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따위는 없어도 됩니다 - 내일도 최선을 다하지 않겠습니다
이태화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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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자기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또 누구나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려고 한다. 그래야 제대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고 자신에게 맞는 성장 전략을 세울 수 있다.

 

 나라는 사람을 알기 위해서는 다각적으로 파봐야 좋다. 단번에 내 성격, 재능, 흥미, 가치관 등의 특성을 알기는 어렵다. 시기와 상황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이는 게 사람이고 그 모습 모두가 나 자신이다.

 

 모든 학문과 분야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게다가 요즘은 한 분야의 지식과 지혜만으로는 대단한 성과를 얻기 어렵다. 또한 살아가며 직업을 몇 개씩 바꿔야 하는 시대이다. 한 번에 여러 가지 직업을 갖게 되기도 한다. 이때 깊게만 팠던 사람은 변화에 대처하기 어렵다.

 

 반면 넓게 팠던 사람은 능동적으로 변화에 대처할 수 있다. 지금 분야를 다른 곳에 접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낼 수도 있다. 혹은 다시 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 그 안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넓게 팠기에 가능한 일이다.

 

 

 기업이든 사람이든 자기 강점에 집중하라고 한다. 중요하다. 그런데 우리의 고민은 도대체 나의 강점이 뭔지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강점을 알아야 강점에 집중할 수 있을텐데 말이다.

 

 강점을 알 수 있는 가장 단순하면서 확실한 방법이 있다. 그냥 다 해보는 것이다. 끌리면 끌리는 대로, 관심이 가면 관심이 가는 대로 일단 해보는 것이다. 강점은 어디 안 간다. 내 안에 담겨 있다. 이미 내 안에 있는 걸 찾는 데 너무 고심하느라 강점을 발휘할 기회를 놓치고 있을지도 모른다.

 

 관심이 가고 끌리는 일이 있다면 일단 조금이라도 시도해보자. 도전이라는 단어가 부담되면 그냥 실험한다고 생각하자. 그럼 자연스럽게 제 모습이 드러나게 될 것이다. 사실은 이미 어디선가 내 강점은 알게 모르게 발휘되고 있을 것이다. 자신만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세상만사는 마음먹기에 달렸다.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나 자신과, 내가 만들어갈 삶의 모습이 달라진다. 마음의 힘은 강하다. 그렇기에 우리는 마음에 많은 주문을 던진다. 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하지만 괜찮다. 마음은 원래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긍정의 힘은 위대하다.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면 인간관계도 좋아지고 자신의 역량도 강화되며 심리적 안정감과 행복도 느낄 수 있다. 불가능을 가능케 하며, 없던 운과 기회도 얻게 된다. 긍정은 성과를 내고 행복한 삶을 사는 데 큰 힘이 된다. 그렇기에 우리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살아가라는 교훈을 수시로 배우게 된다.

 

 하지만 잘못된 긍정 마인드와 강요된 긍정주의는 우리를 불행하게 만든다. 긍정의 힘에 대한 이해 없이 무조건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고 다짐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여라'라고 강조해봤자 오히려 삶은 긍정과 더 멀어질 수 있다. 긍정조차도 오남용에는 부작용이 따르는 것이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자존감을 높이고 싶다면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우선 자기 감정을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하면 좋다.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을 아무런 판단 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느끼는 것이다. 내가 받아들이지 않는 감정들이 있다는 건 그 감정을 느끼는 나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 자신은 그림자가 되어 내면 깊숙한 곳으로 숨어버린다. 그런 그림자가 많은 사람일수록 있는 그대로의 나가 아닌 조건화된 나를, 가면을 쓴 나를 앞세우게 된다.

 

 이러면 자존감과 멀어지게 된다. 그러니 때로는 지질해 보이는 자기 자신도 숨기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자. 그런 과정이 반복되었을 때 점차 나를 사랑하는 법을 알게 되고 자존감이 높아지며 매력적인 사람이 된다.

 

 

 각종 성공 사례가 넘치는 요즘이다. 각 분야에서 성과를 이루도록 하는 몇 가지 법칙 시리즈도 많다. 그런데 그 법칙을 따르면 진짜 그대로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다. 누구나 똑같은 방식으로 똑같은 결과를 얻기에는 우리 현실속 변수가 너무 많다. 사람의 특성과 그 사람이 처한 환경도 다르고, 하고자 하는 일의 특성과 분야도 다르다. 같은 분야일지라도 시대적 상황이 다르다.

 

 그리고 대부분의 성공 법칙은 성공이라는 결과가 나오고 나서야 과거를 돌이켜보면서 쓴 것이다. 성공 법칙이라기보다는 성공 사례일 확률이 높다. 좀 더 빈도가 높은 패턴들을 나열한 것이다.

