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상자 남은 감자를 열어보니 웃자란 싹들이 보였더랬다 .
저 녀석들의 모체는 진작에 감자 스프로 , 샐러드로 볶음으로 사라졌는데 , 녀석들은 똑 떼어낸 상처에도 불구하고 잘만 있다.
이내 썩어서 말라 비틀어지겠거니 했는데 의외로 건강한 녀석들 .
대체 물만 빨아 먹으며 어떻게 사는거니? 나도 물만으로 살 수 있음 좋겠는데
비법 좀 알려줘보지 ? 하면서 ...
신기해서 낮엔 베란다 쪽 해가 드는 곳에 놔줬다가 저녁이면 거실 안으로 들여서
추위라도 피하라고 해준다 .
이 녀석들 싹을 꽃처럼 피울게 될까? 쌀 눈 같던 초록 잎의 자리가 점점 늘고 있어서 ... 오늘은 얼굴이 더 예뻐졌나 .. 아직인가 ..하며 들여다 보다가 기억처럼
남겨본다 . 봄 까지 건강해야 흙에 놔줄텐데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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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6-12-27 14: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감자 싹이군요.
컵에 담아두니 너무 신기해요.^^
감자가 열리면 사진 올려주세요. ㅋㅋ

그나저나 책장에 꽂힌 책들... 우와 책 부자십니다.^^
책장이 저희집에 있는 책장과 같아서 반갑네요. ㅎ

[그장소] 2016-12-27 15:01   좋아요 0 | URL
ㅋㅋㅋ싹도 다 안자랐는데 , 감자 열릴 기대라니..우물가서 숭늉 찾는 거 같아요! 왤케 귀여우신지~
저 싹들 봄까지 잘 살아있음 꼭 화단에 옮겨봐야겠어요. 정말 감자가 열리는지도 확인할 겸~^^ 본래는 씨감자를 묻는데..저건 줄기만 있는거라..될지 모르겠어요!^^

저도 제게 놀랐어요 . 일년새 책장이 거의 다 찼거든요 . 저 책장 아시죠? 한샘 . 3× 5 칸 짜리 ㅡ 3개가... 미친거죠 . ㅠㅠ

yureka01 2016-12-27 14: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양파도 잘 자라더라구요..ㅎㅎㅎㅎ^^..

[그장소] 2016-12-27 15:02   좋아요 1 | URL
양파는 기르긴 쉬운데 ..끝이 안좋아요. 늘 ..
나중엔 하얀 실뿌리 버리는게 ..크흡 ..장난 아니죠.. 당근이 더 재미질걸요! ㅎㅎㅎ

달팽이개미 2016-12-27 14: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장사진은 언제봐도 므흣해져요...^*^

[그장소] 2016-12-27 15:03   좋아요 1 | URL
아~ 저도 남의 책장 구경 좋아해요!^^ ㅎㅎ
어쩐지 막 설레잖아요. 타인의 서가만 보는 걸로도! ^^

hnine 2016-12-27 15: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희 집에선 화분에 심어놓은 감자싹이 무럭무럭 자라 꽃까지 피우더군요. 신기하고 뭉클하기도 하고, 그랬더랬죠.

[그장소] 2016-12-27 17:25   좋아요 0 | URL
아! ㅎㅎㅎ 저도 화분이 있었음 화분에 했을건데 , 화분도 안키워요..세상에..^^ㅋ
가끔씩 기르는 이 녀석들 때문에 화분을 살순 없고, ㅜㅜ
hnine 님 감자도 싹이 났다니 , 꽃도 피었다니 쟤들도 희망을 가지게되네요!^^
(어이 어이 , 환경이 다르다공!)

서니데이 2016-12-27 16: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집 티코스터네요.^^
감자싹이 저런 모양일 줄이야... 우리집은 커다란 고구마 싹이 조금 났어요.^^

[그장소] 2016-12-27 17:26   좋아요 1 | URL
으흣~ 네네 !! 서니데이 님의 소잉데이지 제품 티코스터 ..두개를 번갈아 쓰는중입죠! ^^ 예쁜가요? ㅎㅎㅎ 고구마 , 담엔 그것도 도전해 보겠어요!^^

cyrus 2016-12-27 18: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겨울에는 물을 많이 마셔야하는데, 자꾸 물 마시는 것을 깜빡하고 잊어버립니다. ^^;;

서재의 달인으로 선정돼서 축하드리고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그장소] 2016-12-27 20:11   좋아요 1 | URL
님도 굳건하게 서재의 달인이시죠^^? ㅡ 저도 축하드리고 ..그리고 늘 보여주신 관심 ㅡ 댓글들 고맙습니다.
물 많이 챙겨드시는 겨울 되세요!^^
울 윤의 말엔 제 집 물은 이상하게 달다고 하더라는 ..ㅎㅎㅎ 신기하죠?

