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전사들 1 - 야생 속으로 고양이 전사들 1
에린 헌터 지음, 김이선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고양이 전사들 1 : 야생 속으로 - 파이어포.. 그 녀석에게 빠져들다...


* 저 : 에린 헌터
* 역 : 김이선
* 출판사 : 주니어김영사




개인적으로 고양이는.. 그다지 좋아하는 동물은 아니랍니다. 음...
특별히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지만 약간 왠지 좀 무섭다는 느낌이 드는 동물이긴 해요.
아무래도 선입견, 편견도 작용하겠죠?
그래서 그런가 고양이 이야기는 무서운 이야기 외에 본 기억이 거의 없었지요.
그런데요.
이 책이 그런 제 생각을 좀 바꾸게 해주고 있습니다.
아직 1권만 보긴 했지만요.
흥미로운 전개, 고양이들에게 빠지게 만드는 스토리가 너무 매력적이었습니다.
영화화 하기로 결정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이 고양이를 어떻게 표현할지.. 애니메이션? 아니면 어떻게?
궁금하긴 합니다.



표지는 고양이 특유의 특징이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매서운 눈과 노랑색 표지가 시선을 충분히 사로 잡는 책.
이 책이 시리즈인데요.
얼른 그 다음권도 읽어보고 싶어요.




"그렇구나, 꼬마야, 너는 언제나 생각을 하는구나." (본문 中에서 옐로우팽의 말)


고양이 전투로 시작하는 이야기.
애완동물로 살던 러스티는 어느 날 야생 동물들, 여기서는 종족이라고 하는 일대의 무리를 만납니다.
그리고 그를 눈여겨본 천둥족으로 들어갈 기회를 얻게 됩니다.
편한 삶을 버리고 어떻게 보면 조금 더 복잡한 세계로 들어가지만 어쩌면 그건 러스티의 본능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의사에게 다녀온 후 변한 헨리나 스머지와는 다른 삶을 살기 위해 선택한 길.
그리고 그 길이 어쩌면 그가 원래부터 가야 할 길이었을 것입니다.
처음엔 애완 동물로 취급되고 전사로서 인정을 받지 못하지만 타고난 그의 전투력과 의지가 그를 점점 더 천둥족의 전사로 만들어줍니다.
이렇게 그는 성장해갑니다.





"천둥족 전사들은 반드시 그래야 하는 상황이 아니면 상대편 전사를 죽이지 않는다." (본문 中에서 화이트스톰의 말)


그림자족, 강족, 바람족, 그리고 천둥족
이렇게 고양이들도 각 족속이 있습니다.
각기 자신의 영토가 있고 나눠서 살고 있죠.
전사와 훈련병, 새끼 고양이, 육아실, 치료사 등이 존재하는 고양이 부족들.
한정된 공간, 환경의 변화, 부족한 먹이로 인해서 서로 싸움이 발생합니다.
강족과 천둥족의 대립이 초기의 이야기를 이루고 있다면, 그 가운데서 부족장 레드테일이 사망하고 라이언하트가 부족장이 됩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숨겨진 비밀을 간직한 타이거클로와 레이븐포.
파이어포의 첫 친구 그레이포.
마음이 갔던 치료사 스파티드리프.
그리고 그림자족 출신 옐로팽.
천둥족 지도자 블루스타.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파이어포만의 자세는 그를 위험에도 빠트리게 하지만, 친구와의 신뢰, 적을 자신의 편으로 돌리게도 하는 기적을 일으킵니다.
후반부는 그림자족과의 대립이 이어지는데 그 가운데서 옐로팽과 파이어포의 관계가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러스티 → 파이어포 → 파이어하트



애완동물에서 훈련병으로 그리고 이젠 전사가 된 파이어하트.
그리고 아직까지 위험한 레이븐포의 위치.
거짓말로 훈령병을 몰아가고 옐로우팽을 배신자로 몰아가는 가장 의심스러운 타이거클로.
이제 전사가 된 파이어하트가 목숨이 얼마남지 않은 블루스타의 신뢰를 받아 어떤 활약을 펼질지 기대가 됩니다.






