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지식탐험 링크 - 흩어진 지식을 모아 사고의 폭을 넓히다
<EBS 융합형 지식탐험 링크> 제작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저커버그와 스티브 잡스의 공통점은 융합의 달인이라는 점일거라며 , 파편화된 지식이 만나 이뤼지는 의식의 확산을 다룬다 . 확실한 어떤 답은 아니니 느낌을 따라오길 바란다고 해서 호기심을 갖고 앨리스처럼 따라가 보았다 .

잘 차려진 만찬장의 식탁처럼 , 음식 ,책 , 영웅 , 속도 , 전쟁, 인구, 화폐 , 기후 , 여행 , 한글 , 패션 , 스포츠 등등 많이도 차려져 있었다 . 거기에 우리의 욕망과 지식의 변천사가 먹음직스럽게 널려 있다 . 난 깔끔한 접시를 들고 서서 뭘 먹을지 고민하는 중이었고 말이다. 일단 잘 차려준 식탁에서의 음식 , 보이지 않는 포크 " 가  저절로 입 안에 들어가져선 스스륵 녹았다 . 보이지 않는 손'에서 보이지 않는 포크"로 일단계 변화 . 도구의 쓰임? 하핫 ...

 

단순하게 음식의 역사는 먹을 것만을 다루지 않는다 .  역사부터 농경사회로의 발전으로 더 많이 갖기 위한 전쟁으로 사유재산화로 마구 달려준다 . 이 장에서 보여주는 형식이 바로 이 책의 묘미 같다고 느낀다 . 상을 차리기전에 분주한 일꾼들처럼  따로이 독립적으로 일하면서도 동시에 다같은 상에 잘 차려놓기 위한 노동이 연상이 간다는 점에서 , 웃기게도 애플의 아이폰 기능이 떠올랐다 . 괜히 스티브 잡스를 언급한게 아니더라는 ...

하나로 통합된 정보와 지식을 잘 활용하려면 , 끈임없이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 무척 번거롭고 귀찮은 설정이 있어야 하는데 그래도 한번 연동 설정을 잡아 놓으면 이후가 편한 것처럼 .  귀찮고, 꾸준하고 , 반복적인 기본을 수행해야 마침내 매끄러운 기능조작이 되는 것과 같다고 ...이젠 한번의 설정으로 새 음악을 다운 받으면 자동 취합이되서 앱으로 통합되어 저장되고 불러내 쓸수있게 된 혁신적이고 파격적인 기능의 세계 처럼 , 우리 생활의 모든 면이 매일 꾸준한 반복의 일이란 것을 말해주는 것도 같았다 .

다만 , 아쉽게도 좀 새롭지는 않았다 . 차린건 많지만 먹을 건 정작 없어서 집에와 따로 밥을 더 챙겨 먹게되는 부페처럼 , 이 책 속의 정보와 지식은 아는 사람은 알게다 . 페이스북에의 정보들이란걸 ...네이버 지식인에선 원하는 걸 찾으려면 들어가 의문문을 치고 검색을 해야하지만 ,이 페이스북 정보들은 말그대로 공유정보여서 언제 어디서고 페이스북에 접속만 하면 원하든 원치 않든 그 정보를 접하게 된다 .

관심분야는 좀더 세심하게 볼 것이고 아니면 그냥 스치듯 보게 된다 . 그 정보들은 어떤 맥락은 없다 . 공유하는 아이폰처럼 내가 주로 활동하는 페이지에 그와 연관되는 지식들을 , 기사들을 연동시켜주는 것이란 점이 주 관심사를 알아서 취합해 보여주는 네이버랑 뭐가 다른지..싶었다면 , 엮은 저자들이 맥 빠질라나? 하지만 그럼에도 매력적인건 , 이런 주입 정보들이 버려지지 않는다는 것이고 내 뇌 기억 장치에서 정보를 담아내고 있다가 필요하면 어디선가 읽었는데 하면서 꺼내 쓸 수있게 한다는 것 .

 

그래선지 후반부에 가선 좀 지쳤다 . 우리 주부들이라면 알아들을 멀티 플레이어 , 아..축구를 좋아하는 남자분들도 이해가 쉽겠구나!

