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로 - 2015년 제60회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편혜영 외 지음 / 현대문학 / 201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갑자기 세상이 나만 두고 변한듯 느껴질때 , 그건 내가 변한 것일까 세상이 변한 것일까 ... 나를 둘러싼 주변만 온도가 변한 것 같다 .
여전히 거기에 신경이 쓰인다면 아직 괜찮은 걸까 ... 그 모든 것이 시들해져 버리고 상관없어졌다면 , 한 뼘 자란 아니 시간을 훌쩍 뛰어 넘어 부쩍 늙어버린 것 ... 인지도 모른다 . 그렇게 애 늙은이는 탄생하는 모양이다 . 어떤 공간 하나를 두고 ...유준의 집을 소진은 친구들이 자동차새끼니 , 깜빡이 새끼니 부르고 놀려도 개의치 않을 수 있었던 건 그 공간 만이 주는 치열함이 없는 여유의 냉랭함 .
그것이 아픈 환자가 있어서 만이 아니라 유준의 어머니 성정에 그리 너그러운 품이 없어 그런 것였대도 그악스런 자신의 집보단 한결 좋았기에 냉대도 뭐도 견딜만한 것여서 손님방의 찬기 정도는 아무렇지 않게 날 수있는 천덕을 부리는 소진 . 달리 친구랄 사람이 없어 그런  소진을 곁에 두는 유준 . 소도시의 있는 집 자식이지만 그런 척은 거의 내색하지 않음에도 대부분의 부모들이 이 집에 기대 살기 때문에 눈치보는 입장여서 미운 털 .

그런 아버지가 병들어 아프다 . 어느 날 혼자 집을 보다 이상한 소리에 나가본 소진이 목격한 건 유준아버지가 거실에 쓰러져있는 모습 . 괜히 겁이나 도망을 치고 그 후 의식없는 환자로 있다가 죽는 순간까지의 내용과 집이 급격히 기우는 데 까지를 그린 이야기. 이사가는 날까지 ..하다못해 유준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에도 소진은 그 집에 있었다 . 유준이 자고 가라고 붙잡았기 때문에 ... 보통은 잡지 않았을 텐데...그날따라 고집스레 혼자있기 싫어한 유준 . 아마 유준은 죽음이란 것의 모습을 보았지 싶고 , 소진은 사람이 쓰러져 생기를 놓치는 장면을 보았던 지라... 그런 비밀을 둘다 서로 말 못하고 묻어 놓게 되면서 끝내 헤어지게 되고 만다 .
갑자기 익숙하던 것들이 낯설게 느껴질때...그런 때가 크는 순간인지 잘 모르겠다 . 이로" 가 무슨 의미인가...찾아보니..소년은 늙고 ..라는 의미...그러나 학문은( 깨달음은) 더디고....에서 왔다고 ..그제야 , 아!  하고...이 텅빈 느낌들이 뭔지..알것 같다. 이전에 읽었던 소설에 이제야 리뷰를 채워 넣으며...어린 날에도 다 살았다 싶어지는 한순간이 있기마련 ...생의 비밀따위를 다 알아버린 것만 같은 ...그런 날 말이다.
여자 아이 였다면 ..아마 엄마의 입술연지를 훔쳐 발라보지 않았을까.
불온한 표정으로 거울을 들여다 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년이로 - 2015년 제60회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편혜영 외 지음 / 현대문학 / 201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앞의 책에서 수림"을 읽었던 지라 ... 이 비와 사무라이"가 후편에 속한다고 봐야할지 아니면 속편 이랄까...역시 수림의 연작으로 보는 것이 좋을라나...작가는 이렇게 보는 방식을 좋아할지 모르겠다 .
