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개회나무
늦은 봄이면 노고단에 오르는 이유야 여러가지겠지만 그중 하나가 이 나무에 피는 꽃을 보고자 함이다. 올해는 이런저런 이유로 때를 놓친 까닭에 노고단에서 이꽃을 보지 못하고 대신 일월산에서 만났다.

주목하는 색으로 꽃이 피고 은근한 향기까지 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꽃을 보기 위해 고개를 숙이고 걷자면 놓치기 쉬운 꽃이지만 향기에 민감한 이들은 주변을 둘러보며 찾게 된다.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봄꽃 중 향기에 주목하는 라일락이 있다. 그 한 종류로 미스김라일락이 있는데 이것은 미국인 엘윈 미더는 북한산국립공원에서 발견한 털개회나무를 채취해 미국으로 가져가 개량한 것이라고 한다.

비슷한 나무로 꽃개회나무가 있으나 구별이 쉽지가 않다. 구별 포인트 중 하나가 꽃줄기에 털의 유무다. 한때는 정향나무라고 불리기도 했다.

물푸레나무과 수수꽃달다리속 나무로 백두대간을 따라 지리산에서부터 북부지방까지 전국적으로 분포하지만 산림청 선정 희귀 및 멸종위기 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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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다르지 않을게다
속내는 밖으로 드러남으로 알게된다. 

어떡해하든 드러나는 것이기에 숨기려 애쓴다고 감춰질 수 없으며 

용케 숨겼다 하더라도 오래갈 수 없다.

사람 사귐도 매 한가지. 

스스로가 자신을 위하듯 상대를 귀한 존재로 정성껏 대하며 살 일이다. 

벗, 연인, 가족 등 모든 사회적 관계가 다르지 않다.

숲나들이에 나도제비란이 선두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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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난초
먼데서 오는 꽃소식은 마음을 늘 급하게 만든다. 볼 수 있을지 없을지는 알 수 없지만 소식만으로도 우선 반갑다. 시간을 내고 찾아갈 수 있다는 것, 지금 내가 누리는 이 행복 또한 꽃이 준 선물이다.

나뭇잎으로 우거진 숲에 볕이 드는 순간 유난히 빛나는 꽃이다. 꽃대에 많은 꽃을 달았고 그 하나하나가 모두 빛을 발하고 있다. 녹색 꽃대와 황갈색 꽃, 하얀 꽃잎술이 어우러진 모습이 매력적이다.

이름이 감자난초일까. 둥근 알뿌리가 감자를 빼닮아서 감자난초라고 한단다. 감자라는 다소 투박한 이름과 어울리지 않지만 그 이름 때문에 더 기억되기도 한다. 크기와 색으로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숲 속에서 만나는 꽃들은 모두가 숲의 요정이 아닐까 싶다. 있을 곳에 있으면 그곳에서 빛나는 모습이라야 더 의미가 있을 것이다. 꽃말이 '숲속의 요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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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채로 지는 능소화凌霄花

“서울에 이상한 식물이 있는데, 나무에는 백송(白松)이 있고 꽃으로는 자위(紫葳)가 있다. 자위는 달리 능소화라고도 하는데, 중국이 원산이다. 수백 년 전에 조선 사신이 연경에 가서 가져다가 심은 것이라 한다. 그다지 아름다운 꽃은 아니지만, 매우 보기 드문 꽃으로 유명하다.”

화하만필 능소화 편의 머릿글이다. 중국 원산으로 매우 보기 드문 꽃으로 소개한다. 여기에 더해 이동운(李東芸)이 소장한 《한성지략(漢城識略)》 하권 각동조(各衕條)와 사묘조(祠廟條)에 능소화에 대해 이러한 기사가 실려 있다고 전한다.

“백운동은 인왕산 아래 있다. 월성위궁(月城尉宮)이 이 거리에 있다. 월성위 궁에는 능소화가 있는데, 6,7월 사이에 꽃이 피니 주황색이다. 덩굴이 노송 위로 나온다. 또 북송현(北松峴)의 두실(斗室) 심상규(沈象奎) 대감 댁에 홀로 능소화가 있다.”

“덕흥부원군의 사당은 사직동에 있다. 적장손(嫡長孫)이 대대로 대원군의 제사를 받드는데, 사당의 앞 뒤에 능소화가 있다.”

화하만필에서는 능소화에 대한 식물학적 특성도 빼놓지 않고 설명하고 있다.

“능소화는 덩굴로 자라는 나무다. 다른 나무나 담벽을 타고 올라가 거기에 붙어서 산다. 그 잎은 등나무 잎과 같고, 꽃은 주황색으로 나팔꽃과 비슷하게 생겼다. 6,7월 복중(伏中)에 피어 꽃 피는 기간이 한 달 반에 이른다. 꽃이 질 때는 꽃받침 채로 떨어지므로 시들지 않고 싱싱한 채로 떨어져 땅에서 시든다. 이것이 이 꽃의 한 가지 특징이다.”

*지금 사는 집을 마련하고 능소화 가지 하나를 얻어와 들고나는 대문 옆 담장아래 심었다. 몇 년 사이에 담장 위로 자란 능소화가 하나 둘 꽃을 피우더니 지난해부터는 여름 동안 풍성하게 꽃잔치를 벌린다. 능소화가 주는 매력을 보고자하는 마음이 시작이었지만 한편으로 집을 찾는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꽃을 심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문일평의 '화하만필'을 정민 선생이 번역하고 발간한 책, '꽃밭 속의 생각'에 나오는 꽃이야기에 내 이야기를 더하고자 한다. 책의 순서와 상관 없이 꽃 피는 시기에 맞춰 내가 만난 꽃을 따라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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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4-07-12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닥에 진 능소화를 한참 봤는데 이런 꽃이었군요. 잘 읽고 갑니다.
 

나도제비란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길목엔 특별한 꽃들이 핀다. 난초라는 이름을 가진 식물이 그 주인공이다. 종류도 많고 사는 환경도 달라 쉽게 만나기 힘든 대상들이다.

처음 보는 순간 쪼그려앉아 한동안 움직일 수 없었다. 사진 찍는 것도 잊은 채 요리보고 저리보며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하며 눈맞춤 하고서야 겨우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생긴다.

연한 홍색으로 피는 꽃 색깔도 매혹적인데 자주색 점까지 찍혀 더 눈길을 사로 잡는다. 여기에 입술모양 꽃부리가 독특하다. 하얀색으로 피는 것은 흰나도제비란이라고 한다.

독특한 모양에 색깔, 앙증맞은 모습 모두가 눈길을 사로 잡는다. 이렇게 독특하니 관상 가치가 높아 훼손이 많단다. 국내에만 자생하는 특산식물이다.

먼길 마다하지 않고 발품팔아 꽃을 보러가는 이유가 꽃을 보는 동안 스스로를 잊을 정도로 몰입할 수 있는 것 때문일 것이다. 금강애기나리와 함께 이 꽃도 톡톡히 한몫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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