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나물'
초록잎이 싱그럽다. 두툼한 질감에서 단단함마져 보인다. 자그마한 잎들이 서로를 기대거나 겹으로 뭉쳐 힘을 보테고 있다. 돌 위에 위태롭게 자리 잡았지만 염려는 보는이의 몫이다.


무채색으로 다시금 태어나는 겨울의 들머리에 초록의 향연이 펼쳐진다. 눈비에 찬바람에까지 거뜬하게 버틸 수 있다는 듯 몸집을 부풀리고 있다. 겨울이어서 더 빛나는 존재다.


돌나물은 주변에 돌이 많고 양지가 바른 곳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원줄기는 가지가 많이 갈라져서 지면으로 벋고 마디에서 뿌리가 내린다.


꽃은 5~6월에 곧추 자란 꽃대 끝에서 나온 짧은 꽃자루에 달려 노란색으로 핀다. 꽃잎은 5개인데 끝이 뾰족하고 꽃받침보다 길다.


봄철 입맛을 돋우는 새콤한 나물로 식용하는데 돈나물이라고도 부르고 줄기가 자라는 모습이 마치 낙지다리 같다고 해서 낙지다리과라고도 한다. '근면'이라는 꽃말이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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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상 수상 기념
제10회 유소희 거문고 독주회


2016. 11. 17(목) pm 7:00
광주 서구 빛고을국악전수관 공연장


*프로그램
ᆞ꿈을 향해 가는 길 - 작곡 김선재, 신디 박미영
ᆞ무영탑 - 작곡 정대석, 타악 김준영
ᆞ조명곡 - 작곡 김영재, 해금 김선임
ᆞ신쾌동류 거문고산조 - 장고 김준영


*유소희
ᆞ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수석단원
ᆞ전남대학교 예술대학 국악과 강사
ᆞ전남대학교 사범대학 음악교육과 강사
ᆞ중요무형문화재 제16호 거문고산조 신쾌동류 이수자
ᆞ제16회 명창 박록주국악대제전 대통령상
ᆞ오영석, 채주병, 김영재, 김무길, 이태백


*옛 선비들이 거문고 소리에 감정과 의지를 담았던 그 아취가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만 같다. 노력하는 연주자의 깊은 소리가 깊은 가을밤의 정취를 더해가고 저물어가는 달도 그 소리에 끌려 고개를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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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민중 역모 사건'
유승희, 역사의아침

"평범한 조선의 민중은 왜 대역죄인이 되었나
아홉 가지 사건으로 읽는 저항과 반란의 역사"

자신의 권력을 위임하고 일상을 수고로움으로 엮어가는 백성이 필요할 땐 그 힘을 되찾아 역사의 맥을 세운다. 2016년 가을, 지금 우리의 모습에서 힘을 확인하는 중이다.

이 책은 조선 민중의 역모 사건을 통해 절대 권력에 반기를 든 민중이 어떻게 저항과 반란을 시도했는지 들여다본다. 국가가 정한 모반대역謀反大逆·저주咀呪·조요서요언造妖書妖言·난언亂言·무고誣告·대역부도大逆不道 등 여섯 가지 죄목과 이에 해당하는 아홉 가지 사건의 전말을 살펴, 당시 민중의 저항과 반란의 담론을 제시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가진 힘의 현주소를 가늠할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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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단풍'


살만 섞는다고
내 사람이 된당가
시퍼런 나뭇잎에
뻘건 물이 들대끼
그냥 죽고 못 살 정도로
화악 정이 들어부러야제
저것 잠 보소
저것 잠 보소
핏빛 울음 타는
전라도 단풍 보란마시
아직 갈 때가 안 되얏는디
벌써 훌훌 저분당께
뭔 일인가 몰라
뭔 일인가 몰라
물어나 봐야 쓰것네
물어나 봐야 쓰것네


*임찬일(1955~2001)이 어떤사람인지는 모른다. 이 시를 풍문으로만 듣고 이제서야 제대로 만난다. 여기저기 수소문해보니 남녘땅 나주 출신이란다. 작품으로 '임제'라는 장편소설도 있고 '알고 말고 네 얼굴' 등의 시집도 있다. 2001년 젊은 나이 47세에 타개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이 시만큼 전라도가 품고 있는 맛과 멋을 오지게 쏟아내는 사람의 말을 접하지 못했다.


어제 내린 비로 곱던 단풍도 제 빛을 다하지도 못했는데 다 떨어지고 말겠다. 아쉬움보다는 몹쓸 회한만 남기고마는 이 가을이 야속타. 시인의 단풍과 내가 눈맞춤한 단풍의 붉은 속내는 다르지 않을진데 시인의 단풍풀이에 허방을 걷듯 속절없이 당하고 만다. 그렇게 당할 수 있어서 참으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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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운주름잎"
넓은 턱주걱을 활짝 열어두고서 누구를 기다리는 것일까. 굴곡도 만들고 털도 세웠고 그래도 모를까봐 화장도 했다.


텅빈 논 그 사이를 가르는 논둑 양지바른 곳에서 누운 몸을 일으키고 있다. 마치 제 철인양해도 철모르는 녀석이 닥칠 추위를 어떻게 견디려는 걸까. 누굴 탓하랴 제 좋아서 저절로 핀 것을~.


누운주름잎은 습기 있는 밭둑, 하천가의 습한 곳에서 다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뿌리잎은 뭉쳐나고 줄기잎은 마주난다. 뿌리잎은 크고 줄기잎은 작다.


꽃은 5~8월에 자줏빛으로 달려 피는데 꽃차례에 털이 있고 작은 꽃자루는 꽃받침보다 길다. 꽃부리는 입술 모양인데 아랫입술꽃잎이 윗입술꽃잎 보다 크며 3개로 갈라진다.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어느날과 가을에서 겨울로가는 어느날이 닮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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