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많이 읽는 편이 아니어서 그런지, 세상의 많은 책들을 내가 다 알지는 못한다. 그런데 가끔 어떤 책들을 읽다가 보면, ‘아, 이 책이 의외로 사랑받지 못했구나.’ 싶어서 조금은 아쉬워 질 때가 있다. 장르 불문하고 정말 가끔 그런 생각이 들게 하는 책들이 있다.
분명 취향의 차이가 존재하기에, 누구에게는 별로인 책이 누구에게는 썩 괜찮은 책으로 보이기도 할 것인데. 그래도 내가 조금은 더 호감을 가진 책이 다른 이에게 사랑 받지 못해서 느껴지는 그 아쉬움은 어쩔 수 없다. ^^

지인이 대여해주셔서 주말 동안 로맨스소설 2편을 읽어봤는데, 이 책 상당히 아쉽다. 재미가 없어서 아쉽다는 게 아니라, 읽어보니 이름값 한다는 유명한 책들보다 내용이 괜찮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이들에게 읽히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쉽다는 의미다.

<마인드 게임 1,2> 원주희라는 작가명으로 나와 있는데, 내가 가진 <은비현>이란 작품을 끝까지 읽어보지 못했으니 그동안의 독자들이 가졌던 해당 작가에 대한 반응을 알 수는 없으나, 이 작품만으로 보기에는 충분히 괜찮았다. 일단은 지루하지 않았고, 스토리 부분에서도 제법 탄탄한 느낌을 준다. 조금은 특이한 능력을 가진 남자 여자 주인공의 특성, 그 능력으로 인해 고통 받았던 시간들(보통의 사람들은 그 능력이면 무언가 한몫 잡을 수 없을까 생각할 텐데... ^^), 그랬기에 더더욱 다음의 시간들이 소중해질 수밖에 없음을...
평소에 2권짜리 책을 읽기 힘들어하고 싫어하는 편인데, 상당한 매력으로 다가와서 재미있게, 그리고 독자들에게 조금은 더 읽혔으면 좋겠다 하는 여운을 갖게 하는 책으로 남아 있다.   


드라마로 보여지고 있으니 그 재미는 또 원작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 같다. 특히나 이 책은 구판과 개정판 사이의 선택을 해야만 한다. 가능하다면 구판 개정판 둘 다 가지고 있으면 좋으련만... 아쉽다. ㅡ.ㅡ;;;
구판이나 개정판이나 스토리 부분에서 크게 차이점은 없으나, 부분 수정은 되었다니 그 수정된 부분을 찾아가며 읽는 재미도 상당하다. 전체적으로 극의 흐름과 재미는 별 차이가 없다. 술술 읽히면서도 주인공들의 마음을 찾아가는 재미로 즐겨 읽을만 하다.
한 가지 조심스러운 바람은, 드라마가 원작을 많이 변화시키지 않은 선에서 그 감동을 이어주기를 바랄 뿐... ^^

작가에 대한 정보가 없었는데, 작가의 이름이 낯이 익어 어디서 봤을까 내내 생각했다. 결론은 '생각이 안 난다.' 이고... 아쉽네, 꼭 기억해내고 싶었는데...
밝은 분위기의 웃음 코드가 나타날까 싶었는데, 진지한 면도 보여주는 것 같다. 막연한 기대감일 수 있으나 적당히 재미와 웃음을 줄 것 같아서 궁금해 하면서도 별다른 선입견 없이 기다리고 있던 책이다.
"임금과 그 반려에게 주어지는 반지. 한 나라와 한 여인을 사이에 둔 두 왕자의 엇갈리는 선택. 운명의 주인은 누가 될 것인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작가의 이름에 대한 인지도 때문에 그냥 지나치기 쉬울 것 같은데, 이 책으로 모험을 한 번 하고 싶어진다.


