릿터 Littor 2016.10.11 - 2호 릿터 Littor
릿터 편집부 지음 / 민음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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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곳에 있으면서 탄천종합운동장은 
지나가다 눈요기나 하는 곳으로 알았지 , 이렇게 생생한 산문의
공격과 방어의 리그전이 열리는 줄은 
몰랐네요 . 국내 축구 , 보십니까? 보시나요? 아... 전 성남 fc를 활자로 만나니 어쩐지 그들이 실제하고 있는걸 내내 무시해 온 
기분을 죄책감처럼 느껴버렸달까 .
 

이 글을 쓴 박태하라는 분은 프리랜서 
편집자라는군요 . 그치만 , 꽤 잘 쓴 것 같아요.
산문이 소설로 , 단편으로 여겨졌으니까 
, (사실 산문 ,에 대한 시비는 ㅎㅎㅎ 그만 하고 싶어요 . 정의가 
있지만 , 결론은 애매하여 !) 릿터의 
창간호가 뉴 노멀 "로 시작을 해서인지 , 언뜻 언뜻 비치는 단어의 크로스 사이로 k리그와 문학계 사이의 김빠진 뭔가를 나타낸 
것도 같다고 읽혔지만 , 정확히 그게 뭔지는 모르는 척 , 하기로 해요 .  
 


대체 왜 하필 축구란 말인가 " 
 
다만 , 축구 얘길  퍽 사실적으로 
(글에선 직관적으로 )함으로해서 그 매력을 알려 와서 , 앞으로 k리그도 봐야 하나? 좀 갈등이 되기까지 했으니까요 . 
질 줄 알아서 기대가 전혀 안된다고 
하면서 , 내내 관중석을 비우지 못하는 D를 , 여름휴가차 제주도 원정 응원을 나서기까지 하는 D의 열정을 , 그려낸 이 
축구이야기 . 
 

별개 아닌데 왜 ,이렇게나 공감을 하는 
걸까요? 우리 문학이나 문단의 상황이 저들만의 리그라는걸 알면서도 내내 응원하는 내가 마치 D와 같아 보여서 ?! 
술은 끊어도 축구는 못 끊는다는 D가 , 
밥은 굶어도 책은 봐야겠다는 나같아서 ?! ㅎㅎㅎ
그런건 슬쩍 모르 척 해요 . 대체 왜 
, 축구냐고, 대체 왜 우리 문학이냐고?!  그런 소리가 어디서 들리는 것 같았는데 , 또 모르는 척 해요... 
 

한 주가  이렇게 가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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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상을 리셋하고 싶습니다
엄기호 지음 / 창비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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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ㅡ리셋을 넘어서

 

ㅡ1장  , 다시 존엄과 안전에 대하여

 

[ 배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배우다 ]

 

불에 데는 경험을 통해 ' 다음 '을 배운 것이다 . 그 ' 다음 ' 에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알기 때문에 삶은 우연에 맡겨지지 않고 이어질 수 있다 . 배움을 통해 인간은 예상되는 위험인자를 통제하고 그 통제를 통해 안전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안전이란 이처럼 소극적인 게 아니라 적극적인 것이다 . *

 

삶이 곧 배움이고 배움이 곧 경험의 연속이라면 , 경험을 통해 배우지 않는 삶은 이미 죽은 삶이다 . 이번 경험을 통한 배움이 다음을 약속하지 않는다면 , 다음에도 다시 전적으로 우연이나 운에 맡겨질 수 밖에 없다 . 이런 삶은 우연히 살아있는 삶이다 .

 

요행수를 통해서는 삶을 도모할 수가 없다 . 경험을 통해 배우지 않는 삶은 삶이라고 부를 수도 없는 끔찍한 삶이다 .

 

ㅡ본문 154 쪽에서 ㅡ

 

 

여기서는 우연의 삶에 대해 메르스 사태와 정부 대처를 놓고 이야길 풀어 나간다 . 오랜 세월 과학과 의학 그리고 통계를 쌓으며 다음을 준비 할 수 있게 발전 했음에도 , 작금의 정부와 더 큰 카테고리의 개념으로 보는 세상은 전혀 , 혹은 제외된 안전을 해택처럼 일부만 받고 있다는 사실을 상실과 상처로 또 배운다 "

배움이야말로 , 살아있는 가치라면서 그에 배치되는 사건과 사연이 도처에 있는 우리를 , 만화경처럼 들여다 보게 하는 부분 ...

