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난초'
먼데서 오는 꽃소식은 마음을 늘 급하게 만든다. 볼 수 있을지 없을지는 알 수 없지만 소식만으로도 우선 반갑다. 시간을 내고 찾아갈 수 있다는 것, 지금 내가 누리는 이 행복 또한 꽃이 준 선물이다.
 
나뭇잎으로 우거진 숲에 볕이 드는 순간 유난히 빛나는 꽃이다. 꽃대에 많은 꽃을 달았고 그 하나하나가 모두 빛을 발하고 있다. 녹색 꽃대와 황갈색 꽃, 하얀 꽃잎술이 어우러진 모습이 매력적이다.
 
왜 이름이 감자난초일까. 둥근 알뿌리가 감자를 빼닮아서 감자난초라고 한단다. 감자라는 다소 투박한 이름과 어울리지 않지만 그 이름 때문에 더 기억되기도 한다. 크기와 색으로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숲 속에서 만나는 꽃들은 모두가 숲의 요정이 아닐까 싶다. 있을 곳에 있으면 그곳에서 빛나는 모습이라야 더 의미가 있을 것이다. 꽃말이 '숲속의 요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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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삼'
한번 봤다고 멀리서도 보인다. 처음 만났던 때가 고스란히 떠오르면서 조심스럽게 눈맞춤 한다. 노고단에서 첫만남 이후 두번째다. 의외의 만남은 늘 설렘을 동반하기에 언제나 반갑다.
 
흰색의 꽃이 뭉쳐서 피었다. 연한 녹색에서 점차 흰색으로 변하는 것으로 보인다. 가느다란 꽃대는 굳센 느낌이 들 정도니 꽃을 받치기에 충분해 보인다. 녹색의 숲과 흰색의 꽃이 잘 어울려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다.
 
삐쭉 올라온 꽃대가 마치 노루꼬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노루삼이라는 이름이 여기서 유래한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녹두승마라고 부르며 약재로 사용된다고 한다.
 
멀리서 바라본 모습이 마치 숲 건너편에 서 주변을 경계를 하고 있는 노루를 보는 느낌이다. 꽃말은 ‘신중’, ‘허세 부리지 않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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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어떻더냐 둥글더냐 모지더냐
길더냐 짜르더냐 발이러냐 자일러냐
각별이 긴 줄은 모르되 끝 간 데를 몰라라

*고시조로 작자미상이라고도 하고 조선사람 이명한이라고도 한다. 누군들 어떠랴. 사람 마음은 시간을 초월하여 한 방향으로 흐르는 것을.

사랑의 실체에 대해서 물었다. 모양이 어떻더냐. 둥글더냐, 모가 나더냐. 길더냐 짧더냐, 몇 발이더냐 몇 자이더냐. 긴 줄은 모르지만 끝 간 데를 알 수 없다고 한다.

참기생꽃이라 했다. 기생의 분 바른 얼굴을 닮았다던가. 높은 산 깊숙한 곳에서 자라지만 완벽한 미모를 자랑하는 그 모습에서 무엇을 찾고자 했을까.

먼 길을 나서서 높은 산을 올라서야 만났다. 무리지어 피었다고는 하지만 세력이 좋은 것도 아니고 서식지가 알려진 곳도 그리 많지 않다. 못 잡을 손이기에 더 애타는 것일까. 하필 기생이라 이름한 까닭이 궁금하기도 했다. 꽃을 만나러 나선 후 늘 멤돌던 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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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애기나리'
일부러 발품 팔지 않으면 못보는 꽃이기에 기꺼이 나선 길이다. 길이 멀지 않게 느껴지는 것은 꽃이 주는 설렘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무엇인가를 만나기 위해 시간을 내고 일부러 찾아갈 수 있다는 것, 지금 내가 누리는 마음의 평화에서 제법 큰 비중을 차지한다.
 
워낙 작은 꽃들이 많고 또 그렇게 작은 꽃에 주목하다 보니 작게 느껴지지 않지만 이 역시 작은 꽃이다. 앙증맞은 크기에 연한 황백색의 꽃이 하나에서 둘, 더러는 네개까지 핀다. 얼굴 가득 자주색 반점을 가져서 더 눈길을 끈다. 작지만 꽃잎이 뒤로 젖혀져서 나리꽃의 특징을 보여준다.
 
금강죽대아재비, 금강애기나리의 새로운 이름이라고 하는데 '국가표준식물목록'이나 '국가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는 아직 등록되지 않았다. 이 꽃처럼 꽃에 '애기'라는 이름이 붙으면 대부분 작고 앙증맞은 경우가 많다. 애기나리, 큰애기나리, 금강애기나리가 서로 비슷비슷한데 금강애기나리는 얼굴의 자주색 반점으로 구분하면 쉽다.
 
강원도 평창군 진부에서 처음으로 발견되어 '진부애기나리'라고도 한단다. 애기처럼 귀여운 '청순'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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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_읽는_하루

얼굴 반찬

옛날 밥상머리에는
할아버지 할머니 얼굴이 있었고
어머니 아버지 얼굴과
형과 동생과 누나의 얼굴이 맛있게 놓여 있었습니다
가끔 이웃집 아저씨와 아주머니
먼 친척들이 와서
밥상머리에 간식처럼 앉아 있었습니다
어떤 때는 외지에 나가 사는
고모와 삼촌이 외식처럼 앉아 있기도 했습니다
이런 얼굴들이 풀잎 반찬들과 잘 어울렸습니다

그러나 지금 내 새벽 밥상머리에는
고기반찬이 가득한 늦은 저녁 밥상머리에는
아들도 딸도 아내도 없습니다
모두 밥을 사료처럼 퍼 넣고
직장으로 학교로 동창회로 나간 것입니다

밥상머리에서 얼굴 반찬이 없으니
인생에 재미라는 영양가가 없습니다

*공광규 시인의 시 '얼굴 반찬'이다. 반찬 투정은 여기에서 시작된 것일까. 밥맛이 없는 이유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었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에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농가찻집 #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나무물고기 #구례통밀천연발효빵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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