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길이 아닌 길을 가라 - 조달청장 정양호의 직장별곡
정양호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업무,처세,자기계발,그 모든것을 있게 한 저자의 깊이있는 책읽기까지 두루 담겨있다 . 희망없는 사회라고 하지만 그렇게 절망적이지만은 않은 사람(곳)도 있구나를 , 읽는다 . 아직 우리 한국 희망을 가져봐도 좋겠구나 . 싶었달까 .목적을 상실한 이들에게 더없는 나침반이 되줄거라고 믿는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자책] 편의점 인간
무라타 사야카 지음, 김석희 옮김 / 살림 / 201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편의점 인간

내가 한참 자라던 때에는 동네에 작은 구멍가게가 있었고 그 작은 구멍가게가 어둔 밤하늘의 유일한 별빛처럼 아무리 시간이 늦어도 찾아오는 손님을 거절하는 법 없이 문을 두드리거나 주인을 부르면 자다 깨서 나와 필요한 물건을 내어주곤 했었다 . 그런 덕에 낮에는 쪽 잠이 든 주인을 볼라치면 깨우기가 미안해 구매해가는 물품목록을 메모해 돈과 함께 남기고 와도 되는 인정이 통하는 시간이 있었다 .

내가 편의점을 인식한 처음이 그때가 아닌가 싶다 . 지금은 길에 나서면 건물당 하나씩 모퉁이의 머릿돌처럼 박혀있곤 하지만 , 그만큼 수요가 급속히 는 편의점을 보면서도 나는 이전의 구멍가게가 주는 따듯한 신뢰의 감정을 잊지 못하고 , 여전히 늦은 밤 시간까지 불을 밝히고 섰는 그 곳들을 좋아하는 것 같다 .

그래서 나의 첫 아르바이트 역시 24시간 편의점이었다 . 가장 좋았던 건 물건의 자리가 비기 무섭게 창고에서 날라온 상품을 반듯하고 예쁘게 진열할 때였고 , 바쁜 중에 반짝 찾아오는 휴식의 시간에조차 이빠진 것 같은 상품매대를 제대로 정리하는 순간이 좋았었는데 ,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그 기쁨의 원인은 구멍가게의 절실함 처럼 나역시 간절한 누군가에게 아무때나 문을 두드리면 필요한 것을 내어주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던게 아닌가 한다 . 그래서 내겐 이 이상한 이유로 편의점에 대한 로망이 있다 . 편의점에 대한 로망이 있으니 당연히 편의점 인간 ㅡ이란 소설이 나왔을 때 , 아... 뭘까 어떤 이야기들을 들려줄건가 ! 기대를 하며 책을 읽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는 일이었고 ,

다분히 장난스럽고 다분히 분개를 해가며 남긴 첫 리뷰 후에도 아직 골라놓고 깜빡한 물건이 거기 있는 것처럼 자꾸 뒤를 채는 통에 그대로 보낸 시간은 찜찜함 자체였다 . 그렇다고 멍하니 그냥 보낸것은 아니고 , 계산을 하고 안가져 온걸까 , 계산 않고 두고 나온걸까를 미쳐 챙기지 못한 영수증을 원망하듯 , 대체 생각 못한건 뭘까 ! 이렇게 그냥 지나쳐도 되는걸까를 책을 마주칠때마다 찍혀나오지 않은 영수증처럼 느꼈었다 .
더 생각해보라는 주문을 글의 행과 열 사이에 식안으로 구분 안되게 비밀스레 바코드처럼 새겨놓은 것 아닐까 ㅡ 별 쓸데없는 생각까지 해가며 ... ...

태생 자체가 호기심 투성이인 주인공 후루쿠라 게이코 , 내가 남동생에게 이 여자의 상태를 읽어주니 뭐야 , 사이코패쓰야 ? 한다 . 공감력이 지극히 낮잖아 . 하면서 그러게 문제는 확실히 있어보이지 ? 하고 주고받던 대화를 혼자 하면서 , 말 해지지 않고 분위기나 관습 , 습관처럼 일일히 설명이 안되는 부분에 대해 고민했다 . 누군가의 말처럼 지식은 늘어만 가는데 그에 맞게 행동하는 메뉴얼은 인간마다 이해가 달라서 왜? 어째서 그렇게 되는건데 ? 하면 그냥 어른 말이니까 들어 . 라거나 , 다들 이렇게 하는거야 . 해버린 삶의 체험분과 그 습득 과정에서 누락된 것이 게이코가 내내 알고 싶어하고 나중엔 그런척 하는 인간으로 되기까지의 까닭은 아닐까 .