AgalmA 2016-12-28 01: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컵이 예뻐서 감자싹 성격 좋을 거 같아요. 이미 그리 자라고 있는 포스ㅎ? 와, 쟤들 팔뚝 봐

[그장소] 2016-12-28 10:02   좋아요 0 | URL
저게 머릴 쓴거지 싶어요. 영양분을 몸에 축적해놓고 남은 시간은 그걸 ㅡ생명력 과 자라는 데 보내는 거죠 .. ㅎㅎㅎ
ㅋㅋㅋ감자싹 성격 좋겠데~! ㅎㅎㅎ
 
밤은 노래한다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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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노래한다 ㅡ김연수

우리가 진실이라고 , 진리라고 믿고 있는 세계가 얼마나 허약한 것이었는지 . 그래서 백년도 못살 인간들아 ~ 하며 어느 유랑시인은 무상한 인간사를 노래했는지도 모르겠다 .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 민족주의의 차이에 대해 각별한 관심이 없다면 보통의 일반인은 대게 뭉뚱그려 애매하게 인식을 갖고 있기 마련이고 , 그 전에 일반사회적 ( 무의식적 환경) 학습에 의해 자신이 살고 있는 이념체제가 승리했으니 옳은 체제이고 현재까지 살아있으니 바르고 , 정의의 개념 위에 있다고 자연스럽게 믿게 되기 때문에 , 의심을 갖는 일이 없다 . 그렇기에 지금의 우리 정부가 어디에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세워졌는가를 일찌기 의심해 본 사람은 소수의 사람였을게다 .

 

진실이 둥근 구슬이라면 그 구슬의 한 조각만 보고 전체는 본 적 없이 깨진 한 부분만 전체인줄 알테고 ...그렇게 알아왔다 . 민주주의가 무조건 옳은이념이고 우리나라는 그 민주주의에 잘 따르고 있다고 믿으면서 ,

언제부턴가 역사교과서가 논란이 되어 왔다 . 둥근 구슬의 나머지 부분들이 이제야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는 중이라고나 할까 ?
우리는 저 일제의 식민치하만 이를 드러내며 혐오해왔다 . 그런데 가만보면 같은 조국의 사람으로서 서로에게 더 잔인한 세월을 살아왔음을 교과서가 바뀔 때마다 느끼고 아직 끝나지 않은 진행형의 사건 속에 있음을 느끼곤 한다 .

이 책이 바로 그런 내용을 가리켜 모두가 혼탁한 시대의 물결을 포착해 낸 글이라고 해야겠다 . 저 먼 간도 땅에서 , 같은 조선의 동포들끼리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서도 아닌 그저 해체하자면 실체도 없는 단어에 의식일 뿐인 신념이란 것에 사로잡혀 혁명을 외치다 피투성이로 쓰러 지는 이야기들 ... 인 것 . 

그것도 공산주의 , 바로 당 가입과 활동을 놓고 서 ...그런 그들을 혼란으로 몰아넣는 것도 역시 당의 조직에서 내려온 일로 민생단을 색출하겠다고 피를 부르는 일이 대대적으로 벌어지는 얘기이다 .

글 속 주인공인 김해연은 우연한 기회에 이정희를 만나고 , 운명이라 여기며 사랑에 빠지지만 그 모든게 조작였단 사실과 이정희의 죽음 으로 모든게 흔들리게 된다 . 이정희와 그녀의 친구들인 안세훈 , 최도식 , 박도만 , 그리고 박길룡이 모두 한 민족이면서 전혀 다른 이념을 쫓는 듯이 서로 반목하는 내용 ...

지금까지 둥글기만한 구슬이라 믿었던 구슬의조각을 맞춰보니 새삼 타원형이더라 하는 식이랄까 ...

