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농담이다 오늘의 젊은 작가 12
김중혁 지음 / 민음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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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면 최고지 최고 같은 소설이라니 좀 웃긴다  . 이 전 번호인 민음사 오늘의 젊은작가 시리즈의 11번 "거의 모든 거짓말" 이 있어서 그 책은 재미나 농담을 더 큰 차원으로 쓴거라면 , 이 책은 농담과 재미의 세부 사항 , 디테일 쯤 되는것 같아서 둘 다 있어야 뭔가가 그럴 듯 해지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

뭔가 아련하게 슬픈 것도 같고 , 괜찮다면 나도 송우영이나 강차연처럼 리뷰를 한없이 미루고 픈 심정이랄까. 말해버리고 나면 생각도 거기서 더 나가지 못하게 될 때가 있잖던가... 꾹꾹 눌러 참는 울음기처럼.

이미 이 세상엔 없는 다른 차원의 사람들에게 전달하고픈 내 마음 ,같은거...그걸 가능하면 슬프지않고 화내지않고 너무 구질구질하지 않게 전달하고파서  사람들은 농담을 개발한 모양이다.

 

간절하고 간절하게 살아온 인생 , 이일영 . 누군가 간절하게 살기를 바랐지만 스스로를 의도적으로 방기하듯 산 인생 송우영 . 그리고 그 둘의 어머니인 정소담 .

두 사람은 형제지만 서로 얼굴보고 산 형제들이 아니다 . 어머니는 우영을 키우며 늘 일영을 그리워하며 살았다 . 우영에게 하는 말은 일영에게 하는 말이곤 했다 . 다른 곳을 보고 , 다른 시선을 보며 하는 말은 아무리 간절해도 닿지 않는다 . 그저 농담 같을 뿐이니 진지할 수 없어 우영은 번번히 비켜갔다 . 어머니의 바람을 ......

이 이야긴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그녀의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을 담은 얘기이다 .이미 이 세상에 없는 사람들이 되어서는 그때야 닿곤 하는 말들 , 남겨진 독백들이 서로에 닿길 바라는 남은 이들의 애도방식이랄까......너무 무겁지도 진정성이 없지도 않게 전하는 방법으로 농담 섞인 말 한마디 . 아마도 따듯하면서 끈끈할 것 같은 말  ㅡ나는 농담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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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물고기 2016-12-17 0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리뷰가 무슨 의미가 있다고 ㅋ

[그장소] 2016-12-17 01:01   좋아요 1 | URL
ㅎㅎㅎ그게 무슨 의미가 있어요? ㅎㅎㅎ 센스짱!^^

2016-12-17 0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6-12-17 01:03   좋아요 1 | URL
네에~ 리뷰를 저도 읽어서 압니다 . 그 끝맛이 이상하게 오래 감도는 그 부분이
어쩌면 가장 핵심인지도 모르죠.. 그러니까,,리뷰가 대체 무슨의미가 ,, ㅎㅎㅎ
있냐고요! ^^ㅋㅋㅋ

2016-12-17 09: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6-12-17 09:41   좋아요 2 | URL
ㅎㅎㅎ요즘은 책을 위해 리뷰를 하는지 리뷰를 위해 책을 읽는지 종종 저 자신이 의심스럽기도 해요. 좋아서 하는 거면서 어느땐 강박에 가깝게 하루를 채우는게 아닌가도 싶고요. 이게 뭐라고.. ㅎㅎㅎ

2016-12-17 09: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6-12-17 09:53   좋아요 1 | URL
어휴~ 읽는것 ㅡ이것도 상당한 에너지 소비입니다. ㅎㅎ 맘없이 읽으면 댓글을 못하게되니 ..써준 리뷰보며 인사 없이 갈수도 없고..말예요.
누가 생기라고 해서 생기는게 아니라 어쩌다보니 그러고 있더라 쯤 될까요.
부끄럽게도...^^

cyrus 2016-12-17 10: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독자들이 좋아하는 소설을 리뷰할 때 힘들어요. 저도 이 소설 좋은 걸 아는데 그 느낌을 좀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결국은 리뷰를 남기지 않아요. ^^

