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의미로 해석하고 웃어야 하는지 아님 울어야 하는지...
우리 아이의 말 한마디로 저는 잠시 헷갈리다 한바탕 웃었답니다. 귀여운 울 아이. 애교 섞인 농담 한 마디에 많이 자랐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지난 번 잡은 개구리 통에 넣고 숨 쉴 수 있는 구멍을 뚫어놓고 무더위에 땀을 뻘뻘 흘리며 잠을 청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그런데 한 마리가 안 보이네요? 도대체 어디로 갔는지 다시 찾았던 게 역시 또 도망을 가버리고...

새벽 두 시에 잠이 들었는데 그 때에도 계속 딸그닥 거리며 소리를 내더니 또 한번의 탈출을 감행했더군요. 좀 일찍 주방 오븐렌지 아래에서 발견했지요.

하지만 어디로 갔는지 알 길이 없는 개구리 한 마리. 그냥 아이가 기르자고 애우너해도 과감하게 보내주었어야 하는데 하면서도 개구리는 비싼 값을 주고 사지 않았다는 단순함에 보이지 않아도 그냥 아침 준비를 하였지요.

하지만 열심히 그것도 최초로 잡은 개구리였으니 얼마나 애착이 많을런지 울 아이 자꾸만 개구리를 찾는 눈치였지요.
그래서 아이에게 그냥 한 번 이렇게 물었습니다.

"혹시 개구리가 왕자로 변한 것 아닐까?"라고...
울 아이 옳거니 장단을 마칠줄도 알더군요.
"그럼, 엄마가 개구리에게 뽀뽀했어?"

엄마를 보고 공주라고 했다고 생각해서 좋아해야 하는 것인지, 책을 읽고 나서 아이랑 책 내용을 재미있게 자주 이야기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제가 개구리 왕자에 나오는 공주가 되었습니다.

그런 공주 말고 좀 더 멋진 공주를 만들어주면 좋았을텐데, 다음에는 백설공주나 잠자는 숲 속의 공주로 만들어달라고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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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사진을 찍어 올려봐야지 하면서 기계치에 가까운 나인지라 휴가 가서 찍은 사진조차 울 신랑이 바쁜 관계로 아직 한 장도 보지 못했답니다.

유치원에서 함께 여행을 하고 체험학습을 한 것을 4절 색지에 만들라고 과제를 내주었는데 일주일 정도 남은 동안 빨리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제 아침 할로윈 크랩이 없어진 후 정말 열심히 찾아다니다 포기를 했지요. 그리고 점심을 먹고 다시 찾는데 아이 장난감을 모아놓은 장 앞에 아직 놀다 정리하지 않은 자석블럭 상자가 있었답니다.

알록달록 갖가지 색의 자석블럭이랑 판넬. 언뜻 보았다면 눈에 잘 띄지 않을 것 같더군요.
떡 하니 자리잡고 있는 할로윈 크랩 - 사가지고 와서 이름을 짓는다고 한 후 의견차이로 인해 아직도 이름이 없답니다. 물고기들 이름도 지어준다고 했다가 비슷비슷한 생김새 때문에 구별하지 못한다고 포기한 후 게는 의견이 분분해서 아직 못정했네요. 조만간 가족회의를 해서 결정해야겠습니다.

먹이로 유인한다고 거실에 조그마한 접시를 놓고 먹이를 쏟아놓았는데 방에서 발견될 줄이야. 하지만 그나마 오후에 찾게 되어 기뻤답니다. 혹시 밤에 자다가 게가 쓰윽 하고 나타날까봐 조금은 겁이 났었거든요.

깜깜한 밤에 거실 장식장 위에 올랴놓은 통에서 떨어졌으나 부상이 없는 것 같고 먹이도 잘 먹고 여전히 빠져나오려고 안간힘을 쓰더군요.

나중에 아이 아빠 말. 조그만 통에 넣어줬더니 불만이라 나왔다고 이번 주말에 작은 어행 하나 더 살까 하는데 가정 경제상 심히 걱정되네요. 게다가 더 이상 놓을 곳도 없는데...

하여튼 요 할로윈 크랩은 정말 말썽이네요. 한 번은 동료 게의 집게 다리를 먹어 죽게 하더니 다음에 사다 놓은 게는 집게 다리만 달랑 남겨놓고 먹고... 정말 무슨 괴기영화의 한장면 같네요. 그나마 다리 잘린 게가 아직 씩씩하게 살아있으니 다행이지만, 구입했던 곳에 가서 물어보았더니 나중에 다리가 새로 난다고 하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울 아이 역시 당연하듯 빨리 인터넷 검색을 하라고 엄마 컴퓨터만 하지 말고 찾아보라고 재촉하다 잠이 들었습니다. 요즘은 제가 좀 컴퓨터에 앉아있기만 해도 눈치를 자꾸만 줍니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검색하는 것을 알고 자꾸만 문장을 불러대지요.

귀찮은 것은 닥 질색이라며 아직도 쓰는 것을 싫어하는 울 아이. 이번 기회에 검퓨터 자판 쓰는 법이랑 한글 쓰는 것 열심히 가르치렵니다. 혼자 검색하라고...

