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 중 스무 번째 절기이고 겨울의 절기 중엔

입동(立冬) 다음으로 오는 두번째 절기로 오늘이 소설 (小雪) 이랍니다 .

대게의 날들엔 첫눈이 있어 왔으니 첫눈 소식을 듣게 되기도 하고요 .

이 맘때 쯤 가정에선 김장들이 한참였던것 같습니다 .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이 소설의 추위가 다음해 농사에 큰 영향을 주기에

소설추위는 빚을 내서라도 한다"고도 합니다만 ,

요즘은 그렇게 농사를 짓는 곳이 있기나 한지 뉴스에 미국에 트럼프가

한미 FTA를 두고 떠드는 소리에 괜히 마음이 울컥 했었네요 .

한참 농사짓는 사람들을 경제구도로 몰아내 놓고 이제 우리도 쌀을

먹으려면 정말 순 수입을 해야하는 건가, 걱정이 덜컥 앞서서 말이죠.

어제 오늘 있던 걱정은 아니었지만 , 또 달리 농사만 잡고있을 수도

없었겠지만 딱 걱정에 그치고 말 소리를 해봅니다 . 허탈하게요...

 

11월 남은 달도 건강한 하루하루 만드시고요 ,,먼저 정리해서 죄송합니다.

남은 11월이 한창인데 말이죠 ..ㅎㅎㅎ

 

바람 소리가 거친 아침입니다 . 마음도 써늘해지기 쉽고요 .

단단하게 챙겨들 입으시고 마음도 , 몸도 잘 챙기는 한 주 되시고

소설(小雪) ㅡ 소설(小說) 같은 하루 보내시면 좋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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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3 10: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6-11-23 11:01   좋아요 0 | URL
어머 ! 부산은 어쩐 일로요? 아 , 좋겠다!! 부산에 오랜 지인이 이사했다고
언제 놀러오냐고 늘 그러는데 , 이렇게 움직이기가 쉽지않아서야 ..원~
부러워 ! 부러울 따름...우웅,, ^^;;;
부산도 여기보단 따듯하지 했는데 아주 예전에 가본 부산의 겨울은 해운대
낭만이 뭐랍니까 , 엄청 추웠다는 기억만 있어요 . 제 맘이 그랬는지 몰라도요..
부디 즐거운시간 보내고 오세요 ! 맛난 부산도 실컷 즐기시고요 ! ^^
소식 주셔서 반가워요~^^
 
사월 바다 창비시선 403
도종환 지음 / 창비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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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구름

 

언제쯤 나는 나를 다 지나갈 수 있을까 *

어디까지 가야 나는 끝나는 것일까

하루가 한세기처럼 지나갔으면 하고 바라는 저녁이 있었다

내가 지나가는 풍경의 배경음악은

대체로 무거웠으므로

반복적으로 주어지는 버거운 시간들로

너무 진지한 의상을 차려입어야 하는 날이 많았으므로

슬픔도 그중의 하나였으므로

내가 있는 장면이 빨리 지나가기를 바라는 밤이 많았다

네가 떠난 뒤에는 더 그랬다

언제쯤 나는 나를 다 지나갈 수 있을까

장마를 끌고 온 구름의 거대한 행렬이

찬찬히 너 없는 공간을 지나가고 있었다

 

* 안현미의 시 「아버지는 이발사였고 , 어머니는 재봉사이자 미용

사였다 」중 * 삐아졸라를 들으며 나는 내가 다 지나가기를 기다릴

뿐 * 이라는 구절을 빌려 썼다 .

 

ㅡ본문 38 쪽에서 ㅡ

사월바다 ㅡ도종환시인의 시집 에서

 


 

 

겨우 하루 약속을 잡고 그것을 지키는 일에 이토록 몸살이 다 나다니 ,

기다림의 시간으로 온통을 사는 이들은 어찌 삶이라 할까 ,

그게 고통이라 견딜 수 있는 것일까 ? 내내 다디단 것이었음 차마 

떨치고 일어날 수 없을테니 , 기다림은 고통을 수반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 열이 들떠 힘든 하루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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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인생 2016-11-23 12: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무너무 좋아하는 시인... 도종환 시인. 감사합니다.

[그장소] 2016-11-23 12:25   좋아요 0 | URL
저도 무척 오랫만에 이 시인의 시집을 보는데
이번 시집은 말이 입에 착 달라 붙는 면이 있어서 더 좋네요 .^^
덕분에 다른 시집까지 더 찾아보고 싶게해요 .
 