[그장소] 2016-12-17 10:08   좋아요 2 | URL
아..어떤 소설은 리뷰를 해도 그 표현의 미흡함이나 방향 때문에 자꾸 뒤를 잡아 당기죠.
한 권에도 여러번 리뷰를 하게만드는 책도 있고..
그냥 지나치는 책도 생기고 .. 요즘은 아끼는 책일수록 리뷰를 미루게 되는것 같아요. ㅎㅎㅎ

AgalmA 2016-12-17 21:03   좋아요 1 | URL
제가 좋아하는 책은 더 깊게 파고 싶어서 리뷰를 못 하거나 미루게 되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책은 다른 관점에서 리뷰를 써야겠다 싶으니 어렵고 피곤하고...알라딘 와서 책 읽으며 미션임파서블의 연속;;;

[그장소] 2016-12-18 00:16   좋아요 1 | URL
ㅎㅎㅎ그거 스릴 넘치는 미션임파서블~ 계속 의심을 끌고 가는게 그 영화니까.. 리뷰도 그렇게 봐도 재밌겠어요!^^ㅎㅎㅎ
 
[eBook] 불안한 남자 발란데르 시리즈
헨닝 망켈 지음, 신견식 옮김 / 곰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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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한때 죽어라 반공만 외칠줄 알았었다 . 그때는 그 것이 옳은지 그른지하는 판단조차 없이 하라니까 했고 안하면 안되니까 그렇게 했다 . 시대도 자란다 . 격동기니 변화의 물결이니 하지만 시민들의 눈이 뜨이는 것이 좁은 소견일 뿐인 내가 생각하는 시대의 성장이다 . 더 거대한 어떤 차원의 입장에선 이 또한 누군가살짝 뭔가를 바꿔 놓는 일일 뿐인지도 모르지만 , 땅에 발을 딛고 살뿐인 우린 거대한 흐름은 눈에 잘 보이지 않으니까 , 지금은 우리나라만의 입장에서 역사를 보게 되지 않는다 . 서로 영향을 긴밀하게 주고 받는 역학관계나 도미노현상같은 거랄지, 혹은 한 판의 사기극같은 면모마저도 지난 역사들에서 언뜻 읽으며 한숨을 쉬곤 하는 것이다 . 분명 지난 역사인데도 그 역사에 지금도 그림자를 꿰인 채 달아날 수 없기 때문에 .

 

비단 우리나라만 아니라 , 스웨덴 역시 영국과 러시아 미국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중립노선이라 말하며 미국이 드리운 그림자를 그냥 받아들인 세월을 알면서도 모른 척한 세월이었다는 걸 알게한다 . 읽을 수록 ,너무나 우리나라와  정치적 입장이 흡사하단 생각이 들어서 섬짓했다 . 중간에 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 자국에 최대 이익을 위한 방법을 찾을려는 기회주의자들의 정치,경쟁과 경계들...이 소설은 그런 줄거릴 기본으로 끌고 간다 .

 

물론 그 흐름을 만들게 되는 이유엔 쿠르트 발렌데르의 딸 린다의 결혼과 출산이 있다 . 린다는 이제 말썽많던 십대도 방황하던 청소년시기도 아니다. 어엿한 아기 엄마며 아빠의 뒤를 이어 경찰이 되었다 . 그런데 이 시부모님들이 말썽이다 . 퇴역장교인 시아버지가 먼저 실종되더니 ,이어 시어머니까지 홀연히 자취를 감춰 애를 태운다 . 린다의 남편 요한은 부모에 대해 평생 제대로 알았다고 할 수 없었다는 걸 알게되고 , 숨겨진 누이가 있다는 것도 밝혀진다 . 또 연달아 밝혀지는 사실들에 충격인데 그 모든 일이 저 냉전 시대의 소련과 스웨덴 ,미국의 국가 기밀 정보를 두고 첩보전을 다양한 입장에서 조명을 해보여준다 .

 

어릴 때 어른들이 술자리로 모이면 서로 다른 의견에 얼굴이 빨개지도록 언성을 높여가며 야당 ,여당 정치에 대해 애길하는 걸 듣곤 했다 . 그러다 빨갱이니 히틀러니 격앙되서 욕처럼 튀어나와 분위기가 식곤 했는데 , 하루는 하굣길에 친구가 대선지지자를 두고 자기네는 아빠가 1번이 옳다고 하는데 우리 집은 어떠냐고 물은 적이 있었다 .그땐 공공연히 아이들도 분위기가 투표라도 할 수있을 것 같이 과열된 이상한 시기였다고 기억한다 .

