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나 - 잔혹한 여신의 속임수
마이클 에니스 지음, 심연희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포르투나 -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빠져들수 밖에 없는 역사스릴러


* 저 : 마이클 애니스
* 역 : 심현희
* 출판사 : 북폴리오




"내가 사랑하는 이들은 모두 운명의 여신의 저주를 받았어요. 여신은 나에게 앙심을 품고 있죠. 사랑하는 이들을 모두 내게서 빼앗아갔어요." (P169 中)



정말 실제로 내 상황이 이러하다면???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다 앗아간다면.. 난 살아갈 수 있을까?
아주 강렬한 표지로 시선을 사로 잡는 책을 만났습니다.
포르투나, 고대 로마의 운명의 여신.
왜 이 제목이었을까? 이 단어가 무엇인가부터 호기심이 일었지요.
그리고 굉장히 오래 걸려 이 책을 보았습니다.
6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 속에 담긴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루크레티우스(Titus Lucretius Carus, 로마의 철학자이자 시인)가 이런 말을 했지요. '우리는 작은 단서에서 커다란 추론을 해 내고, 그래서 속임수와 착각에 빠지게 된다.'" (P164 中)


1497년 6월 14일, 교황 알렉산더 6세(로드리고 보르자)가 가장 아끼고 사랑했던 아들인 후안 보르자(간디안 공작)가 살해됩니다.
그리고 5년 뒤 1502년 교황 앞으로 끌려나온 매혹적이면서 간디아 공작의 살해 용의자이자 그와 관계를 가졌던 다미아타.
이들은 5년전 있었던 후안의 부적을 지니고 사망한 여성의 토막난 시체를 계기로 살인자를 찾아 나서게 됩니다.
다미아타를 믿지 않는 교황은 그녀의 아들인 지보반니를 인질로 삼아 그녀를 내몰지요.



글은 크게 4부분으로 나뉩니다.
앞부분은 다마아타의 편지로, 뒷부분은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편지로.
각 기간별로 쓰여진 이 구성이, 또 편지글 형식이 처음엔 어색하지만 읽을수록 빠져들게 되는 점이 강해졌습니다.
특히 앞부분의 다미아타의 편지가 긴장감을 키워주는데 한몫을 합니다.
사건의 배경, 그리고 등장인물 등이 소개되기 때문이기도 하죠.
게다 사건들이 많이 발생해서 그런가 긴장이 되기도 했습니다.
사전 지식이 있다면 더 좋겠지만 없어도 어느 정도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물론 입에 붙지 않는 등장인물 이름 덕에 앞의 소개란을 계속 들춰보긴 했지요.)
뒤의 니콜로의 편지는 뒤의 2파트가 내면의 모습들을 더 파헤쳐야 했다고나 할까요?
약간 어려우면서 전 읽기 힘들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 존경하는 학자 양반, 인간의 마음속에만 있다는 그런 욕망들을 재기 위해서 당신은 어떤 도구들을 갖고 계시오? 나는 뇌의 공동을 절개해 봤지만 이런 심리 과정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소......." (레오나르도 다 빈치)
" 당신의 말씀처럼 뭔가 도구가 있어야 한다면, 제가 측정하는 도구는 바로 역사를 관찰하고 거기서 교훈을 이끌어 내는 지혜입니다...... 리비우스가 말했듯, '역사 안에서 무한한 변이형 가운데 있는 인간의 경험을 찾을 수 있다.'는 겁니다." (니콜로 마키아벨리) (P322 中)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한 역사스릴러.
실제로 이 책에 나온 이들을 찾아보면 다 찾아지더라는거죠.
이런 역사를 바탕으로 한 범죄 스릴러.
군주론을 쓴 니콜로 미케아벨리, 그리고 거장 레오나르도 다 빈치.
이들에 대해서 아는 바는 단편적으로 알고 있지만 책속에 등장하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어느 정도 더 가깝게 다가간듯한 느낌이 듭니다.
현대의 프로파일러 같은 니콜로, 과학 수사관 같은 레오나르도, 그리고 많은 남자들의 사랑을 받고 용기도 있는 여인 다미아타, 그리고 놓치지 않아야 할 인물 발렌티노(체사레 보르자).
후안의 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아 가는 과정에서 연쇄사건들이 일어나고 그 과정에서 보여주는 이들의 모습은 긴장감 있게 펼쳐집니다.
지성의 대결이지요.
그리고 그 배경으로 드러나는 1500년대의 이탈리아의 모습들.
예술적으로 뛰어났던 시대, 그리고 용병들, 전쟁, 전염병 등.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의외의 모습들이 책을 읽으면서 고스란히 기억됩니다.
덕분에 이 책을 보면서 세계사를 다시 한번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범인이라고 생각했던 이들, 그리고 그들의 관계.
마지막에 나타나는 반전들, 그리고 사랑.
다미아타의 개인사는 니콜로의 개인사나 발렌티노의 개인사들이 적나라하게 펼쳐지죠.
실제와는 얼마나 다를까 궁금해지지도 합니다.
레오나르도의 작업실 모습의 풍경은 그 전에 상상했던 모습과도 어느 정도 일치를 하면서도 더 강렬하게 남아버렸습니다.
다미아타의 편지가 끝날때 그녀의 끝은 아니었을까 했던 마음 졸이면서 보게 됩니다.
니콜로의 편지에선 그 전에 읽은 다미아타의 편지와 다른 관점의 시선들로 보게 되죠.
한번에 이해가 되지 않아 계속해서 곱씹어 보게 되는 니콜로과 레오나르도의 대화들은 단순한 흥미로서만이 아니라 끊임없이 생각을 하게 하면서 보게 합니다.
거의 끝에서나 밝혀지는 범인 때문에 손을 내려놓을수도 없습니다.
마지막 발렌티노의 글은 정말 잊혀지지 않네요.