 

 인생에 정답이란 없다. 정답이 없으니 공식도 없다. 따라서 남의 공식이 나에겐 공식이 아닐 수도 있다. 나와 남은 분명 다르다. 그러니 남의 공식은 참고만 하자. 남의 경험과 법칙이 의미가 없다는게 아니다. 정말 값진 지식이나 지혜다. 다만 그것을 절대 불변의 정답으로 여기고 맹목적으로 따르지는 말자는 것이다. 나의 성공을 위한 아이디어 정도로만 받아들이면 된다. 그게 다른 사람의 지식과 지혜를 값지게 활용하는 방법이다.

 

 변화는 내가 주도해야 한다. 외부의 힘을 빌려 얻은 변화는 결국 외부의 상황에 따라 흔들리게 마련이다. 그러니 지금 현재의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주도적으로 자신의 길을 가자.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는 모르지만 그 상황에서 내가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지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그렇게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것이 나답게 살아가는 과정이다.

 

꿈 따위는 없어도 됩니다

 

 우리는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변신을 꿈꾼다. 변화에 간절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자신을 바꾸고 상황을 바꾸고 운명까지도 개척한다. 과정이 힘들지만 그럼에도 변화에 성공한다. 이유는 간절하기 때문이다.

 

 간절함은 사람의 잠재력을 끌어내며 때로는 기적 같은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은 그들의 간절함에 감명받고 그들의 변화된 모습에 희망을 얻는다. 그들이 그랬던 것처럼 자신도 간절함으로 삶을 바꿀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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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민의 블랙 스웨그 - 한현민 이 사람 시리즈
김민정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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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3년 나이지리아에서 태어난 한 남자와 1975년 한국에서 태어난 한 여자가 한국의 무역회사에서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들의 만남은 2001년 5월 19일 이태원 해방촌에서 한 아이를 낳는다. 아빠로부터는 곱슬머리와 검은 피부를, 엄마에게서는 깊은 눈과 둥근 입매를 물려받은 흑인 혼혈 한현민은 2018년 순댓국을 좋아하는 18세 서울 토박이로 자라났다.

 

 그의 어린 시절 별명은 브로콜리였다. 고불고불한 곱슬머리가 브로콜리의 송이와 비슷하다고 붙여진 것이었다. 아빠에게 물려받은 흑인 특유의 곱슬머리는 언제나 그의 검은 피부와 함께 놀림의 대상이 되곤 했다.

 

 

 또래 아이들보다 키가 훌쩍 컸던 그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야구부에 들어갔다. 특히 그는 한화팀을 좋아했는데 1번에서 9번 타자까지 각 번호에 해당하는 선수가 누구이며 그 선수는 어떤 기록을 갖고 있는지 경기 데이터를 막힘없이 읊을 수도 있었다. 야구 관련 일을 업으로 삼는 야구 해설가 못지않게 야구경기에 대해 분석하길 좋아했다. 그게 그의 취미이자 특기였다.

 

 하지만 그는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야구를 그만두었다. 야구를 좋아하고 야구를 잘하는 것만으로는 야구선수가 될 수 없었다. 아니, 야구선수가 되는 걸 꿈꿀 수 없었다. 운동선수가 되려면 집안의 경제적 뒷받침이 필요했다.

 

 그는 가난한 집안의 5남매 중 장남이었다. 그의 밑으로 어린 동생들이 줄줄이 있었다. 더군다나 아버지는 건강이 좋지 않았다. 엄마 혼자 일곱 식구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었다. 장남인 그가 얼른 성인이 되어 가계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해야 했다.

 

 2015년 겨울, 그는 중학교 3학년 진학을 앞두고 있었다. 흘러가는 강물처럼 2년이란 세월을 의미 없이 흘려보낸 그에게 갑자기 위기감이 몰려왔다. 시험성적은 겨우 전교 꼴찌를 면하는 정도였다. 그의 뒤에 한 명 더 있었는데 한국에 온지 네 달 된 캄보디아인이었다. 한국어가 서툴러 시험문제를 읽는 것조차 버거운 아이였다. 

 

 

 그는 겁이 덜컥 났다. 뭐라도 해야 하는 건 아닌가. 그는 자기 자신에게 다그쳤다. 이렇게 아무 의미도 없는 삶을 살고 싶지는 않았다. 무엇이든 내가 좋아하는 걸 찾아야겠다고 그는 생각했다. 한 번 꿈을 포기했던 경험이 있었던 덕분일까. 다시 그 꿈을 찾겠다는 열정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하게 뜨거웠다. 다시는 꿈을 잃고 방황했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처음엔 별 생각이 없었다. 멋진 옷을 입으면 뭔가 세련돼 보이는 자신의 모습이 그저 좋았다. 막연하게 그는 모델이 된다면 멋있겠다는 생각을 가슴에 품게 되었다.