그 때문에 친구와 말싸움을 했던 기억이 있다 . 비밀투표도 모르냐 , 아빠 따라 찍는거 아니라고,  우리가 투표하는 것도 아니고, 아마 내 솔직한 마음은 그애네 동네단체로 받은 그 선거 답례품이 뇌물같아 고까워 더 그랬을 거다 . 수건 한장이라도 ...

 

그 친구는 지금은 남편이 정치운동을 한다. 진보노선에서 애를 쓰는데 , 하루는 친구가 내게 전활해서 하소연하기를  ' 정치만  진보노선이지 생각은 꽉 막힌 보수주의야 . ' 라고 . 웃으면서 내가  '원래 진정한  진보란 개념이 있기나 한거같니? 목적지에 닿은 순간 진보는 지켜야할 게 생겨서 보수가 되는 건데 ?' 했더니  ' 정말 , 그러니? 그렇구나. ' 하고 한참을 수긍하다 전활 끊은 기억 . 단 적인 예일 뿐이지만 , 극단적인 진보를 바라는 강경파일수록 보수가 되기 쉽다고 평소 생각하곤 했다.

 퇴역 해군장교 호칸은 교묘한 군생활로 자신의 색을 지우며 노선이 정확히 뭔지를 가리는데 성공한 인물 , 지극히 애국자로 나오니 반 애국자라 할 수있는 반전인물 , 그 스파이 노릇을 드디어 아내 루시아에 들키게 되자 그녀를 스파이로 몰아 죽게 하고 , 발렌데르를 엉뚱한 수사 방향으로 이끌지만 , 결국 실마릴 찾아 사건의 핵심에 닿는 발렌데르 경감.  

 

그렇지만 이번 소설 제목처럼  불안한 남자는 호칸 만이 아니었다 . 발렌데르에게도 기억력 감퇴가 찾아 오기 시작하더니 , 알츠하이머가 온다는 , 다만 어쩌면  이후 스토린 린다가 이을 수도 있다고 , 하는데...우린 알고 있다. 이젠 더이상 그들을 불러낼 작가가 없다는 것을 ...  아, 사이드 트랙 읽고 싶다... 이 미친 가독성 ...그리워서 어쩌면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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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빨간 리본
헨닝 망켈 지음, 홍재웅 옮김 / 곰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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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닝만켈의 신간소식에 그간 나온 저작들을 둘러보다가 안읽은 책이 있길래 화들짝 놀라선 허겁지겁 찾았는데 대략의 줄거리 정보를  읽고는 깜짝 놀라서 서둘러 책을 찾아보게 되었다 . 특히 이 책 정보의 줄거릴보곤 , 어떤 책이 생각났었다 , 서로 이야기가 시작되는 나라와 지배하에 두는 나라는 다르지만 제3세계를 끼고 사건이 벌어진다는 얼개가 꽤나 비슷하단 생각이 들어서 , 한쪽은 보석광산이고 한쪽은 금광 이후 철도, 광산 등으로 이어지고 인신매매 는 말할 것도 없으며 . 그런 낯선 땅까지 끌려가 온갖고생을 하는 부분이 비슷하다는 것 . 

 

그 끝이 복수의 형태로 피의 고리를 부른다는 점에서 유사하단 생각에 얼마나 비슷한지 궁금해 ,예전에 읽은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소설 [황새의 비행]과 '헨닝만켈'소설 [빨간리본] , e-book으로 660 p정도의 분량을 종일 정신없이 읽어 치운듯하다 .

결론은 제3세계에 해당하는 국가에 둘다 간다는 것 뿐 나라도 다를 뿐 아니라 출발점이 많이 달랐다 .

 

복수라는 것은 같지만 아 , 황새에 채우는 인식고리때문에 더 그런 생각을 한것 같다 .

오래전에 읽어 정확한 기억인지 자신은 없지만 , 이상하게 책정보를 찾으니 더 모르겠다 . 그냥 이 책을 읽은 정리나 해야지 대체 왜 빨간 리본인건가 , 빨간 리본은 무슨 상징인가 궁금했는데 , 지금이야 에이즈 예방캠페인을 상징하는 걸로도 쓰이는 모양이다만 읽으면서는 공산주의를 말하는 걸까 싶었다가 그건 아닌 것 같고 , 피 , 대 를 이어하는  복수의 상징으로 이해하기로 한다 . 