"<군주론>에 담은 내 목적은 패배한 이탈리아에 구원자의 모델을 제시하려는 것이었네.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의 위대한 조각상인 <<다비드>>가 인간의 모습과 신성한 정신을 완벽하게 묘사해 놓은 것처럼, 나 역시 담대하게 권력을 얻을 수 있는 완벽한 인간을 서술한 게지. -중략- (P590 中)"



역사적 지식이 부족하더라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볼 수 있는 책.
읽으면서 더불어 역사적 사실들을 알게 되는 책.
주인공들의 캐릭터에 호불호가 갈릴지 모르는 책.
왠지 읽으면서 공부를 더 하고 싶어지는 책.
무엇보다 보는 내내 흥미가 생기고 결과를 기다리게 되는 책.
제법 양은 많지만 충분히 매력적으로 읽을 수 있는 간만에 오랜만에 본 스릴러 책이었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오늘도 유럽에서 클래식을 듣는다 - 테너 하석배의 힐링 클래식
하석배 지음, 김효정(밤삼킨별) 사진 / 인디고(글담)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나는 오늘도 유럽에서 클래식을 듣는다 : 테너 하석배의 힐링 클래식

* 저 : 하석배
* 사진 : 밤삼킨별
* 출판사 : 글담(인디고)



최근에 유행하는 힐링 이라는 단어를 달고 나온 책이었습니다.
그것도 클래식이라는 음악을 가지고요.
힐링 힐링...
얼마전에 저도 아이와 함께 워킹맘 힐링캠프를 다녀왔드랬습니다.
힐링 댄스, 명상, 허그 등으로 이루어진 시간들이었는데요.
생각해보니 음악을 들었던 시간은 명상, 힐링댄스 외에는 없었네요.
그 시간에 나온 음악들이 잔잔하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더라구요.
만약 음악이 없이 진행되었다면???
아마 그만큼 찌~인하게 감정이 묻어나오지 않았을거란 생각을 해봅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어떤 감정씬이 묻어나는 장면에서 음악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굉장히 다르잖아요.
음악의 힘이란....



음악가인 저자가 클래식과 함께 유럽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작년 여름 신행때 스위스를 다녀오고 처음으로 유럽 여행을 가봤습니다.
10년만이었죠.
런던, 파리만 다녀왔는데요.
아.. 아.. 이 책에 나온 사진들을 보면서.. 왜 이렇게 여행을 가고 싶단 생각이 간절해지는지요.
매력적인 유럽의 여러나라들, 열심히 모아서 꼭 다녀오고 싶단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음악에 관한 책이라 생각하고 읽지만 제게 돌아온 것은 유럽이라는 여행지가 더 크게 다가옵니다.
여행에세이로 다가오네요.
그렇게 여행에세이로 만족하면서 보았습니다.
음악은.. 전문적으로 논할 수 없는 분야이기때문에..
물론 여행도 마찬가지지만요^^



"음악은 마음의 상처를 고쳐주는 약이다."


