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일곱살. 아직 경제관념이 거의 없는 우리 아이에게 돈을 잘 쓰고 바르게 사용할 수 있게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슈퍼에 갈 때면 미리 어떤 과자를 살 것인지 정하고 돈을 아이가 내고 거스름돈을 받게 하는데 쉽지 않네요. 슈퍼에 가면 마음이 바뀌고 사고 싶은 것이 왜 그리도 많은지... 그래서 될 수 있는 대로 돈을 적게 가지고 갑니다.

지난 번 아이 맹장 수술 후 너무 힘이 들었기 때문에 장난감을 사달라고 하는 아이랑 미리 수술 전 약속을 했다고 장남감을 주었던 아이 아빠. 그리고 아이가 원하는 가재랑 애완용 게까지...

잘 가지고 놀지도 않으면서 왜 그렇게 사려고만 하는지... 게다가 집 근처에 있는 문구점이랑 수퍼에 늘 들러 무엇을 사달라고 하는 아이. 돈은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닌데...

먹을 것을 만들어 주려고 해도 이미 과자에 너무 길들여있어 과자를 먹지 않으면 힘이 드나봅니다. 슈퍼가 집 앞에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그 때문에 이사를 갈 수도 없고 이사를 한다해도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니...

요즘 부모들이 보는 책은 많이 나왔고 읽어보았지만 아이들을 위한 책도 나왔으면 좋겠어요. 과자나 인스턴트 식품에 들어있는 유해 물질 같은 것에 대해 아이들이 알 수 있도록... 그러면 좀 덜 하지 않을까요?

이야기가 다른 쪽으로 잠시 흐른 것 같아요. 그래서 아이에게 일정한 용돈을 주고 그 돈을 모아 문방구에 가던지 과자를 사던지 하기로 정했습니다.

용돈 기입장도 만들어 주려고 하고 일주일에 얼마를 주어야 할 지도 고민이랍니다. 그래서 아직 시작도 못한채 한 달 가까이 흐른 것 같아요.

지난 번 신문에서 아이들의 경제에 대한 책을 낸 사람이 나와 용돈은 빠듯하게 주는것이 더 좋고(돈이 귀한 것을 느낄 수 있도록...) 자전거나 인라인 스케이트 같이 다소 비싼 것은 아이가 돈을 모아 일정 비율을 내게 하는 것이 좋다고...

그리고 상이나 벌로 용돈을 삭감하거나 늘리지 말라고 신신당부 하더군요. 저 역시 그 글을 읽지 않았더라면 늘 상으로 용돈을 줄 뻔 했지요.

용돈은 용돈이고 상벌에 대한 문제는 다른 것으로 해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집안 일을 도우면 용돈을 일정 부분 미리 약속을 해서 주고, 아이가 스스로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은 용돈에 포함시키면 안 된다고 예를 들어 설명하더군요.

가방을 챙기거나 자신의 이불 정리 같은 것은 스스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고 상을 차린다거나 아빠의 구두를 닦고 집 안 청소를 하는 것 등은 추가 용돈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참 유익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럼에도 얼마큼의 용돈을 주어야 우리 아이에게 적당한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요즘 자꾸만 장난감을 사는 아이랑 함께 이야기하면서 아빠가 열심히 일을 하고 그 돈으로 생활을 해야하는 것과 우리 생활에서 어떤 돈이 들어가는지 이야기를 했더니 약간은 느끼나 봅니다.

요즘에는 가스검침을 할 때에나 관리비를 낼 때 아이를 직접 데리고 다니면서 알려줍니다. 슈퍼에 가서 먹을 것을 사는 것 말고도 우리가 살아가려면 많은 돈이 필요하다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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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바쁜 나머지 저녁이 되자 저녁 준비에 정신이 없었던 나.

닭을 사가지고는 왔는데 오랜만에 비가 내리지 않자 아이는 유치원이 마치고 놀이터에서 실컷 놀다 들어와 배가 고프다고 난리를 칩니다.

간식을 될 수 있는 한 만들어주고 싶어 사온 옥수수를 씻고 찌고 한 시간쯤 지났을까 얼마나 좋은지 정신없이 먹는 아이의 모습에 흐뭇했답니다.