 

정의를 세우기 위한 노력이 세기를 넘어선 것이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 이런 삐뚫어진 복수의 에너지를 맞닥뜨리면 나는 참 당혹스럽다 . 우리 땅 역시 많은 부침이 있던 터라 생판 남의 일만이 아니기에 더욱 강건너 불처럼 볼 수가 없는 탓인데 , 특히 혹독한 강제 이주 노동자 얘기들은 우리 같은 약소국의 일로만 알다가 그 사례가 일본에서도 , 또 지금은 이 책으로 저 유럽과 아프리카에서도 같은 일이 있었음을 알게되고 권력이나 정치라는 생물에 대해 무기력한 화가 난다 . 그저 무기력하게 , 뭘 해볼 수도 없는 걸 알고 , 뭘 해서도 안되는 분노.

 

대게 분노는 에너지가 되서 살아갈 힘이 되기도 하지만 파괴력이 너무 어마어머하다는 점에서 나는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다 . 그럴 에너지가 없는지도 , 네겐 없지만 이 책 주인공들은 그런 분노가 있었다 .

 

이야긴 스웨덴의 헬싱렌드의 판사 비르기타 로슬린이 어머니의 양부모의 살해사건을 추적하며 사건의 본질을 쫓는 것으로  스웨덴에서도 구석진 마을에 고령의 주민들 열 아홉명이 살해 당하는사건이 발생하고  그 사건의 연결부엔 두개의 일기장이 등장하는데 , ja라는  비르기타의 어머니의 양부모들에 성이 그에 해당 하는 연결 고리 같다 .

 

이 ja는 젊은 시절 미국으로 이주노동을 가서 혹독하게 고생을 하고 돌아온 세대 ,그가 쓴 일기장을 비르기타가 찾아 읽으며 이야기가 진행되고 , 다른 한편은 , 중국에서 싼 형제가 미국 철도현장에 강제 동원되었다가 고향으로 돌아가 쓴 기록으로 다음 세대인 야뤄가  보고 있는 걸로 나온다 .

 

그러니까 야뤄는 한세기 전 자신들의 아버지의 아버지가 고생한 것에 대한 복수를 대대로 하고 있는 셈으로 비르기타가 추적을 하다보니 스웨덴 뿐 아니라 네바다 주의 한 일가들도 같은 방법으로 모두 죽었다는 기사를 보게 된다 . 그런데 경찰은 비르기타의  (판사가 보는 안목인데) 의견을 전혀 듣지 않는다.

 

친척 에 해당하는 사람의 의견이면 참고를 해야하는게 아닌가? 어째서 논점을 벗어나 엉뚱한 걸 보는 지 참 이해가 안갔다 . 하기야 , 이 복수를 하는 야뤄 역시 이해 안가는 인물이긴 마찬가지니까 ..그들을 지키지 못한 나라를 원망해야하고 , 강한 나라를 만드는데 힘을 쏟아야하는데 그는 그럴만한 위치에 올라서도 오히려 나라의 근간이나 흔드는 인물로 성장을 한다 .

 

어쩌면 그는 무서운 허무주의 였는지도 , 그런데 싼도 살아서 안한 복수를 어째서 야뤄는 그렇게 열심인 걸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고 정리를 하려다 보니 생각이 너무 복잡 해져서 쓰다 지우다 계속 그러고있어 , 이러다 끝을 못내지 싶다 .  결론은 야뤄의 복수극은 자신이 중국의 당세력싸움으로 아무도 모르게 죽였다고 생각한 자신의 누이 훙취가 남긴 실타레가 있어서 그것들이 풀리면서 다시 비르기타에게로 이어지다 훙취의 아들 싼 (웃기게도 싼의 복수을 하다 싼에게 죽다니)에게 총에 맞아 세상에서 사라진다 . 

 

그 안에 너무 많은 이야기 들이 있지만 다 담기도 벅차다 .  복수극이 끝이 났지만 야뤄가 하려던 중국의 자국민들을 제 3세계로의 이주계획은 참 황당했다 .