공감됩니다.
그 음악의 종류가 다를지는 몰라도 마음을 만져주는 음악이 분명 존재하니까요.
클래식일수도 있고 가요일수도 팝송일수도 또 락일수도 있답니다.
저자는 이 중 클래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도시에 사연이 담긴 클래식, 그리고 라디오 모 방송에서 소개된 이야기들이 책으로 나왔다고 하는데요.
라디오 방송을 못들어서 어찌보면 전 처음 접한 이야기기도 하네요.
음악이나 미술이나 그냥 보고 들었을때보다 그 그림, 그 음악에 담긴 사연을 듣고 나서 접하는 것이 참 다릅니다.
특히 아이를 키우면서 그런 점들이 더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미술 그림을 그냥 볼때와 그 배경을 알고 볼때의 차이점들이 말이지요.
음악도 마찬가지겠죠. 단지 지금까지는 주로 음악가에 대한 관심만 뒀다면...
이 책을 통해서는 도시와 음악을 연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도시들은 유럽이지요.


로마, 밀라노(이탈리아), 바르샤바(폴란드), 뮌헨, 함부르크(독일), 빌바오, 그라나다(스페인) 등




빈과 슈베르트
쇼팽과 폴란드
카라얀과 뮌헨
날씨와 음악의 관계
그리고 많은 사진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도시들과 음악가, 그리고 클래식이 이렇게 연결이 되어있다니...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음악적인 전문적인 내용은 그렇다 하더라도, 저자에게 이입이 되어서 읽히지는 않더라도 편하게 읽으려고 생각한 책이라서 그런가 나름 흥미롭게 읽힌 책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야기도 그렇지만 사진들이 너무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세계에 이런 장소들이 이렇게 많다니...
유럽의 도시 이야기와 사진만 봐도 어느 정도 호감이 생기더라는거죠.



맘에 드는 점들도 있었고 흥미로웠던 책이지만, 하지만 아쉬운게 있더라구요.
책 속에서 많은 좋은 클래식을 소개합니다.
물론 각 도시별 이야기 끝에 말이지요.
이 클래식들을 묶어서 책과 같이 판매를 하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소개된 클래식들 중 들어본 목록이 있던가.. 생각해보니 거의 없거든요.
어디선가 들었을지언정 멜로디는 기억이 나도 어떤 작품인지를 관심있게 보지를 못했으니 말이지요.
만약 같이 클래식이 제공되었다면, 그 음악을 들으면서 읽었더라면...
직접 그 도시를 다녀보지 않았기에 저자처럼은 똑같지는 않을지다로 어느정도 느낌이 다가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고등학교때는 클래식을 찾아서 들었는데, 뭐가 그리 바쁘다고 점점 더 멀리하게 된 것 같아요.
그러다 태교할때 좀 듣고 또 멀리~~~
작년 말에 어떤 책을 계기로 최근에 클래식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는데요.
여유가 없으니 사람이 그게 또 잘 안되더라구요.
사실 몇 곡을 찾아서 듣고 있는데 가끔 듣다 잠이 들어서.. -.-


음악과 함께하는 도시 여행 이야기.
도시에 담긴 음악을 찾아 떠난 이야기.
의외의 배경과 사연들, 그리고 처음 만나는 클래식들이 신선했던 책이었습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러므로 떠남은 언제나 옳다 소희와 JB, 사람을 만나다 남미편 2
오소희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러므로 떠남은 언제나 옳다 - 이마이 나이 카샨키. 마이만타 카츠키?



* 저 : 오소희
* 출판사 : 북하우스



이마이 나이 카샨키(안녕하세요.)
마이만타 카츠키? (어디서 오셨습니까?)



작년 가을 문경새재를 찾았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옛길 박물관, 그 안에 잉카의 옛길이 있었습니다.