배신, 반전, 신뢰, 그리고 도전과 모험.
스토리도 탄탄하고 충분히 흡입력이 있는 소설입니다.
1권이 파이어포의 성장과 각 종족의 배경 설명 등에 내용이 맞춰졌다면 2권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가 등장할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각각의 생김새의 특징에 따른 고양이 이름, 그리고 종족의 특성.
이젠 애완 고양이 시절은 다 잊고 전사의 본능이, 종족의 일원이 된 파이어하트.
다음 모험도 함께 떠나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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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부탁해
레나테 아렌스 지음, 서유리 옮김 / 레드박스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언니, 부탁해




* 저 : 레나테 아렌스 크라머
* 역 : 서유리
* 출판사 : 레드박스



얼마전에 여동생이 아기를 낳았습니다.
하필 그때 제가 중국으로 출장을 가서 아기 낳을때 가보질 못했네요.
그 뒤에 가보려 했더니 조리원에서 안 보여준다고..
아직도 못 보고 있는데 드디어 다음주에 보게 된답니다.
제가 다 떨리네요^^ 사진으로 보긴 했는데, 조카가 얼른 보고 싶답니다.
제가 맏이, 그리고 밑으로 여동생 남동생이 있는데요.
어릴때 참 많이 싸웠네요.
치고박고도 싸우고 말로도 싸우고.....
그런데 자라고 나서는 그럴 일이 거의 없네요.
다 추억이 되고 지금은 더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동생이 결혼 후 멀리 가서 살고 있긴 하지만요.
남동생은, 좀 다르긴 한데 확실히 여동생이 더 편하고 좋긴 해요^^
여동생이 있다보니 더 몰입해서 볼 수 있었던 책이었어요.
가족의 이야기, 자매의 이야기, 그리고 그 가운데 용서와 화해의 이야기랍니다.




책 제목을 보곤 왠지... 어떤 느낌의 책일지 감이 오더라구요.
그리고 앞 부분을 보고서는 대강 어떻게 흘러가겠구나 하는 느낌이 있었어요.
결말이 예상이 되면서도 이 책을 놓을 수 없었던건 주인공 자매의 마음을 대변하는 말들, 과거의 이야기들이 섬세하게 펼쳐졌기에 이입이 잘 되었답니다.


남자친구와 평화로운 시절을 보내고 있는 작가 프랑카에게 어느 날 일상을 모조리 뒤엎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잊고 지냈던 동생 리디아와 조카 메를레가 아침부터 나타났기 때문이지요.
꼬질꼬질한 몸으로 집으로 쳐들어온(프랑카 입장에서는 그럴수밖에 없는 표현) 두 사람.
실랑이 끝에 리디아는 쓰러지고 메를레를 프랑카가 돌보기 시작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리디아랑 너는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닮았어."
"나는 너희 자매를 볼 때마다 항상 너희가 같은 것을 갈망한다고 생각했어. 다만 서로 가는 길이 다를 뿐이지."
"증오 역시 너희 자매의 공통점이야."