그러거나 말거나 의도였건 아니건 그렇게 쓴 걸 어쩌라고... 수림지역이 저쪽이라면 경계가 있던가 해야 하는데 그건 그냥 호우 주의보 같은 거여서 ' 맑음 때때로 비 ' 같이 뜬금 없는 돌발적인 인상의 한 여자에 지워진 감상이고 , 또 어떤 남자의 인생에 놓인 지독한 병이고 그건 맑았다 때때로 비가 오듯 해서... 어떤 날은 개었다가 어떤 날은 아는 사람만 근근히 알 만큼 무너져 내리는 식의 시름 겨운 장맛비에 갇히는 사람들 이야기니까... 그러니까 , 이번엔 노출하는 남자가 아닌 우는 여자 그 여자의 이야기인 셈 . 자원봉사 첫날 줄줄 울며 자기 소개를 하던 그 여자 . 남편이 다정하게 곁에 있어주는데 이 여자는 왜 눈물이 그치질 않는 걸까 . 꽃은 피고 봄은 오고 노숙
인들 마저 오늘을 견디며 견디며 견디고 있는데, 멀쩡한 집과 안락한 환경에 좋은 친구에 그럴 듯한 이웃과 적당한 긴장감을 가지고 살면서도 하루에도 몇 번씩 자살을 생각하는 여자 . 한 번 실패를 이미 해본 여자 . 이후 남편은 무리를 해 강남의 환경좋은 곳으로 집을 옮기고 칼같이 퇴근하고 하루에도 몇번씩 전화해 아내의 목소리 상태를 점검한다 . 이상기후가 느껴지지 않는지 ...그녀의 몸이 베란다의 끝에 걸쳐져 있는 상태는 아닌지 , 확인하고 또 한다 . (남편이 지극정성!)
아내는 날마다 집 주변의 공원을 일정 거리를 산책하고 운동하고 이따금 그를 만난다 . 대학 때 사궈던 남자친구 . 그녀에게 수림같은 인상이라고 했던 그 . 비와 사무라이에 대해서 그가 얘기 해준다 . 그리고 남편은 노천 쪽으로 여성폭행범이 나타났다는 기사가 나돈다고 우리 아파트 인근 같으니 조심하라고 한다 . 그녀는 이제 수림을 그만 만나야겠다고 생각한다 . 마지막 만나고 오는 날 그는 자신은 뭔가한게 없는데도 사람들은 기분 나빠한다던가...하는 말을 하고 , 그녀는 비오는 길에 우산을 쓰고 마치 자신이 사무라이라도 된 양 거리의 노숙자들을 다 쫓고 죽이는 게 자신인 냥 느껴져 운다. (세상이 이 모양인게 다 자기탓일 여자! )
비가 긋는 선과 사무라이는 알겠는데 ..노숙인과 그 마음도 알겠는데 어쩌라는 건지 그걸 모르겠다 . 그러니 그냥 그렇다고 ...하는 거겠지 .
아직 그녀는 누구도 죽이지 않을거고 자신도 결코 죽지 않을 테니까 아직은 ...남편이 불쌍해서라도... 아, 그렇게 보면 그녀에게 수림은 남편인건가? 남편의 애정이 너무 커서? 하핫 ...가장 행복할때 죽겠다는 말만 남기고 미용실을 나간 후 죽은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ㅡ인가 ... 그런데 이
여자는 그것도 아닌 것 같다 . 사무라이처럼 배를 가르고 죽지 않고 서로 누가 더 잘 베었나 확인하는 것처럼 ... 그녀도 고통을 그렇게 확인해야만 견디는 지도 모르지...

 

백민석 작가의 수림 연작 선에 있는작품 ㅡ병적 징후 짙은 사람들(우리들?) 모습을 그리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년이로 - 2015년 제60회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편혜영 외 지음 / 현대문학 / 201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요한 아니 어쩌면 중요하지 않은 , 것들을 얘기하고 싶었던 것일까.
이번에는 생존배낭을 꾸리는 회사에 다니는 나" 가 주인공인데 어느덧 시간이 흘러 마냥 있다간 똥차가 될 것 같은 위기감에 대표가 감자를 들고 설치는 걸 보고 감잡았다 . 해야하나... 암튼 배낭 속에 캥거루를 잡아 (?) 넣겠다고 큰 소릴 치고 말았다 . 시도는 좋았는데 이 회사 대표가 워낙 테스트정신이 강한 모양인지 나" 를 모험과 정열의 길바닥에 패대기를 쳐 놓는 상황이 되버려선 어쨌든 급히 울룰루 까지 길고 긴 자동차 여행을 가야하는 사태 . 위급한 상황에 대비하는 생존 배낭 업체의 위기탈출 메뉴얼은 인맥 ㅡ 알음알음 아는 사람 동원해 테스트하는 차를 아침에 얻어타기로 했는데 타고보니 어째 이상하다.