다만 , 마지막까지 이정희의 진심은 , 김해연이 온 세계이며 사랑이라 믿고 싶었던 그것은 진심였다는 위로 하나에 구원을 얻는다는 게 큰 수확이라면 수확이고, 정희는 죽었지만 여옥은 있다는게 내게도 퍽 괜찮은 결말이라면 괜찮은 결말였다고 ...

" 진실을 알게 된 고귀한 자들은 비참하게 죽는 순간에도 이 세계 전부를 얻은 셈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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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 전 0 점 .나왔 어 요 _ 덴장 . 하하 ~^^;;
가끔 아이가 통역해주곤 하지만 이정도로 요즘 말을
모르다니 ..조금 충격이네요. 뭐 , 권장할 말은 아닌것 같지만 ..

얼마나 아세요? 요즘 쓰는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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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12-26 17: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헐..저도 0점 ㄷㄷㄷㄷ

[그장소] 2016-12-26 17:04   좋아요 0 | URL
아...위로가 되는군요.. 저만 그런거 아니라니.. ㅎㅎㅎ 에잇 ~ 동네 반장은 틀려먹었지만 ( 부녀회!) ㅋㅋㅋ

Conan 2016-12-26 19: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0점이네요 ㅠㅠ

[그장소] 2016-12-26 19:45   좋아요 1 | URL
요즘 부녀회는 언어영역 시험을 봐야한다는 걸 저 이제 알았어요. ㅡㅡ;; 우리 서로 위로해요.. ㅎㅎ

재는재로 2016-12-26 20: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헐 이거저도0점인데요 하나맞는가싶더니해석보니틀렸네요

[그장소] 2016-12-26 21:27   좋아요 0 | URL
혹시 쓰봉 ? ㅎㅎ전 쓰봉이 옛날 겉옷을 말할때 ㅡ그걸 생각..^^ㅋㅋㅋ 재는 재로 님은 뭘 맞다고 생각하셨을지 궁금하네요!^^

책읽는나무 2016-12-26 21: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싸~~~전 두 개나 맞췄어요.
셤니랑 얼집!!!!^^
그래도 초보맘이로군요.
그리고 11번은 무슨뜻인가요?
음쓰는 참 좋네요
나중에 써먹어야 겠어요ㅋㅋ

책읽는나무 2016-12-26 21:17   좋아요 1 | URL
근데 얼집이 약간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이랑 약간 다른???
인정되는거 맞나요???
울올케가 맨날 얼집 보낸다고 하길래 주워들었어요ㅋㅋ

[그장소] 2016-12-26 21:30   좋아요 1 | URL
11번 첵관 ㅡ체육관 의 줄임말 ..이래요.ㅎㅎ
셤니는 저도 몇번 써먹은 줄임말였는데 ..신조어 라니까 ㅡ전혀 생각안나더라고요!
쓰고있는 말을 알면 뭐 맞다 해야죠! ㅎㅎ지금까지 책읽는 나무 님이 젤 점수가 높네요 .. 북플 부녀회장 되시겠어요. 더 높은 점수자가 나올때 까진 ..ㅎㅎ ^^ 취임식 하셔야할랑가봉가~^^

[그장소] 2016-12-26 21:31   좋아요 1 | URL
샵쥐 ㅡ#G이게 젤 웃겼어요..전~^^

책읽는나무 2016-12-26 21:39   좋아요 1 | URL
저도 정답지 보고 #G 웃었어요ㅋㅋ
영유랑 쓰봉도^^
부녀회장 해주시렵니까??
아~~해도 되나???ㅋㅋ

[그장소] 2016-12-26 21:44   좋아요 0 | URL
ㅎㅎㅎ 주섬주섬 부녀회장 취임식 준비해야겠네요!^^ 으흣~
영어유치원이 많아지긴 했나봐요 . 특이했어요 . 셩장 ㅡ수영장 , 이것도 아! 감탄사 ㅡ 느낌표!!^^ 맞다 그랬지..함서요~^^

구름물고기 2016-12-26 22: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줄임말은 싫어요 ㅠ 물론 나도 0점 ㅋ

[그장소] 2016-12-26 22:53   좋아요 0 | URL
저도 반갑진 않아요 . 가뜩이나 속도로 밀어부치는 세상 에서 말까지 줄이고 남은 시간은 뭘하려고.. ㅎㅎㅎ( 라더라는!)

