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어느날 수리된다 창비시선 374
안현미 지음 / 창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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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별 수 리 센 터

 

p에게

 

    누나 ...... 나 ...... 내일부터 꽃을 준 여자랑 연애할 거예

요   밑바닥에서 사랑까지 생을 바꾸어야만 다다를 수 있는

사랑 묵묵부답인 사랑 마네킹 같은 사랑 ...... 위상공간 같

은 지옥과 싸이버 같은 천국을 하루에도 수십차례 왔다 갔

다 하는 사랑 꽃이 , 꽃이 , p지 않는 사랑 ...... 울거나 술을

마시거나 울면서 술을 마시거나 하여간 취생몽사 몽생취

사의 흐리멍덩한 사랑 ...... 변증법적인 단계를 거쳐 서른

이 되고 싶다는 말 ...... 공산당선언만큼 낡아버린 그 말 누

나 ...... 나 ...... 내일부터 꽃을 준 여자랑 여행할 거예요 다

른 차원으로 사랑할 거예요 색연필로 그려준 누나의 사랑

과 ...... 꽃도 시들면 쉰내가 난다던 말은 분리수거해서 사

용할게요 ......그러니 누나 ...... 봄이나 기다리며 생을 낭비

하자던 약속 같은 건 종량제 쓰레기봉투에나 버려줘요 ......

우리 모두 미래의 누군가에겐 위로가 될지도 모르는 존

재들이란 누나의 말은 이별과 함께 수리해서 쓸게요 누

나 ......누 ......나 ......

 

P.s.

 

   끝내기 위해서는 시작해야만 한다 . 끝날 줄 알면서도 시

작해야만 한다 . 그리하여 사랑은 어느날 수리된다 .

 

 

ㅡ 32 / 33  ㅡ

 

안현미 시집 [사랑은 어느날 수리된다 ] 중에서

 

 


 

 

수리되는 사랑 , 너덜너덜 기운 자국이 군데군데 이불보도 조각보도

요즘은 수리따윈 않는데 ,

 

어느 새벽에 누구십니까 하는 메세지를 받은 적이 있다

그를 아는 사람이냐는 간곡한 질문에

뭘까 , 이 간절함은 ... 싶어져

인물을 찾아가보니 질문자도 질문자가 알고 싶어한 인물도

나는 도무지 모르는 사람들

그렇지만 , 아무 이유 없이 그녀의 글이 토막 난 순대 * 처럼

절절해선  호의도 선의도 아닌 그저 읽었노라는 표시로 남긴

붉은 하트 , 혹은 좋아요 가

그처럼 간절한 부름을 이끌어 낸 거란 사실을 어떻게 말할까

 

온 종일 말을 고르고 골라서 최대한 상처 받지 않도록 답을 건낸다

그러나 이미 나는 한번 상처를 주었다

아는 이가 아니라는 상처 , 모르면서 본 무심함의 상처

 

말들이 돌고 돌아 이젠 오늘 하루 따듯하게 보냈으면 한다는

위로도 인사도 아닌 말들로 끝을 내며

 

그렇구나 , 시인의 시는 수리되는 , 고쳐지는 사랑 아니고

어느날 , 하얗게 밤 세워 쓴 사표가 수리되듯

 

받아들여지는 숙고의 수리구나 ,

어느 날 그녀의 사랑도 , 그 간곡함도 끝내는 수리되기를

 

 

* 애인은 토막난 순대처럼 운다 ㅡ권혁웅 시인님의 제목을 빌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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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6-11-29 18: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느 날 난 색연필로 그장소님을 그린 적 있는데... 이것은 💘?( *-.-*)

[그장소] 2016-11-29 18:57   좋아요 2 | URL
윽~ 심장이 아파~!! ㅋㅋㅋ
그러게요. 시인도 그런 적이 있나봐요! ^^
 
사랑은 어느날 수리된다 창비시선 374
안현미 지음 / 창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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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현 ㅡ

 

    가을엔 시시한 게 좋아 시시한 하루 시시한 모임 시시한

영화 다시 시시한 하늘까지

 