남자는 심하게 뭐라고 하고 . 자신은 5분 늦었는데 많이 늦었다고 하질 않나 이야기를 맞춰보니 목적지만 같고 우연히 나" 가 들고있던 운동화 박스가 같았던 것 뿐 . 그러니까 사실 운동화 박스만 살포시 올려지고 말아야 하는데 그건 없고 사람이 올라탄 게 되버렸다는 ... 그녀의 운동화 박스엔 캥거루사 홀튼 사장에게 선물할 것이 들어있는데 ...
암튼 지인이 소개한 차종이 같아서 햇갈린 것 . 다만 이차는 구형이고 그녀가 원래 타기로 한 차는 신형 차라는 것 . 그리고 이 차는 매우매우 낡았다는 것 . 그런데도 그 운전자는 이야기를 시작한다 . 차이야기를 하는줄 알고 들었더니 알고보니 어릴 때 자신이 겪은 이야기이고 지금 그 시절을 추억하러 첫 휴가를 가는 길였던 셈(누군가에겐 한평생이 걸리는 일 ㅡ휴가!) . 거기에 운동화가 필요한 거였다. 그의 이야기는 슬펐다 . 형은 오래가지 못해 죽고 길에 묻어야 했고 , 어린 그는 호주를 떠도는데 7년이 걸렸다고 한다 . 원주민과 백인 간의 차별이 그들 사이에서도 있다는 걸 얘기로는 들었는데 , 아시아인이라고 차별한다는 것도 물론 그녀가 겪은 일중 하나고 원주민을 애버리진이라한다는 것. 시민권을 버젓이 가지고 있지만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떠도는 그들 속의 또다른 섬 .
그녀는 위키라는 친구를 잃어 봐서 안다면 안다 . 그 늙은 차의 주인은 위키를 떠올리게 하는 구석이 있었던 것 . 차는 길 도중에 멈춰버리고 그녀는 생존킷트에 든 것들 중 가장 도움이 된 게 술 ㅡ위스키라는 생각과 그가 운동화 대신 양말을 걸어놓기로 하면서 목적을 못 이뤄 어쩌냐는 말에 캥거루의 원래 가진 의미가 원주민들 말로 나도 모른다" 라고 하면서 정말 모르겠다고 ... 자신이 뭘 원하는지 , 중요한 건 어쩌면 캥거루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런 이야기 같았다고 . 하긴 ...막상 필요한 것보단 브랜드에 치중된 생존배낭이 무슨의미가 있을거냐고...정말 재난이 닥치면 아무것도 못들고 뛰게될지 모르는데... 사람하나 챙기기도 벅찰지 모른다 . 어쩌면 주머니에 늘 이것저것 담아가지고 있는 게 좋은걸지도...ㅎㅎㅎ


읽으면서 아...이런 느낌 좋다...그런 부분들이 막 있었는데...읽고 나니 어디라고 한곳만 짚어내기도 애매해졌다. 그러니까..그런건 중요하지 않은 게 되버렸다 . 아니..중요한가?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yureka01 2016-08-31 18: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호. 요즘 열심이십니다.^^
리뷰 볼것이 밀렸어요 ~~~
저녁에 꼼꼼히 읽도록하겠습니다^^..

[그장소] 2016-08-31 18:24   좋아요 1 | URL
여긴 게으름을 좀 부린탓에 밀린게 올릴게 많아요..ㅎㅎㅎ
몇개월치 한번에 다 올릴려면..관심 감사합니다!
 
몽고반점 - 2005년 제29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한강 외 지음 / 문학사상 / 200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나고 나서야 알아지는 것 , 통과 할 적엔 도통 그것이 어둠인지  빛인지 알수 없다가 뒤돌아서 봐야만 아득히 저 것이 내가 지나온 어둠 , 혹은 빛이었구나 알게 되는 일들 ...
삶을 뭉뚱그려 표현 할 수 있다면 그렇게 말할까...
바다의 깊이를 재겠다고 내려간 소금인형이 계속 끝도 없는 소금을 풀어 내야 하였다던가 ...아기부처는 그런 기분이 드는 글였다 .