다행히 졸업 - 소설가 8인의 학교 연대기
장강명 외 지음 / 창비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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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겁의 발견 ㅡ전혜진 작가 편

 

여름방학 보충수업 정도는 어지간한 인문계는 다 하는 일인데도 , 엄마는 내가 방학에 학교 가는 것을 못마땅해했다 . 그래서 도시락을 싸주는 대신 용돈을 2만원 더 올려 주었다 . 연준이의 용돈은 그 전에 똑같이 올랐다는 사실을 , 생일도 아닌데 연준이에게는 새 워크맨이 생겼다는 사실을 , 나는 알면서도 모르는 체했다 . 어쩌면 엄마도 내가 학교에서 겪은 일을 다 알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도 했다 . 그걸 건드리는 순간 걷잡을 수 없이 시끄러워질 테니까 , 그저 모르는 척 입을 다물 뿐 . 문득 그런 것을 비겁이라 부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

ㅡ본문292 쪽중에서 ㅡ

 

오늘 우연히 페북의 한 공개 비디오를 본 내용이 떠올랐다 . 정확히 그의 직업은 모르겠는데 , 방송인이라고 하자 . 시민들 앞에서 입담을 펼치며 일종의 세바시(세상이 바뀌는 시간 ?) 쯤 되는 프로처럼 어머니가 대통령 보고 불쌍한 양반이라 하는 말을 듣고 버럭했다며 자신은 우리엄마가 더 불쌍한데 , 동정같은거 함부로 하는거 아니라고 하면서도 자신도 엄마를 닮아 tv프로를 2평짜리 고시원 방에서 보며 동정하고 있더라는 닮은 꼴의 이야기를 지금의 정권에 빗대서 묘하게 공감가는 그러면서도 웃기게 한마디로 웃픈 얘길 하고 있었다 .

 

이 단편은 읽으며 딱 그장면이 생각났다 . 자신만 살겠다고 특별한 이 학교로 전학까지 와 놓고 교육부방침이 바뀌어 학교의 특례를 볼 수없으니 다시 자퇴를 결정해 어제 나간 학생이 오늘 돌연 삼풍백화점의 희생자가 되었어도 스스로 나가서 죽은 학생과 가족들에 장례식마저 외면하는데 , 짝이었던 이 연희 혼자만 그 책임이 마치 붙잡아 주지 못한 자신의 잘못인냥 외면을 부끄러워 하는 걸 보며 집에서 없는 살림에 배운 것 없어 연희네 엄마는 무식해 좀 그런다 치지만 , 더 배운 사람들의 인정은 대체 어디서 배워먹어야 하는 걸까 하고 , 양심이 있는채로는 온 몸이 남아나질 안게끔 세상이 잘못되었다는 비뚫어진 테두리의 이야기 같다고 ......

 

(yuelb17@naver.com)

 

#창비톡#책읽는당 #11월 4주차미션#다행히졸업#비겁의발견#전혜진

#책읽는당미션11월4째주리뷰공유#창비책읽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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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졸업 - 소설가 8인의 학교 연대기
장강명 외 지음 / 창비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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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중간쯤 똑똑한 사람들한테 별로 친절한 나라가 아니라는 걸 희미하게나마 이미 깨닫고 있었다 .

" 나 이제 모임 안 나갈 거야 . 활동도 못 하고 ."

" 왜 ? "

" 공부해야지 ."

그렇게 말하자 창우가 전에 본 적 없는 표정을 지었다 . 비웃음 ? 분노 ? 불쾌 ? 하여간 비읍으로 시작되는 온갖 부정적인 감정들이 섞인 표정이었다 .

" 가진게 많은 애들이 더 한다니까 ."

" 뭐 ?"

" 그렇게 유난 떨며 공부해서 뭐 될건데 ? 공부 잘하니까 좋아 죽겠어 ? 아주 걸쭉한 인물이 되겠다 ?"

(중략)

" ...... 걸출한 인물 , 이겠지 ."

숨을 고른 가영이 지적하자 창우가 얼굴을 붉혔다 . 창우에게 다시 물을 수 밖에 없었다 .

" 너  나한테 그런 말들 얼마나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어 ? 얼마나 참았어 ?"

" 너희 같은 애들 욕심부리는 거 맞잖아 . 남들보다 훨씬 많이 가졌으면서도 더 원하지 . 대충 좀 하면 안돼

? 보통으로 살면 안돼 ?"

"너무 쉽게 말하는 거 아냐 ? 누가 보면 내가 좋아서 이러고 있는 줄 알겠다 . 나 무서워서 공부해 . 무서워서 한다고 ."

 

ㅡ본문 238/ 239/ 240 쪽 중에서 ㅡ

 

 

 

폭력적이고 이상한 광기의 집단이라 여긴 중학교를 졸업하고 우수한 고등학교로 진학했는데 첫 성적표를 받고 두배 세배도 아닌 제곱으로 떨어진 등수를 보며 아찔해진 가영이 날고 긴다하는 수재들의 모임에서 그나마 300명 중 150등만 지키자로  마음을 다잡는 동안의 초조함 .

