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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힘 2 - 합격을 부르는 최적의 효과 그림의 힘 시리즈 2
김선현 지음 / 8.0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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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힘』 1권을 읽은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2권의 출간 소식을 듣게 되었다. 독특한 느낌의 책이다. 책 속의 그림을 감상하며 내 마음을 다잡는 시간을 보낸다. 그림을 감상한다는 것은 그림 속의 힘을 느끼는 것일텐데, 그림의 힘 1권과 2권은 그러한 임무를 다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품 설명이나 화가에 대한 이야기는 최소한으로 하고 그림 감상의 시간을 최대한 살리게 된다. 나에게 힘을 주고 내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그림을 만나본다.
 
이 책의 저자는 김선현. 강의와 실습을 지도하던 중, 눈에 띄게 밝아진 아이들과 스트레스로부터 차츰 벗어나는 사람들을 보고 그림이 갖는 치료적 힘에 눈을 떴다고 한다.『그림의 힘』은 지난 20여 년간의 미술치료 현장에서 가장 효과가 있었던 세기의 명화들을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도록 집약한 김선현 원장의 대표작이다. 미술치료 현장에서 이미 효과가 검증된 작품들을 모아 놓았다는 점이 의미 있고, 최적의 감상을 위해 최신식 PUR 제본 방식과 고급 용지를 채택하였다는 점도 작품 감상의 효과를 극대화시켰다.
 
『그림의 힘』1권에서 치유의 힘을 제대로 느꼈다면, 2권에서는 합격을 부르는 최적의 효과라는 부제에 걸맞는 그림들이 실려있다. '보기만 해도 머리가 좋아지는 그림','시험 스트레스가 사라지다','어떻게 놀고 싶은 유혹을 뿌리칠까','암기력을 향상시키는 나무들','최상의 바이오리듬을 위하여'.'졸음이 달아나는 시각 효과' 등 각각의 그림에 따른 소제목 또한 궁금증을 유발시키기에 충분하다.
 
먼저 그림을 바라보며 감상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그 다음에는 설명을 보며 그림이 주는 에너지를 받아들인다. 설명을 보고 나면 그림이 더 잘 와닿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런 그림은 수시로 보면서 그때그때 공부에 필요한 밝은 에너지를 받으면 좋습니다. 꼭 기분이 축 쳐졌을 때만 볼 것이 아니라, 기분이 좋아도 또 보세요. 좋은 기분이 더 좋아질 것입니다. (24쪽/팔 시네이 메르세/1896/캔버스에 유채)
차분하고 계획적인 사람이라면 폴 세잔의 그림이 어울릴 것이고, 자유롭고 꽉 짜인 규칙이 불편한 사람이라면 토마스 비크의 그림이 어울릴 것입니다. 둘 중 하나의 그림을 감상함으로써 자신에게 맞는 공부 의욕을 키우기 바랍니다. (95쪽)
이 책의 앞에 보면 '독자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라는 부분이 있는데, 그 중에 특히 염두에 둘 것은 세 가지이다.
이 책에 실린 그림을 순서대로 감상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명화 위에 직접 그림을 그려보아도 좋습니다.
휴대폰의 작은 화면보다 종이책에서의 감상을 추천합니다.
 