그런데 , 어디서 많이 듣던 얘기 아닌가 , 자신들 선조가 당한 일을 또 되풀이 하려고 하다니 , 자기 자신만 아니면 된다는 극단적 이기주의 , 파괴적 자본주의가 불러오는 지금의 우리 현실이라는 얘길 하고 싶었던 모양 이다. 낯설지 않은 정치 형태에 소름이 돋아서 , 우리나라는 , 어쩌면 좋을까 싶다 . 다른나라에서 한 정치를 롤모델 삼아 돌리고 돌리는 전시행정 , 너무 많은데 .

 

아 , 이렇게 좋은 책을 쓰던 작가가 이젠 글을 더 쓸 수 없다니... 새삼 안타깝다 . 그가 하늘에선 편하게 내려다 보는 세상이 오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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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6-12-16 08: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헤닝만켈 저도 요즘 되짚어읽고 있어요.
완전 좋죠~^^

[그장소] 2016-12-16 09:39   좋아요 0 | URL
완전 완전 팬이잖아요..제가!!^^
국내에 있는 시리즈는 다 읽었는데..전의 책들도 소장을 못해서.. ebook 나와주면 막 막 행복 할것 같아요. 우웅...^^
 
[eBook] 구체의 뱀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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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리디북스와 민음사에서 페이퍼기 쓰는 걸로 크로우 걸을 읽고 덕분에 이벤트 당첨으로 포인트가 생겼길래 뭘 볼까 하다 , 제목에 혹해서 고르고는 새벽에 시작해 후딱 읽은 미치오 슈스케의 구체의 뱀 ㅡ

 

이 얘긴 기승전결이 , 한마디로 사건의 해답까지 알아서 주인공이 다 풀어내 버립니다 .  오해의 오해를 거듭하긴 하지만 , 시간도 걸리고 이렇게 끝이구나 할 즈음에 ,반전 같지 않게  등장해서 슥~ 사라집니다 .

하지만  주제가 스노우 돔 ㅡ세상인 만큼 뒤집어 버릴 수 있는 여지도 , 또 흔들기도 가능하죠 . 깨버리기 역시나 ... 그치만 일단은 놓은 그대로를 보기부터 하자고요 ..^^

 

 

첫사랑을 호되게 앓는 성장 스토리라고도 할 수있고 , 거기에 미스터리를 가미한 , 다르게 보자면 어른이 되가는 과정 , 가족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란 이러이러한 질곡을 견디고 이겨나가는 일 입니다 . 하는 얘기 라고도 할 수있겠다고 , 그럼 그 이러 이러한 얘기를 대충 해 봅시다 .

 

토모히코와 나오는 어릴 때부터 이웃에 살았고 , 토모네 가족이 이혼을 하면서 나오네 집에 같이 살게 됩니다 . 나오에겐 6년 전 화재사건으로 죽은 2살 터울의 언니 사요가 있었는데 , 토모는 어릴때부터 이 사요에게 어딘지 모를 위화감 같은 걸 갖고 있었달까 .

사요는 죽기 전까지 보통의 아이들과는 조금 다른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 그건 , 글쎄 어디까지나 지금에 와선 어린 토모의 일방적 입장이고 언니였던 사요는 동생 나오와 철없는 토모 사이에서 균형을 갖으려니 그런 캐릭터로 보인게 아닐까 싶습니다  .

 

왜냐면  나오가 토모를 많이 좋아해서 말입니다 . 이 나오는 보이지 않게 지략가형이랄까 , 사실 전, 사요보다 나오가 더  무섭습니다 . 그리고 사요도 토모를 좋아했다고 봅니다 연상이긴 해도  , 하지만 한번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보기 시작한 토모의 의식에 사요가 이미 주위에서 보는 모범적 이미지와 다른 자신만의  기이한 매력의 사요라는 오해 속에 ,사요라면 차가운 얼굴로 뭐든 저지를 수 있는 사람이란 인식은... . 

 

그러니 사요가 스노우돔을  깨뜨리고 죽음을 택하는 것이 아닌가 싶거든요 . 나오의 일방적이고도 강력한 애정을 알기도 하니까 선택지가 더욱 곤궁했을거고, 화상으로 이전의 뛰어난 아름다움마저 상실했다면 ,  아아, 그런 그 토모의 시간을 훌쩍 뛰어 넘어 대입진학시간을 앞둔 시점에 정말 , 아무리 봐도 사요같은데 어디가 사요스러운지 모르겠는 여자가 나타납니다 . 그녀가 바로 토모코 , 무미건조한 소년에게 갑자기 뚝 떨어진 세계랄까 마치 *12월의 열대야 같습니다 .