척하는 이유 , 다들 그러니까 ! 라는 납득의 이유 , 그 척하는 자세에서 진심이나 사실과는 단절된 것들을 게이코는 예민하게 알았던게 아니까 ? 좀 더 확실하게 빠르고 거친 방법이지만 어디선가는 (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분명 하고 있으며 공공연히 보여도 주면서 다들 그걸 ( 영화에선 폭력도 살인도 나름으로 정당화한다 . 우리들은 그걸 보며 부분적 심정으로 이해하고 , 체득한 사회관습으로 해선 안될 것이라고 알지만 그렇게 하는 것을 공개적으로 보여주는 이상한 모습에 의문을 같진 않는다 . 그냥 ' 아는 것 ' 이란 걸 " 아는 것 "이다 . ) 보면서 , 정작은 행동해선 안된다는 무언의 의식공유가 , 왜 안되는지 , 난폭해서는 , 그렇게 일이 해결되서는 안된다는 것을 딱 부러지게 설명은 못하고 사과해야만 하는 일이 된다 .

 

부모가 그 일로 사과하니 미안한 일이 되서 게이코는 그건 안되는가 하지만 , 여전히 왜는 빠진 채의 통째로 삼키는 억지일 뿐이라는것 . 그건 내내 사회적응력에 그녀가 왜가 빠진채 로봇처럼 사는 이유를 만들어준다 . 그냥 그런거야 . 약속 같은거야 . 하지만 그녀는 그 약속을 누구와 언제 ? 했다는 건지 자신은 한 기억이 없기 때문에 받아들이는게 어렵다 . 어렵지만 괜찮은 척 하려고 한다 .

그래서 그녀는 누군가의 모습을 따라만 한다 . 그래야 안전하고 이상 없다고들 느끼니까 . 게이코 말고도 그런 사람은 또 있다 . 바로 그녀의 룸메이트가 되는 시라하 씨 . 그가 편의점 알바로 들어오고 한 행동은 메뉴얼을 보는 거였다 . 직원 숙지 메뉴얼 . 그 메뉴얼엔 해야할 것과 하지 말아야할 것들이 있을 텐데 , 거기엔 아주 상세한 행동의 모델은 없다 . 그저 글자 그대로 메뉴얼일 뿐 , 사람이 행동으로 하기까지의 일련의 동작과 사정은 제외된 세계이다 .

상품을 진열하라고 해서 하긴 하는데 왜 그자리엔 이 상품이 반듯하고 예쁘게 놔야 하는지에 대해선 써있지 않고 개인의 능력이나 취향처럼 그냥 알수 있는 건 알아서 하라 ㅡ는 식이다 . 그냥 아는것 . 그 사이의 인간 성 . 나는 반듯한게 싫은데 . 이물건이 저기있어도 여기 있어도 살 사람은 사고 안 살 사람은 안살텐데 굳이 예쁘고 반듯하게 꼭 그 자리일 필요가 뭘까 ...

 

지금은 그 것들이 마케팅의 원리라고 듣고 봐서 알지만 , 마케팅 원리로 짜여진 곳의 불편함을 누구보다 우리 자신이 찜찜하게 체험한다 . 얼른 사고 나가, 얼른 이것도 사고 저것도 사 ㅡ 하는 무언의 가르킴 에 알게모르게 " 지시당하고 있는 불편함 .

거기에 반항하듯 메뉴얼을 따르지 않는 신입 시라하와 이미 메뉴얼 정본 같아진 게이코가 있다 . 이 둘은 일반적으로 볼 때 우리와 다른 사람인 것 같지만 잘 보면 우리들 모습이 그대로 투영된 사람들이다 . 시라하는 메뉴얼 외적인 부분에 서있는, 행동하지만 그 행동이 불편을 불러오는 사람으로 사람자체의 특성 ㅡ반발하는 인간을 보여주고 , 우리가 익히 자연스럽게 대하는 서비스 정신에 최적화된 게이코는 메뉴얼 내적인 부분에서 쾌적함을 서비스한다 .

