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로디테'
-이사벨 아옌데 저, 정창 역, 영림카디널

아프로디테, 여성의 성적 아름다움과 사랑의 욕망을 관장하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미와 사랑의 여신이다.

'감각의 향연'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오감五感을 작동시켜 음식과 에로티시즘을 연결한다. 아라비안나이트에서 모파상의 단편소설까지 동서고금의 역사와 신화, 문학, 예술에 담긴 음식과 사랑에 관한 담론을 위트와 해학을 담았다고 한다.

특별히 음식에 관심이 없는 나로써는 먹방이나 음식 사진에 흥미가 없다. 그렇더라도 그럴싸한 모습으로 잘 차려진 음식을 보면 어떤 맛일까? 매일 저렇게 꾸미고 챙겨 먹는 사람이 보는 세상은 어떤 의미일까 궁금하다. 

조금은 다른 시각에서 음식을 본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상을 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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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개구름 떠가는 파아란 하늘이 마치 여름날을 닮았다. 산 등성이를 따라 넘는가 싶더니 잠시 한눈 판 사이에 전할 안부라도 있는 것처럼 멈춘듯 부풀어 올랐다.

덜 여문 햇살이 바람따라 전해지는 늦봄의 흩어지는 꽃향기를 닮았나 보다. 산을 넘는 구름 위에 한없이 품어도 좋을 은방울꽃 향기 담아 먼 그곳으로 보낸다. 그곳까지 가는데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는듯 구름 한번 튼실하다.

그곳에 닿을지 못닿을지는 구름을 부추키는 바람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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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풀'
대상의 이름을 알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식물의 이름은 특성을 잘 반영하여 그 식물의 대략을 짐작할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때론 이름만으로는 알 수 없는 식물들도 제법 많다. 이름을 붙이는 과정이 다소 복답하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일본식민지 시대에 정리된 이름을 가져다 쓰는 과정에서 오는 문제도 포함되어 있어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기도 하다.


봄맞이, 꽃마리, 꽃받이, 벼룩나물, 별꽃 등과 같이 이른봄에 꽃을 피우는 식물 중에는 아주 작은 풀들이 많다. 이름이 식물과 잘 어울어지면 그 식물의 특성까지 잘 나타내주어 꽃을 보는 이들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전하기도 한다.


거기에 비하면 애기풀은 제법 크고 눈에도 잘 보일 정도라서 어울리는 이름일까 싶다. 작고 귀엽다는 의미에서 애기풀이라고 이름이 붙었을잿이라 추정된다.


나비가 날개를 펼치고 날아가는 모습을 닮았다. 마주나는 잎 사이에 숨어 보라색의 신비로움을 활짝 펴고 있다. 풀들이 본격적으로 땅을 점령하기 전에 작은키를 키워 꽃을 피운다. 숨어피지만 제법 눈에 띄는 이유도 색의 대비에서 오는 것으로 보인다.


작고 귀엽고 그래서 더 이쁜 꽃이 풀숲에 숨어 좀처럼 볼 수 없다는 의미에서 '숨어 사는 자'라는 꽃말을 얻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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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5ㆍ18, 해질녘 그곳에 섰다. 구 망월동 묘역. 무수한 깃발들 나부끼는 곳을 거슬러 닫힌 문을 넘고 인적없는 그곳에 서서 겨우 노래 한곡 불렀고 들었다. 건너온 긴 세월 그 만큼 다시 시간이 더해지며 한걸음씩 나아갈 것이다.


*정태춘 518

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 마라
거리에도 산비탈에도 너희 집 마당가에도
살아남은 자들의 가슴엔 아직도
칸나보다 봉숭아보다 더욱 붉은 저 꽃들

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 마라
그 꽃들 베어진 날에 아 빛나던 별들
송정리 기지촌 너머 스러지던 햇살에
떠오르는 헬리콥터 날개 노을도 찢고, 붉게

무엇을 보았니 아들아
나는 깃발 없는 진압군을 보았소
무엇을 들었니 딸들아
나는 탱크들의 행진 소릴 들었소

아, 우리들의 오월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그날 장군들의 금빛 훈장은 하나도 회수되지 않았네
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 마라
소년들의 무덤 앞에 그 훈장을 묻기 전까지

무엇을 보았니, 아들아
나는 옥상 위의 저격수들을 보았소
무엇을 들었니, 딸들아
나는 난사하는 기관총 소릴 들었소

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 마라
여기 망월도 언덕배기의 노여움으로 말하네
잊지마라, 잊지마, 꽃잎 같은 주검과 훈장
누이들의 무덤 앞에 그 훈장을 묻기 전까지

무엇을 보았니, 아들아
나는 태극기 아래 시신들을 보았소
무엇을 들었니, 딸들아
나는 절규하는 통곡 소릴 들었소

잊지마라, 잊지마, 꽃잎 같은 주검과 훈장
소년들의 무덤 앞에 그 훈장을 묻기 전까지

https://youtu.be/3HZThEIQLW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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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구름이 파아란 하늘을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사랑에 빠진 연인의 손보다 더 깊은 온기가 넘친다. 느린 걸음을 걷다 문득 눈에 들어온 감나무ᆢ.

곧 감꽃이 피겠다. 명주실에 감똥을 끼워 목걸이를 만들고 부끄러운 손을 들어 하나씩 따 먹던 날이면 하늘은 어김없이 비를 내려 소년의 마음을 위로 했다.

곧 감꽃이 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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