아 있을 테니까 - P85

비오는 날이었기 때문에, 물론 나는 우산을 쓰고 있었다. 그런데 깊숙하고 폭 좁은 우산 꼭대기에서 새어 들어오는 빗물이 나무 손잡이를 타고 흘러내려 내 손을 적시기 시작했다. 인적 드문 그 골목길은 모든 흙탕을 빗물로 씻어낸 듯, 흔히 게다 끝에 걸리는 질척거리는 게 하나도 없었다. 그렇지만 위를 쳐다보면 어두웠고 밑을 내려다보면 외로웠다. 줄곧 걷고 있는 탓도 있었겠지만, 내 주변에는 무엇 하나 내 눈을 끄는 게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내 마음은 이 날씨며 이 주변과 너무 닮아 있었다. 나에게는 자신의 마음을 부식시킬 것 같은 불쾌한 덩어리가 항시 웅크리고 있었다. 나는 음울한 얼굴로 멍하게 빗속을 걸어갔다.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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