하지만 이 이상한 일은 편의점에만 있는게 아니다 . 공공연히 불륜이나 사내연애는 뭔가 부당하다고 하면서 우리 사회 이면에 깊숙히 뿌리내려 있다 . 그런데 뉘앙스를 보면 점장과 게이코가 룰모델로 따라하는 이즈미씨도 간단한 사이 같진 않다 . 다만 그 부분을 뉘앙스만 보여주며 지나간다 . 그런 부분에서 아 . 깨닫는다 . 뭔가 ( 사정이나 사연이) 있지만 말해선 안되고 말하면 곤란한 것을 감지 " 만 하는 것이다 . 게이코는 이상해도 , 모른 척 지나가고 독자인 우리들은 그 척과 척 사이를 읽는다 . 바로 그 부분이( 말 없이 공유하는 사회 분위기 같은 걸) 없는 뭔가라는 것을 .

그러니 시라하 씨가 내내 사회로부터 강제적으로 착취를 ( 인생이나 삶 전체을 ) 당하고 말못하는 강간 사회라고 부르짖어도 직접 당하는 일이 아니면 와닿지 안게 된다는걸 ... 룰 모델 을 저 먼 야생의 시대로 거쳐가야 한다고 해도 바로 알아들을 수없다 . 그 시대부터 내려온 거라는 얘길 . 지금도 그 때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는 얘길 듣자면 날 것의 인간이 아니라고 우리는 반발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 좋은 사회의 구성원이라는 안도' 는 자신을 현재에 있게 하기 때문에 ...

그래서 편의점 인간은 새로운 룰모델상이 자신이면 안되는 이유가 뭘까 ㅡ하며 질문을 던진다 . 다들 여기 없는 뭔가( 사회적 약속같은)를 룰모델로 따르고는 있으면서 . 마치 신은 안보이는데 신이 있는 것처럼 믿듯 ...
그러면서 정작 그 시초와 그 이유를 전~부 알기라도 하는 듯 이유 묻지않고 따르는 게 더 이상한 게 아니냐는 듯 . 질문을 해온다 .
그렇게 안도하면 고칠게 없는 것처럼 ...계속 변화를 다그치고 몰아붙인다 . 그런데 그 변화의 기준은 어디서부터 내려온 걸까 ?

먼 시대부터 ? 라고 하면 지금 이 순간을 사는 사람은 뭘까 . 우리도 언젠가는 먼 시대가 될텐데 ...
그러자 , 게이코는 사회 약속 따위 모르겠고 지금은 편의점이 내 모든 순간이야  하는듯 일로 뛰어든다 . 우리가 어제 무슨 일이 있었더라도 그냥 오늘을 받아들이고 사는 것처럼 .

ㅡ 나는 ' 고쳐지지 않으면 안 된다 ' 고 생각하면서 점점 어른이 되어갔다 .

본문 페이퍼기 30 ㅡ
ㅡ 나는 ' 진짜다 ' 하고 생각했다 . 연수받을 때 상정했던 가상의 손님이 아니라 ' 진짜 ' 였다 . 본문 페이퍼기 34 ㅡ


계속 문이 열린 편의점 처럼 오늘도 그렇게 안도를 사며 살고있는 것이 아닐까 ...
그것이 내가 예전 부터 들어가고 싶어한 사회( 구멍가게의 빛) 인으로의 로망인 것처럼 ...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7-01-02 15: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7-01-02 15:52   좋아요 1 | URL
네 ㅡ 재미, ㅎㅎ 가려운데가 시원하게 긁히지 않은 기분이 드는 책 이랄까요.?
계속 생각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어서요!^^
그걸 재미로 놓고보면 확실히 재미있는책인거죠. 잘 읽히고요. ^^

2017-01-02 15: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02 15: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02 15: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02 2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킬러 안데르스와 그의 친구 둘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70년대 , 80년대의 가장들은 나약함을 들키기 싫어 술에 얼굴을 감추고 폭력의 힘을 가져와 무능을 감췄다.그래서 억척스런 어머니들이 더욱 늘어갔고 , 그런 어머니를 안쓰러워하다가 지켜주고 싶다가 경멸하다가 때가 되면 자식들은 등을 돌리고 , 누가 그렇게 해달라고 했냐며 바락바락 악을 썼다 . 여자는 기댈 남편이 없었고 남편들은 아내가 더이상 자신을 남편으로 존경하지 않을 때를 두려워하다 인생을 망친 것이 지금의 우리 모습이 아니라고 할수 있을까 , 더 거슬러 올라가면 한도 끝도 없겠지만 따지고보면 두 사람이 서로 기대서 신뢰하고 의견을 진지하게 나누기만 했더라면 달랐을 일들 . 혹은 빈틈을 서로 내보이는 일들 .

