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정경석 옮김 / 문예출판사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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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가지는 긍정의 힘
<요한 볼프강 폰 괴테> 괴테의 풀 네임이다. 고백하자면 처음으로 알게 되는 이름처럼 생소한 느낌마저 든다. 여타의 유명한 저자들처럼 그 명성에 어울리지 못할 만큼 나에게는 친숙하지 못한 작가라는 뜻이 맞는 말일 것이다. 괴테의 파우스트를 접하며 다시금 그저 막연함으로 이름만 알고 있는 작가 가 얼마나 많은가 세삼 느끼게 된다. 그래서인지 요사이 책을 손에 들면 가장 먼저 저자의 프로필을 보게 된다. 책이 담고 있는 내용도 궁금하지만 저자의 삶과 그 업적을 알게 되면 책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1749-1832)은 독일의 시인 겸 작가이다. 왕실 추밀원 고문인 아버지와 시장의 딸이었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엄격한 교육을 받고 자랐다. 대학에서 법률을 공부했고 문예 혁명운동의 선두주자 고트프리트 헤르더에게 독일 민속과 정신에 대한 영향을 받았다. 목사의 딸 프리데리케 브리온과 사랑에 빠지며 감미로운 서정시들을 많이 썼으며, 변호사로 활동하지만 업무보다는 창작에 몰두한다. 엄격한 규칙이나 규율 등 정형화된 형식을 강조하며 낭만주의와 대비되는 고전주의의 대표작가로 알려진 그의 저작들로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파우스트,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시대, 헤르만과 도로테아, 이탈리아 기행, 시와 진실 등이 있다. 

[파우스트]는 괴테가 60여년에 걸쳐 완성했다는 희곡이다. 이 희곡은 15~16세기를 배경으로 실재했다는 파우스트라는 인물과 마술 신앙을 비롯하여 기독교라는 종교와 결부하여 완성했다고 보기도 한다. 요한 파우스트라는 지식인이 추구하는 학문에 대한 탐구와 한 인간의 욕망이 표출되어가는 과정에 대해 그려내고 있다. 희곡 파우스트는 2부 5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학문과 이룰 수 없는 인간의 욕망에 대해 회의를 느낀 파우스트가 악마 메피스토펠리스와 사후 영혼을 두고 거래를 하면서부터 둘의 여행이 시작된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호화스러운 생활과 두 차례의 애절한 사랑을 하게 되지만 마지막 숨을 거두는 파우스트의 모습에서 인간의 본성에 대한 성찰을 하기에 이른다.

괴테에 의한 만들어진 파우스트라는 인간형이 표현하는 것이 무엇일까? 파우스트 전설에 담긴 인간의 특징으로 거인적이고 모든 욕망을 향유하려하며, 이 모든 욕망이 하느님의 힘이나 광명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고 악마와 결탁해야만 이루어지며, 주인공이 멸망하고 연혼은 영원히 지옥으로 떨어지는 비극으로 끝난다고 한다. 하지만 괴테의 파우스트는 이로부터 한발 나아가고 있다. 이 속에 인간의 긍정적인 의지인 향상성을 부여한다. 그리하여 죽은 후 인간의 영혼을 신에 따스한 품에 깃들 수 있다는 것이다.

작품을 완성하는데 걸리는 시간만큼이나 방대한 분량의 파우스트는 다가가기가 쉽지 않다. 무대에서 배우들에 의해 해석되어진다는 희곡이 가지는 특징이 될 수도 있지만 등장하는 인물들의 대사를 따라가기가 녹녹치 않다. 하지만 이 작품의 전반적인 흐름과 이해를 돕고자 실어놓은 해설은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시대를 불문하고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의문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수많은 연구가 있었다. 시대에 따라 사람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말들이 변하기도 한다. 어떤 시각으로 고전을 볼 것인가 역시 보는 사람이나 그 사람이 살아가는 시대정신에 의해 규정될 수밖에 없다. 괴테의 파우스트 또한 당연하게 그 의미를 해석하는 측면은 현대의 시대정신을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죽음, 사랑, 쾌락, 욕망 등 사람의 본성에 대한 탐구는 선과 악이라는 두 축을 통해 신과 악마로 대별되며 지속되어 현대에 이르고 있다. 착한 인간, 긍정의 의지와 어리석은 인간, 나약한 존재는 인간을 둘러싼 온갖 경계에서 늘 갈등할 수밖에 없는 인간 모습의 표현인 것이다. 시대가 변해 인간에 대한 규정을 어떻게 달라지던 인간이 가지는 긍정적인 힘이 있기에 역사는 발전해 왔고 미래 또한 그 의지에 의해 개척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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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힘 - 조선, 500년 문명의 역동성을 찾다
오항녕 지음 / 역사비평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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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를 다시 보는 방법
태어나고 만들어진 그 무엇이든 시간 앞에서 무력할 수밖에 없다. 그 시간 속에 묵묵히 때론 당당하게 살아왔던 사람들의 기록이 역사로 남아 있다. 나는 왜 관심사의 중심에 역사를 두는 것일까? 그것도 조선의 역사를 말이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역사의 흔적으로는 문화유산이 있다. 시간 앞에 무력하기만 한 문화유산 중에서 비교적 잘 보존되고 있는 것이 조선시대 만들어진 사람들의 흔적이기에 상대적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조선의 역사에 관심이 많은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저 지나간 흔적 정도로 역사에 대해 무심한 사람들도 많지만 다른 시각으로 역사를 왜곡하거나 애써 부정하는 사람들 역시 많다. 이러한 사람들에 의해 재해석 된 역사는 오늘에 발 딛고 미래를 희망으로 꾸려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측면의 민족의 자긍심보다는 부정적인 측면의 피해의식을 심어주고 있다.