    가을엔 다시 시시한 게 좋아 알고도 모르게 영 모르지는

않게 조금씩 조금씩 슬프달 것도 없이 시시각각 바뀌어가

는 거의 아름다운 시시한 생각 생각들 가을엔 아무래도 시

시할수록 좋아 그녀가 사랑했던 월요일들과 손톱만큼 지혜

로워지는 이마들 낮과 밤의 길이가 똑같아지는 추분과 환

타 빛깔로 빛나는 숲 그 숲속에 가마솥 뚜껑처럼 누워 있는

조상들의 무덤과 성묘를 마치고 방금 막 집으로 돌아가버

린 여자애처럼 세로쓰기를 좋아하고 안드로메다 페가수스

카시오페이아 같은 가을 별들을 사랑했으나 자꾸 희미해지

는 당신 ,

 

     가을엔 아무래도 시시해지는 게 좋아 알고도 모르게 영

모르지는 않게 자꾸자꾸 슬퍼지려는 마음이 다시 시시해져

버리게 빨리 늙어버리게

 

본문 82 쪽에서 ㅡ

 

안현미 시집 [사랑은 어느날 수리된다 ] 중에

 

 


 

 

시시하다 , 시(時)시 (詩)해 . 시시하지 , 시시한 것들 .

시간에도 말에도 시인의 환타 빛 숲이 그대로 들이부어져

포글포글 간지럽다 

 

마시면 김은 다 빠져나간 닝닝한 맛의 달달함 

간지러운 탄산의 즐거움을 잊은 시간 

따라놓고 잊어버린 투명한 잔의 고독 같은 것  

생각난 듯 잔을 들으면 어느새  닝닝한 온기

 

아무렇지 않은 우리들의 가을을 안타까워하느라

나라는 촛불잔치를 벌이게 한다

숲으로 가야할 환타의 빛은 발길을 돌려

모두의 촛대로 올라가 앉고

 

그럼에도 어느 주일의 상행선과 하행선은

까만 밤까지 헤드라이트를 쏘겠지 ...

 

그 위를 이울고 있는 하 현은 오래 잊었던 당신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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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6-11-29 18: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로 시시비비 따지려 드는 거 나는 좀 싫더라.(반발 아니고 방백)

[그장소] 2016-11-29 18:54   좋아요 0 | URL
귀여운 투정으로 받아주겠소 ~(누구노랜지 알겠징?)

AgalmA 2016-11-29 19: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누구 노랜지 모르겠는데용-,.-? 그장소님 노랜가~ㅎㅎ

[그장소] 2016-11-29 19:24   좋아요 1 | URL
편지 ㅡ 김광진 노랫말을 ,,, ㅎㅎㅎ 넘 힌트가 적었구료!^^

AgalmA 2016-11-29 19:25   좋아요 1 | URL
아하! ~주겠소 어미!

[그장소] 2016-11-29 19:35   좋아요 0 | URL
ㅎㅎㅎ 네넹~ 딩동댕~ 동!^^

유부만두 2016-12-04 07: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시를 잘 몰라도
안현미 시인의 이 시집은 좋아해요.
아픈데...좋더군요.
왜인지는 모르겠어요;;;

[그장소] 2016-12-04 14:02   좋아요 0 | URL
안현미 님 시를 좋아하신다니 더 더, 반갑습니다 !^^
재치있는 시와 생각들이 톡톡 튀죠? ^^
 
망고스퀘어에서 우리는 - 창작과비평 창간 50주년 기념 장편소설 특별공모 당선작
금태현 지음 / 창비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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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스퀘어에서 우리는 ㅡ금태현


    그토록 예의 바른 사람이 어째서 나한테는 하인 대하듯 했던 걸까 . 처음부터 관계 설정을 잘못한 것 같았다 .
    손님들이 나간 뒤 뒤치닥꺼리를 도왔다 . 수박이나 망고 껍질에서 맴도는 냄새가 여운을 남겼다 . 외국인들은 망고에 칼집을 내며 먹기 좋게 써는 걸 어려워한다 . 누나는 망고를 썰었다기보다 씨에서 겨우 분리한 정도였다 .

ㅡ본문 86 쪽에서 ㅡ

한참 드라마에서 망고처트니,망고처트니를 외치던 시어머니 역활을 하던 부인역의 배우 생각이 났다 . 있는 집의 배울 만큼 배운 , 교양을 숄로 어깨를 두를 만큼 둘렀는데 이상하게 며느리에게만큼은 그 교양의 교‘자도 아깝다는 듯 굴던 부인의 모습과 남편의 일로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완벽한 가정상을 깰 수가 없어서 당장 망고처트니를 구하지 못하면 안될 듯 동동 거리던 며느리역의 배우가 동시에 떠오른 건 이상한 일일까 , 각자 맡은 역에 충실했을 뿐인데도 어딘가 제 옷을 못찾아 입은듯 어거지스럽던 떼씀들 ......