워낙 아직까지 초보 주부티를 벗지 못한지라 음식을 몇 개 같이 하는 것이 매우 서툰 저는 이제 아이 옥수수가 다 된 후에애 비로소 닭 껍질을 벗기고 지방을 떼어내고 삼계탕을 만들 준비를 했지요,

그런데 찹쌀을 불리지 않은 까닭에 시간이 없어 그냥 닭 안에다 대추랑 마늘이랑 수삼, 그리고 찹쌀을 채우지 않고 그냥 솥에 닭을 넣고 찹쌀이랑 그 밖의 재료를 넣고 물을 붓고 열심히 끓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시간이 지나고 찹쌀이 잘 풀어지고 익었다는 것만 좋아서 흐뭇한 미소를 지었는데 그만 삼계탕이 아닌 닭죽이 되어버렸지요. 이제라도 요리책 열심히 보고 다양한 음식, 그리고 늘 하는 음식도 좀 더 맛있게 만들어보렵니다. 연구 많이 해야겠지요.

가까이서 사시는 친정 부모님께 함께 드릴려고 서둘러서 했는데 너무 서둘고 또한 아직도 너무 서툰 주방일에 그만 닭죽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도 무척 흐뭇해하시며 맛있게 드시는 부모님과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 어느 덧 초복이 지났습니다.

중복이랑 말복에는 더욱 맛있게 정말 멋진 삼계탕을 만들어드려야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삼계탕 더욱 맛있게 하는 방법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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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두 돌이 지난 후 설이었는지 추석때였는지 온 식구들이 다 모였을 때였답니다.

사촌 동생이 자신보다 두 달 늦게 태어났기에 다른 사촌 형제들보다 더 친하게 지냈던 우리 아이. 아직 친구라는 것이나 동생이라는 것을 잘 몰랐지만 또래가 있다는 것이 좋은지 장난감을 가지고 열심히 놀았습니다.

그리고 아침을 먹고 또 함께 놀고 게임도 하고 늦은 점심도 먹고...

온 친척들이 돌아갈 시간이 되었지요. 지금도 우리 아이는 수시로 간식거리를 먹는 편이지만 이미 그 때에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과자 맛을 빨리 알게 된 아이는 여러가지 과자를 담아놓은 곳으로 가더니 초콜릿을 몇 개 껴내더군요.

혼자만 먹으면 안되기에 동생도 주라고 했더니 우리 아이 하는 말.

"ㅇㅇ는 이빨이 썩어서 못 먹어"하고 대답을 하더군요. 어떻게 아이의 머리 속에서 그런 생각이 나왔는지 시댁 식구들이 집에 가려고 준비를 하다 그 말을 듣고 모두 한바탕 폭소를 떠뜨렸답니다.

아직도 그 이야기를 꺼내면 우리 아이는 자신이 언제 그랬냐고 하고 친척들 역시 잊어버리지 않고 명절 때만 되면 이야기를 하지요.

자신의 이빨은 썩지 않고 초콜릿을 먹어도 되고 동생은 안된다고 하니 차라리 아깝다고 자신만 먹을 거라고 하지 않고 제법 제 딴에는 머리를 굴려 한 대답이겠지요.

언제 꼭 기록을 해 두어야지 하면서 늘 다이어리 하나 준비해 우리 아이의 깜짝 놀라는 발언을 기록해야 한다고 하면서 이제서야 알라딘을 만나 이렇게 적어놓습니다.

지금은 유치가 하나씩 빠지면서 영구치가 나고 있지요. 치아 관리를 더욱 잘 해야 할덴테 이제 초콜릿이나 사탕은 그만 먹으면 하고 바라지만 절대 불가능한 일인것 같고 먹은 뒤에는 꼭 이를 닦는 아이가 되기만을 바라는 엄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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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가 좋아서인지 가금 아파트 단지인데 주위가 이제 개발중이긴 하지만 그래도 농촌 마을에 논과 밭이 많은 지역이라서 아이들이 놀고 있는 놀이터에서도 개구리가 가끔 보입니다. 방아깨비랑 잠자리도 정말 많은 편이지요. 비 온 직후 보이는 지렁이와 달팽이는 정말 많고요.

오늘 오랜만에 비가 오지 않아 유치원이 끝나고 아이 친구들과 모여 신나게 놀이터에서 놀았습니다. 그런데 풀밭 위로 무엇인가 모여 있는데 자세히 보니 방아깨비였지요.

신이 난 아이들. 너무 작은 갓 태어난 방아깨비인 것 같은데 고사리같은 손으로 방아깨비를 잡고 신이 났습니다.

우리 아이 다섯살 때는 벌레가 너무 무섭다고 날아다니는 벌레도 아닌 땅에 바짝 붙어 있는 벌레를 보고도 무서워서 피하기만 하고 또 잠자리를 잡아서 손에 쥐어주어도 잡지 못했다가 처음으로 한 번 잠자리를 손에 끼더니 그제서야 덜 무섭다고 하더군요.