 

만남은 나오의 아버지인 오츠타로씨와 흰개미소독을 목적으로 와타누키씨의 집에 갔던게 시작였죠 .  아, 하자만 그 때엔  토모는 몰랐어요. 오츠타로씨와 해변에서 같이 늘 지켜보던 그녀를 , 설마 , 아저씨가..하면서 태연하게 믿어버렸습니다 .

이상하죠? 자신은 터무니없이 빠져들었는데 , 아저씨는 어째서 안되는 거랍니까 ? 자신이 좋아해서? 아저씨한텐 연하니까 ?  이 토모코는 이미 와타누키라는 한참 연상의 남자와 만나고 있는데 말입니다 . 그 사정이야 나중에 밝혀지지만 . 토모의 감정들은 참 대책없이 정리가 잘 안됩니다 .

 

이들 사이엔 저 사요와 사요 엄마의 화재 사건이 있는데 토모는 그 역시 나오가  그를 위해 사요가 한 일로 거짓말한거라면 , 이란 가정을 세웁니다 . 토모코가 사실은 죽지 않았기 때문이죠 . 자 .. 그렇기에 ..이전의 사요에 대한 이미지는 전부 지워질수 있는 거라는 , 나오가 내민 증거로 인한 것들이니까요 . 또 눈오던 밤에 가출은 ,왜 가 빠져 있기에 더욱이 그렇습니다 .

 

 

이 얘기는 어린 왕자의 보아뱀 이 삼킨 코끼리 ㅡ 얘기를 넌지시 짚고 넘어가는데 , 어떤 효과는 너무 뛰어나 그게 거짓인지 참인지 구별이 안가게 헷갈리도록 우리를 현혹시키잖습니까?  그게 어쩌면 보아 구렁이의 껍질일수도 있듯 .  결국은 그런 얘긴거죠 . 누군가를 받아들이고 같이 인생을 하기로 하는 일은 허물조차  인정하고 말아야 한다는 얘기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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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지식탐험 링크 - 흩어진 지식을 모아 사고의 폭을 넓히다
<EBS 융합형 지식탐험 링크> 제작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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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저커버그와 스티브 잡스의 공통점은 융합의 달인이라는 점일거라며 , 파편화된 지식이 만나 이뤼지는 의식의 확산을 다룬다 . 확실한 어떤 답은 아니니 느낌을 따라오길 바란다고 해서 호기심을 갖고 앨리스처럼 따라가 보았다 .

잘 차려진 만찬장의 식탁처럼 , 음식 ,책 , 영웅 , 속도 , 전쟁, 인구, 화폐 , 기후 , 여행 , 한글 , 패션 , 스포츠 등등 많이도 차려져 있었다 . 거기에 우리의 욕망과 지식의 변천사가 먹음직스럽게 널려 있다 . 난 깔끔한 접시를 들고 서서 뭘 먹을지 고민하는 중이었고 말이다. 일단 잘 차려준 식탁에서의 음식 , 보이지 않는 포크 " 가  저절로 입 안에 들어가져선 스스륵 녹았다 . 보이지 않는 손'에서 보이지 않는 포크"로 일단계 변화 . 도구의 쓰임? 하핫 ...

 

단순하게 음식의 역사는 먹을 것만을 다루지 않는다 .  역사부터 농경사회로의 발전으로 더 많이 갖기 위한 전쟁으로 사유재산화로 마구 달려준다 . 이 장에서 보여주는 형식이 바로 이 책의 묘미 같다고 느낀다 . 상을 차리기전에 분주한 일꾼들처럼  따로이 독립적으로 일하면서도 동시에 다같은 상에 잘 차려놓기 위한 노동이 연상이 간다는 점에서 , 웃기게도 애플의 아이폰 기능이 떠올랐다 . 괜히 스티브 잡스를 언급한게 아니더라는 ...