사진으로 보는 마추픽추, 잉카의 유적들, 그리고 설명.
실제로 가보고픈 마음이 마구마구 솟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일상의 모습들.
아기자기한 생활도구들과 옷, 모자 등
어쩜 이렇게 눈에 띄던지요.
일정이 잘 맞아서 이런 경험을 해보는 것이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아이들도 너무 좋아라 했구요.






오소희 작가의 여행에세이로 이 책은 남미 시리즈 책 중 2권에 해당합니다.
그럼 1권도 있겠죠?
지역이 달라서 각기 봐도 좋을듯 한데, 이 책을 보니 저자의 다른 에세이들도 궁금해졌습니다.
이야기에 빠져들면 나오기 힘들었던, 몰입도가 굉장히 높았던 책이었기 때문이지요.
게다 여행이 주제다 보니^^
아무래도 더 집중할 수 밖에 없었겠죠?


<아래 책 표지의 상단 문양이, 제가 위에 올린 사진들 중 마지막 사진의 문양과 비슷해 보이네요~>


밖에는 어둠과 함께 또다시 비가 내렸다. 나는 생각했다. 이것은 무슨 신비일까? 처음 보는 사람과 사람이, 한 번 보고 말 사람과 사람이, 문을 열어준다. 앉게 해주고 안아준다. 팔을 벌리고 쉬게 해준다. 손을 자바주고 잠들게 해준다. 내가 받은 체온이 다시 다른 이에게로 옮아간다. 따뜻함이 식을 새가 없다. (P61 中)


이 책을 지은 저자는 아이와 함께 여행을 합니다.
아이가 어릴때부터 말이지요. 그리고 그 아이가 커서 이 여행을 했던 시기엔 10살이었네요.
지금은 13살이 되었을 JB.
남미 2편으로 이 책에선 콜롬비아, 에콰도르, 칠레, 볼리비아 그리고 다시 칠레로 이어집니다.
우선 궁금했습니다.
남편도 없이 아이랑 둘이 남미를 어떻게?
게다 일정도 꽤 긴데 아이 학교는?
언어는?
머니는 어떻게 충당할까?
참으로 현실적이지요. 우선 이런 생각부터 하다니요. 하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아.. 나도 이런 기회가 있다면 정말 떠나보고 싶다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영어는 되는 것 같고 스페인어도 되는 분 같았어요.
이래서 언어가 중요한데 말이지요.
차에 바이올린을 놓고 내렸을때나 함께 하는 여행객들과 이야기 할때, 여자이야기를 대화에 꼭 넣었던 로드리고와의 대화에서도 이 언어의 중요성이 참으로 커지겠지요.
함께하는 아들 JB와의 대화도 참으로 맛깔납니다.
여행 에세이를 보면서 이렇게 책 안에 쏙.. 빠져보긴 처음이었습니다.
글을 굉장히 잘 쓰시고 여성의 감성에 맞게 쓰시는 분인듯 합니다.
제 코드와는 너무 잘 맞았습니다.



나는 문득 걸음을 멈췄다. 내가 온갖 아름다운 염원들의 숲에 들어와 있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이다. 이 숲에는 세상에 그토록 흔한증오의 말이 하나도 없다. 원망이나 자책도 없다. 저마다 먼 곳까지 소중히 품고 와 심어놓고 간 나무 한 그루처럼, 기도문들이 모여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숲의 나무들이 합창하는 듯 했다. 순하게 더불어 살아가고 싶다고. 사실 우리는 착하고 평화로운 존재들이라고. 다만 부족한 노력일랑 이 사랑의 편지들 무더기무더기 사이를 천천히 걸으며 다시 채우면 될 일이라고. (P90 中)



콜롬비아의 라스 라하스 성당.
사진만 봐도 웅장해보이고 그 특이한 위치 덕에 눈이 절로 가는 멋진 곳.
이 곳에 얽힌 전설도 꽤 흥미롭습니다.
정말 실제로 본다면 어떨까요?
저자와 JB처럼 우아우아만 하다 끝날것 같습니다.
그 가운데서 저자는 많은 것을 느낀 것 같아요.
누군가의 외침을 말이지요.



제3세계를 여행하다보면 쉽게 접할 수 있다. 결핍 때문에 어린아이들이 때 이르게 성숙하는 모습을, 결핍이 있기 때문에 서로 도와야 살고, 도와야 살기 때문에 공동체적 가치가 우선시된다. 공동체적 가치 아래 구성원들이 한 마음으로 집결하지만, 전체를 위해 개개인은 자신으 욕망을 억합한다. 수레 아래 붙박인 아이들처럼.


