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분취'
발톱을 세워 무엇을 노리고 있을까. 색과 모양에서 특이함이 눈을 사로잡는다. 은색 분을 칠한 듯 잎 뒷면이 하얗다. 키를 훌쩍 키워 풀 위로 고개를 내밀고 있다. 비교적 높은 산의 숲길에서 만나 이리보고 저리보다 결국 잎을 뒤집어보기까지 한다. 한동안 곁에 머무르게 된다.


'은분취'는 볕이 잘 드는 건조한 풀밭에서 흔히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잎은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이 모양의 톱니가 있다. 겉면은 붉은빛이 도는 녹색이고 뒷면에는 흰 털이 빽빽이 난다.


실수리취, 개취, 산은분취라고도 하는 은분취는 꽃과 줄기 잎파리에 은색이 들어 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분취, 은분취, 가야산은분취, 백운취, 그늘취, 솜분취, 버들분취, 구와취 등 종류도 많은 분취를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지 아직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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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가 재잘거리듯 지붕을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에 이른 아침을 맞는다. 이 비로 한층 더 깊어질 가을을 받아들이라는 계절의 예비신호 치고는 빨리도 무거워져 둔탁한 소리로 변했다.

예기치 못한 여분의 시간은 빗소리를 벗삼아 책을 손에 잡아보지만 깨어나기에는 더딘 눈보다는 이미 빗소리에 집중해버린 열린 귀가 먼저인 까닭에 책보기는 진즉 어긋나 버렸다.

마루에 앉아 까만새벽 비가 오는 허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빗소리에 집중한다. 머리를 맑게 해주는 것이 책보다 훨씬 좋은 벗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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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쑥부쟁이'
흰색의 가녀린 꽃잎이 자연스럽게 펼쳐진 모습이 이쁘다. 요즘 피는 쑥부쟁이와 닮았는데 꽃의 색이 흰색으로 다르고 꽃의 크기도 쑥부쟁이 종류들 보다 작다.


미국쑥부쟁이는 북미 원산으로 산지나 들판에 나 있는 길가 등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귀화식물이다. 뿌리줄기는 굵고 짧다. 줄기는 곧게 서고 가지가 많이 갈라지며 큰 포기를 이룬다.


미국쑥부쟁이는 굵고 짧은 뿌리줄기가 발달하기 때문에 한번 정착해서 자리를 잡게 되면 지속적으로 그 서식처를 점유한다.


꽃은 9~10월 가지와 원줄기 끝에 흰색의 꽃이 모여 달린다.


중도국화, 털쑥부쟁이라고도 한다. '그리움', '기다림'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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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러 잎을 놓아버린 벚나무 아래 가을비와 함께 머문다.

억새도 꽃을 피우고 여우팥, 도둑놈의갈고리, 동부콩, 꽃피운 쑥, 새콩, 매듭풀, 차풀까지 눈을 돌리는 곳마다 꽃이다.

굵어지는 빗방울이 안개를 뚫고 먼 곳의 그리운 소리를 전해준다. 뚝방에 서서 가을비와 눈맞춤하는 동안 더디게 아침을 열었던 그 시간이 빠르게도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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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注目한다'
'관심을 가지고 주의 깊게 살피다, 조심하고 경계하는 눈으로 살피다'가 사진적 의미다. 주목하는 시각에 따라 도출되는 이미지는 사뭇 달라진다.

철저히 정치적이었을 선택에 아차 싶었는지 '비공개단식'이라는 해괴망측한 말과 행동으로 급변했다. 앞으로 목적했던 정치적 의도를 어떻게 달성할지 아니 그 마무리가 어떨지 몹시도 궁금하다.

다수의 비아냥거리는 눈을 의식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얻는 현실적 이득이 많다는 정치적 계산에서 자신에게 이목을 집중한 그 하나는 분명 성공했다. 닫힌 문 안에서 무리지어 웃고 있을 행태가 눈으로 보듯 선하다.

꽃을 보는 마음으로 사람을 보고자 하는 뜻에 자꾸만 예외사항이 늘어간다. 지극히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행보를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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