또하나는 최근의 소설에서 읽은 원전에 관한 장르 소설속의 상황이 오버랩되곤 했다 . 천공의 벌에서 언급한 원전유치를 하게되는 가난하고 지역의 자본수입에 유전이 없는 경우에 , 따로이 관광상품이라거나 지역특산물이 없는 한 기댈 곳이 원전이란 것이고 그런 정부 시설이 하나 생겨서 지역주민에 당장은 이득이 될지 몰라도 차후까진 책임을 지지 않기에 두번째 , 세번째의 원전에 기댈 수 밖에 없어진다는 이야기.
그런데 원전을 유치하면 할 수록 그 지역은 위험지역으로 더욱더 고립이된다고 했다 . 밑장을 빼서 윗돌을 괴는 이상한 블록쌓기 놀이같지 않나 ? 그게 가능키나 한지 , 모르겠지만 ......

관계설정이란 것에 대한 생각을 하다보니 그런 연상으로 망고에서 처트니까지 흘렀는지 모르겠다 . 윗 글의 누나는 한국에서 일만하다 일에서 놓여나기 위해 불현듯 한국을 버리듯 최고 휴양지라는 세부까지 와선 조금 빈둥대다 다시 이런 저런 일을 시작한 여자이고 , 그런 여자를 돕는 헬퍼 같은 역 겸 어린 연하의 애인도 뭣도 아닌 ,뭐랄까 부리기 좋은 현지애인 ? 동생 ? 그러기엔 선은 넘어서 알만큼아는 ......나˝는 이 책 속의 주인공이다 . 이름 은 하퍼 김이고 이름처럼 , 아버진 한국인 엄마는 필리핀인이어서 흔히들 코피노라고 부른다 .

이 소설에선 코피노라고해서 혈통을 찾는 사람들에 대한 애잔함 같은 걸 다루지 않는다 . 물론 한국의 문제도 다루지만 그보다는 더 국제적이라고나 할까 . 따지면 여기저기서 요즘 이슈가 되는 쏟아지는 다국적인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야겠다 . 그런데 신기한건 현지에 사는 이들이 외지에서 흘러들어온 이들에게 휘둘리는 인상을 지울수 없다는 것과 그것이 자본이 주는 막강한 힘인데 , 그 막강한 힘에 현지의 배울만큼 배운 고학력의 젊은이들이 부나비처럼 가난과 돈에 어쩔 수없이 이끌려 반복된 노예같은 일에 종사하면서 산다는 게 현실이란 것이다 .

그 속에서 한국인의 위치란 나쁜 것들 가장 빨리 많이 들여오고 빨리 흡수하며 , 퍼트리는 입장같아 보였다 . 하퍼 김은 박사장의 눈에 찍힌 건지 , 가족이 따로 없어 보여 쉬웠는진 몰라도 약자로 인식된게 확실해 보였다 . 그 자신은 분명한 위치의식을 가지고 있지만 , 그것이 힘에 이기는 수단에는 미치지 못한다 .
마치 교양을 두른체 망고처트니를 외치는 부인처럼 그들에 군림하는 jtv나 ktv의 박사장같고 , 그에 절절매는 며느리 같다면 너무한 과장일까?


하퍼 김은 박사장의 계락으로 불법 마약 수송건으로 연류되어 , 박사장이 아쉬운 돈을 가진 베렌을 찾는 위치가 되는데 이 사건역시 흑막으로 박사장의 개입이 안보이게 있었을 것만 같다 . 베렌은 미끈한 외모로 ktv에서 jtv를 오간 톱에 있는 서비스걸 이었는데 지명손님의 죽음과 그가 준 거액이 문제가 되서 박사장을 피해 도망을 다니는 입장이된다 . 사정을 알지못하는 하퍼 김은 찾으라니 베렌을 찾긴하지만 딱히 그녀를 찾아 뭘 어찌 해야겠다는 생각도 없다가 막판에 베렌과 연락이 닿자 돌연 같이 일본으로 떠나고 그곳에서 일찌기 자신을 버리고 재가한 엄마를 찾아 그간의 회포를 풀며 오래 끊긴 가족의 정 같은 걸 생각하고 베렌과 함께 새출발을 꿈꾸는데 , 그 모든 건 희망이 가혹하단 것처럼 그저 꿈같은 일이 된다 .