에콰도르의 장터 모습과 아이들의 이야기가 꽤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이 저자는 여행만 하는 분은 아니셨네요.
아이와 함께 좋은 일들을 많이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책 속에 어린이들, 약자들, 제3세계 국가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저도 한편으로 꿈꿔온 모습이기도 한데요. 아직은 기부금 밖에 못하고 있답니다.
저자가 아들과 함게 실천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엄마는 지금 이 상황에 사진이 중요햇!!! 빨리 왓!!!"
"엄마, 그동안 고마웠어. 짧지만 멋진 인생이었어. 그리고 그, 그, 책이랑 장난감은..."


책 속에 나오는 JB와 저자의 대화는 웃음을 유발합니다.
어쩜 아이가 이렇게 유쾌하고 진지하면서 재미가 난지요.
엄마와의 쿵짝도 너무 잘 들어맞아요.
저도 아들들과 이렇게 여행해보고픈 꿈을 같이 키워봅니다.



이 책엔 사진이 참 많습니다.
여행 에세이니까 그렇겠죠.
그런데 이 사진들이 정말 모두 예술입니다.
남미가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고 매력적인 곳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답니다.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 이 안에 저자의 많은 메세지들이 실려 있습니다.
특히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야기, 정이 담긴 이야기, 가식이 아닌 너무나 자연스러운 관계의 모습들이 너무 자연스럽게 다가옵니다.
낯선 나라, 낯선 사람들, 하지만 결국 그들도 사람인것이지요.
다른 문화를 가졌지만은 결국 하나로 연결이 되는 사람들.
각 나라의 특징적인 사건이나 배경 등은 다른 책을 인용해서 상세히 설명도 해주고 있어서, 궁금증을 조금 해소시켜도 줍니다.



때론 가볍게 때론 진지하게..
저자가 독자를 떡 주므르는듯합니다.
그만큼 자연스러웠습니다



자녀가 외국어 공부를 싫어한다면, 아마도 이것이 가장 좋은 비법이 될 것이다. 싫다는 학원에 계속 보내지 말고 그 돈으로 함께 여행을 하는 것. 그 언어를 쓰는 곳으로 가서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왼쪽으로 가라는데 오른쪽으로 가서 한나절씩 헤매는 모습을. 천 원 내라는데 만 원 내서 원통함으로 머리털을 쥐어뜯는 모습을. 주문한 음식의 정체를 몰라 좋든 싫든 나오는 대로 돼지처럼 받아먹는 모습을. 여름방학 딱 한 달만 하라. 아이들은 부모 바짓가랑이를 잡고 절규할 것이다.
"제발, 내가 이 언어를 배우게 해줘!"
(P147~148)



어디선가 들은 말이면서도 이렇게 책으로 직접 보니 저도 실천해야겠습니다.
올 여름 방학은 한번 스파르타식으로 언어 정복을? 해볼까봐요.
그 전에 저부터 해야 한다는 이 불편한 진실.....




남미는 생각보다 익숙하진 않은 곳입니다.
축구나 세계사를 공부하면서 알게 된 내용 외엔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이상은 많이 알기 힘들더라구요.
작년 여름 휴가를 준비하면서 여행 카페를 보다가 어느 분이 남미 여행기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남미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는데요.
언젠간 가보리라..라고 막연한 기대감을 가진 상태였어요.
그런데 이 책을 보고선 꼭 실천하리라 다짐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여행은,
많은 것을 알려줍니다.
혼자서 하는 여행이던,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던간에 말이지요.
각각의 여행에서 사람은 참 많이 배우고 성장을 하게 되더라구요.
그곳이 국내던 해외건 말이지요.
여행 에세이를 통해서 여행 작가들이 생각이 나랑 틀리면 어쩌나 걱정이 될때가 있는데요.
이번 책은 꽤 맘에 쏙 들었습니다.
내가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명 관광지 위주의 계획된 일정이 아닌 여행 그 자체를 즐기고 그때마다 변경하면서 가는 여행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낯선 나라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교류, 그리고 현지인들과의 교감, 정.
이렇게 소중한 것들을 여행을 통해서 알게 된다는 게 너무 신기합니다.