 

 야구선수가 되려고 할 때도 그랬지만 모델 활동을 하는 데도 돈이 필요했다. 모델이 되고 싶어 기획사를 알아봤지만 전부 모델 아카데미에 등록을 먼저 하라는 말뿐이었다. 모델 워킹을 비롯해 여러 가지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야구선수가 되기 위해 전문적인 훈련이 필요한 것처럼 프로 모델이 되기 위해선 체계적인 교육을 받아야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유튜브를 보고 독학하기 시작했다. 모델 아카데미에 다닐 돈이 없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는 창피하지 않았다.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미래의 경쟁자들을 상상하며 주눅 들지도 않았다. 그의 마음속엔 원대한 꿈이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는 중이었다. 꿈이 있는 한 그는 결코 가난하지 않았다. 언젠간 동영상 속 저 무대에 서 있을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그는 열심히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한현민의 블랙 스웨그

 

  2016년 3월 24일 디자이너 한상혁의 패션쇼 오프닝으로 데뷔한 이래 그는 현재 한국 최대 패션쇼인 서울 패션위크에서 두 시즌 동안 무려 30개나 되는 쇼에 설 정도로 주목받는 모델로 성장했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는 모델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독특한 외모와 카리스마로 패션계의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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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과 철학자의 유쾌한 만남 감성과 이성
고명수.강응섭 지음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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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이라는 것이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드러내는 수단이지만, 또한 분절의 체계이자 사물을 구분 짓는 수단도 된다. 따라서 모든 언어는 결국 경계의 언어가 될 수밖에 없는 한계를 지닌다. 그러므로 사람은 말을 배우는 순간 경계에 갇히게 된다. 경계는 곧 고정관념이자 분별심이기도 하다. 단어와 상징 그리고 사고란 곧 경계를 짓는 행위이며 분별심의 다른 이름일 것이다.

 

 우리는 분절화의 체계인 언어라는 것이 얼마나 인간의 사고력과 상상력을 차단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불완전하기 짝이 없는 언어체계로 인하여 분절되고 고착된 우리의 고정관념의 벽을 깨뜨리고, 그 태초의 무한한 의미의 세계로 환원시킴으로써 우리가 잃어버렸던 생활과 정신의 자유를 되찾아 주는 일이 시를 쓰는 일이고, 이러한 일을 하는 이가 곧 시인일 것이다.

 

 

 시인은 가장 본질적인 것을 서두에서 말한다. 말로 마음의 물고를 틔우는 것, 그것을 시라고 제시한다. 그러니까 말이 사물을 구분 짓기도 하고, 마음도 가른다는 것이다.

 

 이 말에 따르면, 말이 있기 전에는 사물을 구분 짓는 일이 없고, 마음을 가르는 일도 없다는 것이다. 구분도 없고 가르치는 것도 없는 상태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물을 구분하는 일이 생기고, 마음을 가르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그것은 말 때문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여배우가 새벽에 목을 메어 세상을 하직한다. 그 여배우는 자신의 존재에 걸맞은 언어를 지탱해 나갈만한 저력이 없었던 것이다. 심리학에서는 그것을 자존감의 결핍, 즉 어린 시절에 받아야 할 충분한 보살핌과 애착 형성의 실패에 기인하는 것으로 본다. 자신의 존재를 짊어지고 나아갈 수 있는 바탕은 어린 시절부터 축적되어 온 부모와 교사의 지지와 신뢰, 사랑으로 불릴 수 있는 언어 경험일 것이다.

 

 이처럼 한 존재에 있어서 언어 경험은 소중한 것이다. 인간은 언어를 통해 사고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언어 경험은 부모나 교사가 줄 수도 있지만, 세계의 위대한 명작과 고전들이 줄 수도 있다. 만약 그 여배우에게 이러한 인문학적 교양이 있었다면 아마도 허망하게 자살로 생을 마감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랑이란 물의 속성과도 흡사한 듯하다. 물이 뭇 생명을 살리듯이 사랑은 생명의 근원이다. 노자의 [도덕경] 내용을 빌리자면 물은 그릇을 탓하지 않는다. 주어진 환경을 탓하지 아니하고 거기에 적응하며 사랑을 이어간다.