25년지기 친구 에스터를 통해서 많은 위안을 받고 있는 프랑카.
병원에 입원한 동생 대신 조카를 돌봐야 하는 프랑카에게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는 에스터.
그리고 결혼하지 않았지만 오랜 시간 사귀고 있는 피아니스트 얀.
이들이 없었다면 프랑카는 오히려 더 견디기 힘들었을지 모릅니다.
아이를 키우는게 두려워 결혼하지 않고 임신하지 않았던 프랑카.
동생 리디아의 아이 메를레를 처음 봤을때부터 좋아했던 프랑카.
7살이 된 메를레를 키우게 되면서 그녀는 서서히 변화해갑니다.
자신의 삶을 바꾸면서까지 메를레를 안정되게 키우고 싶었던 프랑카.
그 가운데서 발생되는 갈등들은 역시 프랑카와 리디아의 과거부터 시작된 서로에 대한 미움때문이었습니다.
엘리트 아버지와 예술가적 기질이 뛰어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프랑카와 리디아.
둘째는 원치 않았던 아버지는 리디아를 원래부터 싫어합니다.
프랑카는 공부를 잘해서 그걸로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리디아는 자신을 닮았다면서 엄마가 편애하죠.
예쁘고 노래 잘했던 동생을 가끔은 질투했던 언니 프랑카.
리디아는 언니의 첫사랑을 빼앗거나 일기장을 훔치거나, 어릴때부터 약을 하면서 엇나가기 시작합니다.
부모의 관심이 적었던 가정이다 보니 언제나 동생의 보살핌은 언니 프랑카의 몫.
그게 프랑카에게는 얼마나 스트레스였을지...
리디아에게 계속해서 몇번이고 당했던 프랑카는 한번 돌발 행동을 하죠.
물 속에 동생을 집어 넣는...
이런 기억들은 두 자매 사이에 공존합니다.
그렇기에 현재도 서로 앙숙이고 조카까지 이모를 마녀로 보는 사태까지 만들어버리죠.
하지만, 병 앞에서는 장사가 없죠.
날카로운 칼 같던 리디아도 자신의 병 앞에서 또 딸의 변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서서히 언니를 믿어갑니다.
아니, 어쩌면 둘은 원래부터 믿고 사랑했던 자매였을거에요.
단지, 가는 길이 달랐을 뿐.






'우리 리디아, 내 동생 리디아.' 나는 리디아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그 순간부터 나는 리디아를 사랑했다. 짙은 머리카락 그리고 자그마한 홍당무 얼굴. 누가 나보고 리디아가 동생이냐고 물어보면 나는 행복해서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P155)


이 글을 보면서 눈물이 났습니다.
동생들 모습도 보고 싶었구요.
프랑카의 마음이 고스란히 와 닿았습니다.
프랑카가 리디아와의 대화,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구성, 얀과 프랑카의 대화, 에스터와 프랑카의 대화들 또한 그 표현이 너무 좋았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결국 동생을 책임져야 했던 프랑카.
자신의 삶을 제대로 지켜내지 못한 리디아에 대한 화남과 언제나 동생의 그림자를 봐야 했던 프랑카의 안타까운 모습이 남습니다.
얀과 에스터가 있기에 프랑카가 견뎠을 테지만, 동생이 가족이 그녀에게 큰 힘과 사랑을 주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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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편지 - 죽음을 통해 풀어낸 더 아름답고 숭고한 사랑
신정일 지음 / 판테온하우스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눈물 편지 : 죽음을 통해 풀어낸 더 아름답고 숭고한 사랑



* 저 : 신정일
* 출판사 : 판테온하우스




상황은 너무나 슬픈데 그 당시엔 눈물이 바로 나오지 않고 나중에 혼자 있을때 나올때가 있습니다.
외할아버지 돌아가셨을때가 그랬어요.
고등학생인지 대학생일때였는데, 정정하시던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셔서...
급하게 내려왔고 정신이 없었죠.
그러다 어른들 다들 산에 가시고 집에서 동생들하고 어린 조카들을 돌보고 있는데...
할아버지댁 마루에 걸린 사진들을 보니... 눈물이 나오더라구요...
그렇게 혼자서 한동안 울었드랬습니다.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경험은 3번 있었네요.
외할아버지, 친할머니, 그리고 외삼촌.
그 중 외삼촌의 장례는 우리 집에서 다 해서 더 더 그 상황이 기억에 남습니다.
제가 어릴때 빵공장 다니시는 울 삼촌이 종종 샤니 크림빵이랑 단팥빵들을 한보따리씩 챙겨주곤 하셨거든요. 체격도 크셔서 삼촌 구두 보면 항상 항공모함이라고 했었지요.
그런데 갑작스런 사고로 10여년간 장애를 가진 상태로 계시다 돌아가셨드랬습니다.
성인이 되어 장례를 직접적으로 치루게 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누군가를 잃는다는것은..
정말 경험해보지 않는다면 알지 못할것 같습니다.
특히, 사랑하는 내 가족이, 내 스승이, 내 친구가 이젠 함께하지 못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 슬픔이 얼마나 클까요.
이 책은 죽음이라는 사실 앞에 놓여 그 슬픔을 글로 표현한 선조들의 글을 모은 책입니다.
그래서 제목이 눈물 편지랍니다.





