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에게 공부법을 배우다'
-설흔, 예담

"선생님 도대체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공부를 하고도 사람을 사랑할 줄 모른다면
그건 공부를 제대로 한 것이 아니네.
자기가 서고 싶으면 남도 세워주고,
자기가 알고 싶으면 남도 깨우쳐주는 것.
그것이 바로 인仁의 마음, 사랑의 마음,
공부한 자의 마음일쎄. 그 인이 어디 멀리 있던가?
주변에서 능숙히 비유를 취할 수 있다면
인의 길에 접어든 것이지.
자네는 지금 인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가?
-퇴계 이황

*설흔, 대학에서 심리학을 배우고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역사 속 인물들에서 현대인까지, 시공간을 초월한 존재에 대해 탐구하고, 그 사람의 마음과 생각, 일상을 어린아이의 눈높이에서 어른의 시선까지 다양한 시각으로 들여다보며 외면적 모습과 숨겨진 내면을 깊이 있게 성찰하기를 좋아한다. 특히. 조선시대 인물들의 삶과 사상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당시의 시대 상황에서 그들이 열망했던 것들이 무엇이었는지를 이 시대의 소통방식과 언어로 재현하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내가 주목하고 즐겨찾는 작가다. 설흔의 옛기록 속 행간읽기에 매우 관심이 많다. 

설흔의 작품으로 '책의 이면', '연암에게서 글쓰기를 배우다', '추사의 마지막 편지, 나를 닮고 싶은 너에게', '조희룡과 골목길 친구들'을 특히 좋아한다.

작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황의 공부에 관한 설흔의 시각이 담긴 책장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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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만고만한 산을 사이에 두고 앞서거니 뒷서거니 266km 밤길을 함께 한다. 먼길 가는 급한 마음 다 안다는듯 서둘지 않아도 된다며 어께를 감싸주고 숨바꼭질하다보니 어느덧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했다.

여름의 끝자락 깊은밤을 가로지르는 저무는 달과 눈맞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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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풀'
순백의 꽃이 아침햇살에 빛난다. 삼각형 모양의 꽃잎 석장이 모여 한송이를 미루고 노랑 꽃술을 달았다. 순백과 썩 잘 어울리는 노랑이다.


미끄러운 논둑을 조심스럽게 걷는다. 손엔 무거운 막걸리가 가득 담긴 주전자를 들었으니 발걸음은 더딜 수밖에 없다. 조심한다고는 했지만 한쪽발이 논으로 빠지고 주전자 뚜껑이 열려 막걸리를 반쯤이나 쏟았다. 덜컥 겁이난 눈에 하얗게 핀 꽃이 걱정말라는 듯이 웃고 있다. 그렇게 막걸리 쏟은 불안함을 잠시 달래주던 꽃을 머리가 꽃 닮아 하얗게 된 지금에서야 만났다.


'벗풀'은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연못가나 수로 및 논에서 잘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땅속줄기 끝은 덩이줄기가 된다.


꽃은 6~8월에 흰색으로 피며 꽃줄기에 층을 이루어 꽃자루가 3개씩 돌려난다. 꽃차례의 위쪽에 수꽃, 아래쪽에 암꽃이 달린다.


관상용·식용·약용으로 이용되는 벗풀은 '신뢰'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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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랑 2016-08-27 18: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벗풀 이라...
오래전 돌아다니기 좋아하던 시절.
물기가 남아있는 논에서 많이 봤던 꽃이고 작고 예뻐서 좋아라 했던 꽃인데, 무진 님 덕에 이제서야 이름을 알게 되었네요. 개구리밥(?)이 퍼져있는 논에 앙증맞게 피어있던 꽃이 새삼 기억나네요.
관상용으로 충분한데 약용으로도 쓰인다니... 게다가 `신뢰` 라는 꽃말도 정말 착한 꽃이네요.

무진無盡 2016-08-27 22:34   좋아요 1 | URL
아ᆢ이풀을 아시는군요? ^^
농촌에서 자라고 도시에 살다 다시 농촌으로 터전을 옮겨온지 얼마되지 않아 틈날 때마다 산으로 들로 다니며 옛기억을 되찾고 있답니다 ~^^
 

달이 밝은 뜰에 서서 저녁노을을 떠올려본다. 새날을 시작하고서야 겨우 마감하는 하루다.

서산 너머로 해 떨어지는 사이 쯤이면 그 산을 몇 번을 넘고도 남을 시간이다. 머리와 심장의 거리만큼 몸은 늘 마음보다 게으른 탓이다.

나는 오늘도 산을 넘지도 못하면서 그 산 너머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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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을 넘는다. 붙박이 삶이지만 꿈은 언제나 담장 너머에 있다. 땅에 뿌리 내린 상사화나 담장 위 기와에 터를 잡은 양치류의 삶이나 오늘에 붙잡혀 바둥대는 나, 모두 오십보 백보다.

오늘도 담장을 넘어갈 꿈으로 하루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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