 

킬러 안데르스는 처음부터 킬러였나 , 어쩌다보니 흘러흘러 좀 으르고 겁주는 법을 잘 알고 , 그게 쉬워서 하다보니 나중엔 이름처럼 킬러가 붙어 그게 당연한 것이 되어버렸다 . 하지만 그는 기억하고 있는데 어느순간 어머니가 스치듯 말 한  ' 알고보면 속까지 나쁜 놈은 아니란 ' 말을 진심으로 믿고 싶어하는 , 나빠지고 싶어하지 않고 그저 자신을 잘 지키고 살고 싶었던 남자에 지나지 않는게 진심인지도 모른다. 쎄고 강한 남자로 말고 선한 사람이 되고 싶은 킬러 안데르스

 

가업이어서 자신의 의견과는 전혀 상관없이 성별도 상관없이 여목사가 되야했던 요한나 쎌렌데르 . 하라니 했을 뿐인데 , 아버지는 그마저도 아들이 아니란 이유로 엄청난 폭력의 (그게 무슨 폭력이었든)시간을 견뎌야했던 요한나 . 아버지의 자리를 물려받고 , 실컷 미워할 수있는 위치에 섰다고 생각하니 그 대상이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 애증의 대상이 돌연 사라지는 것 만큼 삶의 이유가 무너지는 일이 또 있을까 ... 거기다 교구에서 쫓겨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 망할 신이 있다면 말이지만 가장 증오스런게 신인데 자신이 목사라는게 사실이고 , 달리 꿈이란 걸 가져본 일도 없는 것 같다 .

 

기계화가 되기 전의 문명은 폐르손의 가문에 축복이다가 발전과 함께 무너지고 이혼한 엄마와 둘이 살다보니 알바에 전전하던것이 전업이 되서 이름만 거창한 리셉셔니스트지 별볼일없는 인생이다 . 그런 그가 우연히 공원 벤치에서 샌드위치를 나눠준 거렁뱅이 여자가 요한나이고 여자 목사이며 그가 일하는 곳이

저렴한 숙소를 제공할 수있다는 정황들 때문에 인연이 된다 .

 

백작이 나타나 의뢰를 한 보수를 반만 주고 간 것에 요한나와 페르가 얼결에 문제를 떠맡고 킬러와 함께 동업의 형태를 이루는데까지 일들이 얼토당토않는데 , 그 얼토당토 않은 헛점들이 기막히게 따지기 애매하단 점에서 먹혀들어가는게 이 책의 전체 재미를 이끌어주는 역할을 한다 . 어쩌면 성경을 읊조리는 여목의 논리에 남을 해치는 일을 맡기는 조폭들이면서 최악의 인간이란 점은 모두 피하고 싶어하는 이상한 심리가 이 소설 전반에 걸쳐져 있다는 걸 읽게 된다는 게 더 웃긴 건지도 모르겠다 .

 

악당이 되고 싶어하지 않는 건 킬러나 조폭들이나 모두 같고 , 그러니 대행이 필요하고 , 일은 의뢰받아 돈은 챙기니 할 수없이 요구를 처리할 뿐인 , 말 그대로 일 .

 

일은 참 웃기게 전재산을 걸어 자신의 아내를 지키려한 남자로부터 꼬이게 되고 그런 돈을 덥썩 받아 챙겨 더는 나쁜일은 하기 싫다는 킬러를 버리고 떠날 생각이던 두 친구는 신변이 위험해지면서 킬러를 버릴수도 없어지고 만다 . 도망칠 돈을 끌어모으느라 잔뜩 받은 돈을 킬러가 여기저기 기부를 하면서 엉뚱하게 그가 갱생하고 선한 이미지의 설교자의 아이콘으로 바뀌는 걸 눈치챈 둘은 또 한 몫 잡을 생각에 이번엔 진짜 교회에 자릴 잡는데 , 진짜가 아닌 흉내의 노릇이란 원래 오래가기 힘든 법 . 킬러만 진심이고 둘은 겨우 겨우 버티는 수준으로 아슬아슬하다 결국 백작과  교회 관리인이 덫을 쳐서 와해가 되고 킬러는 다시 감옥신세 를 지게된다 . 