중고가격이 하늘을 찌르고 있을 때 눈물의 비명을 지른다.
그리고 그럴 때, 독자는 간절하고 애타는 바람을 동시에 가지게 된다. 제발... 다시 나타나렴...
상황에 따라 경우에 따라 그게 가능해질 때가 있고 불가능할 때가 있는데, 그런 와중에 이런 소식을 들으면 반갑다. ^^

앗싸~를 외치면서...

이미 구판으로 가지고 있으면서도 개정판이 나오면 한번 더 관심을 갖게 된다. 그만큼 독자들이 찾고 있기에 다시 나온 작품이 아닐까 하고... 그런데 희한하게도 사람 심리가 그런 건지 어떤 건지... 개정판이 나와도 구판으로 가지고 있고 싶어진다. 구판 개정판 동시에 다....
특히나 이번 <이태리의 살바체> 같은 경우,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개정판의 표지가 너무~ 매력적이다. 책표지의 질이 어떤 감촉으로 만져질지는 모르겠으나, 표지 디자인이 책의 내용을 몰라도 한번은 더 들여다보게 만든다.







매력적인 윤권앓이를 멈출 수 없는 이들을 위해 재입고된 녀석...

19금 딱지가 떡~하니 붙여있지만, 스토리상의 매력은 충분하다. 이국이란 배경과 두 주인공 사이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상당하다.
 

세트처럼 함께 하는 아이들...
내가 읽기에 두 책의 분위기가 약간은 달랐는데, 서로 다른 매력이 있다. 이번 신간 역시나 가슴을 달달하게 적셔주는 맛으로 재밌게 읽어갔는데, 기존의 작품이 탄탄한 토대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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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오랜만에 다시 만나게 되는 온다 리쿠의 신간.
보통은 청소년이 주인공으로 시작되던 이야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그 대상 연령이 좀 높아진 듯 하다. 하지만 여전히 온다 리쿠가 그려내는 분위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생각보다 적은 페이지 수, 전체적으로 계속 담담하게만 흐를 것 같은 이야기...









"승진도, 인간관계도, 연애도 모두 막혀버린 것만 같은 서른 살 여행사 직원이 만들어가는 웃음과 감동의 열혈 청춘스토리다. 공항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호수 위의 백조처럼 처절하리만치 분투하는 주인공의 유쾌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처음 소개되던 제목만 봤을 때는 나도 모르게 상당히 유쾌한 느낌의 선입견 같은 것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우울하고, 어떻게 보면 웃음이 저절로 나는... 공항 그곳에서의 에피소드가 궁금해질 뿐...





"이소룡을 추종했으나 끝내 저 높은 곳에 다다르지 못하고 모방과 아류, 표절과 이미테이션, 짝퉁인생에 머물게 되는 한 남자의 고단한 삶이 70년대 산업화, 80년대 군부독재과 민주화혁명, 90년대 본격 자본주의 시대를 배경으로 유장하게 펼쳐진다."

천명관의 책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난다. 그렇다고 마냥 웃기기만 한 것은 아니다. 미치도록 가슴을 후벼파면서 웃기다. 데굴데굴 구르다가 눈물이 난다. (웃겨서, 그리고 슬퍼서 나는 눈물이다.) 이번 작품은 연재가 되었기에 약간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막상 뚜껑을 열고 그 재미와 감동을 다시 느껴보고 싶어지게 만든다.





가끔은 읽었다고 착각이 드는 고전들이 있다. 특히나 나에게 그런 고전이 많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다.
문학동네 세계문한전집의 91번째 작품. 노인과 바다.
헤밍웨이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겨 주었다던 이 작품을 나는 읽지도 않고 읽었다는 착각 속에서 지냈다. 그게 다 영화로 먼저 만나본 고전들이 나에게 주는 착각들이었음을 고백한다.
이번 기회에 그러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고전들을 한 권씩 읽어주어야겠다고 다짐한다. 그 첫번째 도서가 될 것 같은 노인과 바다.