남미, 저도 정말 떠나보고 싶네요.
언젠가 꼭 갈 날을 기대해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건축학개론 기억의 공간 - [건축학개론]에 담긴 나를 위한 공간의 재발견
구승회 지음 / 북하우스 / 201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건축학개론 - 기억의 공간 : 가장 좋아하는 장소, 기억나는 공간은??



* 저 : 구승회
* 출판사 : 북하우스




한창 영화가 인기를 끌던때는 이상하게 보고 싶지가 않았던 영화였습니다.
그런 심보가 있잖아요. 누가 보라고 하면 더 안 보게 되는...
그래서 이 영화는 영화관에서는 보지 못했어요.
나중에 납득이로 나왔던 분이 M사 방송의 한 드라마에 나오면서 관심이 가더라구요.
그래서 그제서야 찾아서 보게 된 영화였답니다.
그리고 성인 주인공보다 오히려 어린 주인공에 더 빠져들게 된 영화였던것 같아요.
그 영화에 나오는 제주가 왜 이리 이뻐 보이는지요.
제주도에 몇번 가봤어도 아직 다 못본곳이 아직도 많음을 다시 한번 생각해봤습니다.
영화의 서연의 집 옥상에서 바라보는 제주 바다.
그 장면은 정말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지은이도 말하듯이 에세이 입니다.
건축가가 지은 책이지요.
영화 '건축학개론'의 서연의 집 건축가입니다.
건축가와 영화의 감독이 말하는 책.
영화를 본 다음이라 어느 정도 기대와 호기심을 가지고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일단 건축가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다. 아직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에 없는 것들의 모습을 꿈꾸고 그런 것들이 구현되면 얼마나 아름답고 편리할지를 이야기하는 이야기꾼이다.
또한 건축가는 통역가이기도 하다. 통역을 하는 사람은 잘 들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다른 언어로 전달해야 한다.
또한 앞에서 언급했듯이 건축가는 엔터테이너이다. 기본적으로 건축가는 남의 땅에, 남의 돈으로, 남의 건물을 짓는 것을 도와주는 사람이다.
마지막으로 건축가는 많은 이들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사람이다. 단 한 명을 위한 건축물도 무인도나 사막 한가운데 있지 않는 한, 우리가 사는 세상의 일부가 되어 여러 사람이 보게 된다.
(P235~236 中)




한때 건축관련학과가 인기를 끈 적이 있었어요.
조금 어릴때 본 M 방송에서 집을 짓는 코너가 있었거든요. 사연을 받고 집을 지어주는.
저도 그때 좀 관심을 더 가졌었던거 같아요.
아빠께서도 비슷한 일을 하셔서 그랬는지 몰라도 그때 꽤 많은 관심으로 공부를 해볼까? 하고 고민하다가 .. 현실적인 문제로 접었던 학창시절이 있었거든요.
그래도 항상 관심은 가더라구요. 비록 전문적인 지식은 없을지언정 말이지요.


건물이라는게, 집이라는게 뭘까.
건축가는 그냥 건물만 짓는 사람들일까?
그런데 그동안의 경험이나 이야기나 이런 책들을 보면, 그 안에 담긴 수많은 사연들을 접하게 됩니다.
단순히 집이라는 건축물만 이야기할 줄 알았는데 이 책에선 집에서 벗어나 공항, 광장, 옥상 등을 이야기 합니다.
공간을 바라보는 시선들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지요.





영화속에 등장했던 장면들, 그리고 그 장면들에 관한 디테일한 뒷이야기, 그리고 건축가의 입장으로 쓴 글들.
영화 속의 장면들에만 국한되지 않고 더 나아가서 공간, 사람 사는 이야기를 풀어 놓은 책이랍니다.
그래서 일까요?
건축에 대해서 전문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집중해서 볼 수 있었던 책입니다.




책 속의 많은 사진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서울 광장, 일상의 거리 사진들.
그 가운데서 기억에 남는 사진은 병산서원이었습니다.
답사를 간 곳에서 상황이 여의치 않아 몰래 들어갔던 저자.
담을 넘어 들어간 그 곳에서 남긴 사진. 만대루.
그리고 바로 나오는 서연의 집 옆으로 길게 이어지는 창문들.
이 에피소드가 오랫동안 여운을 주었습니다.