 

 또한 물은 얕은 곳으로 흘러가되 오르지 못할 곳이 없다. 그러니 일평생을 낮은 곳으로 다가갔던 부처님이나 예수님의 삶이 또한 그와 같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마음속에 사랑을 지니고 사는 삶은 그렇지 않은 삶보다 훨씬 풍요로울 것이다.

 

 사랑이 있을 때 만물은 건강하게 잘 자란다. 하지만 사랑이 부족할 때 사람들은 신경증을 비롯한 각종 증상을 드러내게 된다. 아내의 목소리가 커지고 아이가 말을 안 들을 때는 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것은 곧 사랑의 결핍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 사랑은 따스한 햇볕처럼 비추어 주어야 사람뿐 아니라 동물과 식물들도 잘 자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사랑할 때 만물은 발열한다. 발열한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증거이다. 사람이 죽으면 몸이 싸늘하게 식어 버린다. 사람이 누군가를 사랑하는 데에는 열정이 필요하다. 열정은 관심과 배려와 나눔과 책임의 근본이 되는 에너지라고 생각된다.

 

시인과 철학자의 유쾌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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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나는 인간이 내 옆에서 사라지는 책 - 불쾌한 사람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자가 행동 조절법
오시마 노부요리 지음, 고주영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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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짜증나는 순간에 그 자리에서 "똑바로 해달라", "불쾌하다", "그만해줬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자기 기분이나 바라는 바른 말로 표현하는 것이 가장 좋다. 정중하게 말이다. 하지만 계속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짜증나는 인간은 주의를 주거나 부탁할 틈을 주지 않는다. 그만큼 짜증 유발 지수가 높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때 제대로 말했어야 하는데라고 후회하면서 몇 번이고 그 장면을 떠올린다. 그럴수록 우리 머릿속은 짜증나는 인간에게 점령당한다. 즉 내 것을 짜증나는 인간이 점점 더 가져가는 꼴이 되고 만다.

 

 한번 짜증나는 인간에게 반응해버리면 그때부터 인생이 고달파진다. 왜 그때 그 사람은 그런 짓을 한 걸까? 상대의 심정을 헤아리기 시작하면 내 마음을 돌볼 수가 없고, 과거 일만 곱씹기 때문에 현재에 충실하지 못하다. 물리적인 시간은 흐르지만 심리적인 시간은 멈춰버린 상태이다. 그러다 보니 점점 마음이 가라앉게 된다.

 

 

 누군가가 나를 짜증나게 했을 때, 머릿속에서 금세 사라지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계속 남아 있는 사람도 있다. 전자는 가벼운 짜증을 유발하는 앙큼한 인간이다. 그런 사람에게는 그다지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주변인이든 일로 만난 사이든 별로 상관이 없다.

 

 하지만 후자는 발목을 잡는 짜증나는 인간이다. 가까운 사이든 아니든 간에 그런 사람에게는 지대한 영향을 받는다. 아무리 먼 과거의 일이더라도 그에게 당했던 순간을 떠올리면 불쾌한 감정에 사로잡히게 된다.

 

 불성실하고 짜증나는 사람을 보고 용서가 안 된다면 당신은 상식적인 사람이고, 어디에서나 규칙을 잘 지킬 것이다. 그리고 규칙을 어기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사람을 보면 옳지 않다고 반응할 것이다.

 

 내가 반응하면 짜증나는 인간은 점점 더 짜증나는 짓을 한다. 그럴수록 그에게 눈을 뗄 수 없고, 용서할 수도 없어서 안절부절못하게 된다. 또한 짜증나는 인간에게 주의를 주면 상대방은 되레 화를 내기 때문에 그 사람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끊임없이 그 사람을 생각하니까 불쾌해지고 만다. 이런 상태가 반복되면 좀처럼 짜증나는 인간에게서 빠져나올 수가 없다.

 

 

 짜증나는 인간을 발견하면 거리를 두거나 그 사람을 주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일단 주목하면 계속해서 짜증나는 짓을 하기 때문에 점점 더 용서할 수 없게 된다. 그럴수록 그 사람에게 휘둘리므로 안 보는 게 가장 좋은 대처법이다.

 

 '저 인간 정말 개념 없고 짜증나네!' 이런 느낌이 든다면 망설이지 말고 그 자리를 벗어나는게 좋다. 자신의 직관을 믿고 행동하면 쓸데없이 시간과 감정을 소모하지 않는다. 개념 없고 짜증나는 인간에게 휘둘리느라 아까운 시간을 잡아먹는 대신 자신을 돌보는 데 시간을 쓰게 된다.