베렌을 약속 날짜까지 잡아오지 못하고 잠적하자 그를 마약수송으로 엮어 수배를 내린 박사장 때문에 일본에서 출국하자마자 바로 교도소로 이송이되고 무기징역을 언도받는 하퍼 김 . 그리고 베렌과의 결혼은 무산된 채 , 그들이 기다림이 한정없단 것과 앞 일은 알수없는 걸로 책은 끝이난다 .

베렌의 남동생은 이제 하퍼김이 하던 것처럼 가이드일을 하며 리조트로 휴양지로 사람들을 안내하는 일을 하며 형을 기다린다고 한다 . (하퍼 김을 말함) 그러나 그의 생활이 종전과 크게 좋아 진 걸로 보이진 않는데 , 그들은 그럼에도 희망을 버리진 않는 이상한 힘이 있고 , 이상하게도 가장 나쁜 것들을 빨리도 배우고 가져오는 한국인들은 종종 자주 자살을 해서 의문을 가지게한다 . 어쩌면 한탕주의의 이 한국사회를 꼬집고 싶은 작가의 생각였는지 모르겠다 .

달콤한 망고를 딴 고층의 소비도시 망고스퀘어 , 무르고 흐르는 과즙처럼 다딘단 것들의 생명이 그렇듯 뒤는 처참하고 썩으면 죽음의 뒷모습과 뭐가 다를까 싶기도했다 . 거기서 우리는 망고의 씨조차도 제대로 바르지 못하는 그저 외지인 이방인에 지나지 않는다는 철저한 고독의 냉기가 이상하게도 뜨거운 도시를 더 춥게 느껴지게 했다고 , 그 끝에 영국이나 미국에서 지금 한참 종족주의나 민족주의로 가는 형국이 더 부각되는 것을 불안하게 현 시국처럼 읽었노라고 ......

그러니 , 망고스퀘어에서 우리는 ㅡ의 이 우리는ㅡ은 하퍼 김이나 베렌이 아닌 , 글 속의 누나와 박사장 같은 인물에 해당하는 우리는 이 맞을지도 모른다 . 당신들의 위치는 어디 쯤 있느냐고 .... 돈이 없고 힘이 없어 갇힌 저들이지만 , 저들은 저들의 위치를 안다는 게 그 이유이고 끝나지 않을 고생을 하는 듯 보이지만 과연 다음 세대 다다음 세대에도 그들이 과연 그대로일지 ...... 그들도 무섭게 배울것 아닌가 . 우리는 여전히 소비를 팔고있을만 있는 이때에 .......

소설은 미완의 형태로 끝을 냄으로 더 완결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만 같았노라고 해야겠다 . 먼저 읽어버린 예언서처럼 무섭고도 섬짓하였으니 .



http://m.blog.yes24.com/yuelb17/post/9095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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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스퀘어에서 우리는 ㅡ금태현


그토록 예의 바른 사람이 어째서 나한테는 하인 대하듯 했던 걸까 . 처음부터 관계 설정을 잘못한 것 같았다 .
손님들이 나간 뒤 뒤치닥꺼리를 도왔다 . 수박이나 망고 껍질에서 맴도는 냄새가 여운을 남겼다 . 외국인들은 망고에 칼집을 내며 먹기 좋게 써는 걸 어려워한다 . 누나는 망고를 썰었다기보다 씨에서 겨우 분리한 정도였다 .

ㅡ본문 86 쪽에서 ㅡ

한참 드라마에서 망고처트니,망고처트니를 외치던 시어머니 역활을 하던 부인역의 배우 생각이 났다 . 있는 집의 배울 만큼 배운 , 교양을 숄로 어깨를 두를 만큼 둘렀는데 이상하게 며느리에게만큼은 그 교양의 교‘자도 아깝다는 듯 굴던 부인의 모습과 남편의 일로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완벽한 가정상을 깰 수가 없어서 당장 망고처트니를 구하지 못하면 안될 듯 동동 거리던 며느리역의 배우가 동시에 떠오른 건 이상한 일일까 , 각자 맡은 역에 충실했을 뿐인데도 어딘가 제 옷을 못찾아 입은듯 어거지스럽던 떼씀들 ......

