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국
나카무라 후미노리 지음, 양윤옥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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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국



* 저 : 나카무라 후미노리
* 역 : 양윤옥
* 출판사 자음과모음





가장 갖고 싶은 것은 내 손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걸 깨달은게 언제쯤이었을까.
지금도 다는 그것을 갖고 싶은 것일까. 만일 그것이 내 손에 들어온다면 무엇을 할까. (P 203 中)





나카무라 후미노리의 소설을 연달아서 3권을 읽다보니 나도 모르게 우울해집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좀 음침해진다고 해야 할까요?
전체적으로 책들이 다 좀 부정적이고 음울한 느낌의 책들입니다.
그나마 이 왕국이 좀 나았다고나 할까요?
전에 읽은 모든게.... / 악과 가면의 룰 에 비해서는요.
표지의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과 왕국이라는 단어가 어떻게 이 책에 표현된건지 궁금했습니다.
쓰리를 몇년전에 보았는데 기억이 안 나요
이 책을 다 봤는데 아무래도 쓰리도 다시 봐야 할 것 같아요.
작가의 말이 장이 똑같고 페이지는 2페이지만 차이가 난다고 하네요.



아름다운 유리카.
남성을 유혹하고 배신하는 그녀.
창녀라 불리우지만 그런 직업 여성은 아닌 그녀.
그녀의 정체가 궁금합니다.
야다라는 정체 불명의 남자 아래에서 일하는 유리카.
왜 그녀는 야다를 위해 위험한 일을 자처하는 걸까요?
자신의 미모와 능력을 가지고서 더 훌륭한 일에 쓰일수도 있는데 말이지요.




자신보다 나이가 훨씬 많았던 에리라는 언니와 그녀의 아들 쇼타.
에리의 이야기도 참 기구합니다. 어느 날 사망하는 에리와 혼자 남겨진 쇼타.
쇼타는 병에 걸리고 맙니다.
흔한 병이 아니기에 병워비가 많이 들고 결국 돈 때문에 유리카는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일을 하게 되지요.
하지만 쇼타는 그런 유리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망합니다.
쇼타를 잃은 후 유리카에게 남은건 없습니다.
삶의 의지도 그녀의 약점도 말이지요.
그리고 낯선 남자가 찾아옵니다.



야다의 메일을 훔쳐 지시를 했던 누군가.
어린 시절 같이 자랐다는 하세가와가 나타나고 의심스러운 인물이 등장합니다.
기자키.
정체불명의 남자 기자키는 끝까지 의문스러움을 남기고 맙니다.
유리카를 죽일듯 하다 결국엔 풀어주고 마는...
도대체 그는 누구일까요?
유리카와 무슨 관계인건가요?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궁금했던 점입니다.




약점이 없다...
야다의 그 말이 마음에 남는다. 그건 강하다는 뜻이 아니다. 인생과의 거리를 나타내는 고독과 절망에 가깝다. (P 69~70 中)







등장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상적인 시각으로 봤을때 조금은 이상합니다.
이유도 설명해주지 않고 한 사람을 이 세상에서 사라져버리게 한 기자키.
우연히 들어온 이가 제대로 일을 해주자 그녀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며 많은 일을 시키는 야다.
자신이 원해서 일을 시작했지만 그녀 자신이 그 일을 원해서 하는건 아닌 유리카.
그리고 책 속에 끝업이 등장하는 달까지.
자세한 설명이 없어서 끝까지 궁금하고 불편하죠.
조금은 친절했으면 하는 소설입니다.


야다와 기자키 사이에서 이젠 살아 남기 위해 노력하는 유리카.
기자키의 우위 속에서 그녀는 삶을 이어갈 수 있게 됩니다. 대신 기존의 유리카는 없어지지요.
새 삶을 살게 될 그녀.
기자키라는 거대하고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지배력 앞에서,
유리카는 이제 정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고 가져가면서 삶을 살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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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과 가면의 룰
나카무라 후미노리 지음, 양윤옥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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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과 가면의 룰 - 인간의 내면에 숨은 악의 끝은 어디까지 인지....