책을 스르륵 넘기다 보면 마음에 드는 그림 앞에 머물게 된다. 글을 읽고 내 마음을 들여다보며 정화시키는 시간을 갖는다. 편안한 휴식이 되기도 하고, 힘을 얻는 치유제가 되기도 하며, 무언가 하고 싶은 의욕이 넘쳐나게 하기도 한다. 이런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이 바로 그림의 힘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이 책을 곁에 두고 틈틈이 펼쳐보기로 생각했다. 이 책은 읽어치울 책이 아니라 두고두고 나와 동반자가 될 책이다. 무언가 열심히 하고 싶도록 만들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며 집중력을 높여주기도 한다. 수험생을 둔 학부모나 친구들에게 선물해도 좋을 것이다. 그림의 화질이 좋기 때문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선물하는 데에도 좋아 뿌듯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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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바꾸는 인테리어 팁 30 - 30일만 따라하면 건강, 사랑, 재물이 쌓이는 풍수인테리어
박성준 지음 / 니들북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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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책을 통해 삶의 공간을 변화시키는 일에 재미를 붙였다. 신경을 쓰지 않고 살다보면 먼지도 쌓이고 주변도 지저분해진다. 관련 서적을 읽다보면 주변에 정리할 것들이 눈에 띈다. 정리를 할 계기를 마련해주고 마음이 변화하니 환경이 달라진다. 또한 환경이 달라지니 마음 또한 편안해진다. 나도 모르게 나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쳤던 물건들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이왕이면 운을 불러들이는 쪽으로 정리정돈을 하고 있다. 이렇게 변화시키니 마음이 안정되는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이왕이면 좋은 쪽으로 변화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예전에는 사는 곳이 문제가 아니라 내 마음이 어떻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삶의 터전을 바꾸고 보니 내 마음을 좌우하는 데에 사는 곳이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이야기한다. '나는 왜 이렇게 되는 일이 없을까? 나이만 먹었지 왜 이 모양일까? 남들의 인생은 다 그럴싸해 보이는데 내 인생은 왜 이렇게 초라하고 서글프기만 한 걸까? 근본적인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딱히 그럴만한 이유를 찾지 못했다면 그 이유는 당신이 현재 살고 있는 집이 그 원인일 수 있다.(5쪽)' 또한 '사람이 짓는 집과 공간은 결국 그곳에 있는 사람에게 영향을 미쳐 사람을 만들고 그 순환구조에 의해 상호작용을 한다. (6쪽)'라는 말로 그 영향력을 가늠하게 한다.

 

이 책의 저자는 박성준. 풍수 컨설턴트이다. MBC <무한도전> '관상'편과 SBS <힐링캠프> '독거남 특집편'과 '신년의 밤'에 출연해 거침없는 입담으로 관상을 풀어주기도 했으며 다수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새로운 시각으로 사람과 공간을 읽어내며 많은 사람들이 풍수, 관상 등 운명에 대해 편견 없는 시선을 갖기를 바라며, 풍수건축가와 현대적인 역술가로서 방송 안팎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 책은 총 4 Chapter로 나뉜다. '인테리어의 기본은 풍수다', '운명의 집은 찾지 않는다, 만든다', '풍수인테리어로 나의 운명을 바꾸다','30day 셀프 풍수인테리어' 이렇게 4 챕터로 나뉘는데, 마지막 4번째 챕터는 앞의 세 가지 챕터의 압축이고 실천편이라는 점을 보면 전체적인 이론은 앞의 세 부분에서 종합되어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전반적인 정리정돈에 돌입하게 된다. 완벽하게 모든 것을 좋게 바꾸려고 하려면 상충되는 부분도 있고 지레 지치는 면이 있는데, 부담없이 조금씩 변화할 수 있도록 짚어준다는 점이 장점이었다.

 

먼저 이 책에서는 '버리고 비우는 심플한 삶과 공간'에 대해 강조한다. '지금 이 책을 보고 잇는 곳이 방이건 거실이건 주변을 한 번 둘러보라. 그리고 그 옷이나 책,소품,가구를 샀었을 때의 가격의 고가를 떠나서 왠지 싫거나 마음에 불편한 것이 있는지 잘 생각해보라. 그리고 그것이 가구나 물건을 다른 곳으로 옮겨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지 아니면 내 눈에 띄지 않게 없애버려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결정을 해야 한다. 결정이 나면 버리면 된다.(30쪽)' 일단 가격의 고가를 떠나서 1년 이상 쓰지 않은 물건들부터 정리해보았다. 그 다음에는 이 책에서 말하는 포인트를 따라 하나씩 점검해보게 되었다.