하지만 수행 기능은 전혀 별개인 것처럼  읽는 것 역시 또 이 많은 정보들에 무차별 노출이 되어있다고 여기게 되니까 , 계속 열심히 하라고  독려 받는 느낌이라 , 사실 원한게 아닌데 그냥 한번 읽은 정보 역시 이런 처리 과정을 통해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 쉬어도 노동한 것처럼 피곤이 몰려올 밖에 ,

이 책의 전쟁부분에서 다뤄진 기억 단원처럼. 망각을 해야 새로 채워지는 기억도 있을텐데 , 끊임없이 주입당한다고 여기게 되는건 함정 만 같다 . 헌데도 그 기억을 끄집어내 쓰고있다 .

아이러니하게도...무의식이 무서운 부분을 새삼 느꼈달까 ? 하지만 새로운 관점에서 한번 더 생각하게되는 이 책들의 논리는 분명 매력적이고 합리적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 거대한 컨베이어 밸트위에 놓여져 돌고 도는 정보의 공유를 다시 한번 되새긴 시간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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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5 07: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6-12-15 21:31   좋아요 1 | URL
네네 ~^^ 표현이 좀 다르지만 , 제가 본 것도 아마 그걸겁니다! ^^


벤투의스케치북 2016-12-15 21: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

[그장소] 2016-12-15 21:35   좋아요 0 | URL
^^ 어떻게 그게 같은 말이냐고 하시는 소리가 다 들려요! 푸흐흣 ~^^

벤투의스케치북 2016-12-15 21: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장소님!
제가 다음주 목요일(12월 22일) 서울역사박물관의 중촌& 남촌 해설을 해야 합니다. 짧은 10분짜리인데 제 글이 쉬운지 주제는 잘 이어나갔는지 등을 좀 평가해주실 수 있으신지요?
그러시다면 메신저로 글 보내겠습니다...

[그장소] 2016-12-15 21:36   좋아요 0 | URL
평가씩이나 ...어휴 어휴~ 읽어봐 드리는 건 얼마든지 ! 하죠.
분명 좋은 글을 쓰셨을 거라고 믿어요!

벤투의스케치북 2016-12-15 2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 그럼 보냅니다...
 
악스트 Axt 2016.9.10 - no.008 악스트 Axt
악스트 편집부 엮음 / 은행나무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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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노승영이란 분은 첨 접하는 이름이다 . 그냥 스쳐 지나간 많은 작품해석가들 중 한 분일지도 모르겠다 .

연휴기간내  틈틈이 보려고 한건데 , 책을 진득하니 들고 있기가 퍽 어려웠다 . 아마 어딘가 불편한 컨디션이 문제이지 싶은데 그래서 끝까지 다 못보고 겨우 김연수작가 편까지 왔다 . 이번 책은 정말 나를 위한 책 같았다 . 좋은 작가들이 넘 좋게 배치되어선 마치 양이나 어린 소나 말들이 여기저기 풀어져서 한가로이 풀 뜯는 방목장을 흐뭇하게 지켜보는 심정이랄까?

한 작가 한 작가 모두 다시 짚어내고 플 만큼 좋았는데 , 잊고있던 옛작품을 떠올리게해서 다시 꺼내 읽어보고 싶게 한  조경란 작가의《 불란서 안경원》에 대한 글도 , 개인적으로 이번 해에 최고 작품집으로 여기고 픈 권여선의 《안녕,주정뱅이》도 , 내겐 신예작가로 보이는 최정화 작가의 글도 , 넘 좋아서 마냥 즐거웠다 .

이전 권들을 놓친게 새삼 배가 아프고 아프다 .

중간에 이렇게 끄적이게 한 대목은 다름 아닌 노승영 님의 김연수 작가와의 대담에서 였는데 , 다름아닌 ㅡ^^

우리들은 좀 안다 . 김연수를 줄기차게 읽은 분들이라면 그가 음악에 얼마나 목말라하는지 ,크크크 ~

그런데 이번에 이 글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이 김연수작가의 허접함 혹은 대단함 쯤이라고 해얄까?