무지하게 들리겠지만, 책거간꾼이라는 말을 나는 이 책의 소개에서 처음 들었다.
서점의 설립이 금지되었다는 조선시대라니...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사는 것인가? 그러한 상황에서도 책을 유통하는 이들이 있었으니...
참 예쁜이름이라고 생각된다. "책거간꾼"
책쾌 조생의 이야기. 조선의 대표적인 책장수이면서 알려진 게 거의 없어서 '조신선'이라 불리며 행적이 기이했던 인물... 표지에서 캐릭터가 연상이 된다. ^^







새롭게 옷을 이고 태어났다는 말이 가끔 반가운 책들이 있다. 이 책들 역시나 마찬가지. <칼의 노래>, <현의 노래>
누군가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만났다던 이 책들을 나는 아직이다. 부끄럽지만 그렇다. 얼마전에 김훈의 <흑산>을 읽고 나서 든 생각은, 그의 작품을 계속, 두 번 이상은 읽어봐야 그 의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임진년에 다시 만나는 이 책들을 기억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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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정말로, 추운 겨울날 이불 속에서 좋아하는 책 죽어라 읽어보라고 던져주듯이(실제로 던져주지는 않음. 사야함. ㅡ.ㅡ;;;) 12월에는 참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온 것 같다. 뭐, 그 중에서도 끌리는 책, 관심 주고 싶은 책으로 골라보자면 더 줄어들겠지만... 하지만 그런 맘 있잖아. 읽고 싶은 것 골라놓고 나머지 것들 내려놓았음에도 흘깃흘깃 눈길 주고 싶은 여운이 남는 거... ^^


12월이 시작되어 가장 먼저 눈에 담았던 책은 이 책이었어. 김별아님의 책을 한 권도 읽어본 적이 없어. 그 유명한 <미실>도 읽지 않았던 것 같아. 그런데 이 책이 나오자마자 눈길을 끌더라구.
특히나 이 구절 있잖아...
"그저, 사랑하고 보니, 여인이었을뿐입니다."

그저 사랑했을 뿐인데 그 대상이 여인이었어. 봉빈이 사랑한 사람은 그저 여인이었을 뿐이야...
나는 열린 마인드는 아닌데, 그래, 그냥... 그냥, 그런 거라고 생각해...

더 자세한 내용이 있겠지만, 읽어보고 싶어서 그냥 그 호기심을 남겨두려고...




모든 것이 많이 모자라기만 했던 한 소년의 이야기. 하지만 우연히 발견한 썩 대단한 청각을 가진 소년이 달라지기 시작할 것만 같았다.
거기까지 소개글을 봤을 때는 이 소년의 인생 이제 피겠구나,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나 이젠 빛을 좀 보겠구나 싶었던 희망이란 게 약하게나마 보였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었던가봐.

"남들이 듣지 못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바보 아이 일우의 귀를 통해 들려오는 어지러운 세상의 만휘군상, 권태와 습속으로 하루하루를 겨우겨우 버텨나가는 현대인들의 악다구니 섞인 노래가 이제 우리들의 무뎌진 귀에도 조금씩 들리기 시작할 것이다."

아... 우울해. 세상의 것을 다 보고 살아가기에는 어두운 게 너무 많아...




작가의 전작이 참 인상 깊었다. 누군가는 우중충하고 너무 우울하고 지독한 현실 속에 자리했던 그 소녀가 내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 괴로웠다고도 하던데... 나 역시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의 눈에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장면들을 묘사하는 능력이 충분한 작가라는 칭찬과 함께 전작을 읽었었다.

이번 작품 조금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다른 분위기다.
 “결코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이 노래.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말해야 했던,”
거의 100년을 이어져오던 여인 3대의 이야기다. 제목처럼,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이야기...
그리고 여자들의 이야기...





그녀의 단편 서너편과 장편 한편을 읽은 내가 느낀 건, 그녀의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은 "울고 싶은데 웃고 있는 사람들 같다는 것"이다. 분명 울어야할 타이밍 같은데도 웃고 있는 것... 처음엔 그게 어떤 의미일까 생각해 보다가, 나중에는 그 웃고 있는 표정에서마저 슬픔을 보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오직,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것만 알 수 있는 세상. 그리고 우리...