 

책이 많은 나에게는 책에 관련된 수납이 가장 문제이다. '책을 책장에 꽂아두지 않고 옆으로 쌓아두는 것은 비록 차곡차곡 놓았다고 하더라도 먼지뿐만이 아니라 탁한 기운이 모여 좋지 않다.'라는 문장을 보며 바로 책꽂이에 옮겨놓게 된다. 인식하지 못하고 무작정 하던 습관을 바꿔보기로 한다. 소파의 위치나 침대의 위치, 책상의 위치 등 전체적인 큰 틀에서 위치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을 읽다가 변화시켜야겠다고 생각되는 부분에서 과감하게 방향을 바꿔보니 새로운 기분이 든다.

 

소품에 관련된 것도 꼼꼼이 체크해보았다. 액자, 가전제품 및 부엌의 전자기기, 커튼이나 블라인드 등이 제 위치에 제대로 자리잡고 있는지 살펴보게 된다. 일단 먼지나 탁한 기운을 제거하는 데에서 시작하여 좋은 운을 불러들이는 방향으로 전환해본다. 마지막 챕터 4 에서는 30일동안 점검해보아야 할 것들에 대해 일러주고 있는데, 나에게 필요한 것을 추리고 날짜별로 맞춰보니 7일로 단축할 수 있었다. 부담없이 계절이 바뀔 때에 한 번씩 내 생활공간을 점검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해본다.

 

수납에 관한 책을 통해 정리에 도움을 받곤 하는데, 이렇게 풍수 인테리어에 관련된 책이 이왕이면 좋은 운도 불러들일 수 있기에 마음에 든다.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정리도 하고 운도 좋아지기를 기대한다. 삶의 공간을 생기있게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책을 통해 알게 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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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마흔, 붙잡아주는 화두
이지형 지음 / 흐름출판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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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을 불혹이라고 한다. 마흔이 되면 흔들리지 않고 안정된 삶을 살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이런 생각을 한 건 나뿐만은 아니었나보다. 머리말에 적힌 저자의 글을 보고 동시대에 살아가는 마흔 부근의 사람들이 공감을 많이 할 것이다. '마흔, 불혹이 망상임을 깨닫는 나이다.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아쉬움에 휩싸여(과거), 불확실한 전망을 두려워하고(미래), 발 디딜 곳 마땅찮은 처지를 한탄하며(현재) 흔들린다. (6쪽)' 이 책은 삶에 지친 사람들, 흔들릴 때 단단히 붙잡아 나를 지탱해줄 수 있는 것이 바로 화두라고 하며, 화두들을 새롭게 분류하고 요즘 입맛에 맞게 풀이한 책이다.

 

요즘의 내 마음에 부합하는 책이다. 다양한 책을 읽으며 흔들리는 나를 붙들어매고 싶었지만 여전히 흔들리고 있다는 것은 핵심을 짚어내지 못하고 곁가지의 흔들림에만 관심을 집중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꽉 틀어쥐고 있던 물건들을 정리하며 애정을 갖고 관리할 것들만 추리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공허한 모임을 최대한 자제하게 된다. 마음의 번뇌를 리셋하며 복잡한 마음의 곁가지를 쳐내고 단순하게 내면을 들여다보니 이제는 화두 하나 붙잡아두고 생각을 집중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 지금 이 책의 선택은 적절했다.

 

이 책에는 총 12장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옛사람들의 다양한 선문답을 훑어보는 것이 첫 번째 즐거움이고, 그에 이어지는 저자의 이야기를 보는 것이 두 번째 즐거움이었다.

보름달 밝게 뜬 어느 밤, 암두가 친구인 설봉, 흠산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암두가 맑은 물이 담긴 그릇을 기습적으로 가리키더니 동료들의 반응을 구한다. 흠산이 나선다.

"물이 맑으면 달이 나타나게 마련이지!"

설봉이 뒤따른다.

"물이 맑으면 달이 사라지지!"

