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로 향하는 여름밤, 견우와 직녀가 소나기에 기대어 만났던 칠석을 하루 지난 달이다. 여름볕에 익어가는 마음이 보름달로 여물어 가는 달을 닮아 가슴 속으로 가득 차오른다. 

낮이 밤으로 가고, 여름이 가을로 가고, 달이 차오르고, 때를 만난 꽃봉우리가 스스로 열리는 것처럼ᆢ.

달에 기대어 안부를 전하는 것도
다ᆢ그대에게 저절로 가는 나와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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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부채'
눈부신 햇볕이 제 철인양 빤히 얼굴을 내밀고 있다. 주근깨 닮은 반점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리라. 한 포기에서 꽃봉오리, 꽃잎, 열매를 동시에 볼 수 있는 흔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


'범부채'는 물 빠짐이 좋은 양지 혹은 반그늘의 풀숲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꽃은 7∼8월에 황적색 바탕에 짙은 반점이 있는 꽃이 핀다. 꽃이 지면서 꽃잎은 꽈배기처럼 꼬이고 타원형 열매가 달린다.


'범부채'라는 이름은 꽃잎에 있는 무늬가 범의 무늬를 닮았다고 해서 '범'을 쓰고 잎 모양이 마치 부채 같기에 '부채'라 하여 둘을 조합하여 '범부채'로 부른다.


가즈런하게 잎을 내고 꽃대를 올려 꽃을 피우는 온 과정이 다 정성 아닌 것이 없을 것이다. '정성어린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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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렬하다. 막바지 더위가 이보다 더 더운날은 없을 것이라는 듯 기세등등하다. 무엇이든 끝자락은 이렇게 강렬하게 타오르다 일순간 꺼져버린다는 것을 애써 부인하려는 몸짓으로 읽힌다.

입추立秋와 처서處暑 사이,
한낮의 뜨거움이 제 풀에 지치는 밤 공기는 서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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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칠석七月七夕'이다.

瑤階夜色凉如水 臥着牽牛織女星
요계야색양여수 와착견우직녀성

옥 섬돌에 밤빛이 서늘하기 물 같은데
누워서 견우 직녀 두 별을 바라보네

*중국 당나라 때 사람 두목지(杜牧之)의 칠석에 관한 시다. 남녀 간의 애틋한 사랑을 위로하는 마음을 담았다.

*칠월칠석七月七夕이다. 칠석은 양수인 홀수 7이 겹치는 날이어서 길일로 여긴다. 음력 칠월이 되면 맑은 바람이 불어오고 하늘이 맑고 푸르며 높다. 

그것도 아니라면 책장을 열어 책들을 햇볕에 쪼이고 바람에 쐬어 말리는 포쇄(曝曬)라도 해야겠다. 칠석에 말려 두면 책이 좀 먹지 않고 습한 겨울을 잘 보낼 수 있다고 한다. 조상들의 삶의 지혜다.

지리산 노고단에서 천왕봉에 이르는 눈 길이다. 푸르고 맑은 하늘에 구름을 불러 오작교라도 놓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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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신나물'
자그맣게 핀 노오란 꽃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작은 것들이 모여 큰모양으로 하나의 꽃처럼 보인다. 몸체가 작은꽃들이 생존하는 방식들이 이와 비슷하다. 그렇게 모여피니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짚신나물'은 산이나 들에서 흔히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줄기 전체에 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작은잎은 잎자루 양쪽에 작은잎이 새의 깃털 모양으로 배열되어 있는 깃꼴겹잎이다.


꽃은 6∼8월에 황색으로 피고 줄기와 가지 끝에 모여피어 마치 큰꽃처럼 보인다. 열매는 8~9월경에 달리고 윗부분에 갈고리와 같은 가시들이 많이 나 있다.


짚신나물이라는 이름은 이 열매가 옛날에 짚신을 신고 다녔을 때 짚신에 잘 붙어 다녔다는 데서 유래한 것으로 본다.


홀로 살 수 있는 것은 없다는 듯 움직이는 다른 생명의 도움으로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마련한다는 뜻일까. '감사'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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