저자 오항녕의 [조선의 힘]은 500년을 넘게 이어온 조선왕조의 근본적인 힘이 어디에 있는지를 밝혀가고자 하는 책이다. 우리 역사 조선에 대한 인식이 일제 식민지를 거치면서 왜곡되어 온 현실을 극복하고 조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한 사회를 바라봄에 있어 그 사회가 형성된 배경이나 정치 체제를 비롯하여 통치이념 등 한 사회의 근본 뼈대를 올바로 인식할 때 그 사회에 대한 올바른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오항녕은 500년 문명을 이끌어온 조선의 저력을 찾는데 문치주의, 대동법, 실록, 강상 등 조선의 시스템을 분석하며 조선의 가치를 다시 평가하고자 한다. 이는 근대 이후의 왜곡된 역사관으로 폄하된 조선의 성리학과 당쟁, 광해군, 단종 등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을 통해 잘 드러나고 있다. 

저자가 주목하는 조선의 힘에는 문치주의, 성리학, 실록, 강상, 대동법 등이 있다. 우리 역사 고려를 유지하는 바탕에 불교라는 사상이 근저에 있었듯 조선이 건국하고 뿌리 내리는데 무엇보다 중요했던 사상과 제도의 확립의 바탕에 성리학을 중심으로 하는 문치주의가 흐르고 있음을 강조한다. 특히 경연, 언관, 사관이 중심을 이루는 문치주의가 그 배경이라고 보고 있다. 이는 이 책 [조선의 힘]의 구성을 문치주의의 꽃, 실록, 그 돌덩이 같은 저력, 헌법과 강상, 대동법, 혁신하는 시스템, 오래된 미래, 조선 성리학, 부활하는 광해군, 당쟁과 기에 대한 오해, 역사 바로 세우기 - 단종과 사육신 등을 살피며 조선의 힘의 배경을 찾아보는 저자의 시각이 잘 나타나고 있다.

역사를 비롯하여 어떤 대상을 인식하는 데에는 그 주체의 시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선의 역사를 당쟁이나 봉건왕조 등으로 일그러진 모습으로 인식하는 근저에 일제의 의해 비롯된 식민사관이 분명 존재한다. 이를 극복하고 조선을 ‘있는 그대로 성찰’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가 역사를 바라봄에 있어 지켜야 할 태도로 지적하는 것이 있다.

[첫째, 적어도 사실을 왜곡하지 말 것, 둘째,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서 애기할 것]이다.

이것은 그동안 역사학계의 일반적 흐름과 그 속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저술, 학문적 성과에 대해 분석한 저자 나름의 해석기준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이 저자만의 시각이 아닌 시대적 요청에 의해 반드시 고려되어야 하는 기준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역사를 대중 가까이 접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의 선두에 선 [이덕일]의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문제제기 했던 내용에 이르러 더욱 명확하게 나타나고 있다.

우리가 역사를 보는 것은 그 역사를 통해 오늘의 자신을 비춰볼 수 있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 왜곡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면 역사든 자신이든 잘못된 모습을 볼 수밖에 없다. 이렇게 역사를 바라보는 거울에 대한 문제제기를 통해 ‘역사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를 강조하는 [조선의 힘]은 역사를 대하는 태도에 대한 문제제기를 넘어 현대를 살아가는 자신을 성찰해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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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은 여기저기서
기쁜 소식을 연달아 접해서였는지
책을 읽어가는 마음이 한결 좋았다.
그 힘을 몰아 다시 시작하는 4월
새로운 세상과 만남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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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솔뫼 저 | 자음과 모음

타인의 얼굴
아베고보 지음 | 이정희 역 | 문예출판사

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순간
노엘라 저 | 나무 수

술짠
노희정 저 | 책나무출판사

풍수의 한국사
이은식 저 | 타오름

고독한 군중
데이비드 리스먼 | 이상률 역 | 문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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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함께 4월을 시작한다.
4월 1일 나에게 온 책이다.
6권의 각기 다른 책이 한꺼번에 온 것은 처음이다.