윤성희의 네 번째 소설집 <웃는 동안>을 통해서 만나고 싶은 건... 살아가는 모든 것의 긍정.





무슨 새드엔딩의 영화를 보는 것도 아닌데...
마치 눈 앞의 영상이 그렇게 슬프게 흘러가는 것처럼 우울하면서 눈물이 고이게 만드는 책이 있다. 단편 한편을 본 게 전부인 김미월의 책 <아무도 펼쳐 보지 않는 책>을 떠올리면 그렇다.
베스트셀러 뒷편에서 그림자로 가려져 있고, 혹은 베스트셀러였다가도 금방 식은 냄비 같고, 아무도 손대어 주지 않는 책을 자꾸만 떠올리게 된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
금방 읽을 것처럼 새로운 책의 출현을 즐겁고 흥분되고 막 리스트에 담으면서도, 막상 그 시기가 지나가면 그런 책의 제목은 떠올려 보지도 않고, 그마저도 기억나면 '다음에...'라는 말로 또 한번 밀려나고... 그런 선택의 과정을 거치는 반복들이 이런 책을 만드나보다. 빛을 보지 못하고 금방 기억에서 사라져버리는 것처럼...



순전히 이 한마디에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우리가 길을 잃어버리는 것은 가야 할 길을 몰라서가 아니라,
자신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모르기 때문이야.”


연재될 당시에는 단 한 줄도 읽지 못했던 문장들이다.
마치 바람 같을 것 같다는 분위기에 그저 '이런 느낌일 것이다.'하고 가늠할 뿐이었다.

네 남녀의 청춘, 그리고 운명 같은 이야기.
바람 냄새가 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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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1-12-23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저, 김별아 작가의 [채홍]...? 인가요?
동성애에 관련된 이야기라면서요
제가 그런 쪽이라면 환장을 하는데 와우!

구단씨 2011-12-23 20:50   좋아요 0 | URL
ㅎㅎ 제가 알기로는 중학생이신걸로 아는데... ^^
요런 소재에 환장하셔요? ㅋㅋㅋ
하긴 뭐, 요런 소재에 나이가 무슨 상관이라고... 글쵸? ^^
 

어디선가 이런 말을 들었다. 출판사의 내년 장사는 올해 12월부터 시작이라고...
그래서인지 왜인지, 유독 12월에 마음에 맞는 로맨스소설의 신간을 많이 만났다. '한동안 안읽었으니 읽어보렴~' 하면서 유혹하듯이 추워지는 계절의 시작 무렵에 참 많이도 읽었다. 그 흐름이 아직 끊기지 않았는지 여전히 계속되는 로맨스소설의 훈훈함은 1월에도 이어지려나보다...


아마도 이 분의 책들은... ^^
지독한 앓이를 하시는 독자들이 많아서인지 작가의 이름을 잊지는 못할 것 같다. 나 역시도 몇 권을 읽어봤고, 조금은 강한듯 싶으면서도 동시에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느낌을 같이 느끼게 되더라. 상처 없는 사람 없고, 상처 다독이는 법을 완벽하게 아는 사람도 없는...
안으로 끌어들일 수도, 밖에서 끊어낼 수도 없는 순간의 시간을 지나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기다려진다...
12월 말에 만나면, 1월에는 읽을 수 있을 듯...






그 아닌 다른 사람에게, "...율아..." 라고 부를 수밖에 없었던 여자...
그 이름을 잊어가는 것이 미안한 여자와 그 여자에게 바람이 되어주고 싶은 남자...

율아... 미안해... 이미 두근거려 버린 내 가슴을... 용서해줘...