 

창우가 가영을 좋아한 면은 우수하기도한데 , 더 우수하게 보인 것이 어쩌면 아둥바둥하지 않는 여유였는지도 모르겠다 . 그런데 그 여유라는 환상이 유일하게 자신과 가영을 묶어주던 공기라면 그걸 끊겠다는 거니까 화가 날 법도 하다 . 그 와중에 단어정정이나 해주는 여자들의 신물나는 화법은 어쩔 수가 없나보다 . 싶어서 피식 웃었다 . 보통은 말문이 막히거나 우기는 사람이 어이없을때 꼬투리 잡는 용도로나 쓰는 줄 알았는데 , 가영이 너..가차없구나... 싶기도 하고 . 원래 그런 면이 가영의 솔직함 일 수도 있고 .

 

아니면 정말 궁지에 몰렸는지도 모르겠다 . 헤어지는 방법으로는 서로 비겁했는데 , 돌아보지 않기로 작정한 마냥 , 나중에라도 서로 후회 쯤은 했을까 ...궁금해진다 .

 

가영은 중학교 때에도 늘 세계문학을 보던 학생였다 . 그걸로 한때 왕따를 당하기도하는 , 왜 그게 왕따의 이유가 되는지는 몰라도 , 참 많은 이유가 괴롭힘의 이유구나 싶어 씁쓸했다 . 책 좀 좋아하면 , 좀 다르면 다르다는 이유로 괴롭히는 중학생들의 사회는 어디에서 오는걸까 ... 분명 우리 사회의 익숙한 곳에서 일텐데 ... 보고 배운것이 아니면 뭘까 ..하고 슬퍼지니까 .

 

여러 생각이 드는 단편이었다 . 창우야 , 너나 가영이나 그저 최선을 다해 사는 학생이었지 있고 없고를 뭘 알겠니... 싶기도 하고 , 가진게 없다는 논리가 창우를 보는 다른 학생에겐 적용이 안될까 싶어서 또 서늘해지기도 하고 , 

 

엉뚱하지만 , 후르츠 바스켓의 내용 중에 삼각김밥의 매실 장아찌는 등뒤에 ㅡ 라는 말이 있다 . 원래 남이 가진 것만 더 커보이기 마련이고 자신이 가진 건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 , 등뒤에 있어서 그렇다고 ...그러니 서로의 등을 좀 잘 봐주어야 한다 ..뭐 그런 얘기 였는데 ... 그 말이 책 속의 니 들 (이미 졸업한 니들에게 ) 시간을 돌려서 위로가 될까 모르겠다고 ....

 

(yuelb17@naver.com)

 

#창비톡#책읽는당#11월3주차미션#다행히졸업#육교위의하트#정세랑

#창비책읽는당11월3주차미션도서#리뷰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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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11-19 08: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주는 거 없이 미울 때 나오는 반응이겟지요.단순한 한가지가 아니라 종합적 복합적 호감과 비호감...이것의 집합에서 흘러나오는 심리...이런 생각이 듭니다.^^.그장소님 포스팅글 오랜만에 보는 거같아요.ㅎㅎㅎ

[그장소] 2016-11-19 10:01   좋아요 1 | URL
ㅎㅎ 오랜만인가요? 제가 퍽 게을러 졌나봐요. ^^; 부지런 떨어보겠습니다~

같은 학생인데 공부 하겠다니 보이는 증오감도 이상하고 언제는 좋다며 10원짜리 열심히 갈아서 하트를 만들어 줄땐 언제고..^^
10대 라는 게 원래 손바닥 뒤집듯 잘 변하는 속성의 때이기도 하고 .. 아...이렇게 말하니 꼰대아줌마 같아요.. 이럴려고 책을 읽었나 자괴감들고 ..푸하핫
 

#창작과비평
#창간50주년기념
#장편소설특별공모당선작

#금태현
#망고스퀘어에서우리는

˝ 잘못 불리지 않은 ,
진짜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듣고 싶다 ˝


곧 다가올, 그러나 우리에게
조금 일찍 도착한
새로운 목소리

코피노‘의 삶을 그린 소설이라고한다 .

오늘 도착한 소설 .

얼른 읽어보자고!^^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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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inyyeop_n 2016-11-18 09: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당첨 축하드려요^^

[그장소] 2016-11-18 09:50   좋아요 0 | URL
아이쿵~ 고맙습니다 ~^^ 부지런히 읽어야겠어요! 리뷰기간이 짧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