감내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시작한 무엇이 견딜 수 없는 걸로 다가오는 건 한 순간이면 된다 . 그걸 위선이라거나 책임이라거나 뭐라도 이름지으며 부르건 묵묵히 진만큼 견디려고 한 서로에게 한번쯤은 있었어야 할 사막이고 바다이고 서로에게 소금인형이고 그랬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
사랑이 아니면 견딜 수 없는 때도 있었는데 , 지나고 보니 그 또한 다른 이름의 사랑이란 걸 알게될 때가 있고 . 자기애이던 연민이던 없는 것이나 동정보단 나은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곤 한다 .
겉으로 보이는 곳만 말끔하니 똑 떨어지도록 잘난 남자와 사는 평범한 여자 . 그 남자의 비밀은 온 몸의 붉은 화상자국 . 평범하지 않은 몸에 스스로를 날카롭게 벼르며 살아온 남자를 상처 안듯 껴안아 보려한 여자는 이내 그것이 자신의 오만이었다는 걸 알게되고 그 환멸은 자신을 괴롭히느라 스스로 힘든만큼 남편에겐 더없이 다정하게 굴어왔었다 .
그런데 그에게 여자가 생겼단다 . 그를 사랑한다고 전화가 오고 그도 아내를 정리하려고 단호하기까지한 순간들 . 그 동안에도 그녀는 혼자를 벌 주느라 몸이 아프다 . 내면의 죄들을 독들을 다스리느라 ... 하지만 남편은 그런 건 보이지 않기에 자신에 대한 경멸이라고 생각하고 더욱 가멸차게 군다 . 그녀가 그토록 표현에 인색하고 소리없이 견디게 된데에는 어머니의 역활이 참 컸다 . 오빠보다 자신에게 늘 거리를 둔다고 느껴서 감정을 멀찍히 떨어뜨려 놓고 사는 버릇을 들여온 그녀로서는 평생 살을 맞대고 사는 일이 그토록 별 것 아닌게 아니라는 걸 몰랐기에... 타인처럼 , 아니 어머니를 대하듯 그러면 될 줄 알았나 보다 .
한 집에서 같이 자고 먹고 할 일생이 얼마나 긴지는 , 또 자신이 느끼고 싶은 섬세한 욕망은 얼마나 솔직하고 스스럼 없는 것들인지는 모르고 욕망을 누르고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솔직하지 못하게 살아온 시간이 몰아닥쳐서 아프게 찔려왔을 시간들 ... 그럼에도 달리 사는 방법을 잘 모르는 사람은 끌어 안고 그 상처를 천천히 쓰다듬으면서 살거라는 생각에 먹먹해지고 말았다 . 하지만 전혀 모르던 때보단 알았으니 소리내서 말하고 달리 표현 하는 방법을 좀 익히는 것도 좋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 묵묵을 깨고 말이다 .

아기가 괜히 아기인가..부처라도 아기부처니 졸리면 재워야하고 배고프면 먹여야 하고 때가타면 씻기고 해 얄 것 아닌가 ... 그러니 자신의 감정도 아기처럼 달래고 어르면서 키워나가는 방법을 같이 모색하는 시간이길 ... 아주 영영 타인의 시간이 되어서 혼자만의 방에 갇히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길 바라게 된다 . 이미 그녀의 유자차가 두 잔 이라는 데서 희망의 향기가 모락모락 나지만 ...모처럼 한 강 작가의 소설 중에 따듯한 끝을 예감하게 된 글을 본 것 같아서 느낌이 좋았다 .
나도 , 돌이킬 수 있었다면 그랬을 지도 모르겠다고 , 한 순간 든 생각을 머릴 저어 털어내보며 . 어쩔 수 없는 것들 역시 있는 거라고...
그건 그것대로 괜찮다고 , 내 안의 아기부처를 달래본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몽고반점 - 2005년 제29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한강 외 지음 / 문학사상 / 200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식물하면 나는 질기고 가늘면서 끝모를 뿌리가 생각이 난다 . 단순하게 육식동물에게서만 생의 집요함을 느끼는지 모르겠는데 나는 비밀처럼 어느날 혼자 뒤집어 본 돌의 뒷면에 빼곡한 풀의 뿌리와 잔털에서 동물적 감각을 읽고는 한다 . 거기다 왜 동물적이란 표현을 갖다 대느냐 하면 그건 그 흡반" 같다는 생각이 들어 버리는 까닭이다 .