아... 나, 이런 이야기 너무 좋아해.
요즘의 내가 가진 감성코드랑 잘 맞아떨어지는 것도 같아.
추운 계절에 읽으면 가슴이 더 시려질 것도 같지만, 그래서 추운 계절에 더 만나고 싶은 책이야. 시려지면 이제 따뜻해질 일만 남은 거잖아. 그럼, 된 거잖아. 괜찮은 거잖아...

됐어... 그럼...



사실, 재미 유무를 떠나서(그건 취향의 차이이므로),
일단 절반은 먹고 들어간다는 메디컬 로설이라는데...
연재도 못봤고, 메디컬 로설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당연히 절반은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소독약 냄새 나는 병원이라는 공간과 그 곳이 주는 무한한 선입견에 우리는 또 한번 메디컬에 빠지겠지. 
E.R
말 그대로 응급실인데, 내가 경험한 한밤중의 응급실에서는 떡진 머리의 인턴, 레지던트만 봤을 뿐이고...
그래도 계속되겠지...
메디컬이 주는 흥미로움은... ^^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카메라의 뷰파인더를 통해서 보는 세상은 그냥 눈으로 보는 것과 얼마나 다를까 하고...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 어쩌면, 카메라나 필름, 인화, 사진... 뭐 그런 단어에 대한 환상 같은 것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찰칵'하는 카메라의 셔터음, '번쩍'하는 카메라의 플래쉬.
평범한 우리의 눈과 귀를 자극하기에 충분한 요소가 아닐까 한다.

도아의 카메라에 포착된 재율의 모습은 어떻게 비춰질까 궁금해진다.
보는 것만으로도 침이 꼴깍 넘어가게 만드는 상차림으로 카메라에 담고 싶은 재율을 유혹하는 도아. 결국 그 유혹에 넘어갈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두 남녀의 초반 신경전이 좀 설레이기도 하고...



제목이 참... ^^ 로맨스소설 답게 나와서 혼자 막 웃었다. 새빨간 바탕에 19금 딱지 붙어 있고... 작가의 전작들이 취향에 맞았다면 주저 없이 선택할 수 있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져 보게 한다.

"세계적인 기업 IMC의 젊은 총수이자 아서家의 수장 콘스탄틴 요한 로랑 아서, 모든 것을 다 가진 그의 마음을 빼앗아간 사람은 고작 열일곱, 빨강머리 금빛 눈동자의 빅토리아. 빅토리아가 성인이 될 그날까지 오매불망 2년 8개월의 기다림. 하지만 돌아온 것은 야멸찬 거절뿐! 이대로 끝낼 수는 없지, 콘스탄틴의 어린 신부 길들이기가 시작된다."

금발의 파란 눈동자를 가진 그 남자가 너무 궁금해... >.< 
그리고 참... 저돌적이고 강하고, 빅토리아를 얻기 위해 어떤 식으로든 시도하는 그 마인드가 아주~ 좋아~


소개하는 글이 너무 독특해서 (사실은 내가 이런 류의 장르를 즐겨하지 않아서인지) 눈길이 갔던 책이다. 표지 역시나 음산한 것이 아마도 이 책을 보면서 궁금해 했던 느낌이 제목과 표지에서 다 드러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인간의 피로 영생을 사는 음지의 포식자, 키라스. 그는 혈족이었다. 그리고 달콤한 혈향(血香)을 품은 신비의 여인, 초설."
두 사람의 여행길에 동참하고 싶어진다. 나는 독자니까... ^^






뭐랄까... 기다리던 책이 나왔을 때, 곧 만나게 될 거라는 기대감이 스멀스멀 가슴을 따뜻하게 데워줄 때... 그런 기분이다. 이 책은 표지만 보자면 봄햇살에 더 어울릴 것 같지만, 추운 겨울에 만나는 로맨스소설은 독자가 원하는 기본적인 따스함을 줄 것만 같다.

