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철나무'
선명하다. 늘푸른잎 사이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방법이 이것뿐이라는듯 밝고 붉고 또렷하다. 꽃보다 열매에 주목하는 나무들 중 하나다.


자잘한 꽃이 수많은 벌을 불러올 때에는 미쳐 상상하지도 못했던 열매를 맺었다. 울타리용으로 심어둔 곳에서 꽃으로 핀 열매와 눈맞춤한다.


사철나무는 늘푸른 작은키나무로 잎과 열매가 아름다워 정원수나 울타리용으로 심는다. 해풍과 염기에 강하고 습지와 건조지대에도 잘 자란다. 잎은 줄기에서 마주나고 긴 타원형으로 두텁고 표면에서 광택이 나는 짙은 녹색이다.


꽃은 황백색으로 6~7월에 잎겨드랑이에서 꽃대 끝에 한 개의 꽃이 생기고, 그 밑의 가지에서 갈라져 나와 다시 꽃이 피며 조밀하게 달린다. 열매는 둥근모양이고 10월에 엷은 홍색으로 익으며 4갈래로 갈라져서 씨가 나온다.


사철나무는 이른 봄, 아직 추위가 채 가시기도 전에 연초록의 새잎이 돋아나고, 묵은 잎은 서서히 떨어지므로, '변함없다'라는 꽃말이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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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
-박세연, 북노마드

잔盞 : 차나 커피 따위의 음료를 따라 마시는 데 쓰는 작은 그릇. 손잡이와 받침이 있다.

일상에서 흔하게 접하는 그 잔이 맞다. 주역이 아닌 조연이자 도구로 쓰이지만 때론 주목의 대상이 되어 목적이 되기도 한다. 

"커피를 마시건, 홍차를 마시건 우리는 그 시간을 마시는 거라고. 맛과 색, 그리고 향뿐만 아니라 찻잔 위로 흐르는 삶의 이야기가, 고되지만 씩씩하게 견디는 삶의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거"

동화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박세연의 첫 에세이다. '잔'에 주목하여 '잔'과 함께하는 시간에 담긴 감정과 의지를 담았다. 일러스트와 일상의 소소한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은 감성적인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가 어우러져 다시 작품이 된다.

표지를 벗겨 펼치면 그 속에 다양한 잔들이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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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씨년스러운 분위기로 하루를 연다. 비가 온다는 소식인데 날이 차가워지면 눈을 기대봄직도 하다. 사람의 속내가 심히도 어지러운 세상, 막바지 발악치고는 머리좀 쓴 듯하다. 끝이 가까웠다는 것을 스스로도 아는 것이리라.

비보다는 눈을 기다려 본다. 소복히 눈이라도 내려 어지러운 속내를 잠시라도 덮어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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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짜개덩굴'
자잘하지만 두툼한 질감의 잎이 옹기종기 모여 초록을 품었다. 바위에 붙어 한겨울을 날 수 있는 준비를 갖춘 것이다. 초록 속에 감춰둔 붉은 속내를 드러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매서운 칼바람이 부는 날 바위에 바짝 붙어 포자에 색을 더했다. 살아서 포자를 터트려야 후대를 이을 수 있다. 생존의 힘이 어디로부터 시작되던지 모든 생명은 귀함으로 대접 받아야 하는 까닭이다.


콩짜개덩굴은 남부지방의 공기 중 습도가 높거나 주변습도가 높은 곳의 바위나 나무에서 자라는 늘푸른 여러해살이풀로 난대성 양치식물에 속한다. 뿌리줄기는 가늘고 길며, 옆으로 뻗으며, 잎이 드문드문 달린다. 잎은 나엽과 포자엽 두 가지 형태이다.


콩짜개덩굴은 잎의 모양이 콩을 반쪽으로 쪼갠 모양을 하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름이 소박하지만 거울을 닮았다고 해서 거울초, 동전을 닮았다고 해서 지전초, 바람이 불어도 떨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풍부동, 황금으로 만든 갑옷과 같다고 해서 금지갑 등으로도 불리는 등 특이한 이름도 많다.


이와 비슷한 종이 콩짜개난인데, 콩짜개덩굴은 꽃을 피우지 않지만 콩짜개난은 6~7월에 연한 노란색 꽃을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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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들과 화암사를 두번째로 찾던 날도 오늘처럼 볕이 좋았다. 절을 둘러보고 난 늦은 오후, 절 아랫마을의 정갈한 손두부로 허기를 채우던 식당 뒷 뜰의 풍경이다.

정성껏 깎고 줄에 매어 걸었다. 나머지는 볕과 바람에 기대어 자연의 몫이다. 고운볕에 딘맛을 더해가던 곶감은 주인 찾아 갔을까.

햇볕이 그 감에 단맛을 더하던 날처럼 좋은 날이다. 바람도 심하지 않으니 불편했던 몸도 다 나은듯 기분은 개운하다.

보드랍게 두 볼을 감싸는 볕이 참으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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