* 저 : 나카무라 후미노리
* 역 : 양윤옥
* 출판사 : 자음과모음(구.이룸)



지난 [모든 게 다 우울한 밤에] 이후 연이어 <나카무라 후미노리> 의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묘한 느낌의 책입니다.
둘 다 악(惡)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사랑으로 끝이 납니다.
인간의 내면에 들어 있는 악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도..
그 안에서 놓칠 수 없은 사랑, 희망의 모습을 같이 보여준다고 해야 할까요?
결말이.. 궁금해서 쭉 볼수 밖에 없는 이야기.



겨우 11살의 나이에 아버지는 일흔이 넘은 구키가.
구키 후미히로는 취한 아버지에게서 이상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형 누나들과는 스무살도 넘게 차이가 나고 자신은 아버지가 60이 넘어 낳은 자식이다라고요.
‘이 세계를 불행하게 만드는 존재’인 ‘사(邪)’의 계보를 잇기 위해 계획적으로 태어난 아이!!
그리고 그의 어린 시절에 찾아온 단 하나의 사랑 가오리.
그 사랑의 힘으로 그는 결국 아버지의 뜻대로 악을 경험하게 되죠.
그 일로 인해 아버지의 얼굴로 변하고 가오리와의 인연이 끝나가는데....


자신의 얼굴을 변화시키고 옛사랑을 지켜가는 현재의 후미히로.
과거의 이야기에서 현재, 그리고 다시 과거와 현재. 이야기를 이렇게 흘러갑니다.
그리고서 구키가의 둘째 형이 등장하고 전쟁, 군수산업, 신흥 종교 등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무겁습니다. 소설이지만 정말 이런 내용은 참 우울합니다.
책 전반적인 내용은 어둡습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 후미히로에게 최악의 악을 보여주기 위해 선택한 양녀 구키 가오리와 후미히로의 어머니 이야기는 유일하게 밝은 빛을 냅니다.
그리고 교코까지.
중간 중간 밝은 빛이 보였지만 왠지 결말은 비극이 아닐까 막연히 생각했는데요.
다행히라는 생각이 들 결말로 갑니다.
그래서 [모든 게 다 우울한 밤에] 랑 비슷해요.




죽음이라는 단어가 너무나도 많이 나오는 우울하고 음울한, 절대 악을 주 관점으로 보여주는 소설.
일본 소설 특유의 잔인함도 보이는 소설입니다.
전체적으로 등장하는 이들도 평범하진 않습니다.
나중에 등장하는 탐정이나 의사, 그리고 요시오카 교코까지.
탐정의 정체, 의사의 정체가 참 궁금합니다. 교코도 마찬가지구요.
하지만 가오리와 후미히로의 관계는 좀 안타깝기도 합니다.
어릴때 사랑이지만 정말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 했던 연인.
그들의 사랑이 끝까지 갈 수는 없었는지...
하지만 새로운 희망, 교코와의 관계가 오히려 두 사람 사이에서 더 행복한 결말은 아닐런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 가운데서 그래도 가오리의 말이 기억에 많이 남네요.
결국, 후미히로와(현재는 신타니)의 대화 속에서 결국 그가 구키 후미히로라고 알아차린 그녀의 말..
'당신 정말 행복해요?' 오래 남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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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다 우울한 밤에
나카무라 후미노리 지음, 양윤옥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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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모든 게 다 우울한 밤에 - 너는.. 그 사람처럼 되려고 했었어




* 저 : 나카무라 후미노리
* 역 : 양윤옥
* 출판사 : 자음과모음(구.이룸)





인생은, 그 인간이 저지른 짓을 그냥 넘어가주는 법이 없어. (P17~18 中)

현실과 자꾸 왔다갔다 하는 꿈 이야기에서는 도대체 왜 자꾸 나올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죽은 여인과 그 옆의 나, 그리고 입양되어진 내 과거.
어린 시절 같은 보육원에서 자란 게이코와는 애인 사이인 나.
같이 자란 마시타와의 대화와 그 녀석의 자살.
그리고 현재는 교도관에서 일하는 나라는 주인공.
어린 시절 자신이 보육원 담벼락에서 떨어질뻔할때 그 사람은 나를 잡아줍니다.
그리고 그 때문에 나는 변화하고 있었습니다. 그걸 자신도 몰랐던거 같습니다.
그런데 죽어 있는 여인을 잡고 있는 어린 나는 무엇이었을까요?
그 꿈은 끝까지 이해가 잘 안됩니다.
이런 힘겨운 꿈을 지닌 내게, 과거의 내 친구가 자살했고 그 친구가 한 말들은 나를 괴롭힙니다.
하지만 나는.. 그래도 살아갑니다.
그 이유는.. 어렴풋이 알 것 같습니다.





