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문학상 수상작을 그동안 차곡차곡 모았다
오래전엔 책날개에 단상을 적었는데..
단편이 주는 기억의 단편..
아주 어릴 때부터 뭘하자..꼭 마음먹은 것은 없는데
하나도, 아무것도, 지금, 순간들을 잊지 말아야지.
그 걸 다짐하곤 했었다.
혼자의 공간이 생기고부터 내손.내가방엔 늘 책 한권
필기구와 수첩이 떠난 적이 없었다.
누군가 곁에 있으면 책얘길 빗대 상황을 정리해주길
좋아했다.
들어 주는 사람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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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나는 우는 것이 하찮은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기에, 가슴을 좀 웅크리고 편한 자세를 취해 보았는데 , 그 때 문장들이, 장대비처럼 내게 내렸다. 】
p12.맨발로 글목을 돌다 중.
【 그들은 모두 검은 양복을 입고 안주머니에 "근조"라고 쓰인 흰 봉투를 하나씩 넣고 그의 작업실을 노크했다. ...그들은 그가 살아 있는 것을 보자 충격에 싸여 한동안 말을 잃었다. 그중의 하나는 미술잡지에 " 아깝게 요절한 우리 시대 마지막 진정한 화가 " 라는 제목으로 이미 죽은 그에 대한 회고담을 부치고는 원고료를 선불로 받아가지고 오는 길이었고,.....】
p 76.진지한 남자.자선작.공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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