본격적으로 봄이 시작되는 시간이다.
봄은 마음이 먼저 알아 자꾸 몸을 밖으로 내 몰기 일쑤다.
그 유혹을 적절하게 조절하며 
책이 가져다 주는 세로운 세상과 만나야겠다.

4월 기분 좋은 시작이기에 책과 함께 열어가는 시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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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함께한 책

자연이 변화무쌍함을 보여주는 봄이 오는 길목에서 
나와 함께한 책들이다.
한달 동안 홍루몽, 오랫만에 손에 든 12권짜리 전집이고
많은 사람들에게 읽힌 유명한 작품이기에
기대하는 바가 자못 컷는데...처음 읽어가는 동안
편협된 시각으로 인해 온전히 읽은 느낌은 아니다.
언제 다시 기회가 있을지 미지수지만
그 느낌을 다시 확인해 보고 싶은 책이다.

3월엔 새로운 작가들을 만난 느낌이다.
접하는 책들은 대부분 새로운 저자들이 대부분이지만
유독 기억에 남는 저자가 있다.
강신주, 현대사상사에 대한 저자의 새로운 시각과
대중과 철학의 만남을 시도하는 노력에
뜻밖의 인물을 만난 듯 기분좋은 책읽기가 되었다.


047(2010-3-2) 보이지 않는 인간 1
랠프엘리슨 지음 | 송무 옮김 | 문예출판사 2007.02.15

048(2010-3-3) 보이지 않는 인간 2
랠프엘리슨 지음 | 송무 옮김 | 문예출판사 2007.02.15

049(2010-3-5) 홍루몽 1
조설근 지음 | 안의운 옮김 | 청계 2007.01.25

050(2010-3-6) 홍루몽 2
조설근 지음 | 안의운 옮김 | 청계 2007.01.25

051(2010-3-8) 홍루몽 3
조설근 지음 | 안의운 옮김 | 청계 2007.01.25

052(2010-3-8) 홍루몽 4
조설근 지음 | 안의운 옮김 | 청계 2007.01.25

053(2010-3-10) 천자문, 그 뿌리와 동양학적 사유
강상규 저 | 어문학사 | 2010년 02월

054(2010-3-12) 신라를 뒤흔든 16인의 화랑
이수광 저 | 풀빛 | 2010년 03월

055(2010-3-15)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 : 우리 시에 비친 현대 철학의 풍경
강신주 저 | 동녘 | 2010년 02월

056(2010-3-17) 말테의 수기
라이너 마리아 릴케 저 | 박환덕 역 | 문예출판사 | 2007년 01월 

057(2010-3-18) 홍루몽 5
조설근, 고악 공저 | 안의운,김광렬 공역 | 대돈방 그림 | 청계 | 2007년 01월

058(2010-3-19) 홍루몽 6
조설근, 고악 공저 | 안의운,김광렬 공역 | 대돈방 그림 | 청계 | 2007년 01월 

059(2010-3-19) 홍루몽 7
조설근, 고악 공저 | 안의운,김광렬 공역 | 대돈방 그림 | 청계 | 2007년 01월 

060(2010-3-20) 홍루몽 8
조설근, 고악 공저 | 안의운,김광렬 공역 | 대돈방 그림 | 청계 | 2007년 01월 

061(2010-3-22) 홍루몽 9
조설근, 고악 공저 | 안의운,김광렬 공역 | 대돈방 그림 | 청계 | 2007년 01월 

062(2010-3-22) 홍루몽 10
조설근, 고악 공저 | 안의운,김광렬 공역 | 대돈방 그림 | 청계 | 2007년 01월 

063(2010-3-23) 라쇼몽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저 | 김영식 역 | 문예출판사 | 2008년 04월 

064(2010-3-23) 홍루몽 11
조설근, 고악 공저 | 안의운,김광렬 공역 | 대돈방 그림 | 청계 | 2007년 01월 

065(2010-3-22) 홍루몽 12
조설근, 고악 공저 | 안의운,김광렬 공역 | 대돈방 그림 | 청계 | 2007년 01월 

066(2010-3-26) 책에 미친 청춘
김애리 | 미다스북스 | 2010/02/25

067(2010-3-27) 조계종 표준 금강경 바로 읽기
지안 저 | 조계종출판사 | 2010년 03월

068(2010-3-30) 방법서설 : 정신지도를 위한 규칙들
르네 데카르트 저 | 문예출판사 | 1997년 10월

069(2010-3-31) 아버지의 눈물
김정현 저 | 문이당 | 2010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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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한달 함게한 책들 중에서 기억에 남는 책으로는
단언코 홍루몽이지만 그보다 

랠프엘리슨의 보이지 않는 인간1, 2
강신주의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 : 우리 시에 비친 현대 철학의 풍경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라쇼몽
정도다.