 

페르와 요한나는 잠시 자신들 시간을 즐기지만 그런 시간은 순식간이고 결국 남의 걸 받으면서도 줄 때가 더 행복했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른다. 세상 천지에 둘만 있으면 될 것 같은데 , 그들은 그런 생각자체가 안되는 게다 . 원래 셋이 시작을 해서 ... 다시 출소한 킬러를 영입해 이번엔 산타클로스로 분해 미혼모등을 돕는 기부천사로 나서서 어마어마한 기부금을 긁어모으기 시작한다 .

 

한 아이의 엄마가 된 요한나는 이제 신이 그닥 밉지 않은 것 같다. 세상에 증오가 가득하던 그녀는 점차 증오의 리스트에서 애정의 리스트로 옮겨야 할 대상이 늘어감을 인정해야했고 그러자 거짓말같이 신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

 

착하게 살려고 대단하게 맘을 먹었던 그들이 아니었다 . 원래는 나쁜일을 하려고 작정한 일인데 , 한가지 두가지 열외의 상황들 ...그러니까 아이가 보는 앞에서 아버지를 폭행치 않는다거나 , 아이를 안을 수 있게 양 팔이 아닌 한 팔만 부러뜨린다거나 하는 식의 예외를 적용하다보니 , 악독의 독이 희미해지기 시작했다고 해야할까 ...또 , 먹고 살아야하니 밑천을 좀 들여서 남도 좋고 나도 좋자는 일로 시작한 일이 이렇게 마음까지 여유롭게 바꿀줄 , 페르 페르손이나 요한나가 알았을까 ...

 

그냥 세친구의 유쾌하고 엉뚱한 스토리로 읽어나가다 변하고픈데 기회를 갖지 못하는 킬러를 보면서  우리 아버지들 생각이 났다 . 또 , 왜 하필 여목사냐하는 부분에서도 그게 자꾸 걸렸던 탓도 있다. 엉뚱하고 좀 애둘러 오긴 했지만 킬러도 페르손도 요한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강제로 입을 닫게한다거나  겁을 주지 않는다 . 물론 겁을 먹을 그녀도 아니지만 , 그런데 , 가만보면 페르손도 킬러도 엉뚱하게 요한나의 진심어린 속얘길 들은 첫 사람들이란 점에서 인상적인게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윽박지르면 되던 그들의 삶을 젤 처음 바꾼 사람이 요한나라는 사실이다 . 그것도 다소 엉뚱하고 말 안되는 우격다짐같은 허당끼가 섞인 말로 , 그러니 더 미워할 수가 없다 . 완벽한 이론을 무기로 내세운 얘기였다면 어쩌면 안되었을지도 모르는 , 빈틈이 허락한 빈틈 아닌가 한다.

 

그러니 돌아보면 억척스런 우리 삶의 어디 쯤 , 반드시가 아니면 안되던 어디 쯤 , 빈틈을 가진 우리가 있을텐데 ... 남자도 여자도 어머니도 아버지도 모두 말이다 . 스산함만 남은 현재가 아닌 가진 것 없어도 배운 것 많지 않아도 모여 앉아 즐거운 사람들이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 , 땅 끝 세상 어디 킬러 아닌 킬러 안데르스와 그의 친구 둘처럼......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 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되었습니다 . )


댓글(8)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니데이 2017-01-01 13: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해엔 더 좋은 일들 있으시기를.^^
그장소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장소] 2017-01-01 15:00   좋아요 0 | URL
벌써 와버린 1월을 받아들고 앗뜨거 ~ 하고있어요. ㅎㅎㅎ 서니데이님도 굿굿한데이~ 들 만들어가실줄 믿어요!^^

2017-01-01 13: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01 15: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10 16: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7-02-10 16:44   좋아요 1 | URL
아!! 진짜? 진짜!! 어디요? 대체 뭘로요? 그럴리가.. ㅠㅠ 일단 확인 해보고올게요! 뭔지도 모름!! ㅎㅎㅎ