우영주님의 신간 <햇살처럼 당신이> 제목이 참 포근하다.
7년의 짝사랑을 어이 없게 날려 버린 여자 유해준과 옆자리에서 본의 아니게 엿듣다가 흥미를 느낀 남자 레이 진.
기본적인 스토리에서 흥미를 많이 끌고 있고, 작가의 전작들에 딱히 반감이 없는 상태에서 만나는 것도 즐겁지만, 특히나 음악 종사자들의 이야기라서 더욱 궁금해진다. 음악 관련 일을 하는 분위기에 대한 묘한 호기심이 생긴다.




이북으로 존재할 당시에는 궁금해 미칠 지경이어도 참을 수 밖에 없었는데... (이북 보기 힘들어하는 눈 때문에... ㅠㅠ) 드디어 종이책으로 만난다. 이럴 때는 진짜 반갑다. 지난번의 <크리스마스의 남자>도 그렇게 만난 책인데 역시나 궁금증 해소와 더불어 재미까지 주더니... 훗~!
이북으로 상당한 분량이었으나, 종이책으로도 만만치 않은 양으로 만족감을 줄 것 같다.

겨울이 춥지만은 않게 책으로 따뜻해진다. ^^





(진심으로)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이분 책을 일부러 찾아 읽을 때가 있다. 절절한 마음과 미치도록 로맨스소설 그 자체에 빠져들고 싶을 때... (사실 나는 로맨스와 일반문학 그 중간 즈음에 걸쳐 있는 책들을 좋아한다.) 그럴 때면 가슴 한 구석이 꽉 막힌 듯 하면서도 역시나 '로맨스소설이구나.' 하는 만족감에 마지막 장을 덮을 때가 있다.
그럴 때, 나는 이 작가분의 책을 손에 쥔다.
사실, 이번 작품이 또 얼마나 다른 분위기로 나올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이분의 책을 골라 읽었던 그 마음과 목적이라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소년정독 이윤주의 로맨스 소설.
상단 새랑전에는 막돼먹은 노비 모달이 살고 있다. 아씨와 문 앞에서 마주치더라도 먼저 비켜서는 법이 없는 희한한 노비. 비키라 면박을 주면 무심히 제 할 말 다 한다. 주인을 주인으로 생각하지 않는 노비 때문에 아씨와 모달은 철천지 원수 사이.
"문제는 집주인 아씨가 노비를 짝사랑한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다."

살짝 웃음이 난다. 노비가 아씨를 마음에 둔 것이 아닌, 아씨가 노비를 마음에 둔 것이라니...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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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소설이라 함은, 나에게 휴식 같은 장르다.
매일매일 달달한 커피만 마셔서 입안의 텁텁함이 익숙해질 무렵, 
어느 날 녹차를 한잔 마시는 것 만큼의 시원한 기분 전환의 요소가 된다.

매달 책을 구입하면서 꼭 한두권은 껴서 주문해야만 안심이 되고 즐거워지는... ^^

평소에는 그다지 눈길이 가는 로맨스소설이 많지 않았는데 12월에는 로맨스소설이 쏟아진다.
신간이 나오는 족족 구입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 취향이다' 싶은 것은 자꾸 눈에 담게 되니 저절로 구입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고... ㅠㅠ
기다렸다는 듯이 작가님들의 작품들이 막 지금도 눈에 들어와서 손끝이 간질간질~
결국은 내 손에 안착해야 안심이 되려나?

슬.프.다. 그리고 동시에 즐.겁.다.
이번달에는 읽고 싶은 로맨스소설이 너무... 많아서 울고 웃고 한다. ㅡ.ㅡ;;;
책이 내 손에 들어올때까지 안심 못할 것 같아... ^^


개정판으로 새로 나온 이 책들이 어떤 감동을 줄지 모르겠다.
사실 구판으로 이미 읽었으나 늘 그렇듯 개정판이 나온다고 하면 역시나 한 번은 눈에 담을 수밖에 없다.
조선인 포로 렌과 일본인 영주 류타카의 기적과 같은 사랑을 그린 이야기다.
당시의 기억으로는 읽는 내내 참 절절해서 마음이 아릿해지는 기분이었는데, 새로 나온 표지가 주는 분위기는 또 사뭇 다르다.
거의 비슷한 분량으로 가격만 조금 더 오른 것 같은데 그 감동도 여전할지 궁금해진다. 내가 읽었던 것은 이 작품의 완전 초판이었나보다. 표지가 그렇네...