또하나는 최근의 소설에서 읽은 원전에 관한 장르 소설속의 상황이 오버랩되곤 했다 . 천공의 벌에서 언급한 원전유치를 하게되는 가난하고 지역의 자본수입에 유전이 없는 경우에 , 따로이 관광상품이라거나 지역특산물이 없는 한 기댈 곳이 원전이란 것이고 그런 정부 시설이 하나 생겨서 지역주민에 당장은 이득이 될지 몰라도 차후까진 책임을 지지 않기에 두번째 , 세번째의 원전에 기댈 수 밖에 없어진다는 이야기.
그런데 원전을 유치하면 할 수록 그 지역은 위험지역으로 더욱더 고립이된다고 했다 . 밑장을 빼서 윗돌을 괴는 이상한 블록쌓기 놀이같지 않나 ? 그게 가능키나 한지 , 모르겠지만 ......

관계설정이란 것에 대한 생각을 하다보니 그런 연상으로 망고에서 처트니까지 흘렀는지 모르겠다 . 윗 글의 누나는 한국에서 일만하다 일에서 놓여나기 위해 불현듯 한국을 버리듯 최고 휴양지라는 세부까지 와선 조금 빈둥대다 다시 이런 저런 일을 시작한 여자이고 , 그런 여자를 돕는 헬퍼 같은 역 겸 어린 연하의 애인도 뭣도 아닌 ,뭐랄까 부리기 좋은 현지애인 ? 동생 ? 그러기엔 선은 넘어서 알만큼아는 ......나˝는 이 책 속의 주인공이다 . 이름 은 하퍼 김이고 이름처럼 , 아버진 한국인 엄마는 필리핀인이어서 흔히들 코피노라고 부른다 .

이 소설에선 코피노라고해서 혈통을 찾는 사람들에 대한 애잔함 같은 걸 다루지 않는다 . 물론 한국의 문제도 다루지만 그보다는 더 국제적이라고나 할까 . 따지면 여기저기서 요즘 이슈가 되는 쏟아지는 다국적인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야겠다 . 그런데 신기한건 현지에 사는 이들이 외지에서 흘러들어온 이들에게 휘둘리는 인상을 지울수 없다는 것과 그것이 자본이 주는 막강한 힘인데 , 그 막강한 힘에 현지의 배울만큼 배운 고학력의 젊은이들이 부나비처럼 가난과 돈에 어쩔 수없이 이끌려 반복된 노예같은 일에 종사하면서 산다는 게 현실이란 것이다 .

그 속에서 한국인의 위치란 나쁜 것들 가장 빨리 많이 들여오고 빨리 흡수하며 , 퍼트리는 입장같아 보였다 . 하퍼 김은 박사장의 눈에 찍힌 건지 , 가족이 따로 없어 보여 쉬웠는진 몰라도 약자로 인식된게 확실해 보였다 . 그 자신은 분명한 위치의식을 가지고 있지만 , 그것이 힘에 이기는 수단에는 미치지 못한다 .
마치 교양을 두른체 망고처트니를 외치는 부인처럼 그들에 군림하는 jtv나 ktv의 박사장같고 , 그에 절절매는 며느리 같다면 너무한 과장일까?


하퍼 김은 박사장의 계락으로 불법 마약 수송건으로 연류되어 , 박사장이 아쉬운 돈을 가진 베렌을 찾는 위치가 되는데 이 사건역시 흑막으로 박사장의 개입이 안보이게 있었을 것만 같다 . 베렌은 미끈한 외모로 ktv에서 jtv를 오간 톱에 있는 서비스걸 이었는데 지명손님의 죽음과 그가 준 거액이 문제가 되서 박사장을 피해 도망을 다니는 입장이된다 . 사정을 알지못하는 하퍼 김은 찾으라니 베렌을 찾긴하지만 딱히 그녀를 찾아 뭘 어찌 해야겠다는 생각도 없다가 막판에 베렌과 연락이 닿자 돌연 같이 일본으로 떠나고 그곳에서 일찌기 자신을 버리고 재가한 엄마를 찾아 그간의 회포를 풀며 오래 끊긴 가족의 정 같은 걸 생각하고 베렌과 함께 새출발을 꿈꾸는데 , 그 모든 건 희망이 가혹하단 것처럼 그저 꿈같은 일이 된다 .