아~ 이 글로 였나봐요! 저 이달의 리뷰 ㅡ 코너 지금 처음봐요! 이런 페이지가 있었네요! 방금 메일도 왔어요 . 실제 있는 일였네요! 고마워요~! 무진장~ ^^♡

2017-02-10 16: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10 16: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산책자의 행복 - 2016년 17회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조해진 외 지음 / 생각정거장 / 2016년 9월
평점 :
품절


「 전진하려 했으나 장벽에 부딪혀 돌아온 허무와 애초부터 전진을 시도하진 않은 고정된 허무는 다르다고 , 일상과 감정의 반복 속에서 스스로 실존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요 . 라오슈가 학생들에게 자주 했던 말이죠 .  하지만 라오슈 , 하루하루가 특별한 감각 없이 머릿 속 망각의 창고 안에 쌓여가고 있는데 , 나라는 존재 하나 해석할 수 없어 생산성과는 완전하게 무관한 산책이나 하며 부모님이 보내주는 돈을 낭비하고 있는데 ,  이런 제가 어떻게 제 세계의 둘레를 벗어나 전진할 수 있을까요 . 해변의 버려진 종이상자처럼 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조금씩 무너지고 있을 뿐입니다 .

라오슈 , 오늘도 저는 긴 산책을 했고 책을 펼쳐보지 않았습니다 . 그리고 라오슈에게선 여전히 답장이 오지 않았습니다 . 」

 

ㅡ 본문10쪽 중에서 ㅡ

 

독일에서 유학중인 메이린의 독백같은 일기와 부름 , 고백이 있고 ,  M시에서 시간을 견디며 보내질리가 없는 답을 또 독백처럼 혼자 할 뿐인 라오슈가 있다 . 접점이라면 한때 한 강의실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강의를 받던 학생과 교수였던 사이라는 것 .

 

그런 교수의 신분에서도 일자리가 없어지면 그냥 고학력의 백수가 될 뿐 , 자격증이나 기술 따위는 없는 , 지식인의 하루 아침이 이렇게나 허무하다 . 누군가의 결제도장 하나로 과 (科) 하나가 생기고 없어지고 하면서 생기는 실업자와 노동자라니 , 엄청나단 생각을 했다 .

 

이 책 이전에 막 끝낸  조남주작가의  82년생 김지영ㅡ이란 글 말미에 보면 정신과 닥터인 남편이 수학천재인 아내의 이야길하는데 , 잘나가던 회사 연구부원이던 아내가 아이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집에 들어 앉아 아이와 가사를 돌보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일을 할 수 없으니 , 그 해방구로 초등수학 문제집을 미친듯이 풀어 매번 재활용 쓰레기로 내놓는다는 이야기였다 .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이 마음껏 할 수 있는 일이 결과값이 딱딱 나오는 일이 수학문제집을 풀어 나오는 정답을 맞추는 것 뿐이라는 말에 얼마나 절망적인 몸짓이 보이던지 내가 다 미칠 것만 같았다 .

 

병든 어머니와 생계를 위한 일로 할 수있는 일이 고작 편의점에 서서 새벽을 지키는 것 뿐인 여자 , 혹시라도 누가 자신을 알아볼까봐 젊은 사람들이 들어서면 어김없이 경직되어버리는 몸 , 철학을 가르치며 노동은 신성하니 자유를 지키는 한 가난 속 , 인간의 품위 운운하던 기억은 현실에선 철크렁 쇳소릴 내며 쫓아오는 검은 개나 마찬가지일 뿐 .

 

그러니 , 이 책의 주 제목인 산책자의 행복은 메이린이 이미 죽은 이선을 생각하고 , 라오슈를 걱정하며 자신은 지금 겪지 않는 미래의 일을 오직 고민 할 뿐인 달콤한 슬픔이기에 행복인 것이라는 다소 냉정한 말을 해야겠다 . 먹고 사는 치열한 문제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었다면 그처럼 라오슈에게 연연해 편지나 보낼 시간 따윈 없었을테니 ,  그러니 메이린은 행복한 산책자인 것이 맞다고 . 아직까지는 ...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7-01-03 01: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7-01-03 03:34   좋아요 1 | URL
ㅎㅎㅎ천천히 하셔요...저 무서워서~ 체하잖아요! 새해 복은 많이 쟁여 두셨죠? 마구 풀어 쓰시고 남으면 저도 좀 주시고요!^^
 

부지런히 읽은 것 같은데 오래 두고 반복해 읽는 책이 늘면서 이 달은 권수로는 몇 권 안되는 독서 였던 ...머릴 아무리 털어내 보지만 ... 이게 포화 상태인지 마비 상태인지 통 모르겠다 .