그가 좋아하던 음악을 접은 일이 신윤철이란 사람 때문인데 , 이 사람이 누구냐면 저 음악광들은 다 알만한 신대철의 동생 , 그러니까 신중현의 아들인거다 . 신윤철과 자신의 음악을 비교하고 음악을 포기했다는 부분 . 기타 연주자인 신윤철의 음악적 천재성과 비교를 감히 (응?) 했다랄까 ...

 

멋지기도 하고 하룻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단 속담이 왜 생각이 나는지 ... 물론 나는 신윤철이란 사람의 위대함은 제대로 모르는데 , 하룻강아지의 무지에서 오는 건방짐이랄지 하는 부분은 알겠는거다 . 신중현이나 신대철하면 다들 알만하니 그러려니 하겠지만 ㅡ 대한민국 음악사에 꽃들이기도 한 저들과 견주었다는 말과도 비슷하게 들려서 퍽 재미가 있었다 . 엉뚱한 작가는 예전부터 이런 허접함 , 혹은 요즘 말로 허당끼를 갖고 있음 덕분에 지금의 핍진성을 말하는 작가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단 웃긴 생각 ...혼자 함박웃음을 지으며 책을 보다가 기어이 이 부분을 끄적 거리고 간다 . 재미지다 !!하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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雨香 2016-12-15 10: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악스트 일찍 사둘꺼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노승영은 전문번역가이신데, 인문,사회과학 번역도 있지만, 저는 과학책을 읽다가 몇번 접했습니다. (과학전문번역가는 몇 분 되지 않다보니...)
http://news.bookdb.co.kr/bdb/sciencePlus.do?_method=detail&sc.webzNo=26510&Dnews

[그장소] 2016-12-15 21:32   좋아요 1 | URL
아 , 그렇군요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뉴스의 기사들로나 과학칼럼을 접하는지라 , 이런쪽에 정보와 영 거리가 머네요 ..ㅎㅎㅎ
고맙습니다 . ^^
 
L의 운동화
김숨 지음 / 민음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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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지 정리 할 수 없을 것 같았는데 , 한 조각이라도 전해보는걸로 위안을 삼아야겠다 .

 

 

" 말로 쓰는 것에 한계가 있다 . 누구도 진실을 말하지 못한다 . 분명 같은 일이 벌어졌는데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질까 ? " 라인 홀트너를 좋아한다고 , 말하며 작가 김연수가 "죽음의 지대"라는 걸 이야기 하는 부분이다 . " 그곳에 가면 언어가 제일 먼저 끊어지고 , 모든 인식이 끊어지고 , 공백상태가 찾아온다 . 그걸 지나야 8천미터 위로 올라갈 수 있다 " 라는 식으로 멋있게 표현했어요 *ㅡ라고 ,

이 부분을 몇 번이나 다시 , 다시 읽으며 어쩌면 조금 , 아주 조금 옮겨볼 수 있는 것들을 생각했다 . 엄청 더디고 느린 걸음으로 , 그러나 빠르게 부식되고 공기 중에 해체되고 있는 L 의 운동화에 대해 , 그 낡음과 소멸의 진행을 낱낱하게 지켜보는 이의 눈이 되어서 한마디라도 할 수있다면 , 그럼 될 것만 같다고 ...

 

노트만도 열장은 넘을건데 , 사념만 들끓고 이어지지 않는 이야기를 나는 포기해야 하나보다 하고 있었다 .  이 대담들을 읽기 전까지는 , 마치 같이 앉아 두런두런 얘기하듯 떠들어준 덕분에 내 기억이 조금씩 그 온도에 반응을 보인 것만 같다 . 잔뜩 공기 중에 노출이 되서 화학 반을을 일으켜 열화 (劣化) 된 것처럼 , 그렇게 스르륵 !

 

 

저마다 다른 기억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 L 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사건의 현장을 같이 한 동기들끼리 모여서 서로의 기억 조각을 꺼내 이리저리 맞춰보면서 누락된 어느 지점에 대해 먹먹하게 말을 잇던 장면들 ....그래서 였을게다 . 김연수 작가의 말에 반응한 것은 ,  따로 놓고는 짧게 말하며 지나갈 수 있지만 전체로 정리가 되진 않던 용기를 내게 한다 .흩어진 마음을 경화 (硬化) 시킬 필요가 때론 있다 . 복원같은 건 아니겠지만 , 어쩌면 복원 일지도 ...마음 복원 .