여섯살에는 좀 더 용감해져서 잠자리 채를 가지고 정말 신나게 잡으러 다녔습니다. 유치원 끝나고 잠자리를 잡으로 동네 한 바퀴를 돌아 잠자리통에 가득 채우고 집에 들고왔다가 해질 무렵 다시 바깥에 풀어놓았지요. 잠자리채에 걸린 잠자리를 혼자 꺼내는 용감함을 보인 작년 여섯 살 우리 아이.

이제 일곱살. 아무래도 취학 전이라 좀 바쁘기는 한 것 같습니다. 다른 아이 친구들 역시 배우러 다니는 것이 좀 많지만 그럼에도 아직 피아노만 달랑 배우는 우리 아이는 정말 신나게 놉니다.

하지만 주룩주룩 내리는 장마에 어찌할 줄 몰라 그저 집에서만 놀다 오늘 하루 정말 최고의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이렇게 방아깨비를 가까이서 보기는 처음이었고 게다가 개구리를 잡은 아이들이 개구리를 손에 쥐고 열심히 관찰을 합니다. 물이 패인 웅덩이에 개구리를 놔주고 어떻게 개구리가 뛰는지 보기도 하고...

아이들이 역시 자연을 벗삼아 노는 것은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이젠 저보다 곤충에 대해서 더 많이 아는 것 같은 우리 아이. 제가 어렸을 적 동물이나 곤충에 대한 책은 거의 읽은 적이 없어 아이를 낳고 열심히 읽는데 책에서는 그래도 구분을 조금씩 하는데 실제로 보면 잘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요. 아직도 배워야 할 게 너무 많은 엄마랍니다.

올해는 곤충이랑 벌레 뿐 아니라 나무와 풀에 대해서도 열심히 공부하려고 책을 사두고 또 읽는데 역시 너무 힘이 듭니다. 책은 좋은데 왜 직접 보면 어떤 것인지 책 속에 나온 그림 역시 세밀화로 정말 정성껏 실제 사진보다 더 세밀하게 그렸다는 것을 알겠는데... 누구 저에게 좋은 스승이 되어줄 선생님이 있는지 아이 친구들 엄마들에게 물어보아야 겠습니다.

풀과 나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울 아이 친구의 엄마랑 함께 다니면서 올 여름에는 숲 체험을 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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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하루가 다 지나고 깜깜한 밤이 되었지요. 아이를 재우려고 샤워를 해주고 잠옷으로 갈아입히고 동화책 몇 권을 골라 침대 위로 올라갔습니다.

지난 번에 사 둔 <수학 너 재미있구나>책이랑 아이가 유치원에서 도서 대여를 하는데 가지고 온 책<나는 책이 싫어>를 읽어주었지요.

언제나 혼자 읽는 책은 재미없다며 엄마가 꼭 읽어주어야 한다고 말하는 우리 아이. 이제는 책이 점점 길어져 목이 아플 때도 있지만 역시 아이와 함께 동화책을 읽는 시간은 참 소중한 것 같습니다.

풀빛 출판사라고 하는데 <나는 책이 싫어>는 처음 본 책이었지만 너무 재미있었답니다. 그리고 아이가 워낙 수개념이 약해 사온 <수학 너 재미있구나>를 읽으면서 이제 일곱살이라 곱셈 개념을 모르는 아이에게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할 줄 알았는데 그래도 어렴풋이 느끼는 것이 있는 듯 하였지요.

그냥 이야기 위주의 동화가 아니기에 읽는데 30분이 넘게 걸린 것 같았지요. 같이 문제를 풀어보고 수를 세어보고, 조금씩 수개념이 좋아지는 것 같았답니다. 앞으로도 수학 동화 적극 활용해야지 하고 생각해보지요.

연신 하품을 하면서도 절대로 잠이 들지 않고 또 책을 읽어달라고 하는 아이. 12시가 다 되어가고 그래서 노래를 불러주었답니다. 몇 곡 불러주는데 하품을 하면서도 왜 잠이 오지 않는다고 하는지 전 그 이유를 알 수 없었지요.

나중에 "우리 같이 기도하자"고 하더니 늘 항상 똑같은대로 기도를 합니다.

"하나님, 오늘 밤에도 좋은 꿈 꾸게 해 주시고, 예쁜 사막여우랑 예쁜 고슴도치랑 예쁜 토끼랑 노는 꿈 꾸게 해 주세요. 그리고 엄마, 아빠랑도 재미있게 꿈 속에서 놀게 해 주세요."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동물이랑 놀고 싶어하는 우리 아이. 꼭 꿈 속에서 만나 재미있게 놀렴. 실제로 보면 고슴도치도 제법 한 덩치 하고 가시가 날카로운데 왜 무척 예쁜 고슴도치라고 하는지...

하지만 순수함이 남아있는 우리 아이의 모습에 언제까지나 그 모습 그대로 성장하기를 저 역시 기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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