윤리나 도덕에서 멀리 떨어져버리면 이 세상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인간 앞에 나타나. 마치 무슨 서비스처럼 말이야. (P140 中)


사쿠마 그리고 야마이.
내가 교도관으로 있으면서 어찌보면 연민을 가지고 대했던 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보기 좋게 나를 배신합니다.
그를 이용했던 것이지요.
그리고 18살의 야마이가 감옥에 옵니다.
신혼부부를 잔인하게 살해한 소년. 그 이유는 그냥 여자랑 자고 싶었던 그 하나의 이유때문이었습니다.
아무와도 이야기 하지 않는 소년은 나와는 이야기를 합니다.
어릴때부터 왜 살인까지 하게 되었는지 과거를.
그리고 결국 항소하라 말하는 나.


오버랩 되어 생각되어지는 영화 '그린마일'


거구의 흑인 남자가 어느날 교도소에 옵니다.
어린 두 소녀를 잔인하게 죽인 범인으로요.
사형이 확정된 남자.
하지만 그와 함께 하는 간수장은 그가 범인일리가 없는 확신을 점점 갖게 됩니다.
그리고 사형을 집행하면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
모든 게 다 우울한 밤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등장하죠.
주임이 사형을 집행하면서 일어났던 하나의 사건을 말합니다.
두 사건이 한 장면으로 같이 머릿속에서 이어집니다.
그들의 고민이 우울하게 다가옵니다.




과거의 이야기 그리고 현재의 이야기.
그 가운데서 나는 결국 이렇게 살아 있고 뭘 하고 싶은가 결론을 내린 것 같습니다.
그 사이는 방황했던 현실의 모습이었지만 마지막엔 결정을 한 듯한 주인공.
야마이에게 하는 말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야마이의 편지로 마무리 되는 결말이 여운을 남기면서 이어집니다.
사람의 생명의 존중성, 그리고 사형이라는 제도, 그리고 그 가운데 얽힌 인간의 모습들.
우울하다는 제목의 책이지만 주인공인 그에게서 희망을 보게 됩니다.
우울했던 그의 모습 이면엔 그가 닮고자 했던 그 사람의 모습이 깊게 박혀 있음이 보입니다.
이제 주인공인 그가 좀 밝아질 수 있을까요?


너는 수많은 사람이 어서 죽으라고 하는 녀석이고, 정말 최악의 인간인지도 몰라.
하지만 네가 어떤 인간이건 나는 네 뒤를 봐줄 거야.
네가 하는 이야기를 들어줄 거고, 이 세상에 대해서 이것저것 알려줄 거야.
이 세상에 태어난 너를, 네가 사형당할 때까지, 마지막까지, 봐줄 거야.
너의 전부를 다 받아줄 거야.


........왜 그러는데?

그러고 싶으니까. 우리는 교도관이야.
(P177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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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지지 않은 밤과 하루
배수아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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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알려지지 않은 밤과 하루



* 저 : 배수아
* 출판사 : 자음과모음(구.이룸)


작년에 모 온라인 서점에서 받은 책이 있었습니다.
읽긴 읽었는데 리뷰를 쓰기 참 어려워서 포기했던 책.
'철수'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만난 이 책도 만만치 않아 왜 이런가.. 살펴보니 그 철수의 작가와 동일한 작가입니다.
왠지 낯설지 않다 싶었는데 비슷한 느낌의 책이었던거죠.
문제는....
제가 이해를 못하는 것인지 모르나, 이 분의 책은 리뷰 쓰기가 너무 어렵다는 사실입니다.
아니 제가 책 내용 자체를 못 따라가는 것 같습니다.
두께는 얇아서 금방 끝낼 줄 알았는데 이 책 페이지의 2.5배 되는 책보다 읽는 시간은 3배 이상은 걸렸습니다.
도저히 안 읽혀지는.. 다음 장이 안 넘어가는 책.
철수 이후 오랜만입니다.



