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원료이현승우리는 언제나 두 번 놀란다한 번은 갑작스런 부고 때문에또 한 번은 너무나 완강한 영정 때문에다 탄 향의 재처럼 가뭇가뭇한 눈을 씻고우리는 산적과 편육과 장국으로 차려진 상을 받으며사나운 곡소리와 눈물을 만드는 재료에 대해 생각한다사람의 얼굴이란 웃는 표정과 우는 표정이 비슷하고가리는 울음과 드러내는 웃음이 반반 섞이고 나면알 수 없다 알 수 없이 망연하게 들여다 볼 수밖에 없다삶의 마지막 순간에 호흡은 들숨일까 날숨일까마지막 날숨을 탄식이라고 볼 수 있을까들숨을 결심할 때의 그것으로 볼 수 있을까남의 밥그릇에 밥을 퍼줄 때만 우리는 잠시 초연해질 수 있다밥통을 열어젖힐 때의 훈김처럼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들을 본다이현승 시집 ㅡ친애하는 사물들 ㅡ중에서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알 수 없어 망연하게 들여다 볼 수 밖에 없는 것들 눈물의 원료 중에 남의 밥그릇도 있구나 ..밥통이 열렸다 닫히는 그 짧은 순간 날라가는 김처럼서리다 흐려지는 감정들이 눈물의 원료들 ...명치부터 차곡차곡 쌓이다가 초월했다 여겨 무시하다어느 새엔가 넘치는 줄 모르고 둑을 타 넘는 그 것이눈물이란 것이구나 ...제 서러움에만 울줄 알았지 , 남의 서럼에는 척만 하였던 순간들고장이난 눈물의 개수대는 이젠 가릴 것도 없이내 일 남의 일 없이 한 번 터지면 몇 시간도 몇 날도하염없다시피 줄줄 , 일생을 이 날을 위해 이 악물고울지 않고 참아 온 것처럼 , 영글은 봉숭아처럼 건들이기만 하면 톡 터지는눈물 강 상류엔 침식처럼 쌓이는 한 숨 .
어느새2016년도 9월 30일 입니다 .
10월 1일을 앞두고 어쩐지 좀 서운하고 그래요.
작년엔 이사를 했던가 그런것 같은데,
올해도 막바지가 얼마 안남았나 봅니다 .
겨울이 다가오는 것이 벌써 보이는 것 같아서
오지 않은 것은 걱정하는 미련을 부립니다 .ㅎㅎㅎ
한달 고생하셨습니다 . 10월도 즐거운 독서 되시기를..
불안한 남자
헨닝 망켈 저, 신견식 옮김곰 | 2014년 02월
빨간 리본
헨닝 망켈 저/홍재웅 역곰 | 2014년 02월
구체의 뱀
미치오 슈스케 저/김은모 역북홀릭 | 2016년 07월
위도우 THE WIDOW
피오나 바턴 저/김지원 역레드박스 | 2016년 07월
언니의 폐경
김훈 등저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09월
니체의 인간학
나카지마 요시미치 저/이지수 역/이진우 감수다산3.0 | 2016년 09월
개와 늑대의 시간
김경욱 저문학과지성사 | 2016년 04월
악스트 Axt Art&Text (격월) : 9/10 [2016]
편집부은행나무 | 2016년 09월
예술가로 산다는 것
마쓰모토 세이초 저/이규원 역북스피어 | 2016년 06월
EBS 지식탐험 링크
〈EBS 융합형 지식탐험 링크〉제작팀 저예담 | 2016년 07월
L의 운동화
김숨 저민음사 | 2016년 05월
나는 농담이다
김중혁 저민음사 | 2016년 08월
사양
다자이 오사무 저/신현선 역창비 | 2015년 07월
크로우 걸 2
에리크 악슬 순드 저/이지연 역민음사 | 2016년 07월
크로우 걸 3
달의 이마에는 물결무늬 자국
이성복 저문학과지성사 | 2012년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