암두는 아무 말 없이 일어나더니 물그릇을 발로 걷어차고 나가버렸다. (27쪽)

'판을 엎으면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라는 제목의 글 첫머리에 나오는 선문답이다. 두 사람을 통해 한 사물을 바라보는 두 가지 극단의 시각이 제시되었다면 판을 깔아놓은 암두는 물그릇을 확 차버리면서 스스로 판을 깨버린 것이다. 사물을 바라보는 이분법을 깨면 새로운 시각이 열릴 것이다. 이에 이어 알렉산드로의 고르디우스의 매듭 일화라든가 콜럼버스의 달걀 일화를 언급하며 프레임을 바꾸는 일에 대해 논한다.

 

선문답을 차근차근 읽으며 지금의 나에게 강하게 와닿은 부분이 무엇인가 살펴보니, '내려놓고 또 내려놓고'에 있었다.

한 스님이 조주를 찾아와 물었다.

"저는 일체를 버리고 텅 비운 마음으로 이곳에 왔습니다."

조주가 말했다.

"내려놓게 放下着!"

"네? 무얼 내려놓으란 말씀입니까?"

조주가 다시 말했다.

"그럼, 짊어지고 가든가 着得去!" (113쪽)

"방하착!"과 "착득거!"라는 두 마디의 말은 나를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말하는 그 순간마저도, 짊어지고 갈 또 다른 짐들을 꾸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저자의 질문에 깊이 공감하게 된다.

 

이 책은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짤막하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한꺼번에 많은 분량을 읽는 것보다는 조금씩 읽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선문답은 궁서체로 담겨있으니 좀더 곱씹으며 천천히 읽는 것을 추천한다. '곁가지 다 쳐내고 딱 하나만 붙들고 살자!'는 표지의 글처럼 복잡한 마음 상태를 정리하고, 정리한 마음마저 한 차례 걸러내는 데에 도움이 되는 책이다. 그러다보면 내 마음에 어떤 것을 담고 지내야할지 보이게 된다. "방하착!"과 "착득거!"를 조용히 읇조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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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뇌 리셋 연습장
코이케 류노스케 글.그림, 김대환 옮김 / 잇북(Itbook)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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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이 복잡해질 때가 있다. 지나고 보면 아무 것도 아닌 일이 당시에는 심각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우왕좌왕한다. 살아가는 것이 버겁게 느껴질 때에는 몸과 마음이 지친 경우이다. 이럴 때에는 책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코이케 류노스케의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예전에 『생각 버리기 연습』을 읽으며 너무 무겁지도 않고 너무 가볍지도 않은 적당함이 마음에 들었던 기억을 떠올린다. 『버리고 사는 연습』또한 쉬운 언어로 핵심을 짚어주는 듯 구성되어 있다. 그것이 코이케 류노스케의 글 스타일인가보다. 코이케 류노스케는 도쿄대학교 교양학부를 졸업하고 현재 도쿄 세타가야 소재의 쓰쿠요미 사에서 주지로 일하고 있다.

 

코이케 류노스케는 2003년부터 웹사이트 '가출공간'을 열어 직접 그린 네 컷 만화와 에세이, 상담을 통해 마음 다스리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심오한 내용을 네 컷 만화에 담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전 책에서도 그랬듯이 심오한 내용을 네 컷 만화와 에세이를 통해 대중에게 쉽게 어필하는 것이 그의 장점이다. 쉽게 읽으며 사색에 잠기고 싶다는 생각에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네 컷 만화만 가볍게 훌훌 건너뛰면서 읽다가 문득 깨닫고 나면 인간의 마음에 대한 개념이 잡히기도 하고, 마음속에 소용돌이치고 있는 번뇌가 한결 가벼워지기도 하는 장치를 마련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손에 들고 읽는 동안 때 묻은 번뇌를 리셋하는 연습이 될지도 모릅니다. (5쪽)

이 책을 대할 때 처음에는 네 컷 만화 위주로 읽어나가는 것이 좋다. 귀여운 동자스님과 참새 짹짹이, 야옹이, 곰돌이 등의 캐릭터가 깔끔하고 담백하게 다가온다. 슬슬 넘기며 네 컷 만화를 읽다보면 저자가 말하는 것을 좀더 보고 싶은 욕망이 생기게 된다. 그때에는 이어지는 설명을 좀더 읽어나간다. 그 안에는 우리의 일상이 들어있기도 하고, 어느 순간 인간의 마음을 잘 표현하기도 한다. 좀더 심오해지면 불교 이론이 나오기도 하고 《금강경》등의 경전이 들어있기도 하다.