아야미는 오디오 극장에서 일을 하는 전직 배우 출신입니다.
오디오 극장도 새롭고 이름은 아야미인데 김아야미, 배경은 또 한국입니다.
그리고 등장하는 극장장, 여니, 부하, 볼피.
이들의 관계는 설명은 되어 있는데 읽다보면 서로 섞여서 다시 계속 그 관계를 곱씹어봐야 합니다.
분명 앞에서부터 순서대로 읽었는데 왜 이야기는 이렇게 흘러가나.. 생각이 많아집니다.

'나는 감정이다, 하고 그녀 안의 무엇인가가 그녀를 대신하여 속삭이는 것이 들렸다. 나는 오직 감정이다.' (P 34 中)

앞부분에서 아야미가 극장 안에서 만난 문 밖의 미친 남자로 보이는 그와 뒤에 나오는 부하가 바라보는 같은 장면의 묘사.
이 둘의 관계는 무엇인지 궁금해집니다.
독일어 선생님 여니에 의하면 그는 외판원이라고 하는데 남녀가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가 있습니다.
독순술.
아야미는 독순술을 배워서인지 상대방이 하려는 말을 알아내는 능력이 있네요.


여니 대신 볼피를 마중한 아야미.
여니가 아야미에게 했던 라디오 이야기가 반복됩니다.
여니가 말한 외국에서 온 이와 아야미가 말한 사람은 다릅니다.
그리고 치료를 받는다는 여니는 없어집니다. 이건 또 무슨 상황인건지..

꿈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책인지.. 뭐가 현실이고 뭐가 꿈인지 가늠이 어렵습니다.
한번의 읽음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책입니다.
기회가 되면 이 책의 이야기를 풀어서 듣고 싶어질 정도에요.
풀어서 누가 알기 쉽게 설명을 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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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문학 걸작선 1 - 19세기 대문호들의 명작 단편선
프리드리히 드 라 모테-푸케 외 지음, 차경아 외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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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문학 걸작선 1 - 몽환적이면서도 환상적인 이야기 속으로



* 저 : 프리드리히 드 라 모트 푸케 외
* 역 : 차경아
* 출판사 : 자음과모음(구.이룸)




매트릭스라는 영화와 비슷한 시기 개봉했던, 하지만 성격이 완전 달랐던 반지의 제왕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전 책으로 먼저 보고나서 영화를 봤는데요.
과연 그 요정들이나 판타스틱하게 묘사된 내용을 어떻게 표현할까 굉장히 궁금하더라구요.
나중에 영화에서 나온 요정들이 모습이 그래서 참 맘에 들었답니다.
어제 본 팀 버튼의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2010) 라는 영화에서도 참 묘한 장면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배우들의 과한 분장은 그렇다 치고 앤 헤서웨이가 분한 하얀 여왕과 그 나라의 배경과 장면들이 매혹적이더라구요.
공주 같은 그러면서도 요정 같은 모습들.
말 그대로 환상적이면서도 판타스틱한 영상들이지요.
이 <환상문학 걸작선 1>권을 보면서 이런 영상들이 머릿속에서 마구마구 펼쳐졌습니다.

1,2권으로 나뉜 걸작선입니다.
총 21편의 메르헨 즉 동화인데요. 1편에선 5명의 작가의 9가지 동화를 말합니다.
19세기 낭만주의 시대의 독일 작가들의 환상적인 이야기.
사실 독일문학은 많이 못 접해봤는데요.
이번 기회에 단편으로 만나게 되어서 좀 신선했습니다.
게다 지루해보이지 않는 환상문학이라니..
아래는 1권에 나오는 이야기의 작가들입니다.
각 이야기를 들어갈때 소개를 하는데요.
음... 역시 대다수를 모르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알아가야겠습니다.

.프리드리히 드 라 모테-푸케
.에른스트 테오도르 아마데우스 호프만
.아힘 폰 아르님
.요제프 폰 아이헨도르프
.루트비히 티크

메르헨, 동화 또는 옛날 이야기라고 합니다.
우리의 전래 동화, 전설, 민담 이런 이야기 같습니다.
독일의 동화라.. 궁금해집니다.