지금행복하자 2016-12-27 03: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 제가 성적이 좋군요.7개 맞았습니다ㅋㅋ 찍어서 맞은거 까지 포함해서요 ㅋㅋ
정말 임테는 상상도 못했어요 -.-

[그장소] 2016-12-27 08:09   좋아요 0 | URL
아..!!책읽는 나무 님이 지금까지 최고 기록 였는데 ..책읽는 나무 님께 부녀회 ㅡ장 자리 홀을 이어받으셔야겠네요!^^ ㅋㅋㅋ
지금 생각하자 ㅡ님이 어쩜 젤 젊으신지도..모르겠네요. ( 연령대랑 상관없을까나?)
 
붉은 소파
조영주 지음 / 해냄 / 2016년 5월
평점 :
품절


 

얼마전에 모 프로그램에서 듀엣가요제라는걸 하던데 , 거기서 처음 들은 노래가 생각났다 . 이 가수는 허스키한 보이스가 매력있는데 특히 좋은건 가사 전달력이 너무 좋다는거다 . 어떤 노랠 불러도 귀에 의미가 , 전하려는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지곤 해서 기존에 타이틀 곡이 아닌 곡들도 이 가수가 부르고나면 다시 한번씩 들어보게 된다 . 원곡은 모르다가 그제야 그런 곡이 있었구나 , 새삼스럽게 알아지는 신기한 마력의 보이스로 소파 (sofa) 라는 크러쉬 원곡을 편곡해 부른 버전이 내내 귓가에 남아 가사를 읊조리게 만들었었다 .

 

한번 들어보면 잘 안잊혀지는 목소리가 있듯 사진작품도 역시 그런 것 같다 .  뛰어난 작가와 천재의 차이는 아마 그 번뜩임같은 것들이 단박에 그사람만의 지문처럼 보여진다는데 있을것 같다 . 사진으로 인상적이던 기억을 찾아보자면 , 텔미썸딩 였나 오필리아의 그림과 영화 속 주인공 였던 채수연(심은하)을 사진으로 하나 하나 찍어 거대한 모자이크로 만들어 놨던 장면은 압권이었는데 .....

이 소설의 작품 도움을 받은 작가를 보니 구본창 작가로 나오고 소설의 중간에 소제목으로 나뉠때 작품들이 등장한다 . 5장 태초에 <in the Beginning01 ,1991> 이 작품처럼 여러사진을 겹친 듯 하나로 구성한 작품 . 어떤 사건이나 사실을 알기 위해선 하나만 보면 짐작은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진실 여부는 알 수 없다 . 전체를 봐야 알수 있기에 소설 속 얘기처럼 인간은 하나의 파노라마 사진이라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

 

사실 큰 기대를 않고 시작한 책이었는데 , 상상 외의 집중력을 발휘하게 해서 놀랐다 . 지루할 새 없이  그렇다고 몹시 몰아치는 긴장감을 주는 건 아니지만,  지금 이 사건이 끝나지 않은채이고 , 사건 해결에 목이 마른 상태라는 갈급증을 유지 시켜주고 뻔한 스토리로 가지않고 다시 길위에서 소파 사진으로 돌아가는 장면이 연출되기에 이 역시 묘한 이완과 긴장감을 동시에 주어 ,  몹시 만족스런 기분으로 책을 덮었다 .

 

딸이 살해 당한지 15년 , 여러 의미가 있는 붉은 소파를 가지고 살인범을 잡기위해 애쓰는 유명 사진작가 . 그가 유명해진데에는 자신은 외면하고픈  <탄생>이란 초기작품집이 있는데 , 이 역시 파고 들어가보니 이 붉은 소파가 기원이라는 얘기였다 . 또 자신은 몰랐지만 재질이 다르지만 의미있어 선물한 붉은 소파가 누나에게 무슨 의미였을지도 , 그리고 딸의 존재 . 경찰이 DNA를 요구해왔을때 그는 거절했다 . 왜?

