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새워 집으로 가는길을
딸과 앉아 보며
계속 눈물을 훔쳐내느라
손등이 벌겋게
조금 자두지..
아주 낮과밤을 멋대로 쓰는 아이
영화 무섭지 않냐 묻길래
대강 줄거리를 말하니
보겠다고 주저앉더니
폭력적인 장면에서 돌아앉아버리고
폰으로 검색해 실화를 찾아 읽는다
아이는 아이대로
혼자 내용을 나에게 말해주며
울먹거리고
나는 나대로 영화 때문에
울먹거리고
우리는 달리 달래줄 누가 없기에
미당의 시가 생각났다가..
아..그녀의 시에도..있었지..
기억해내며..
책장에서 「어두워진다는 것」을
꺼내..괜찬타..괜찬타..괜찬타..
아이를 늦은 시간 재우고
혼자 끄적 끄적 거리며..
괜찬타 괜찬타 괜찬타
그러기를...그러기를...
나희덕 시인의 시에 잠시 기대 눈을 감고
의자에 머릴 기대고..붉어진 눈을 쉰다.
감정은 말갛다.
그러니 괜찬타...
2015.01.23.f .am 7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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