하나로 통합된 정보와 지식을 잘 활용하려면 , 끈임없이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 무척 번거롭고 귀찮은 설정이 있어야 하는데 그래도 한번 연동 설정을 잡아 놓으면 이후가 편한 것처럼 .  귀찮고, 꾸준하고 , 반복적인 기본을 수행해야 마침내 매끄러운 기능조작이 되는 것과 같다고 ...이젠 한번의 설정으로 새 음악을 다운 받으면 자동 취합이되서 앱으로 통합되어 저장되고 불러내 쓸수있게 된 혁신적이고 파격적인 기능의 세계 처럼 , 우리 생활의 모든 면이 매일 꾸준한 반복의 일이란 것을 말해주는 것도 같았다 .

다만 , 아쉽게도 좀 새롭지는 않았다 . 차린건 많지만 먹을 건 정작 없어서 집에와 따로 밥을 더 챙겨 먹게되는 부페처럼 , 이 책 속의 정보와 지식은 아는 사람은 알게다 . 페이스북에의 정보들이란걸 ...네이버 지식인에선 원하는 걸 찾으려면 들어가 의문문을 치고 검색을 해야하지만 ,이 페이스북 정보들은 말그대로 공유정보여서 언제 어디서고 페이스북에 접속만 하면 원하든 원치 않든 그 정보를 접하게 된다 .

관심분야는 좀더 세심하게 볼 것이고 아니면 그냥 스치듯 보게 된다 . 그 정보들은 어떤 맥락은 없다 . 공유하는 아이폰처럼 내가 주로 활동하는 페이지에 그와 연관되는 지식들을 , 기사들을 연동시켜주는 것이란 점이 주 관심사를 알아서 취합해 보여주는 네이버랑 뭐가 다른지..싶었다면 , 엮은 저자들이 맥 빠질라나? 하지만 그럼에도 매력적인건 , 이런 주입 정보들이 버려지지 않는다는 것이고 내 뇌 기억 장치에서 정보를 담아내고 있다가 필요하면 어디선가 읽었는데 하면서 꺼내 쓸 수있게 한다는 것 .

 

그래선지 후반부에 가선 좀 지쳤다 . 우리 주부들이라면 알아들을 멀티 플레이어 , 아..축구를 좋아하는 남자분들도 이해가 쉽겠구나!

하지만 수행 기능은 전혀 별개인 것처럼  읽는 것 역시 또 이 많은 정보들에 무차별 노출이 되어있다고 여기게 되니까 , 계속 열심히 하라고  독려 받는 느낌이라 , 사실 원한게 아닌데 그냥 한번 읽은 정보 역시 이런 처리 과정을 통해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 쉬어도 노동한 것처럼 피곤이 몰려올 밖에 ,

이 책의 전쟁부분에서 다뤄진 기억 단원처럼. 망각을 해야 새로 채워지는 기억도 있을텐데 , 끊임없이 주입당한다고 여기게 되는건 함정 만 같다 . 헌데도 그 기억을 끄집어내 쓰고있다 .

아이러니하게도...무의식이 무서운 부분을 새삼 느꼈달까 ? 하지만 새로운 관점에서 한번 더 생각하게되는 이 책들의 논리는 분명 매력적이고 합리적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 거대한 컨베이어 밸트위에 놓여져 돌고 도는 정보의 공유를 다시 한번 되새긴 시간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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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5 07: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6-12-15 21:31   좋아요 1 | URL
네네 ~^^ 표현이 좀 다르지만 , 제가 본 것도 아마 그걸겁니다! ^^


벤투의스케치북 2016-12-15 21: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

[그장소] 2016-12-15 21:35   좋아요 0 | URL
^^ 어떻게 그게 같은 말이냐고 하시는 소리가 다 들려요! 푸흐흣 ~^^

벤투의스케치북 2016-12-15 21: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장소님!
제가 다음주 목요일(12월 22일) 서울역사박물관의 중촌& 남촌 해설을 해야 합니다. 짧은 10분짜리인데 제 글이 쉬운지 주제는 잘 이어나갔는지 등을 좀 평가해주실 수 있으신지요?
그러시다면 메신저로 글 보내겠습니다...

[그장소] 2016-12-15 21:36   좋아요 0 | URL
평가씩이나 ...어휴 어휴~ 읽어봐 드리는 건 얼마든지 ! 하죠.
분명 좋은 글을 쓰셨을 거라고 믿어요!

벤투의스케치북 2016-12-15 2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 그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