 

" L에게 무슨일이 있었는지 ......그런데 저마다 꺼내 놓는 기억들이 조금씩 달랐어요 . 미묘하게 다르기도 했고 , 약간 다르기도 했고 , 완전히 다르기도 했어요 . 기억에도 시차 (時差) 같은 것이 존재하는 걸까요 ?"

"...... 그런데 신기하게도, 완전히 다른 기억들의 경우 오히려 일치를 보는 것이 쉬웠어요 . 어느 한쪽이 자신의 기억이 아무래도 틀린 것 같다고 지레 포기 하거나 , 어느 한쪽이 강력하게 자신의 기억이 맞다고 우기거나 했으니까요 . 문제는 아주 미묘하게 차이가 나는 기억들이었어요 . 그런 경우는 어긋난 부분들을 맞추기가 어려웠어요 ." (132 쪽 )

 

 

맞추기가 어려운 미묘한 이야기를 , 아주 거대한 몸통조각을 우리는 알고있다 . 역사라고 부르는 것들 .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것들 ... 미세한 차이란 목격자가 아닐까 ...저들처럼 서로 맞다고 혹은 틀리다고 말할 증거인들 , 알 것도 같지만 내것이 그 시간에 있었으니 옳다고 주장한다면 , 지금에 아무도 없고 그저 전달자들만 있는 지금은 무엇을 믿어야 할까 . 자신 혹은 자신이 따르는 믿음의 방향에서 전해주는 것들을 그저 바라 볼 수 밖에 없지 않나 ? 그렇기에 L 의 운동화를 두고 그의 어머니는 모르겠다고 , 저것이 그 L의 운동화라니까 그런가보다 하지 ... 사실 아무것도 선명한 감각으로 알게 되는 건 아닌 것들 .

 

 

속삭임 처럼 비물질인 주제에 물질처럼 형태를 감지하게 하고 , 운동화인 주제에 인공의 물질인 주제에 자연 유기물처럼 부패의 냄새조차 산 것들을 따르려하는 운동화 .

이 이야기를 읽으며 어쩌면 이 역사라는 것이 전부 허구같다고 , 그러가보다 하니까 그런가 하지 , 하듯이 ......

 

그렇기에 그렇게나 애를 써 증거라는 것을 남기고 추억할 방법 따위를 오래오래 전달하려고 있는 것일  복원가들 , 혹은 역사가들 연구자들 , 학자들 그렇겠지 . 허구의 토대를 믿을 만한 것으로 단단한 실체로 만드는 사람들 . L의 운동화를 읽으며 푸슬거리며 흩어진 마음들이 또 동시에 그 노력 때문에 다시 단단하게 뭉치며 모양을 보이고 있다 . 지금 .

 

지나간 역사의 한 토막을 섞는건 피하고 싶다 . 가능하다면 , 이대로 이 부분 우리가 보는 몸통이 사실 누구의 주장대로 전부 진실은 아닌거라고 , 그 기록들조차 보여지길 위해 쓰이는 것들이니 지금은 , 그저 자신이 신고 있는 운동화가 전부인냥 살아야 하는 걸지도 모른다고 ,

네가 잘못했네 , 내가 잘못했네 하는 한숨나는 이야기들은 멀리 에둘러 가면서 ... 보이스의 죽은 토끼를 끌어안고 그저 다독다독 내 기억만을 내가 아는 전부로 알자고 할 수 밖에 ......어떤 상태를 뛰어 넘어 8천미터 위로 올라가듯이 공백의 상황까지도 품고서 ......

