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척 더운 여름이 계속 됩니다.
아침부터 이렇게 폭폭 찌니 밖에 나가기가 무서워지네요.

여름휴가를 보내놓고 왔더니 제법 몸이 꽤 탔네요. 아이랑 아이 아빠는 긴 팔을 입고서 물놀이를 해서 그렇게 타지 않았는데 제가 제일 많이 시커멓게 된 것 같아요.
좀 서서히 태웠으면 괜찮을텐데 왜 이렇게 햇볕이 강한지 어깨랑 팔이 따갑고 약국에 가서 화상연고를 사 발랐지요.

지금은 그래서 쓰리지는 않는데 계속 가렵고 그렇다고 긁기도 그래 차가운 물을 묻히고 참고 있지요. 아마도 조만간에 허물이 벗겨질 것 같은데...

어제 아이 아빠랑 아이랑 차를 타고 가면서 아마도 허물이 벗겨질 것 같다고 했더니 울 아이 말이 정말 기가 막히네요.
"엄마, 엄마도 허물 벗어?"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무척 놀란 표정으로 제가 무슨 곤충이나 뱀처럼 된 기분이 들더군요. 게다가 울 신랑이 하는 말.
"응, 엄마 원래 허물 벗어. 엄마 뱀인 걸 몰랐어?"
한 술 떠 떠서 아이에게 이렇게 이야기를 하더군요.

동물원에 가서도 뱀이 허물을 벗는 것을 보았고 또한 집에서 기르는 애완용 가재가 고스란히 허물을 벗었던 것을 보고 그 허물을 잘 말려 보관하고 있었지요. 허물이라는 말에 그 생각이 나는 듯...

옛날 자신의 몸이 새까맣게 타서 허물이 벗겨진 것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 듯, 어제 저는 파충류가 된 기분이었답니다.
신이 나서 맞장구치며 장난을 치는 부자의 모습에 귀엽고 엄마 편을 드는 딸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요즘은 왠지 무척 밀리는 느낌이 강하답니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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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여름방학 한지 이제 사일 째. 수요일에 방학했으니까 목, 금 지나고 토요일에는 아빠랑 함께 영화 한 편 보고 <카> 오랜만에 친정 부모님이랑 점심 함께 먹고...

그리고 오늘 일요일이네요. 아침 교회를 갔다와서 내일부터 휴가라 갯벌로 떠날 준비를 하렵니다.

목요일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집에만 있다 아이 피아노 학원에만 갔다오고, 금요일 역시 비가 꽤 내렸기에 놀이터에 가지 못하고 집에 있었더니 아이가 하는 말.

"엄마, 왜 도대체 갯벌에 가지 않는거야? 그러다 방학 끝나는 것 아냐?"

방학한 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물론 갯벌에 빨리 가고 싶은 마음에 하는 것인줄 잘 알고 있지만 뻔히 아빠가 아직 휴가가 아님을 알면서 빨리 가자고 조르는지...

게다가 작년 봄 유선방송을 더 이상 신청하지 않은 이후 만화 삼매경에 빠졌던 아이가 잠시 적응을 하지 못하던 것 처럼 보이다 요즘은 교육방송만 한 시간 정도 봅니다.  밖에서 놀지 않을 때면 한 시간 가량 더 보고요. 오전이랑 오후에 나누어 보니 두 시간이 훌쩍 지나가네요.

그런데 그 짧은 시간동안 공고가 왜 이리 많은지... 곤충체험전에 뽀로로 숲 속 체험 등 온작 체험학습이며 어린이 뮤지컬 등의 공연까지 요즘 빠삭하게 외우고 다니는 울 아이.

그것을 어떻게 다 보고 싶다는 말인지...  장소도 장소라 우리 집에서 모두 한 시간이 넘게 걸리는데다 주차에 점심에 요금을 합하면 ... 전 입이 다물어지지 않네요. 좀 저렴하게 갈 수 있을까 인터넷을 두루다니며 보는데 그래도 생각보다 많이 나오는 비용에 각종 사이트에 들어가 보고 있으니 옆에서 지켜보는 아이. 새로운 곳이 나올 때마다 거기도 가야한다고 해서 검색하는 것은 중단해버렸답니다.

제 생각에 체험학습을 많이 하는 것도 좋지만  이제 일곱살 아이가 얼마나 잘 알 수 있을런지... 방학동안 체험학습은 그냥 많아야 2-3번 정도면 될 것 같은데...

방학이 점점 무서워집니다. 텔레비전을 안 보면 광고를 보지 않을테네 그럼 괜찮을런지... 유치원 방학이 3주인데 생각보다 발리 지나가는 것 같아요. 그리고 방학이 끝나도 유치원에 가서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 새로운 정보를 마구마구 가지고 온답니다.

늘 시달리는 엄마의 고충. 그래도 체험학습 하나씩 할 때마다 새로운 책을 함께 사서 읽으면서 지식이 늘어가고 생각의 폭이 넓어지는 것 같기는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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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봄부터 여름까지 장장 4개워정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다이어트란 걸 해보았지요.
무슨 맘이 들었는지 제가 생각해도 참 독하다 할 정도로 굶으면서 살을 뺐씁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있듯이 운동으로 빼야하는데 왜 운동은 싫은지..
역시 살이 빠지기는 했는데 그 다음 약 3개월정도 몸에 무리가 오더군요. 그나마 뺐던 살이 올 봄까지는 그대로 유지되어서 만족했지요.