마지막엔 건축가들의 인터뷰가 나옵니다.
건축가들이 좋아하는 공간에 관한 이야기들이 솔직하게 다가오고 공감되는 내용도 있었던 인터뷰 내용이 실려 있답니다.




어릴때, 동생들하고 같이 자고 집이 꽤 작았기 때문에 그때는 정말 나 혼자 공부하고 나 혼자 자는 방이 있었으면 하는, 그런 공간이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했던 때가 있었어요.
15~20년 전이네요.
그런데 또 아이러니하게도 그때 엄마,동생들하고 작은 방에서 자고 자면서 대화도 하고 그랬던 기억이 또 더 오래남아있기도 합니다.


인터넷에서 보면 외국의 거대한 주택, 우리나라 연예인들의 멋진 집들이 종종 소개되고는 합니다. 정말 넓은 방, 뛰어놀아도 될만한 거실, 커다락 욕실, 아이들이 실컷 뛰어놀아도 되는 마당, 그리고 수영장까지...
사실은 부럽습니다. 여건만 된다면? 저도 그렇게 살고 싶거든요. 다른 것보다 뛰어놀아도 누가 뭐라하지 않고 가족이 각각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만한 공간도 충분히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하지만 그렇다고 현재의 모습에 불만이 있는건 아니랍니다^^
역으로 생각해서, 이 공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점점 더 한살한살을 먹을 수록 느끼고 있거든요.
책을 읽으면서 공간이 단순히 공간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시간과 연결되어 있음을, 공간/시간이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옥과 함께하는 세상 여행 - 한옥연구가가 들려주는 문화 이야기
이상현 지음 / 채륜서 / 201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옥과 함께하는 세상 여행 - 한옥에 꼭 살아보고파....


* 저 : 이상현
* 출판사 : 채륜서


<전주 한옥 마을의 한 가옥에서 바라본 추석 밤 하늘>

어릴때부터 이유없이 궁을 좋아했고 옛 것이 좋고, 역사가 좋고 과거를 배워가는 그 과정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렇게 가까이 하지 못했죠.
그나마 아이들을 낳고 다시한번 과거의 기억과 그 열정을 생각하며 종종 궁 나들이, 성곽 체험 등 다양한 공부들을 다시 하고 있습니다.
한옥.
서울에도 한옥을 볼수 있는 곳은 있습니다.
북촌 한옥마을이 그렇고요, 충무로 남산 한옥마을도 있죠.
그런데, 어째 서울에 산지 25년이 되어가는데 이 두곳을 아직도 못가봤습니다.
무엇이 바쁘다는 핑계로 이랬는지....
그러다 작년 추석엔 전주를 다녀왔네요.
그저 한옥이 좋아서 갔던 전주 한옥 마을.




<전주 한옥 마을의 밤의 풍경 중 하나(上), 경기전 내 우물(下)>


추석에 그곳을 찾은 사람들은 정말 많더라구요.
어른들을 모시고 간 곳이다보니 완전 옛 한옥 집 대신 약간 현대식으로 개조된 곳에서 숙박을 했어요.
그런데 다음번엔 제대로 다시 옛 한옥에서 자보려구요^^


아래는 경기전 내에 있는 건물 내부입니다. 제례를 준비하기 위해 만든 곳이지요.
부엌, 방, 마루의 모습들이에요.
어릴때 자주 갔던 경기도 있던 저희 외가가 전형적인 ㅁ자 집이거든요.
문 들어서면 왼쪽엔 사랑방이, 가운데는 마당이, 그리고 부엌과 방, 마루, 다시 방으로 이어진 집이었죠.
할아버지 댁 마루에 있으면 정말 여름에 시원했어요.
비오는데 마루에 앉아서 마당에 떨어지는 빗물을 바라볼때..
왠지 고즈넉하기도 했구요.
어릴때 전 한옥을 따로 체험할 필요없이 자주 가서 자고 그랬는데 말이지요.
요즘 우리 아이들은 그럴 기회들이 많이 없네요.
일부러 찾아서 다니지 않는 한은 말이에요.