아무튼 통에 넣고 단단히 고정시켜 놓았으니 빠져나갈 구멍은 없는 것 같은데, 밤에 더워 잠을 깬 후 목이 말라 물 마시러 나오면 달캉 달캉 소리가 납니다. 바로 요 할로윈 크랩의 방황하는 외침이랍니다.

앞으로는 별 말썽 없이 사랑을 받으며 오래도록 살았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더 이상 몸집이 커지지 않아야 할텐데 먹이를 많이 주는 것도 아닌데 왜 자꾸만 많이 자라는지... 혹시 운동부족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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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곤충에 심취해있는 아이. 어제도 친구랑 해질 무렵 놀이터에서 만나 무려 두 시간 넘게 잠자리를 잡으며 놀았답니다.
우리 아이 다섯살 때는 땅에 기는 벌레도 무서워 빙 돌아왔는데 가을 즘 겨우 잠자리를 부들부들 덜며 손에 쥐더니 이제는 정말 씩씩해졌답니다.

어제 잡은 잠자리가 열 세 마리 정도 된 것 같아요. 집에 돌아와 아빠에게 신이 나서 이야기를 한 후 밤이 되어 밖에 다시 풀어주었지요.

지난 번 놀이터 부근에서 개구리랑 방아깨비 노는 것을 보더니 오늘은 개구리를 잡으러 나가자고 합니다.

저는 당연히 잠자리처럼 개구리도 밤이 되면 풀어줄 줄 알았답니다. 그런데 봄부터 개구리 알이랑 올챙이를 기르고 싶다고 노래를 부른 아이는 두 마리를 잡고 신이 나서 집에서 기른다고 하네요.

정말 용감해진 울 아이. 저는 징그러워 개구리를 못잡겠는데 자자리 채를 들고 나가 용케 잡더니 손을 쓰윽 집어넣고 개구리를 만져봅니다. 그리고 무사히 잠자리통에 집어넣었지요.

울 아이 다섯살 모습을 아는 동네 사람들도 신기하게 봅니다. 많이 컸다고 울 아이 친구 엄마는 같이 좋아합니다.

급기야 인터넷 검색을 하고 통을 급조해 음료수 페트 병에 넣고 숨 쉴 수 있는 구멍을 내고...

아마 조만간 빨리 파충류 먹이 파는 곳에 가서 개구리 먹이를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집안에 파리는 없고 살아있는 파리 잡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모기는 밤에만 극성을 부리고...

인터넷으로 찾아봤더니 병에 과일껍질을 넣고 구멍을 조금 뚫어 초파리를 유인하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초파리가 꼬이면 구멍을 막아 개구리에게 먹이로 주라고 하는데 가장 쉽고 일리있는 것 같아요,

거미를 잡기도 그렇게 개미도 먹는다는데 설마 먹을까 궁금해집니다. 도대체 얼마나 기를 수 있는 지 혹시 개구리 길러보신 분 있으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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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영닷컴 8월 이벤트 수학놀이 책은 역시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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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아이 아빠랑 아이랑 신이 나서 집에서 기르는 각종 애완동물을 손봐주었답니다.

어항에 물을 갈아주고 좀 더 근사하게 꾸민다는 것은 좋았는데 결과는 어떻게 된 일인지 한 밤 중 집에서 기르던 애완용 게 (할로윈 크랩이라고 하네요.)이 도망을 가버렸답니다.

약 두 시간을 찾는데 어디로 들어가 꽁꽁 숨어버렸는지 도무지 찾아내지 못하겠습니다.

몰고기 사이에 조그마한 새우를 네 마리 넣어 길렀는데 다른 물고기들이 자꾸 괴롭히고 잡아먹어 물고기 알을 낳을 때 쓰는 분리도구 안에 넣어놓았다가 너무 좁은 데만 있는 것이 불쌍해보여 게는 그냥 다른 페트 병으로 수족관처럼 꾸며놓고 거기에 놓았답니다.

그리고 원래 게가 있던 어항은 예쁘게 악세사리로 꾸며놓고 달랑 새우 네 마리를 놓아두었지요. 어디에 숨었는지 잘 보이지도 않은 조그만 새우 네 마리.
그렇게 해 놓고 신이 나서 바라보는 두 부자의 모습에 그 시간에 좀 다른 것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애완동물을 기르다 보니 좋은 점도 많은 것 같아 그냥 보고 있었답니다.

게를 집어넣은 페트병에다는 분명히 뚜껑도 만들어 놓았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깜쪽같이 사라져 버렸더군요.
지난 번 사건(다른 조그만 게 다리를 먹어버린 일)이후 격리해놓았는데 처음 가져올 때보다 정말 두 배 넘게 커버린 약간은 징그러운 모습에 이제 그만 자라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었지요.

반항인지 좁은 공간이 답답했는지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요? 원래 물 없는 곳에서 생활하는 게라 목이 마르거나 배가 고프다면 빨리 숨어 있는 곳에서 나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답니다.

무척 더워 온 집안 곳곳 문을 열고 잠이 들었기에 거실에 가만히 숨은 것이 아니라 방 안이나 베란다에 숨어있는 확률도 매우 높아 고민이랍니다.

혹시 무더위에 지치지 않고 나와만 다오. 발견된다면 다시 제자리로 돌려보내야 할 것 같은데, 새우 네 마리의 운명은 어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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