이미 그 마니아층이 확실한 작가님들 4분이 모였다. 사실 이런 조화도 흔치 않은데 그런 작가님들의 작품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오니 두근거린다. ^^
4色 로맨스, 부제 '일상 혹은 환상'. '일상' 편에는 연두님의 '쌈장녀', 정지원님의 '매리지 블루 Marriage Blue', '환상' 편에는 이지환님의 '느와 Noir', 채현님의 '옆집 사는 뱀파이어'가 수록되었다.
4분의 작가님의 작품들을 기존에 만나왔던 느낌으로는 모두 다 그 개성이 참 강한 것 같다. 너무 색깔이 달라서 비교 자체가 되지 않는 분위기라고나 할까. 그래서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상승하기도 한다. 골라먹는 재미가 있는 그 어떤 음식처럼, 이분들의 작품들을 모두 담아서 한 권의 책으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상당한 매력이다. ^^
일반문학에서나 만날 수 있는 단편집의 형식을 로맨스소설에서 만나다니...
새롭다.



연재를 못봐서 많이 궁금하게 만들었던 책이다. ^^
여주인공이 과거로 가서 세명의 형제에게 동시에 사랑을 받는 이야기다. (웃음)
무거운 이야기보다는 약간의 기분전환적인 요소가 강할 것 같다. 
자세한 책 소개가 없어서 그 궁금증을 더하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하고...

너무나 독특한 제목. 절대 잊을 수 없는 제목에 웃음부터 난다. ^^ 
근데,
혹시 다시 태어난다면, 혹은 이 책처럼 과거로 돌아간다면,
언년이가 아니라 양반댁 규수로 태어나고 싶은 게 더 깊은 바람 아닐까? ㅎㅎ





도도하기가 하늘을 찌른다는 우아하고 고상한 남자 주인공 익현.
용기백배의 캐릭터를 구사해주는 여주인공 노은.
뭐, 서로가 그렇게 다르니까 자석처럼 끌리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이치인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랑이란,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면 되니까. ^^ 
정경하님의 출간작 중 절반 이상을 읽은 내가 생각하기에 이번 신간도 역시나 절반 이상의 만족감을 주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사실 이 책에 대한 사전정보가 없었던 내가 판단하기에 작가의 네임벨류를 통한 선택에 더 무게감을 두게 된다.
"건강검진 예약 잡아라."
"어디 불편하십니까?"
"심장이 뛴다."
꺄악~!! 이런 달콤한 대화를 입 밖으로 뱉는 남자라니... 어흑...


 

"당신이라면 좋겠어. 윤이와 내 곁에 있어줄 사람, 오래오래 영원히 함께......"
사람이 사람에게 마음이 흐르는 이유는 없다.
누군가가 사랑하는 이유를 대라고 하면 못 대는 것처럼 마음이 그렇게 흐르는 것에 이유는 없는 것 같다. 사랑에 서툰 그녀 이수에게도, 한 아이의 아빠인 그, 윤이아빠에게도...

제목이나 소재도 특별한 거부감이 없이 신간소개를 보고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제목이나 소재보다는 순전히 표지의 색깔 때문에 먼저 내 눈에 들어왔던 것 같다.
표지의 색감이나, 물방울이 흘러내리는 것 같은 저 표지에 자꾸 손길이 간다.
다른 책들보다 한 번은 더 쓰다듬어주고 싶은...
주인공들에게 저 표지에서 흐르는 빗물 같은 눈물은 흘리지 않길 바라는 마음도 함께...