아직은 어린, 사랑을 다 주지도 못한 자녀들을 잃은 슬픔
평생을 함께한다는 맹세로 결혼을 했는데 떠나보내야 하는 그 슬픔
같은 부모 아래 태어나 한 핏줄로 살아온 형제 자매를 잃는 슬픔
비록 피를 나눈 가족은 아니지만 마음과 뜻을 나눈 스승과 친구를 잃는 슬픔


이렇게 크게 4분류로 나뉘어 편지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편지를 기록한 이들은 조선시대에 살았던 인물들입니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박지원, 허균, 송시열, 이순신, 정조 임금 등 많은 이들이 슬픔을 담아 글로 써내려갔습니다.


'아아! 슬프다. 어찌 내가 너의 혼령에 제사를 지낼 수 있겠느냐. 네 관을 덮었던 그때, 나는 아이와 자식으로 만난 한없는 정을 적어서 네 관에다 넣었다. 그 뒤 나는 네가 내 꿈속에 나타나 그것에 대해 대답 해주기를 바랐다. (중략) 아아, 슬프다. 다시는 이 세상에서 아름다운 네 모습과 네 목소리를 볼 수도 ㄷ르을 수도 없단 말이냐. 네가 책 읽던 소리가 내 귓가에 선명하게 들리는 것 같고, 마당을 지나던 네 모습이 눈앞에 선연하다. 내가 너의 이름을 부르면 금세 답하며 달려올 것 같고, 손을 내밀면, 금세 네 손이 잡힐 것 같지만, 이제 들을 수도 볼 수도 없구나.'
(P65, 조위한의 현곡집 中)


사랑하는 아들을 잃고 쓴 애끓는 사부곡.
이 책을 읽었던 시기가 일로 인해서 잠시 외국으로 출장을 가게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비행기에서 읽는데 어찌나 아이들 생각이 나는지요.
아무래도 두 아이를 낳고 키우는 엄마의 입장이다 보니 이 이 가슴아픈 글이 내내 먹먹하게 가슴에 남았습니다.
아이를 꿈 속에서라도 만나고픈 아버지의 마음이 너무나 너무나 와 닿습니다.

'나는 이 수 일 동안 마치 미친 사람처럼, 백치처럼 인간 만사를 모두 분간하지 못하게 되었으니, 형의 유골을 받들고 돌아가 선영에 장사를 지낸 후 다시는 벼슬을 구하지 아니하고 여행을 마칠까 합니다.'
(P181, 김일손의 속동문선 제 19권 中)


형들을 너무나 사랑했던 김일손. 형들이 다 급제한 뒤에야 과거에 임했던 그.
9살 위인 둘째 형을 잃은 뒤의 그의 심정을 고스란히 전해 느낄 수 있는 글입니다.
가족과의 이별 앞에서 미치지 않고 견딜 수 있는 이들이 얼마나 있을까요.
백치처럼 분간을 못한다는 이 솔직하고 정직한 표현이 다른 어떤 화려한 표현보다 오히려 더 슬픕니다.


