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베라는 남자
저녁 준비를 늦게 한 탓에 시간이 없어 책 하나 골라놓고 저녁하고
상차리고 저녁을 먹으며 오베라는 남자 ㅡ이야길 듣는다.
윤˝은 엄마 구글이 읽어주는 것 같다.
대신 누가 녹음 해주면 좋을텐데 ..한다.
왜? 썩 들어줄 만해..띄어읽기는 좀 엉성해도.
말하듯 녹음하면 이렇게 집중하게는 안될지도 모르잖아.
윤이 목소릴 따라 몇 차례 흉내를 낸다.
이 목소리 버전은 따라하기도 어렵다고 투덜투덜...
나는 이야기 나오는 구간 마다 피식 ㅡ김빠진 콜라병처럼 웃었다.
세상의 모든 남자를 다 더해 놓은듯 한 ...오베 ˝
가만 들음 ㅡ어..저건 누구얘기다..이건 내가 알던 누구 ㅡ랑 똑 같잖아.
하는 식으로 사소한 부분 마다 그랬다.
트레일러 따윈 모는 사람이 없었어도 주차장에서 폭주하며 자릴 찾으러
빙빙 도는 그 누군가는 세상에 ..너무 많지 않나.
제 집 앞에 방지턱 ㅡ다른 집 앞을 지날땐 규정 따윈 모르고,
앞 차와 주거니 받거니 신호를 주고 싸우고 쫓고.
길거리 주행에선 서있는 차들, 속도내는 차들을 비웃다가 주차장에선
모아놓은 세계 석유량을 한번에 다 돌려 쓰는 남자들,
그리고 오늘은 어두워서 ..불꺼지거나 켜지거나 아무도 안볼까봐
사후 걱정하느라 오늘도 내일도 죽음 결심을 미루는 오베,
어쩌면 세상 절반 이상의 오늘을 불러다 이 책에 구겨 넣은 건지도 모른다 ...
고 생각하면서
아..읽어주긴 참 좋은데 ..생각할 포인트는 쉬어갈 수가 없다.
그게 하나의 단점 ..뭐 . 나머진 너무 훌륭하다 .
손이 바쁠때...뭔가 대신 떠들어 주는것 ..좋다. ㅎㅎㅎ
매우 잘 쓰고 있노라고 ...이 책 서비스 ㅡ누구 어른들 선물해주면
좋겠다 ㅡ고 ...혼자 외로운 분들 ..책은 잘 안보고 사는 분들 ..
읽어주는 책 듣기만 해도 어디냐..생각하는.
하긴 시간이 없어 안 보는 건 아니다.
드라마며 보고픈 건, 볼 건 널려 있어서 안보는 거다.
그런데 드라마보고 욕하고 돌아서서 자신이 막 욕한 드라마 주인공과
똑 같은 짓을 하고 있다는 걸 ㅡ알면 ..아는지나 ..ㅎㅎㅎ
암튼 그런 분들에게 생각을 위한 시간 ㅡ으로 독서 좀 하라고 권하고 싶다.
타인을 향해 ㅡ맹비난을 하는 건 자신을 돌아보고 한 뒤에 해도 늦지않다고...
(막장드라마 ㅡ욕하는 분, 이라...)
밤 늦어 책읽기 시스템을 쉬라고 꺼주고...
이 책이 왜 그리 인기인지 알겠다.
사람들은 오베에 너무 공감할 거다.
우리 시절은~이래 가면서... 또 , 얄미운 구석에선 어휴 누구 누구랑 같네
하면서 , 주변과 내 삶안 범주의 이야기를 마구 버무려놔서
공감이 쉽고 재미 있는게다.
더구나 하루 하루 자살을 미루기는 모두 같은 심정들 ㅡ이란 생각마저 들었다.
이 만큼 사람들 마음이 지쳐 있구나...싶기도하고.
얼마나 하루하루를 (자신들도 죽지 못해 ㅡ마지 못해 살아 ㅡ)다음날을..
이런 하루살이 같은 심정으로 살고 있으면 자살을 이런 저런 이유로
매일 미루는 이 남자에 공감을 할까 ...
세상에서 쓸모없는 사람이 된 것 같은 ...이 시대의 잉여감.
그게 책의 인기를 불러오는 거란 걸 아니...조금 서글퍼지기도 하고.
반면 깨알같은 웃음 포인트도 ..뭐 이 책이 주는 매력 ㅡ이겠지.
절망만 크게 비취봐선 곤란할테니...
암튼 ...옷 을 빼입고 마트에 가서 벤츠와 경쟁하는 오늘 의 오베라는
남자는 내 가족 누구 같아 웃을 밖에 없었다고...
책 ㅡ이건 e-book 으로 살까...체험판도 거의 다 읽어가는데...
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