 

이 책의 제목은 『번뇌 리셋 연습장』이다. 읽다보니 생각보다 마음속의 번뇌를 리셋하는 기능을 제대로 해낼 거라 기대된다. 일단 네 컷 만화 속의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고, 내용도 무거움과 가벼움을 적당히 아우르며 균형이 잡혀있다. 스르륵 넘기다가 마음에 강하게 와닿는 부분을 오늘의 화두로 삼아도 좋을 것이다. 내가 오늘의 화두로 삼은 것은 '마음의 실밥 뽑기'이다. 네 컷 만화와 함께 저자의 글이 이어진다.

자기 이미지를 만든다. 그때마다 우리들의 마음에는 바느질 자국이 하나씩 늘어납니다. 바느질 자국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꼼짝 달싹 못하게 되어 자기가 누구인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을 전혀 모르게 됩니다. 그러기에 불도를 마음에 꿰맨 실밥을 뽑아내는 길이라고도 하는가 봅니다. 그런데 자기 이미지를 의식하는 '만'의 마음이 생길 때면, 마음에 바느질 자국을 만들 때면, 반드시 쾌감이나 불쾌감이 생길 것입니다...(중략)...무엇보다도 '만'의 마음이 나온 순간 그것을 붙잡아둘 수 있다면, 그만큼 '만'의 바느질 자국을 한 땀씩 없앨 수 있게 됩니다. 천의무봉까지는 갈 수 없더라도 더러운 바느질 자국이 줄어들도록 꾸준히 실밥을 뽑아야 합니다. (128~129쪽)

 

이 책을 복잡한 생각이 들 때 꺼내 들어서 내 마음속 번뇌를 리셋하는 데에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꾸밈없는 산뜻한 기분이 느껴진다. 복잡한 마음의 곁가지를 쳐내고 단순하게 내면을 들여다보고 싶을 때, 불교의 시각을 잠깐 빌려 세상사를 바라보고 싶을 때, 특히 와닿는 내용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쉬운 언어로 담담하게 핵심을 짚어주는 듯한 이야기에 이 책을 읽으며 마음속을 청소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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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실천하는 인문학 - 꽉 막힌 세상, 문사철에서 길을 찾다
최효찬 지음 / 와이즈베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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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인문학 공부에 관한 책을 여러 차례 읽게 된다. 이것도 인연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작정 책을 읽기 시작하던 때에는 어떤 책이 좋은 책인지 판단이 안 되고 막연하기만 했는데, 책을 읽다보니 내 곁에 두고 여러 번 읽고 싶은 책을 걸러내게 된다. 정신이 번쩍 드는 책이 나를 키운다. 잠이 들려고 하다가도 깨게 되는 것은 순전히 책덕분이다. 그 책이 나를 깨우는 것이다. 내 생각을 변화시키고 나를 뒤흔들며 일깨우는 책을 읽는 것이 진정한 독서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책을 찾기 위한 과정이 독서이고, 독서를 통해 실천의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독서의 이유가 될 것이다. 책을 읽고 변화하지 않는다면 책을 읽는 것은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될테니 말이다.

 

이 책도 인문학 공부를 강조하는 책이다. "사색은 검색보다 강하다. 자신을 바꾸는 인문학 교실"이라고 빨간 글씨로 강조되어 있다. 위대한 인문학 현자들의 지혜에서 찾아낸 촌철살인의 교훈을 이 책 속에서 건져내본다. 독서인구가 점점 줄고 있는 시대적 분위기는 안타깝기만 하다. 꽉 막힌 세상에서 길을 찾기 위해서 인문학 공부가 중시되어야 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인문학 공부는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으니까.