사실 이 작품이 나에게는 이 작가에 대해 처음 알게 해준 작품이다.
아직까지 한번도 만나보지 못했던...
책 소개글을 보고 있는데 드는 생각은, 새롭고 참신한 소재는 아닌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뻔한 설정을 어떻게 그려줄지 동시에 궁금해지게 만든다고나 할까?

돈을 갚는 것 대신 몸으로 때우라는 서태림 주인님. ^^
“주인님이라고 불러. 주인이란 말 몰라? 고용 관계에서 고용주를 일컫는 호칭이잖아.”
또 그런 조각미남 주인님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는 김도연. ^^

늘 그렇듯, 사랑은 언제 어느 순간이든 피어나게 되어 있다. ^^




솔직히 '제목이 좀 유치한 거 아냐?'라고 생각하다가 소재를 보고 끌렸다고나 할까. ^^
로맨스소설의 충실한 그 법칙처럼 (어쩌면 로맨틱 영화를 보는 것처럼) 내용이 더 궁금하게 만드는 소개 글이었다. 읽기 전의 달달한 그 설렘을 주고 있기에 충분한.
걸걸한 목소리가 컴플렉스인 여자 온주와 얼굴 없는 인기 작곡가 정우. 우연히 만나게 된 두 사람이고 서로의 목적에 충분한 상태로 유지되는 만남 같았지만...
서로가 서로의 숨겨진 존재를 모른 상태로 만나면서 쌓이는 그 두근거림이 배가 될 것 같았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서로가 서로를 팬으로 마음에 담았으니 그 대상에 대한 열렬함이 높아질 수 밖에 없을 것도 같고...
가슴을 따뜻하게 데워줄 이야기 같아서 담아본다.





아우... 처음에는 시대물인줄 알고 혹시나 싶어서 소개글을 천천히 잘 살펴봤다. (웃음)
시대물은 아니고, 전작이 있는 시리즈 같은 이야기였구나...
남장여인인것처럼 보이는 여주인공과 카리스마 작렬인 남주인공. ^^
처음에는 표지 색깔이 예뻐서 좀 살펴본 정도였는데, 내용을 보니 쫌, 많이 땡겨.
괜히 소개글 읽고 전작들까지 검색을 촤라락...

"고결한 귀족 가문의 계승자이자 세계적인 호텔 왕 피에르 드 에스토흐, 퀸을 납치하다!
과거 사랑하는 여인의 배신으로 누구도 믿지 않게 된, 피마저 싸늘한 피에르 드 에스토흐.
그러나 세상에서 오직 한 명, 자신의 여동생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남자.
그는 여동생을 위해 퀸으로 변장한 도아를 납치한다.
그러나 너무나 아름다운 외모와 강한 이끌림에, 남자임을 알면서도 퀸에게 속절없이 빠져드는데…….



나에게 이상한 선입견이 하나 있었는데...
라디오 조연출과 유명 배우의 만남 같은 이런 이야기가 만들어내는 조화는, 일반인이 연예인을 만나는 것처럼 어색하고 어느 별나라 이야기일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게 했었는데...
사실 라디오나 방송국 이야기 좋아하는데, 이 책 안에서 얼마나 그 비중을 두어 그려졌을지는 모르겠다. 단지, 그게 어느 정도의 큰 거리감이 아닌, 그저 사람과 사람으로 그려졌기를, 인격적으로 그려졌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크다.
작가의 전작들이 나에게도 크게 거부감이 없었으니, 이 책 역시도 그러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기대감이 자리잡는다.

추운 겨울을 더 따뜻하게 만드는 이야기들. 사랑... 좋잖아... ^^




음...
나쁜남자의 표본 같은 남주 강은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두근거리는데...
(근데 사실은 나쁜 남자가 아닐 것 같아... ^^)
한편으로는 이런 이야기가 나한테 맞을까 싶기도 하는 궁금증이 생기고...

바다의 블랙홀이라는 블루홀...
그래서 더 유혹적이면서도 다가가고 싶은 치명적인 매력이 있는 곳.
그 남자 강운의 사랑은 블루홀...
한 번, 빠져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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