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붓'
-김주대, 한겨레출판

좌충우돌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안함이 있다. 대놓고 싸움도 하고 당당하게 읍소도 한다. 간혹 미움 받을 상황에 스스로 뛰어들기도 하지만 자신을 둘러싼 불안정한 환경의 모든 것을 품는 가슴을 지녔다. 하여, 밉지 않은 사람이다. 페이스북에서 느낀 김주대 시인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이 이렇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끝내주는 그림이다. 촌철살인에 위트 절묘한 상황묘사에 이르기까지 한폭의 그림에 마음이 머무는 시간이 퍽이나 길다. 거기에 어우러지는 화제까지 마음에 얹으면 하루에 한점에 멈추기도 한다. 한권의 화첩을 다 보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를 짐작하는건 의미가 없다.

시인, 김주대의 문인화첩 '시인의 붓'은 고운 마음을 지닌 이의 배려로 내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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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을에는 지는 햇살들이 발광하는 서쪽이 좋습니다"

시인의 마음을 빌려 
다시, 서쪽하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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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앉은부채'
유난히도 매마르고 더웠던 여름날을 짧게 건널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다. 이 모습을 보고자 수 차례 다녀왔다. 매번 떨어지지 않은 발걸음으로 다시 다음을 기약하며 아쉬움을 달랬었다. 기회가 되면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놓치 않는다.


숲 속 그늘진 곳에 다소곳한 모습으로 땅 가까이 앉았다. 부처님 광배 모양의 포로 둘러쌓여 가부좌를 튼듯 신비로운 모습이다. 배경이 되는 포의 색이 은은하게 번져나와 전체적인 이미지에 영향을 주고 있다.


겨울과 봄 사이에 피는 앉은부채와 닮았다. 앉은부채란 가부좌를 튼 부처님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애기라는 뜻은 작고 앙증맞다는 의미로 붙여졌을 것이라 추측해 본다. 앉은부채는 이른 봄에 꽃이 피는 반면 애기앉은부채는 여름이 되어야 비로소 꽃을 피운다.


한곳에서 이렇게 다양한 색과 피고 지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올 여름 큰 행운이었다. 앙증맞도록 이쁜 모습이 '미초美草'라는 꽃말과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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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백의 구름

맑은 하늘에 떠 있는 한 조각 순백의 구름으로
형암炯菴 이덕무의 마음을 분명히 알 수 있으리.

靑天中 一片純白之雲 分明是李炯菴知心

*이덕무(李德懋, 1741~1793)의 '이목구심서2'에 나오는 글이다. 이글에 한정주는 '문장의 온도'에서 '사람은 변할 수 있는가'라는 시각으로 이덕무의 글을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이기적인 욕심에 대해 말하면 기운이 빠지고, 산림에 대해 말하면 정신이 맑아지며, 문장에 대해 말하면 마음이 즐겁고, 학문에 대해 말하면 뜻이 가지런해졌다. 깨끗한 매미와 향긋한 귤을 취해 뜻을 세우고, 고요하고 담백하게 살았다. 이덕무가 '자언自言'에 새긴 젊은 시절 자신의 모습이다. 순백의 구름과 닮은 삶이다."

*구름이 어디있냐고 묻지 마라. 보는 이의 마음에 구름 한점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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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물봉선'
꽃 피었다고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사진 속에서 만났다. 내가 사는 근처에 흔하게 보이는 물봉선과는 분명 다른 멋이 있어 언젠가는 꼭 보고 싶었던 꽃이다. 몇 년 간의 경험으로 보아 한번 보고자 하는 꽃은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볼 기회가 생긴다.


물가에 피는 봉선화라고 해서 물봉선이다. 보통의 물봉선이 연붉은 색으로 핀다면 노랑색으로 피어서 노랑물봉선으로 부른다. 흰색으로 피면 흰물봉선으로 부른다.


물봉선과 구분하는 가장 큰 특징은 색이 다른 것이지만 그것 외에도 말린 꼬리가 아니라 구부러진 모습이다. 노랑물봉선 무리 속에는 닫힌꽃도 흔하게 보인다.


무주의 적성산에서 처음 본 이후로는 매년 지리산에서 만나고 있다. 봉선화와 같이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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