떠나보면 알게 된다니 ..어찌 어찌 1월로 떠나는 왔다만 12월 밤 그림자 처럼 마음은 발을 질 질 ~끈다 .
읽고 오래 묵히는 시간을 좀 고쳐 봐야겠다 . 그런데 리뷰를 시작하고 나면 내가 본 책의 처음 이미지와 다른 글을 조각조각 기우고 있는 때를 발견하곤 한다 .
그게 못 견디게 싫어서 ..장고 하다보니 , 책 읽는 속도에 비해 리뷰가 느려진다 .
그렇다고 양질로 좋은 리뷰를 하는것도 아니고 .. 변화가 ..절실하다 .
반성이 환성보다 많은 한 달 였다 . 12월은 .
그래도 멈추면 안될 것 같다 . 어쨋든 12월 독서리스트 정리 한다 .



유리문 안에서

나쓰메 소세키 저/유숙자 역
민음사

이별의 재구성

안현미 저
창비

편의점 인간

무라타 사야카 저/김석희 역
살림출판사

시체 읽는 남자

안토니오 가리도 저/송병선 역
레드스톤

Littor 릿터 (격월간) : 12/1월 [2016/2017년]

편집부
민음사

행복의 형이상학

알랭 바디우 저/박성훈 역
민음사

햄릿

윌리엄 셰익스피어 저/설준규 역
창비

브릿마리 여기 있다

프레드릭 배크만 저/이은선 역
다산책방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

최종규 저
스토리닷

궁극의 아이

장용민 저
엘릭시르

선릉 산책

정용준 등저
문예중앙

나는 세상을 리셋하고 싶습니다

엄기호 저
창비

개를 데리고 다니는 남자 - 영화<더 드롭>의 원작 소설

데니스 루헤인 저/진희경 역
민음인

벤저민 버튼의 기이한 사건

F. 스콧 피츠제럴드 저/한은경 역
민음사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플러스

김용택 저
예담

정말 지독한 오후

리안 모리아티 저/김소정 역
마시멜로

어쩌다 우린 가족일까?

장지혜 글/이예숙 그림
나무생각

때로는 길이 아닌 길을 가라

정양호 저
매일경제신문사

내 안에 잠든 작가의 재능을 깨워라

안성진 저
가나북스

악스트 Axt Art&Text (격월) : 11/12 [2016]

편집부
은행나무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고양이라디오 2017-01-11 09: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아직도 12월 리스트 작성 못했네요ㅠ 12월에 읽은 책도 몇 권 없는데요ㅎ

[그장소] 2017-01-11 18:37   좋아요 1 | URL
전 대충 했어요. ㅎㅎㅎ
늦어도 ( 몇권이든) 해 놓으시면 좋죠.
올해는 책 읽은걸 잘 정리해 보려고요.
작년도 제작년도 총 몇권인지 파악을 못했어요. 리스트를 작년 후반부에 시작을 해서 .. 기록이 몇 안되는지라.. 올해는 야무지게 챙겨보려고요. 대충이라도 12월 몇권 ㅡ 하고 남겨놓으시면 고양이 라디오님도 좋으실 거 같아요.~^^

고양이라디오 2017-01-11 20:50   좋아요 1 | URL
네^^ 늦더라고 간단하게라도 기록해야겠어요ㅋ

[그장소]님 요새 달리시는거 보면서 대리만족하고 있습니다ㅋ

[그장소] 2017-01-11 23:42   좋아요 1 | URL
아핫~ 저 며칠 쉬고있는중였는데 ..그 전, 그러니까 작년 12월에 달린 거 말씀이죠?^^ㅋㅋㅋ( 아휴~ 숨차..!)
푸하하~~~
네에~ 총권수 ㅡ몇월 .조금 힘 남으면 제목 정도..그럼 되죠.
일년간 300권을 읽었는지..400권을 읽었는지 대충 헤아릴려니 여간 답답하지 않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