 

*ㅡ의 부분은 악스트08호, 052 쪽에서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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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늑대의 시간
김경욱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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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늑대의 시간 ㅡ김경욱
문학과지성사

 

 

슈퍼내츄럴이란 미드를 보다보면 윈체스터 형제의 사투가 그려진다 . 천국과 지옥, 인간 세상을 두고 천사와 악마들이 또 악마를 퇴치하는 퇴마사들이 치열하게 싸우는데 정작 피해를 입는 평범한 일상을 사는 사람들은 제대로 보여지지 않고 모두, 언제나  그렇듯 피해자와 가해자로 또 중간에 낀 해결사들만 난무하는 것들을 보곤 한다 . 왜 갑자기 윈체스터 형제 이야기 냐? 이 책에서 처음부터 다루는게 제이슨이 만들려하고 또 글 중에 언급되는 총기 , 콜트 , 카빈 때문이다 . 콜트 하면 나는 윈체스터의 라이플 이란 이름이 저 위의 슈퍼내추럴과 동시에 떠오르니까 ... 전쟁을 모르는 내가 연상을 하는 방법이 다소 이렇다 .


세상의 진화에  한 부분이겠지만  불행의 한부분이기도 한 ,사실 이 모든 재앙은 속도를 제어하고자 하는 욕망에서 시작된 것이 아닌가 한다 .  빠른 불 , 발화 ㅡ
증류기술로 ( 조니워커?)위스키를 만드는 제이슨은 아끼는 사냥개를 옥수수 밭에 풀었다가 어스름에 덮쳐오는 개가 늑대인지 자신의 이름을 붙인 애정하는 개인지 모르고 발포를 하고 , 또 돈을 좀 더 벌어 보려다 불행히 그 자리에 나타난 부보안관를 총으로 죽게한다 . 그리곤 긴 30년의 수감시절중 14년 형기를 채우고 있는 중이다  . 

여기까지 오기 전에 김경욱 작가는 특유의 재치를 짤막한 농담처럼 던지듯 글을 써낸다 .
짦아진 증류기는 제이슨의 술을 유명하게 만들었고 총신도 역시 점점 짧아져 휴대가 편한 형태로 진화한다 .


빠른 것은 무딘 것과 같은 거란 생각을 한다 . 섬뜩하게 날카로운 칼과는 다른 살인법 . 멀리 안보이는 것을 향해 마구 발포할 수 있는 광기 . 총탄의 상처는 입은 적 없지만 생살을 뚫고 순간적으로 들어가는 어떤 걸  상상은 해볼 수 있다 . 뜨겁고 무겁고 진득하게 아픈 것 같다 끝나는 생명 . 물체에 맞으면 정지하는 빠른 회전력처럼 . 어떤 생명 역시 그렇게 끝날 수 있다 .  또 우리 땅에선 불시착처럼 30년 전 총기난사사건을 만드는 이 이야기의 시발점 . 
개와 늑대의 시간 ㅡ모든 것들의 혼란시대를 그리는 슈퍼내츄럴 , 그리고 13일의 금요일을 떠올리게하는 제이슨 .
불행의 고리가 어떻게 불특정다수에 재앙을 가져오는지 그리고 어떻게 일상을 그저 살 뿐인 이들이 무참하고 무디게 잊혀지는지 카오스처럼 그려낸다 . 이 속도의 시대에 어스름을 그려내는 법 이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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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16-12-15 07: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콜트... 딘과 샘이 확실히 떠오르는군요. 거기다 불사조 에피까지 ㅎㅎ 수퍼내추럴 정말 재밌게 봤는데 딘이 악마가 되고나서는 안 봐지네요... 뭔가 봐야할 거 같은 부채감은 있어서 꼭 봐야지.. 하는데 말입니다.^^

[그장소] 2016-12-15 07:11   좋아요 0 | URL
아..거기까지 보셨군요. 저도 밀린 미드 주행했었는데 ~ 이야길 이젠 이 두출연자를 위해 억지로 만들고 있어서 질리는 중예요.^^
 
[eBook] 위도우 THE WIDOW: 비밀을 삼킨 여인
피오나 바턴 지음, 김지원 옮김 / 청림출판(주) / 2016년 6월
평점 :
판매중지


리디북스 첫 가입 축하로 받은 e-book 포인트가 있어서 구매한 책이었는데, 나름 고민하고 고른게 이렇게 실망스럽다니 , 무지하게 속상하다 . 문학적인 문장이 있기를 하나 마지막에 끝내 반전이라도 있겠거니 하고 기대했는데 어쩌면 이렇게 지면을 날로 , 아니 화면을 날로 먹을 수 있지? 그런 뻔한 내용들을 ,  나는 구성해서 못 쓰고 쓸 생각도 안하니까 그점은 대단하게 생각해서 최소한 별점은 주긴한다만 , 작가로 출판사로 좀 양심에 , 아니다 . 뭐 이보다 훨씬 더 저질의 책은 많고도 많다 . 일단 스토리를 이어가긴 하니까 ...