딸 은혜는 누나의 딸이지 자신의 딸이 아니었으니까 . 누나가 죽고 자신이 그냥 호적에 올려 친딸처럼 키운 것 뿐 , 경찰의 수사에 혼란을 더 가중시킬게 뻔해서 친자가 아닌게 밝혀질테니까 거절했다 . 그리고 6번째 희생자가 있었다고 한다 . 범인으로 오해할 만한 인물이 잔뜩 던져지긴 하는데 그래서인지 지루한 걸 모른 이유가 . 범인을 찾을 수없게 사건 역시 연달아 일어나기도 하고 , 퍼즐처럼 되어있어 다 맞추는 소설 속 주인공 정석주도 읽는 나도 엄청난 피스의 그림을 맞추느라 애를 써야했다 .

 

가만 가만 사건을 쫓아가다 보니 이제와 드는 생각은 결국 현재와 미래만 있는 , 사람은 없다는 거다 .

어디서 뚝 떨어져 나온 것처럼  과거가 단절된 사람도 어딘가 하나쯤은 희미하게 실마리가 있기 마련이란 얘기랄까 , 아무리 오래되어도 찾아지는 진실이 있다는 얘길 작가는 하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

암튼 , 의외의 인물이 그것도 각기 다른 이유로 나오긴해도 완전 다르다고 볼 수도없는 범인이 둘씩이나 범인으로 나오고 , 다른 사건도 끼어들어 있어서 마치 16부작드라마를 몰아 본 느낌이다 .

작가의 다음 작품도 이정도라면 기대할 만하겠다고 ,  너무 어마어마해서 기복이 큰 것보다 완만한 정도의 기대감 , 쾌적함 이라고 할까... 이정도면 딱 좋아 ..싶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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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6 15: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26 15: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거기 있나요 - 2016 제10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
박형서 외 지음 / 은행나무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노래처럼 흐르는 그의 목소리를 다시 한 번 들어보았다 . 그의 목소리가 
흔들리는 순간이 언제인지 뒤늦게 알아차렸다 . 그리고 그가 반드시 기억하라고 했던 것도 다시 되새겼다 . 애초에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이야기 
같았다 . 결국 나는 쓰지 않기로 했다 . 반의 조각난 기억과 반의 어설픈 상상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는 계획에서 지웠다 . 그럴 필요가 없었다 . 
이 이야기는 소설이 아니라 다른 것이 되어야 했다 . ( 152 ,153 쪽 )

 

어쩐지 그가 그날 일을 모두 다 기억하고 있을 것만 같다 
.
그리고 그녀는 아마도 , 자주고름을 손에 쥐고 흥얼거렸을 것이다 
.
그에게 들릴 정도로만 애틋하게 . 정말로 그랬을 것이다 
.
이것은 내가 그들의 반쪼가리 기억에 보탠 반에 반의 상상이다 
.
흥에 겨운 자주고름 끝자락 . 딱 그 만큼 .  
(171 쪽 

 

전쟁까지 겪어낸 어머니를 보내고 나서  어느 날 우연히 회고하는 자리에서 
가족모임 때의 일이 불거져나오고 각자의 기억이 보태져나온다 . 장소도 엉망 , 모두 제각각인데 한가지 확실한 기억은 그날의 어머니가 보인 
기행이다 . 소설가가 된 조카를 불러낸 큰 아버지는 어머니의 살아 생전에 대한 정리를 해주려고 한다 .
가족 모임에서 처럼 할머니를 괴이쩍게 소설에 그려넣지나 않을까 걱정이 된 
마음이 아닐까 싶다 . 그래서 흥이 많은 양반이었노라 ,로 
 시작해서 대담하며 인정있고 앞을 보고 계산을 미리 해둘 줄 아는 현명
하고 지혜로운 할머니로 기억되길 바랬는지 담담한 목소리로 녹음을 해 
나간다 . 전쟁 통에 아버지를 살린 얘기며 , 지금 고모들은 식탐이라지만 나눌줄 알던 인정이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할 적에 손이 되어줄 마중물 
같은 것이었다고 , 어머니를 아름다이 기억하려는 애씀이 잔잔하게 글을 타고 흐른다 . 
 

굳이 반에 반의 반이라고 할 게 뭔가 , 했었다 . 차이가 뭔가하고 . 
큰아버지의 거짓된 상상을 진실로 만들기보다는 , 작가의 상상으로 채우는 것이 다르다는 걸까 하는 생각을 했다 . 
정답란이 없어서 , 확인할 방법이 없는게 좀 아쉬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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