새로운 저자를 통해 바라보는 새로운 세상은
내게 늘 설레임을 가져다 주기에
책과 더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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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눈물
김정현 지음 / 문이당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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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워야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비슷한 공감을 일으키는 정서가 있다. 사회 환경의 변화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기에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나 유독 다양한 계층의 공감을 형성하며 시대를 대표하는 정서로 자리 잡는 것이 있다. 몇 년 사이 우리사회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정서로 ‘아버지의 깊은 정’ 그것이다. 이는 문화적 흐름을 형성하여 소설 아버지, 영화 집으로 가는 길, 워낭 등으로 나타났다.

나 역시 생각만으로도 늘 가슴 먹먹해지는 존재가 있다. 바로 아버지다. 굳이 원인을 찾는다면 이유야 있겠지만 머릿속에서 냉철한 사고보다 언제나 가슴으로 먼저 느끼는 것이다. 오래 전 김정현의 [아버지]라는 소설을 읽으면서도 그랬지만 늘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언제나 제자리다. 오늘 다시 그 아버지의 작가 김정현의 새로운 아버지의 이야기를 만난다.

[아버지의 눈물]은 우리 주변에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한 가정의 아버지가 등장한다. 주인공 김흥기로 대표되는 이 시대 아버지의 모습은 누구나 쉽게 공감할 만한 이야기다. 어려운 가정에서 아들이었기에 다른 가족의 희생을 바탕으로 대학공부를 했지만 그 가족의 기대에 부응할 만한 직장을 잡지 못하고 어려운 가정을 이끌어가는 가장들이 많다. 자식들에게만은 부모의 못 이룬 꿈을 물려주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부모가 있다. 바로 그러한 가정에서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경제적인 문제, 자식과 부모, 부부의 갈등 그리고 가족 구성원의 소외 문제 등이 솔직하게 그려지고 있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 한두 가지 이상의 콤플렉스는 있다.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또 자식들은 그들 나름대로 자신의 조건에 어울리는 콤플렉스로 인해 본인에게는 마음의 짐이며 사람들 관계에서는 소통에 장애물로 등장한다. 주인공 김흥기에게는 아버지와 누나, 아들 상인에게는 동생과 지방대학, 수경이는 부모의 직업 등 저자는 이러한 인물상을 통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비슷한 시대를 살아왔던 친구들 역시 마찬가지다. 경제적인 부나 사회적 지위에 메어 사람사이의 가장 중요한 본질을 놓치고 마는 모습들이 늘 현실에서도 존재한다. 입시와 아이들이 가족의 중심에 서면서부터 가장인 아버지는 제 삶의 근거를 잃어버린 모습으로 나타난다. 가족으로부터 가장의 소외다. 하지만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모두가 그렇지는 않다. 작가 김정현은 비록 카센타를 운영하며 사회적으로 성공했다고는 볼 수 없으나 가족의 소중함을 알고 가정을 함께 꾸려가는 주인공의 친구 모습을 함께 보여주고 있기에 한편으로 희망을 잃지 않고 있음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그 희망을 누구나에게 있는 콤플렉스지만 사람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것은 이를 극복하고 자유스러워지려고 노력 하는가 그렇지 못하는가의 차이를 통해 이야기한다. 현실이 그러니 그 속에서 살아가려면 어쩔 수 없다는 말은 자신을 이겨내지 못하는 변명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작가가 아버지의 눈물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도 이런 것이 아닌가 싶다.

유교적 이념이 지배하던 봉건적 가족의 모습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는 아버지들의 혼란스러운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서구 자본주의의 사상이 급속하게 진행된 우리 현대사의 영향이 그대로 나타나는 새로운 세대와의 융합은 그리 쉬운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가족과 그 구성원의 올바른 관계 설정은 어떠해야 하는가?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이지만 구성원이 스스로 자유로운 존재임을 서로 인정할 때 온전한 가족이 될 수 있다는 말이 의미심장하게 들린다. 부부, 부모와 자식, 친구, 연인 어떤 사회적 관계든 묶이지 않아야 자유롭고, 그래야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다고 말하는 저자의 이야기에 공감한다. 이것이 관계 속의 소통으로 나아가는 현대 사상의 맥과도 상통한다고 본다. 가족 구성원가의 갈등과 화해의 과정을 통해 암울한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미래를 희망으로 바꿀 힘이 가족에게 있음을 말하고자 했을 것이다.

선물하기 위해 이 책을 고르던 딸아이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이제 중학생인 딸의 눈에 아버지인 내 모습은 어떻게 비춰졌을까? 서점의 그 많은 책들 사이에 아버지의 눈물이라는 책을 고르고 선물할 생각을 했을 딸아이의 얼굴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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