 

아. 별 하나 더 뺄까? 이걸 끝까지 읽은 내가 넘 대견하다.. 시간이..아깝고..내 선택이 아깝고 , 포인트가 아까워 읽은거지만. e-book도 충분히 리뷰들을 보고 골라야겠다 .

 

 

미망인을 뜻하는 제목. 남편이 죽고 비밀을 간직한 여인을 몰아갈 듯이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그런데 그 부분까지가 참 길고 지루하다 . 공범이냐, 아니냐하는 문제와 감응형 범죄이냐 아니냐를 놓고 추적하는데, 그걸 떠나 그녀의 진짜 비밀은  제목 자체에 있다고 해야겠다 .

 

소아성범죄자들의 지능형 범죄의 사례가 더욱 많아지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 우리나라에선 공공연하게 남자들의 포르노를 허용한다 .( 법적허용은 모르겠지만 일단 온라인 사이트베너만 해도 온통 그런 유도 광고세계들) 그걸 안보는 남자는 어딘가 비정상인 것처럼 몰아가면서 친구들 끼리 찌빠귀 폴더니 직박구리폴더니 하며 비밀 폴더 공유 어쩌고 하고 , 농담들을 여자들은 모르는 말인 것처럼 주고받으며 킬킬 대는 걸 본다 .

 

야동얘기 (야구 동영상?) 라는 것을 아는데, 아는 척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게의 경우는 모르는 척한다 . 알고 싶지도 안다 . 영화의 수위가 높은 것과는 별개의 문제같다 . 포르노는 포르노다 . 포르노를 의식하고 찍는 영화니까 . 그 영화에 뭐 , 만든이의 자기 철학이야 있을 순 있겠지만 벗는 건 다 같고 몸도 , 사람도 같다만 받아들이는 각각의 사람이 다르다 . 의식도 다를 것이고 .

 

그냥 영화에서 벗는 것과 포르노에서 벗는 게 무슨 차이냐 하면 기승전결이 다르다는 것 . 정도로 나는 이해한다 . 내게 이해한다고 될 일이 아니겠지만 ,  아무튼 나는 범죄욕구가 불법 포르노 순환에서부터 발생한다는 프로파일에 대게 동의하므로 , 그걸 본다고 전부 범인이란 소리냐 하면 할 말 없지만 잠재성은 있다고 .

일단 불법적 루트에 한번 이상 접촉을 한다는 것이 되는거니까, 한번이 두번도 , 되지 말란 법이 없고 말이다 .

 

아 ,그래서 글 속의 남편은 자기 개발(?)을 하셨다가  뒤늦게 찾은 자아 덕에  예상치 못한 죽음도 맞이하지만 , 말이다 . 글 속의 경찰도 참 능력이 딸리긴 우리 나라와 다를 게 없이 의욕만 앞서서 제대로 짚어 놓고도 증거를 못 잡는다 . 처음 파란 벤 ㅡ을 추적하던 때부터 침착성을 유지했더라면 좀 더 빨리 사건과 가까워 졌을테고 그럼 범인이 살았을때 모든게 알려졌을 텐데 ...

 

아이를 잃은 엄마의 입장이나 기자들 , 경찰들의 입장은 그런대로 사실적인 부분 같아서 나쁘지 않았다 . 슬픔에 침몰되는 사람들도 물론 많지만 그 슬픔을 다른 힘으로 쓰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

 

400여 페이지의 사건 파일을 끝낸다 . 이만! 미망인 사건 , 벨라 유괴사건 최종 종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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