 

이 책의 저자는 최효찬. 1998년에 첫 책을 낸 이후 지금까지 서른 권 가까운 책을 출간했고, 자녀 교육과 독서 교육 분야, 인문학을 아우르며 융합적인 글쓰기를 하면서 자신만의 오솔길을 걸어가고 있다고 한다. 이 오솔길을 걸어가는 데 최고의 친구는 인문 고전을 비롯한 책들이다. 책을 읽은 뒤 인상 깊은 내용을 기록하는 '초서'를 습관처럼 하는 것이 그의 비법이다. 초서는 다산 정약용과 퇴계 이황이 즐겨했던 것인데, 훨씬 더 생산적인 독서를 할 수 있을 것이고 글쓰기에도 한층 자신감을 얻으며 어느날 문득 내공이 한층 깊어진 것을 느끼고 깜짝 놀라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크게 5장으로 나뉜다. '새로움을 상상하다','마음가짐을 얻다','관계를 배우다','공부법을 정리하다','인생을 깨닫다' 이렇게 다섯 장에 총 48가지 이야기가 담겨있다. 방대한 독서와 사색으로 인문학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를 해준다. 이 책을 통해 헤르만 헤세, 장 자크 루소, 생텍쥐페리, 퇴계 이황, 스티브 잡스, 니코스 카잔차키스 등의 이야기를 보게 되는 것이 흥미로웠다. 다양한 주제로 마음 속을 들여다보고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 어떤 사람에 대해 더 알고 싶은지, 어떤 책을 읽을지 방향을 조정해본다.

 

다양한 부분에서 사색에 잠길 수 있도록 제시해주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었다. 어떤 글이 눈에 들어오느냐에 따라 지금 나의 마음 상태를 짐작할 수 있다.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누군가의 어느 한 부분이 이해가 되지 않고 마음에 들지 않은 나에게 남회근의 말이 강하게 들어온다.

"소위 군자와 소인의 차이란 어떤 절대적인 경계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군자도 수시로 소인으로 변할 수 있고, 소인 또한 때로는 군자의 도를 지닐 수 있습니다." 이는 중국의 현자로 통하는 남회근이 쓴 『주역계사』에 나오는 말이다...(중략)..."좋은 사람도 어떨 때는 아주 나쁠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이 평시에 너무 좋았기 때문에 오히려 원래 나쁜 사람보다도 훨씬 더 감수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좋은 사람이기 때문에 도리어 고집스럽고 융통성이 없습니다. 아무리 바꾸려고 설득해도 바뀌지 않습니다. 원래 나쁜 사람보다 더 곤란하지요." (105쪽)

 

이 책을 읽으며 초서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 것도 큰 수확이다. 좀더 체계적으로 꾸준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산은 제자들에게 끊임없이 초서(책을 읽고 자신의 주견에 맞게 문장을 베끼는 것)를 하라고 요구했다. 나아가 제자들과 초서를 하고 이를 묶어 책으로 엮었다. 스승과 제자의 공동 작업인 셈인데, 다산이 500권을 저술하고 편저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제자들과 그 자신의 초서가 큰 기여를 했던 것이다. (228쪽)

 

인문고전은 읽을 때마다 다른 부분에서 나를 자극한다.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내가 전혀 다른 감상을 하기도 하고,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나와 타인이 전혀 다른 부분에서 공감하기도 한다. 혼자 읽는 것도 좋지만 함께 읽고 의견을 나누며 소통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은 인문학 공부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소통의 의미가 될 것이고, 인문학 공부의 입문을 망설이는 사람들에게는 동기 부여가 될 것이다.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에게 실천의 계기가 될 수 있는 책이다. 인문학 독서와 초서를 하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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