'당신은 한갓 그곳에 가서 계실 뿐이지만 아무리 한들 내 마음같이 서럽겠습니까? 한도 없고 끝도 없어 다 못쓰고 대강만 적습니다. 이 편지 자세히 보시고 내 꿈에 와서 당신 모습 자세히 보여 주시고 또 말해주세요. 나는 꿈에는 당신을 볼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몰래 와서 보여주세요. 하고 싶은 말이 끝이 없어 이만 적습니다.'
(P130, 남편의 묘에서 발견된 아내의 편지 中)


조선판 사랑과 영혼이라 표현된 원이 엄마의 편지글은 조금은 닫혀 있던 제 맘을 건드렸습니다.
젊은 나이에 31살의 남편을 잃고 어린 자녀들과 남은 아내.
꿈 속에서라도 보고픈 마음을 담아 짧은 시간 동안 글로 써내려간 사랑의 편지.
아내로서 원이 엄마의 마음이 그대로 다가왔습니다.




슬픔을 담은 눈물 편지를 기록한 이들에 대한 내용이 각 글 말미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대부분 많은 이들이 유명한 문신들이었습니다.




슬픔 마음을 추스르지 못할 상태임에도 이렇게 기록으로 남겼던 분들이 있었기에, 후대에서 우리들이 이렇게 감사함으로 읽고 있는 것일테지요.
이별은 언젠가는 있을 터이니, 정말 그 전에 후회하지 않도록 사랑하는 이들과 항상 행복하고 감사해하고 사랑하며 살아야겠단 생각도 해봅니다.
읽으면서 가슴이 슬퍼지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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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바위 - 꿈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이순원 지음 / 북극곰 / 201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고래바위 : 꿈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 저 : 이순원
* 출판사 : 북극곰



시인가? 수필인가? 소설인가?
읽으면서 그 정체가 상당히 궁금했던 책.
내용은 짧지만 그 안에 들은 의미를 생각하면, 고개도 끄덕여지던 심하게 공감이 가던 책.
<꿈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라는 제목과 너무 잘 어울리는 내용에 맘이 동한 책.
이 책은 그렇게 제게 다가왔습니다.



산 꼭대기에 사는 커다란 바위가 있습니다.
생긴 것이 고래를 닮았다 해서 고래바위라 불리는 커다란 바위였습니다.
그 바위 위에는 바다에서 날아온 새가 가끔 와서 날카롭게 부리를 다듬고 갑니다.
그리고 그 새는 바위에게 바다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 후로 바다에 가고 싶단 소망을 품고 살게 되는 고래바위.
바다에 가서 자신을 닮은 고래를 보고 싶고 바다 냄새로 맡아보고 싶습니다.



세월이 지나면서 바위에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바람, 비, 눈, 햇볕 등의 세월의 흔적이었습니다.
그러다 결국 번개에 고래바위가 깨집니다.
쪼개지고 쪼개져 산 중턱으로 내려온 바위는 더 이상 고래바위가 아니었죠.
산에서는 전설이었던 고래바위. 현실에선 너럭바위가 되고 맙니다.
그래도 인기가 있었던 너럭바위.
그러던 어느 날, 또 우르르 쾅!!!!
또 다시 너럭바위는 잘게 부서집니다.


계곡 아래로 내려온 바위는 이젠 뾰족바위로 불립니다.
자신의 꿈이었던 바다로 가고 싶은 마음은, 이제 자신이 조그마해지면서 자신이 없어집니다.
온전한 자신의 몸으로 가고팠었는데 이젠 너무 작아져버렸거든요.




'나는 고래를 찾아
바다로 가는 꿈을 꾸고 있는데
저 물고기들은
바다에서 목숨을 걸고
이곳 강으로 올라오는
이유가 무엇일까?'


"우리 다음에 태어날 연어들을 생각하면
이런 희생은 아무것도 아닌 거야.
그건 이 강에 사는 어떤 물고기들도
다 마찬가지일 거야."

나는 어떤 희생을 치러야 저들이 올라온 바다에 닿을 수 있을까?
바다에 대한 꿈은
점점 커지고 있는데,
몸은 점점 닳아
작아지고 있었다.

징검돌, 모래, 그리고 흰 명개가 된 한때는 고래바위였던 일부.
강과 바다의 경계 지점까지 같이 와준 검은 명개.


바다는 흰 명개를 안고
더 멀리 진짜 고래들이 사는
깊은 바다로 흘러갔다.
산 위의 고래 한 마리가
바다로 돌아왔다.






