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
-박세연, 북노마드

잔盞 : 차나 커피 따위의 음료를 따라 마시는 데 쓰는 작은 그릇. 손잡이와 받침이 있다.

일상에서 흔하게 접하는 그 잔이 맞다. 주역이 아닌 조연이자 도구로 쓰이지만 때론 주목의 대상이 되어 목적이 되기도 한다. 

"커피를 마시건, 홍차를 마시건 우리는 그 시간을 마시는 거라고. 맛과 색, 그리고 향뿐만 아니라 찻잔 위로 흐르는 삶의 이야기가, 고되지만 씩씩하게 견디는 삶의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거"

동화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박세연의 첫 에세이다. '잔'에 주목하여 '잔'과 함께하는 시간에 담긴 감정과 의지를 담았다. 일러스트와 일상의 소소한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은 감성적인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가 어우러져 다시 작품이 된다.

표지를 벗겨 펼치면 그 속에 다양한 잔들이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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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씨년스러운 분위기로 하루를 연다. 비가 온다는 소식인데 날이 차가워지면 눈을 기대봄직도 하다. 사람의 속내가 심히도 어지러운 세상, 막바지 발악치고는 머리좀 쓴 듯하다. 끝이 가까웠다는 것을 스스로도 아는 것이리라.

비보다는 눈을 기다려 본다. 소복히 눈이라도 내려 어지러운 속내를 잠시라도 덮어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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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짜개덩굴'
자잘하지만 두툼한 질감의 잎이 옹기종기 모여 초록을 품었다. 바위에 붙어 한겨울을 날 수 있는 준비를 갖춘 것이다. 초록 속에 감춰둔 붉은 속내를 드러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매서운 칼바람이 부는 날 바위에 바짝 붙어 포자에 색을 더했다. 살아서 포자를 터트려야 후대를 이을 수 있다. 생존의 힘이 어디로부터 시작되던지 모든 생명은 귀함으로 대접 받아야 하는 까닭이다.


콩짜개덩굴은 남부지방의 공기 중 습도가 높거나 주변습도가 높은 곳의 바위나 나무에서 자라는 늘푸른 여러해살이풀로 난대성 양치식물에 속한다. 뿌리줄기는 가늘고 길며, 옆으로 뻗으며, 잎이 드문드문 달린다. 잎은 나엽과 포자엽 두 가지 형태이다.


콩짜개덩굴은 잎의 모양이 콩을 반쪽으로 쪼갠 모양을 하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름이 소박하지만 거울을 닮았다고 해서 거울초, 동전을 닮았다고 해서 지전초, 바람이 불어도 떨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풍부동, 황금으로 만든 갑옷과 같다고 해서 금지갑 등으로도 불리는 등 특이한 이름도 많다.


이와 비슷한 종이 콩짜개난인데, 콩짜개덩굴은 꽃을 피우지 않지만 콩짜개난은 6~7월에 연한 노란색 꽃을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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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들과 화암사를 두번째로 찾던 날도 오늘처럼 볕이 좋았다. 절을 둘러보고 난 늦은 오후, 절 아랫마을의 정갈한 손두부로 허기를 채우던 식당 뒷 뜰의 풍경이다.

정성껏 깎고 줄에 매어 걸었다. 나머지는 볕과 바람에 기대어 자연의 몫이다. 고운볕에 딘맛을 더해가던 곶감은 주인 찾아 갔을까.

햇볕이 그 감에 단맛을 더하던 날처럼 좋은 날이다. 바람도 심하지 않으니 불편했던 몸도 다 나은듯 기분은 개운하다.

보드랍게 두 볼을 감싸는 볕이 참으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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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왕실의 비밀
김종성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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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의 왕위 계승 미스터리

삼국시대 이후 우리 역사에서 가장 긴 왕조를 유지했던 나라는 어디일까고구려와 벡제의 700여년 보다 BC57년부터 서기 935까지 991년 간 왕조를 유지했던 신라가 단연코 오래된 것을 알 수 있다한 왕조가 쳔 년 가까운 역사를 유지할 수 있었던 근본적인 힘을 어디에 있었을까?

 

자료의 부족 등을 이유로 고대사는 미스터리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그 중에서도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많은 자료를 가지고 있는 신라 역시 미스터리 역사다신라에 관한 미스터리 중에는 과연 삼국통일을 신라가 했는가의 문제와 더불어 박김 3대 성씨가 번갈아 왕위를 계승했다는 이야기가 그것이다우선 나당 연합군이 형성되면서 주도권은 당나라에 있었고 신라는 백제 땅만을 복속시키고 고구려 땅 대부분은 당나라에 의해 지배된 것으로 볼 때 신라가 삼국을 통일했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나아가신라 왕실의 비밀은 바로 이런 신라 역사에 쳔 년 가까이 왕조를 이어온 신라 왕실에 대한 의문점을 제기하고 있다왕조 국가에서 어떻게 박김이라는 성씨가 다른 왕이 번갈이 왕위에 오를 수 있었는지에 대해 추적해가는 것이 그 중심에 있다결론부터 보자면 3대 성씨가 아니라 박씨 왕실이었기에 그것이 가능했다는 점을 밝혀간다.

 

저자 김종성은 이 점을 명확하게 하기위해 박혁거세 이후 석탈해나 김알지가 신라에 들어오는 과정에서 신라왕실과 어떻게 결합되었는지를 통해 신라의 왕위 계승구도의 특성을 살핀다이는 고대국가의 경우 사회적 지위에 있어 남자와 여자를 구분하는 차이가 별로 없으며 그 결과 결혼을 통해 형성된 타 성씨도 한 성씨의 일원으로 인정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분위기였다는 것이다이렇게 볼 때 석탈해나 김알지 등 다른 성씨가 신라 왕실의 박씨 왕실의 다른 분파로 귀속되었기에 역성혁명이라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서도 자연스럽게 왕위 계승이 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아울러 박혁거세의 부인 알영에서 비롯한 왕비족’ 이야기김춘추의 등극을 둘러싼 성골진골 논란까지 삼국사기에서 확인할 수 없었던 신라 왕위 계승의 비밀을 차례로 풀어본다저자는 이를 위해 삼국사기는 물론 삼국유사화랑세기 필사본한서구당서일본서기고사기 등 한국과 일본중국의 풍부한 사료와 역사적 사례를 취합해 비교 분석한 결과를 내 놓은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왜 김부식은 그러한 사실을 감추었을까잘 알려진 것처럼 김부식은 철저한 유교주의자였다고려 내 자신의 처지에서 이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시각으로 역사서를 기술했다고 보는 것이다이러한 시각은 대한민국 지배층이 믿고 싶은 역사를 강요하는 것에서도 잘 알 수 있 것이다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가 실은 왜곡된 역사일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이제부터라고 보다 다양한 자료와 합리적인 시각으로 역사를 바로 볼 필요성이 제기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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