그래서 올 여름 정도부터 다시 한 번 작년에 빼지 못한 살들을 빼자 다짐하지만 아직 생각만 하지 결심을 하지 못했답니다.
열심히 작년에 7kg 정도 뺐는데 다시 3kg 쪘더군요.

여름 휴가 끝나고 이번에는 식이요법이랑 운동을 병행하면서 다이어트에 돌입하렵니다. 군것질만 하지 않아도 약간만 신경쓰면 살이 빠질 것 같기도 하지만...

처녀 적 날씬한 몸매를 다시 되찾고 싶기도 하지만 너무 나온 뱃살은 역시 건강에 최대 악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늘 저녁 울 아이가 그 결심을 확고하게 해 주었지요.

"엄마, 혹시 임신했어?"
뱃속에 아기가 있냐고 묻는것도 아니고 일곱살짜리 아이 입에서 임신이라니...
"왜?" 하고 묻자 아이의 대답.
"아니면, 왜 엄마 배가 이렇게 볼록 나왔어?"

흑흑 오늘 밤 울고 싶어집니다. 다섯살때까지는 세상에서 엄마가 최고라고 하더니 지난번 텔레비전에서 불량가족을 본 이후로 너무 예쁜 누나가 있다고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고 하더군요. 엄마에 대한 환상이 깨진 것은 좋지만 그래도 너무한 우리 아이.

어찌 되었든 7월 초부터 집중 뱃살빼기 다이어트 들어갑니다.
격려해주세요.
헬스도 등록하고 매일 저녁에 운동도 하고 음식 조절. 군것질 금지. 성공해서 건강도 유지하고 처녀 적 옷을 꼭 다시 입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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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6-07-29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같이 해요!!!! 저도 요즘 임산남이어요
 

육영닷컴에서 미니 아이스백을 선물로 준답니다. 빨간색이고 가볍고 끈도 달려있어 멜 수 있어서 들고다니기 너무 좋네요.

7월 31일까지 라고 하니 혹시 물놀이 용품이나 책 수입하려고 하시는 분은 사이트에 들어가보세요. 물놀이 용품도 다양하게 많이 있답니다. 요즘 아이들 수영 풀이 너무 예쁘게 나와있네요. 우리 아이도 새로 사달라고 해서 고민이네요.

이 사진은 가방이 잘 나온 사진을 올린 것이고요.  사이트에 들어가시면 물놀이 용품이나 위인 이야기 책 구입하시는 분을 위한 자세한 내용 나온답니다. 다른 사진은 용량이 커서 들어가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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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일요일 아이 아빠랑 아이랑 아침 일찍 교회갔가가 아이 고모네 집에 가서 점심이랑 저녁까지 먹고 포만감에 무척 행복한 마음으로 돌아왔지요.

그런데 집에 돌아와 불을 켜고 저는 열심히 집 안 정리를 하는데 아이가 부르는 것이었답니다.

"엄마! 게 다리가 다 없어졌어!"
이게 무슨 말인지...

요즘 한참 애완동물 기르기에 바쁜 울 아이랑 신랑이 기르는 애완용 게 두 마리가 있답니다. 물에 사는 것도 정성이 없으면 기르지 못하는 것 같아요.
가재랑 각종 물고기랑 게 두마리. 그래서 어항도 세 개나 된답니다. 매주 물을 갈아주고, 요즘은 여름철이라서 그런지 냄새도 더 나고 더러운 것 같아 자주 신경을 쓰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게 하나는 덩치가 좀 큰 편이나 다른 하나는 작았거든요. 아이의 말을 듣고 놀라 어항을 들여다보고 있으니 커다란 게가 작은 게의 몸집을 마구 누르고 공격을 하고 있었답니다. 그리고 집게발을 제외한 여덟개의 다리가 정말 하나도 남아있지 않더군요.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긴 것인지... 단 하루 집을 비웠는데 너무 기가 막혀...

일단 작은 게를 다른 통에 분리해놓고 너무 슬퍼서 눈물이 글썽거리더군요. 아이는 게가 죽으면 어떡하는지 자꾸만 물어보고...
오늘 아침에 일어났는데 아직은 살아 있는 것 같은데 걱정입니다. 어떻게 사람들이 없는 것을 잘 아는지 우리가 집에 있을 적에는 그런 일이 없었는데...

지난 번에도 작은 게 한마리가 집게 발이 떨어져 다음 날 죽어서 다시 새로 사 가지고 온 것이었는데 그 때는 그냥 집게 발이 떨어졌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큰 게가 그렇게 만든 것이었나봅니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여덟 개의 다리. 과연 어디로 갔을까요? 이제부터 그냥 한 마리씩만 기르렵니다. 외로울 것 같아 짝을 맞추어 사다 놓았는데 힘의 원리가 지배하는 양육강식의 세계의 모습을 조그마한 생물들조차 보이더군요.

무서운 세상.
혹시라도 없어진 다리가 새로 날 수 있는 것인지, 아님 이대로 이별인가 혹시 살 수 있어도 단지 집게 발 두 개만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지 조그만 게의 운명이 너무 불쌍해집니다.

내일 울 아이 여름방학인데... 주말부터 우리 집 휴가인데... 이 물고기들을 어찌 해야 좋을지 걱정부터 앞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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