베렌을 약속 날짜까지 잡아오지 못하고 잠적하자 그를 마약수송으로 엮어 수배를 내린 박사장 때문에 일본에서 출국하자마자 바로 교도소로 이송이되고 무기징역을 언도받는 하퍼 김 . 그리고 베렌과의 결혼은 무산된 채 , 그들이 기다림이 한정없단 것과 앞 일은 알수없는 걸로 책은 끝이난다 .

베렌의 남동생은 이제 하퍼김이 하던 것처럼 가이드일을 하며 리조트로 휴양지로 사람들을 안내하는 일을 하며 형을 기다린다고 한다 . (하퍼 김을 말함) 그러나 그의 생활이 종전과 크게 좋아 진 걸로 보이진 않는데 , 그들은 그럼에도 희망을 버리진 않는 이상한 힘이 있고 , 이상하게도 가장 나쁜 것들을 빨리도
배우고 가져오는 한국인들은 종종 자주 자살을 해서 의문을 가지게한다 . 어쩌면 한탕주의의 이 한국사회를 꼬집고 싶은 작가의 생각였는지 모르겠다 .

달콤한 망고를 딴 고층의 소비도시 망고스퀘어 , 무르고 흐르는 과즙처럼 다딘단 것들의 생명이 그렇듯 뒤는 처참하고 썩으면 죽음의 뒷모습과 뭐가 다를까 싶기도했다 . 거기서 우리는 망고의 씨조차도 제대로 바르지 못하는 그저 외지인 이방인에 지나지 않는다는 철저한 고독의 냉기가 이상하게도 뜨거운 도시를 더 춥게 느껴지게 했다고 , 그 끝에 영국이나 미국에서 지금 한참 종족주의나 민족주의로 가는 형국이 더 부각되는 것을 불안하게 현 시국처럼 읽었노라고 ......

그러니 , 망고스퀘어에서 우리는 ㅡ의 이 우리는ㅡ은 하퍼 김이나 베렌이 아닌 , 글 속의 누나와 박사장 같은 인물에 해당하는 우리는 이 맞을지도 모른다 . 당신들의 위치는 어디 쯤 있느냐고 .... 돈이 없고 힘이 없어 갇힌 저들이지만 , 저들은 저들의 위치를 안다는 게 그 이유이고 끝나지 않을 고생을 하는 듯 보이지만 과연 다음 세대 다다음 세대에도 그들이 과연 그대로일지 ...... 그들도 무섭게 배울것 아닌가 . 우리는 여전히 소비를 팔고있을만 있는 이때에 .......

소설은 미완의 형태로 끝을 냄으로 더 완결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만 같았노라고 해야겠다 . 먼저 읽어버린 예언서처럼 무섭고도 섬짓하였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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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6-11-27 18: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표지 디자인 보면 비운의 인생을 살다간 어느 예술가의
전기 소설이나 평전 같은 느낌이 들고
암튼 뭔가 있어 보이긴 해요.
실제로 내용은 어떨지 모르겠어요.ㅎ

[그장소] 2016-11-27 19:27   좋아요 1 | URL
비운의 평전 ㅡ 그렇네요~ 그런느낌 ..비운은 걷고 가볍게 그리긴했지만 ..확실히 비운이요 .아직 한창의 나이에 무기징역이란 선고를 받으니까 ... 누가 저들을 그렇게 만드나, 싶어서 암담하고요 . 참 간단히도 평생을 거는구나 싶기도하고요 .. 저 표지가 전 의미심장해 좋더라고요. ^^ 정체성이 뭔지 잘 안보이는게~

[그장소] 2016-11-28 10: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플에선 리뷰가 안되는 , 아무리 리뷰로 설정해도 페이퍼로 가네요. ㅠㅠ ㅎㅎㅎ ( 일년 넘게 아무리 고민해도 이 건 어찌 안되나~)