바다새와의 우연한 만남으로 바다로 가고 싶단 꿈을 가진 고래바위.
하지만 처음에 자신이 생각했던 그 꿈과 점점 멀어져 가는 현실에 조금은 자신감도 잃어갑니다.
특히나 작아지는 자신을 보면서요.
하지만 그 여정 속에 연어떼들과 다른 친구들을 보면서....
자신도 이젠 희생을 치뤄야 하는건 아닌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 깨달은것 같아요.
그의 꿈은... 이루어졌으니까요.



작으면서도 내용도 짧은 책이지만, 그 안에 들은 의미는 깊었습니다.
오랜만에 마음을 움직이는 책을 만나게 되어서 좋았네요.
생각을 하게 하는, 한템포 여유를 찾게 하는 책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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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2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E L 제임스 지음, 박은서 옮김 / 시공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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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2



* 저 : E L 제임스
* 역 : 박은서
* 풀판사 : 시공사(단행본)




결국을 돌아설 수 밖에 없지 않을까?
그 결말이 너무나 궁금해서 2권을 보았습니다.
과연 아나가 크리스천과의 계약에 서명을 했을지가 너무 궁금했거든요.
거의 다 넘어온듯 해보였던 아나, 하지만 그녀는 꽤 영리합니다.
그를 사랑하기는 해도, 몸이 그를 원하고는 있어도 자신이 원하는 것도 놓치지 않는 여인이었어요.
사랑에 아무리 목말라도 이렇게 똑부러진 여성이라니, 하지만 첫 사랑에 꽤 많은 눈물을 흘리고마는 아나네요.



오랜 아나의 차인 비틀 대신 아우디를 선물해준 그레이.
그리고 블랙베리까지...
노트북에 차, 그리고 휴대폰까지... 그리고 옷장의 옷들.
왜 아나가 자신을 매00 라고 생각하게 되는지 어느 정도 이해는 됩니다.
그리고 2권에서는 크리스천과 아나스타샤의 가족과의 관계도 등장합니다.
크리스천의 가족 초대에 가게 된 아나스타샤.
엘리엇과 케이트도 같이 오고 여동생 미아도 소개받았죠.
그리고 그 자리에서 의외로 그레이가 자신을 초대하길 원했다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아나의 결심에 그 점들이 유리하게 작용할까요?


이제 아나의 어머니에게 크리스천을 소개할 차례.
하지만 그 기회는 물건너 가고 둘은 다시 합의 단계에 이르릅니다.
자신의 몸을 만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그레이.
하지만 그와 섹0가 아니라 사랑을 나누고픈 아나.
그들은 어떻게 보면 물과 기름 같습니다.
결국 서로 원하긴 하지만, 그 원하는 방향이 틀려서 둘은 지금까지의 관계를 다 틀어버리게 됩니다.
그동안 너무 크리스천에게 이끌러온듯한 아나가 왠지 정신을 차리는듯 해서 좀 다행이다 싶지만..
사랑하는 그 마음에 받은 상처는 좀 안타깝긴 하네요.
다음에 심연이라는 책으로 이어진다고 하는데, 거기서는 어떤 다른 진전이 있을지...
과연 그레이가 자신의 비밀을 좀 내보이면서 마음을 치유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2권 역시나 상세한 성관계와 반복되는 감탄사들이 등장하고, 둘 사이의 이메일이 많이 등장합니다.
그런 내용은 그냥 살짝 넘어가도 될듯 하구요.
개인적으로 상상도 안되는 이야기들이라서요...
그나마 1권보다 나았던건, 아나스타샤의 행동이 정신이 조금 정상적이 된듯 해서 가능성이 보이더라구요.
다음 책들에선 과연 어느 것에 집중해서 이야기를 전개해나갈지 조금 궁금해집니다.
1,2권이 자극적인 이야기에 집중이 된 느낌이 크거든요.
과연 둘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이대로 끝날지, 개선이 되서 다시 만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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