그저 그냥 좋았던 한옥.
여러 영상 자료들을 통해서도 한옥의 우수함을 보곤 했는데요.
이렇게 한옥과 함께하는 책을 만나보게 되서 참 기뻤습니다.
한옥연구가가 들려주는 내용이다 보니 더 몰입하게 되었어요.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는 한옥으로 보는 세상 이야기, 2부는 한옥 밖에서 보는 한옥 이야기지요.
한옥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었던 내용도 좀 있었지만 이 책을 보면서 새로운 내용들을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게다 그냥 한옥의 좋은 점들을 늘어놓는 형식이 아니라, 다른 나라의 건축물들과의 비교, 역사 속에서의 한옥 이야기, 광장/두꺼비 집/고래 등의 의미 부여, 그리고 소통.
이 모든 이야기들 속에서 한옥의 모습이 고스란히 마음 속으로 다가옵니다.


서양 건축은 건물 자체의 아름다움에 관심을 집중하지만, 한옥은 그 집에 사는 사람에게 관심을 둔다. (P112)

이 말이 이 책을 읽다가 와 닿았습니다.
유럽은 산 정상에 성이 많잖아요. 고지대에.
우리는 대부분 논과 밭 근처에 짓다보니 낮은 곳에 집들을 짓고 살았죠.
게다 유럽의 건축물 사진은 다 건축물을 바라본 사진들이 많고, 우리는 집에서 밖을 내다본 사진들이 많다는것.
아하.. 이해도 되고 정말 그렇다고 공감되더라구요.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는 하지만, 의미도 그렇고 사람에 관심을 둔 한옥이 더 그래서 매력적이었습니다.

한옥 이야기를 하는데 왜 서양의 건축물 사진들이 나오는 것일까?

신혼여행을 스위스로 갔었는데, 스위스라는 곳의 자연의 아름다움도 함께 보긴 했는데, 정말 건물 자체의 아름다움을 많이 본것 같아요.
작년 여름 영국과 프랑스에선 정말 그 유명한 베르사이유 궁전이나 노틀담 대성당, 루브르 박물관 등 주요 관광지를 돌아다녀서 그랬는지.. 정말 웅장함과 화려함이 정말 대단했습니다.
이 책에도 나오지만 거울의 방이나 그 정원들.
보기엔 정말 이뻐보이는데 과거엔 그런 이쁘고 화려한 궁전에서 신분이 높은 이들도 체면은 커녕 추워서 경비병들과 같이 잤다니....
우리의 한옥, 구들의 힘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정조를 원망하는 저자?

정조 임금이 조금 더 조선을 다스렸었다면... 하는 생각의 공통점을 가지고 시작된 글.
그런데 왜 정조를 원망할까? 궁금했지요.
얼마 전에 아이와 함께 김홍도에 관한 책을 봤습니다.
풍속도도 많이 있지만 그 외 다른 풍의 그림도 많이 그렸던 김홍도.
그 이유를 이 책을 보면서 알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신분이 중인이었을때는 양민의 삶을 그대로 투영해서 보여줬지만 양반이 되고부터는 그림이 달라지죠.

한옥의 공간구성 원리를 한마디로 말하면, '소통'이다. 신과의 소통, 자연과의 소통, 타인과의 소통, 그리고 자신과의 소통. 결국, 사람이 사는 집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소통이다. 그래서 한옥에는 우주의 모든 것이 어우러질 수 있다. (P114)


겨울이라 날씨가 오락가락 합니다.
추워서 난방비도 엄청 들고 있고 전력 사용량도 늘어서 정전 훈련도 하기도 합니다.
날은 춥지, 전력도 들지, 돈도 많이 들지...
그런 이야기 들으면서 이 책에서 본 한옥의 구들이 생각나 나중엔 정말 한옥에서 살아보면 어떨까 하는 대화를 해보았습니다.
한옥.
지금 현대 생활 기준에서 봤을때 장단점이 들어나는 곳이기도 하죠.
이 책을 보면서 한옥에 대해서 이런 저런 많은 생각들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의외로 책이 작고 두께가 얇았는데요. 조금 더 내용이 추가되었어도 충분히 흥미로웠을 것 같아요.
한옥.
올해는 서울의 한옥을 가서 유심히 살펴보려구요.
책속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생각하면서 말이지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