 

 미움받고 싶지 않은 마음에 친절을 베풀면 상대는 고마워하기는커녕 얕잡아 보고 공격을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친절을 베푸는 대신 엄하게 대하는 것이다.

 

 

 일은 일이라고 확실히 선을 긋고 일로만 얽히기로 마음 먹자. 그리고 월급을 받는 만큼 제대로 일하라는 태도로 일관하며 계속 일을 줘라.

 

 일을 잘하면 그러려니 하고, 일을 못하면 성과를 올릴 때까지 제대로 일하게끔 만들어라. 끊임없이 일을 시켜서 짜증낼 틈을 주지 않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다정한 얼굴을 하거나 예외를 인정해주는 것이 틈이 된다.

 

 짜증나는 사람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공격하거나 입장을 바꿔보자고 주장한다. 그런 틈을 주지 않으면 확실히 상하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 부하가 교묘하게 하극상을 일으키는 것도 불가능하다.

 

 우리 주변에 넘쳐나는 짜증나는 인간에게 일일이 반응하지 말자. 굳이 가까이할 필요도 이유도 없다. 상대하지 않으면 그만큼 짜증나는 인간에게 빼앗겼던 내 에너지를 마음껏 쓸 수 있다. 내가 원하는 일, 좋아하는 일에 말이다. 그러면 달콤한 인생이 점점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짜증나는 인간이 내 옆에서 사라지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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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는 순간
안드레아스 알트만 지음, 전은경 옮김 / 책세상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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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수많은 여행지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삶을 보고 느낀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신을 찾아간다.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이 삶이 힘들다고 얘기한다. 이런 우리들에게 이 책은 삶의 희망을 선물하는지도 모르겠다. 현재 우리들이 힘겹게 살아가는 이 삶이 선물이라고 얘기한다.

 

 아마도 우리들이 살면서 삶에대한 불평을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삶을 견디려는 의지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러면서 힘든 삶을 견디고 이겨내다보면 언젠가는 이 힘든 시기가 지나갈 것이고, 지난뒤에 돌아보면 별일 아닐수도 있을 것이다.

 

 

 탐욕이 나를 낙담시키는 이유는 그것이 퍼뜨리는 흉측함, 순수하게 물질적인 혐오감 때문이다. 탐욕스러운 사람이 그저 약탈만 하고, 자신의 약탈품을 금고에 쌓아두기만 한다면 해악이 좀 적다. 그러나 탐욕은 자랑하고 스스로를 내보이려 한다. 거리낌 없이 그 잔인한 취향으로 하늘과 땅을 해친다. 탐욕은 요란한 일에, 콘크리트에, 아스팔트에, 금속판에 투자한다. 탐욕은 탐욕을 낳는다. 탐욕이 손을 뻗는 곳마다 세상은 더 흉측해진다. 일본에 있는 나의 선불교 스승에 따르면 탐욕은 원죄다. 탐욕은 세상을 조각낸다. '커지라'는 고함과 함께 채찍질당하는 탐욕은 아무도 길들일 수 없는 괴물이다.

 

- 본문중에서 -

 

 

 위에서 얘기하는 탐욕이야말로 우리들이 제일 먼저 삶에서 버려야 할 것이다. 이 탐욕으로 인해 우리 삶은 더욱 어려워지고 피폐해져 가는지도 모른다. 모든 악행의 근원은 탐욕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한 번 탐욕에 빠지면 그 달콤함에서 벗어나긴 힘들다. 탐욕으로 인해서 절망의 바닥을 경험해야 그제서야 탐욕이 부른 재앙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흔히들 욕심을 조금만 덜어내면 삶이 행복할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욕심을 덜어낸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이 욕심은 탐욕의 다른말이 아닐까 생각된다. 욕심을 채우기 위해 또다른 욕심을 부려야 한다. 결국 욕심은 욕심을 부르게 되고, 결국 욕심은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을 것이다.

 

 

 작가는 매우 불행하고 힘든 어린시절을 겪으며 성장했다. 학대를 일삼던 아버지와 그 옆에 무기력한 어머니 사이에서 산 것이다. 생각만해도 너무 끔찍하다. 이런 가정에서 살면서 내일을 기다리며 살 수 있을까? 아마도 잠자리에 들면서 내일이 오지 않기를 바라지는 않았을까?

 

 이런 가정에 살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나를 찾고 이런 책까지 썼다는 자체만으로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자신의 불행한 과거를 얘기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자존감이 얼마나 높은지도 짐작간다.

 

 이 책을 통해 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고, 지금 힘들다고 말했던 것들을 힘들게 생각하면 안 될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힘든 일들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고 용기를 얻게 되었다.

 

나를 사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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