북프리쿠키 2016-11-28 11:23   좋아요 1 | URL
북플에서도 리뷰됩니다.
별점체크 후 제목넣으면 리뷰로
인식됩니다ㅎㅎ
물론 글 쓴 후 제목입력란에 클릭하면 제목까지 되죠^^

[그장소] 2016-11-28 12:15   좋아요 1 | URL
아 ..책 화면 앞에서 별점 체크하고 글쓰는 때 말이죠? 저는 빈 여백을 불러놓고 마지막에 책을 얹는 식으로 해왔는데 , 습관을 고치지 않음 안되겠네요! 그나저나 언젠가 이부분을 알려 주신분이 있었던것도 같아요 . 무심하여 그랬구나 ..제가 ㅡ 모른것이니, ㅎㅎㅎ 감사해요! 알려주셔서요!^^

벤투의스케치북 2016-11-28 1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렇더군요.

[그장소] 2016-11-28 10:53   좋아요 1 | URL
저만 그런게 아니었네요~^^; 동지애 팍팍~

벤투의스케치북 2016-11-28 10: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 그리고 북플을 통해 글을 쓰면 제목을 써넣는 것도 안 되더라고요...

[그장소] 2016-11-28 12:16   좋아요 1 | URL
어~ 제목은 그 화면의 제목칸을 터치하면 글쓰기 라고 나오는데 그게 제목 넣는 칸예요

벤투의스케치북 2016-11-28 12: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 그렇군요. ^^ 감사합니다..

[그장소] 2016-11-28 12: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사랑은 어느날 수리된다 창비시선 374
안현미 지음 / 창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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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이발사였고 , 어머니는 재봉사이자 미용사였다

 

 

    삐아졸라를 들으며 웹사이트에서 점쳐준 나의 전생을 패

러디 한다

 

    과거의 당신은 아마도 남자였으며 / 현재의 당신은 불행

히도 여자이며 / 인간의 모습으로 당신이 태어난 곳과 시기

는 현재의 보루네오 섬이고 / 여자의 모습으로 당신이 태어

난 곳과 시기는 강원도 태백이고 / 대략 1350년 정도입니다

/ 대략 1972년 여름의 일입니다 / 당신의 직업 혹은 주로 했

던 것은 랍비 , 성직자 , 전도사입니다 / 당신의 직업 혹은 주

로 하는 짓은 비정규직 , 계약직 , 시간제입니다

 

( 어쩌자는 것인가 )

 

    삐아졸라의 아버지는 이발사였고 , 어머니는 재봉사이자

미용사였다고 한다

    내 아버지는 광부였고 , 어머니는 장성 제1 광업소급식사

이자 세탁부였다

 

( 몰라 , 얼음 죽을 때까지 얼음 )

 

강 옆에서 물이 다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사람 * 처럼

삐아졸라를 들으며 나는 내가 다 지나가기를 기다릴 뿐

 

 

*김도연 산문집 『 눈이야기 』에서 .

 

78 / 79 쪽에서

 

안현미 시집 " 사랑은 어느날 수리된다 "ㅡ제 3 부 중 .

 

 


 

시집 한 권을 뒤적이다 보니 날이 밝아 일요일  아침 ,

어제의 눈은 흔적도 없다 .

어딘가 높은 봉우리의 만년 쯤 되는 노파로 살아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 그것은 내가 당장 알 수 없는 일 .

오늘의 하루만 겨우 사는 나는 ,

 

도종환의 시에서 시작한 시 끝잇기가 끝이 아니었다 .

이번엔 김도연의 산문으로 들어서야 하는건가 ?

겨울 산 바람이 계곡마다 서려서 몹시 깊을텐데 닿을수나

있을지 기약없는 여행을 시작했네 후회하자니 ,

돌아갈 차가 편도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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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6-11-27 19: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강 옆에서 물이 다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사람처럼..
내가 다 지나가기를 기다리면서 듣는 피아졸라의 곡은 Oblivion 이였을까요..?
아님 Libertango 였을까요..?

[그장소] 2016-11-28 08:02   좋아요 0 | URL
아...둘다 좋은데, 시인이 뭘듣고있었나 정말 궁금해지긴하네요 . 누에보 탱고 쪽 아니었을까 ... 으흣~ 강물을 불러다놓고 비교 감상하고싶어지네요~ 강의 흐름을 감상하면서 곁을 스칠듯 아찔한 정열이 막 막 연상되는중~나와같다면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