 

 

"흘러간 시간은 다만 공간이며 흐르는 시간이 진정한 시간"

이라는 베르그송의 말에 동의 한다면,

진정한 시간조차 각성치 못한 상태에서 다가올 시간을 어떻게 믿을수 있으랴.

 

나는 어느덧 삶을 비극의 본질로 받아들이는데 익숙해졌다.

 

나는 나를 잃어버렸다.

나의 실체만 남고 나의 정신은 이미 나로부터 떠난 후였다.

 

나는 때때로 자살을 생각해 보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죽음]의 선택이 [자유]스러운만큼 그 [결단]에는

단순한 [사고]를 요청하지 않았다......

삶답지 못한 생존의 늪을 허우적 거릴때,

만해의 님처럼 기다린 건  도요새 였다.   

 

김원일 작가의 -도요새에 관한 명상 중에서-

 

 

 

(yuelb17@naver.com)

 

#창비톡#책읽는당#12월선정도서미션#엄기호#나는세상을리셋하고싶습니다#창비#12월4주차문장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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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12-28 09: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통찰과 지혜가 관건이더군요....이 시대가 얼마나 허술한지...ㅎㅎㅎ가금류가 또 2000만마리..에휴..

[그장소] 2016-12-28 09:39   좋아요 0 | URL
이제 그러려니 , 그렇지 일처리가.. 막 ..이럼서 어떻게 한번을 잘하는게 없는거내고..습관처럼 그럼그렇지. .이러고있어요.. 이거 경보 울려야할것같죠 . 마음 결보
 
햄릿 창비세계문학 50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설준규 옮김 / 창비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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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ㅡ  4막 7장 중에서 ㅡ

 

 

왕  :                     아 , 특별한 이유가 둘 있지 .

네겐 매우 부실해 보일지 모르나 ,

나로선 강력한 이유다 . 햄릿 어미 왕비는

아들 안 보곤 거의 못 살 사람인데 , 나에게는 ㅡ

내 장점인지 병통인진 알 바 없지만 ㅡ

내 목숨 내 영혼이 왕비와 별자리가 같아 ,

별이 궤도를 떠나 움직이지 못하듯 ,

나 또한 왕비 없인 못 산다 . 내 그자를

공공연히 처벌 못하는 또 하나 이유는

일반 백성이 그를 몹시 사랑한다는 점 .

백성들은 그의 온갖 잘못을 애정에 담가서 ,

나무를 돌로 바꾸는 샘물처럼 , *

그의 족쇄도 명예로 바꾼다 . 그러니 내 화살은 ,

그리 거센 바람 견디기엔 화살대가 너무 가벼워 ,

활 쪽으로 오히려 되돌아올 뿐 ,

겨냥한 곳을 명중하진 못했을 것이야 .

 

레어티즈 : 그래서 전 훌륭한 아버님을 잃었고 ,

누이는 절망적인 상태로 내몰렸군요 .

누이의 가치는 , 지난날로 돌아가 칭찬하자면 ,

산정에 올라 고금과 만방에 내로라할 만큼

완벽했지요 . 아무튼 원수는 꼭 갚습니다 .

 

ㅡ본문 159 쪽에서 ㅡ

 

* 표시는 각주가 달린 단어 , 각주 번호와 내용은 임의생략 .

 


 

뒤 쪽의 문장들이 더 그럴듯한 것들이 있었지만 , 이 부분을 옮기는데는 지금의 사회를 돌아보게 하는 까닭이 크기 때문이다 .

물론 ,  그 속을 들여다보면 개인의 진심이란 이유로 이타 (利他) 보단 배타 (排他) 의 속성을 품고 있다 할 수도 있는데 , 언제나 지금에 논쟁이 되는 것들은 ...

현재를 저들이 지독히 같은 욕망으로 관통하고 있고 그것은 이 사회의 비대칭 현상을 거울에 비추듯 보여주기에  기억하고자 한다 .