[운디네]
인어공주 이야기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동화입니다.
처음은 사실 몰입이 안되었는데요. 뒤로 갈 수록 점점 흥미로워졌던 이야기입니다.
운디네란 소녀와 훌트브란트라는 기사의 영원할 것 같았던 사랑.
운디네를 지키려는 시내(퀼레보른 삼촌이라고 하죠.).
그리고 새롭게 들어나는 진실들과 그 가운데서 변하는 사랑이야기.
처음엔 좀 맘에 안들었던 운디네가 사랑을 알고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란게, 영원한게 없나봅니다.
결국 첫사랑이자 착한 여인이었던 운디네를 버리죠.
그렇게 운디네를 떠나 베르탈다와 결혼하려는 훌트브란트는 과연 행복한 결말을 맞이했을까요?

아이들과 책을 자주 보는데, 작년에 한창 반전 동화라고 해서 본 적이 있어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스토리에서 다른 방향으로 결과를 끌어내는 이야기였죠.
게다 우리가 알고 있는 교훈을 주는 동화나 해피엔딩의 동화들이 원작은 좀 더 불행한 결말을 맞이하는 이야기들도 있더라는거죠.
이 운디네를 보면서 전에 본 책들이 생각났어요.
우리가 아는 인어공주의 결말과 다르고 주인공도 조금씩 다르지만 그 동화를 생각나게 하거든요.
영화화를 해도 참 아름답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져보았습니다.

[가을의 마법]
우연히 길을 잃은 기사 우발도는 낯선 이를 산속에서 만나 도움을 받습니다.
은둔자는 말그대로 뭔가에 갇혀 있어 보였습니다. 그의 노래에서 나타나죠.
그의 도움으로 산속에서 나온 우발도는 후에 또 그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결국 자신의 성으로 데려오죠.
기사는 아내와 가족을 소개시키고 은둔자의 과거 이야기 속으로 빠져듭니다.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고 그 여인으로 인해 어떤 이를 죽이고 그로 인해 괴로움에 빠져들었던 그의 과거 이야기.
그 이야기를 듣고나서 우발도의 반응이 심상치 않습니다.
그들은 절친이었던거죠. 아내도 아는 사이였구요.
하지만 이 이야기를 듣고 은둔자, 즉 라이문트는 이들에게서 도망을 갑니다.
그리고 다시 그만의 세계로 들어가버리죠.
다시 세상 밖으로 나왔다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렇다면 그의 은둔 생활이 의미가 없게 되는 것인가요?
사람의 상상이 어디까지인지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였어요.

[금발의 에크베르트]
잭과 콩나무라는 동화를 생각나게 하는 책입니다.
하지만 거기에 조금 더 무시무시한 내용이 추가되었죠.
하르츠 산맥에 사는 기사 에크베르트.
고독을 즐기는 기사였는데 필립 발터와는 교제가 진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기사의 처 베르타의 신기한 이야기속으로 함께하죠.
자신이 먼저 아내의 이야기를 하게 하여놓고 나중엔 발터를 의심하여 죽이게 되는 에크베르트.
그리고 다시 사귄 휴고라는 남자.
하지만 이런 상태는 오래가지 않습니다.
이들에겐 보다 끔찍한 일이 펼쳐지게 되죠.
역시 못되고 나쁜 짓을 하는건 아닌것 같아요.
언젠가 돌려받게 되어 있거든요.







환상문학이라는 말 답게 몽환적이면서도 현실과는 조금은 다른 환상적인 이야기들이 주가 됩니다.
어디선가 본듯한 동화의 이야기도 보이면서 또 새로운 이야기들이 펼쳐지죠.
어른들이 보는 동화 같은 느낌이 드는 책입니다.
그 안에 담긴 메시지들도 각 이야기마다 각각 다르게 들어있습니다.
대부분 묘사도 탁월하고 사람의 감정을 세세하게 보여줍니다.
아무래도 배경이 19세기다 보니 아직은 기사, 숲, 산속, 귀족 이런 내용이 많이 나오네요.
너무 딱딱한 현실의 이야기 대신 살짝 현실을 탈피해보고자 하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권해드리고 싶네요.
대문호들이 쓴 책이다 보니 가끔은 좀 딱딱한 느낌도 들지만 주제와 전체적인 이야기 흐름이 매력을 팍팍 풍기는 걸작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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