어디 든 물이 , 습기가 있기만 하다면 기필코 찾아내어 이 한 목숨을 꼭 꼭살리고 말리라 ...하는 간절함과 동시에 진득한 끈기까지 느끼고 말아서 , 식물성이면 순할 것이란 생각을 누가 하는가 !
무구한 얼굴로 더욱 더 잔인하게 부수고 깨어버릴 수도 있는 힘이 있다고는 생각 안는걸까 ... 싶어지곤 하는 것이다 . 마치 아무 표정이 없는 눈빛의 영혜와 같이 ...
집요하게 탐한 형부의 동물적 본능이 안타깝다면 이상할까 ? 그 걸 아픈 동생과 아픈 정신의 남편으로 치부해 정신병원으로 몰아가려는 언니 역시 , 무섭기는 마찬가지 . 왜 이렇게 나는 인물들을 다 제각각 따로 떼어서 하나씩 하나씩 볼까 싶다 . 모두 연결되어 있고 함께 있어 서로 낸 상처이기도 한데 ...
나는 별도의 다른 일들을 다른 곳에서 각기 격은 일들 마냥 보게 된다 . 개별적으로 .
이래서야 온전한 한 사람으로 감정이 실릴 수가 없을텐데...한 가정이 망가지고 있는데 , 나는 그걸 보고도 이렇게나 태연하다 . 사람이니 그럴수도 있지 , 하는 마음과 네가 언니라면 네 남편였다면 사이에서 억지로 갈등을 해보지만 무리다 . 물론 나는 영혜가 매력 있다 느끼지만 제일 밉다 . 그녀가 가진 파괴성이 나 같은 면이 있어 그런지도 모르겠다 . 나는 햇빛을 싫어 하는 것만 빼고... 은근하고 태연하게 , 아무것도 모른다는 얼굴로 식물"의 얼굴로 인간의 경계를 태평하게 넘나들 ... 사람들이 지은 도덕이나 윤리들은 아무 의미가 없을 게 분명한 ... 그녀가 밉기도하고 알겠기도 한 이 복잡한 감정에 나도 모르게 휘둘리게 된다 .
아마 , 아기와 같은 처음 날 때 무조건 젖을 빨고 찾는 생에 대한 무조건적 반응같이 질투라도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
그들 가족사 자체를 놓고 , 고기를 억지로 라도 먹이려는 강제적 폭력이라는 이름의 애정을 , 날 것에 피가 흐르는 것에 대한 거부감만큼이나 어쩌면 그 건 강렬한 끌림의 다름 아님일 수도 있지 않을까 , 하는 거스르려 애쓰는 부정을 다그치고 싶은 충동을 나도 , 같이 느끼게 되는 식이랄까 ... 먼 것은 오히려 가까운 것과 같지 않나 ... 그렇기에 절대 안된다는 근친은 이렇게나 터무니 없이 허약하게 쉽게도 이뤄지고 허물어지고 하는 금기 아닌가 ... 그녀의 공허한 눈동자가 불러
들인 것의 실체는 ... 파국이란 것으로 불리겠지만 ... 그녀 혼자 먼데가서 떠돌았을 뿐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지만 , 어쩐지 가장 강력한 폭력의 행사자는 그녀인 셈이라고 나는 생각하게 되고 만다 . 그를 보면 오월의 신부니 하며 가장 절제된 이미지의 순결된 이미지를 모두 연상했지만 그 안에 그렇게 뜨거운 욕망이 내재되어 있었듯이 ... 동전의 앞면과 뒷면같다고 생각도 들고 .. 뗄래야 뗄 수없는 그런 것처럼 ...
언젠가는 곪아 터졌을 거라고..억누른 본능은 .. 몽고반점은 그저 본능에 이끌려 산 한 순간이 어떻게 되나 하는 얘기 ㅡ 참 뻔할 수 있는 얘기인데 이게 치명적이게 느껴지도록 한다는 점에서 작가의 면모가 새롭게 보이는 점 아니었나 했었다고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