 

 

 

(yuelb17@naver.com)

#창비톡#12월의도서#책읽는당#창비책읽는당12월선정도서미션

#12월4주차문장공유#햄릿#세익스피어#햄릿4막7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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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노래한다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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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노래한다 ㅡ김연수

우리가 진실이라고 , 진리라고 믿고 있는 세계가 얼마나 허약한 것이었는지 . 그래서 백년도 못살 인간들아 ~ 하며 어느 유랑시인은 무상한 인간사를 노래했는지도 모르겠다 .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 민족주의의 차이에 대해 각별한 관심이 없다면 보통의 일반인은 대게 뭉뚱그려 애매하게 인식을 갖고 있기 마련이고 , 그 전에 일반사회적 ( 무의식적 환경) 학습에 의해 자신이 살고 있는 이념체제가 승리했으니 옳은 체제이고 현재까지 살아있으니 바르고 , 정의의 개념 위에 있다고 자연스럽게 믿게 되기 때문에 , 의심을 갖는 일이 없다 . 그렇기에 지금의 우리 정부가 어디에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세워졌는가를 일찌기 의심해 본 사람은 소수의 사람였을게다 .

 

진실이 둥근 구슬이라면 그 구슬의 한 조각만 보고 전체는 본 적 없이 깨진 한 부분만 전체인줄 알테고 ...그렇게 알아왔다 . 민주주의가 무조건 옳은이념이고 우리나라는 그 민주주의에 잘 따르고 있다고 믿으면서 ,

언제부턴가 역사교과서가 논란이 되어 왔다 . 둥근 구슬의 나머지 부분들이 이제야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는 중이라고나 할까 ?
우리는 저 일제의 식민치하만 이를 드러내며 혐오해왔다 . 그런데 가만보면 같은 조국의 사람으로서 서로에게 더 잔인한 세월을 살아왔음을 교과서가 바뀔 때마다 느끼고 아직 끝나지 않은 진행형의 사건 속에 있음을 느끼곤 한다 .

이 책이 바로 그런 내용을 가리켜 모두가 혼탁한 시대의 물결을 포착해 낸 글이라고 해야겠다 . 저 먼 간도 땅에서 , 같은 조선의 동포들끼리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서도 아닌 그저 해체하자면 실체도 없는 단어에 의식일 뿐인 신념이란 것에 사로잡혀 혁명을 외치다 피투성이로 쓰러 지는 이야기들 ... 인 것 . 

그것도 공산주의 , 바로 당 가입과 활동을 놓고 서 ...그런 그들을 혼란으로 몰아넣는 것도 역시 당의 조직에서 내려온 일로 민생단을 색출하겠다고 피를 부르는 일이 대대적으로 벌어지는 얘기이다 .

글 속 주인공인 김해연은 우연한 기회에 이정희를 만나고 , 운명이라 여기며 사랑에 빠지지만 그 모든게 조작였단 사실과 이정희의 죽음 으로 모든게 흔들리게 된다 . 이정희와 그녀의 친구들인 안세훈 , 최도식 , 박도만 , 그리고 박길룡이 모두 한 민족이면서 전혀 다른 이념을 쫓는 듯이 서로 반목하는 내용 ...

지금까지 둥글기만한 구슬이라 믿었던 구슬의조각을 맞춰보니 새삼 타원형이더라 하는 식이랄까 ...

다만 , 마지막까지 이정희의 진심은 , 김해연이 온 세계이며 사랑이라 믿고 싶었던 그것은 진심였다는 위로 하나에 구원을 얻는다는 게 큰 수확이라면 수확이고, 정희는 죽었지만 여옥은 있다는게 내게도 퍽 괜찮은 결말이라면 괜찮은 결말였다고 ...

" 진실을 알게 된 고귀한 자들은 비참하게 죽는 순간에도 이 세계 전부를 얻은 셈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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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소파
조영주 지음 / 해냄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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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모 프로그램에서 듀엣가요제라는걸 하던데 , 거기서 처음 들은 노래가 생각났다 . 이 가수는 허스키한 보이스가 매력있는데 특히 좋은건 가사 전달력이 너무 좋다는거다 . 어떤 노랠 불러도 귀에 의미가 , 전하려는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지곤 해서 기존에 타이틀 곡이 아닌 곡들도 이 가수가 부르고나면 다시 한번씩 들어보게 된다 . 원곡은 모르다가 그제야 그런 곡이 있었구나 , 새삼스럽게 알아지는 신기한 마력의 보이스로 소파 (sofa) 라는 크러쉬 원곡을 편곡해 부른 버전이 내내 귓가에 남아 가사를 읊조리게 만들었었다 .

 

한번 들어보면 잘 안잊혀지는 목소리가 있듯 사진작품도 역시 그런 것 같다 .  뛰어난 작가와 천재의 차이는 아마 그 번뜩임같은 것들이 단박에 그사람만의 지문처럼 보여진다는데 있을것 같다 . 사진으로 인상적이던 기억을 찾아보자면 , 텔미썸딩 였나 오필리아의 그림과 영화 속 주인공 였던 채수연(심은하)을 사진으로 하나 하나 찍어 거대한 모자이크로 만들어 놨던 장면은 압권이었는데 .....

이 소설의 작품 도움을 받은 작가를 보니 구본창 작가로 나오고 소설의 중간에 소제목으로 나뉠때 작품들이 등장한다 . 5장 태초에 <in the Beginning01 ,1991> 이 작품처럼 여러사진을 겹친 듯 하나로 구성한 작품 . 어떤 사건이나 사실을 알기 위해선 하나만 보면 짐작은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진실 여부는 알 수 없다 . 전체를 봐야 알수 있기에 소설 속 얘기처럼 인간은 하나의 파노라마 사진이라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

 

사실 큰 기대를 않고 시작한 책이었는데 , 상상 외의 집중력을 발휘하게 해서 놀랐다 . 지루할 새 없이  그렇다고 몹시 몰아치는 긴장감을 주는 건 아니지만,  지금 이 사건이 끝나지 않은채이고 , 사건 해결에 목이 마른 상태라는 갈급증을 유지 시켜주고 뻔한 스토리로 가지않고 다시 길위에서 소파 사진으로 돌아가는 장면이 연출되기에 이 역시 묘한 이완과 긴장감을 동시에 주어 ,  몹시 만족스런 기분으로 책을 덮었다 .

 

딸이 살해 당한지 15년 , 여러 의미가 있는 붉은 소파를 가지고 살인범을 잡기위해 애쓰는 유명 사진작가 . 그가 유명해진데에는 자신은 외면하고픈  <탄생>이란 초기작품집이 있는데 , 이 역시 파고 들어가보니 이 붉은 소파가 기원이라는 얘기였다 . 또 자신은 몰랐지만 재질이 다르지만 의미있어 선물한 붉은 소파가 누나에게 무슨 의미였을지도 , 그리고 딸의 존재 . 경찰이 DNA를 요구해왔을때 그는 거절했다 . 왜?

딸 은혜는 누나의 딸이지 자신의 딸이 아니었으니까 . 누나가 죽고 자신이 그냥 호적에 올려 친딸처럼 키운 것 뿐 , 경찰의 수사에 혼란을 더 가중시킬게 뻔해서 친자가 아닌게 밝혀질테니까 거절했다 . 그리고 6번째 희생자가 있었다고 한다 . 범인으로 오해할 만한 인물이 잔뜩 던져지긴 하는데 그래서인지 지루한 걸 모른 이유가 . 범인을 찾을 수없게 사건 역시 연달아 일어나기도 하고 , 퍼즐처럼 되어있어 다 맞추는 소설 속 주인공 정석주도 읽는 나도 엄청난 피스의 그림을 맞추느라 애를 써야했다 .

 

가만 가만 사건을 쫓아가다 보니 이제와 드는 생각은 결국 현재와 미래만 있는 , 사람은 없다는 거다 .

어디서 뚝 떨어져 나온 것처럼  과거가 단절된 사람도 어딘가 하나쯤은 희미하게 실마리가 있기 마련이란 얘기랄까 , 아무리 오래되어도 찾아지는 진실이 있다는 얘길 작가는 하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

암튼 , 의외의 인물이 그것도 각기 다른 이유로 나오긴해도 완전 다르다고 볼 수도없는 범인이 둘씩이나 범인으로 나오고 , 다른 사건도 끼어들어 있어서 마치 16부작드라마를 몰아 본 느낌이다 .

작가의 다음 작품도 이정도라면 기대할 만하겠다고 ,  너무 어마어마해서 기복이 큰 것보다 완만한 정도의 기대감 , 쾌적함 이라고 할까... 이정도면 딱 좋아 ..싶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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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6 15: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26 15:1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