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자 하는 초승달은 구름 속으로 깊이 숨었다. 몸집을 더 부풀려 보여주려고 하나보다. 다 때가 있어 그 시기를 놓치면 다른 모습일 뿐이기에 낮게 드리운 구름이 야속하기는 하지만 새로운 모습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금을 건너간다.

그동안 잘왔다. 보일만도 한데 짐작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으로 밀려드는 무게가 느껴진다. 이제 남은 시간 절정으로 그 끝을 봐야한다.

터널을 빠져나가듯, 이제는 다른 세상을 일구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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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밥나무'
작은 열매가 붉다. 봄 노란꽃 속에 붉은 속내를 숨겨오다 때가 되어 드러낸다. 이 붉음이 번식을 유한 무기다. 잎이 지고 난 후 숲에서 보이는 빨간 열매는 새들을 유혹하는 수단이다. 그늘진 숲에서 언듯 보이는 빨간 열매가 꼭 새가 아니어도 눈맞춤하기에 충분하다.


까마귀밥나무는 산기슭 또는 골짜기에 자라는 낙엽지는 작은키나무다. 줄기는 가시가 없으며, 가지가 갈라지고, 잎은 어긋나며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다.


꽃은 4~5월에 암수딴그루 또는 암수한그루로 연한 노란색으로 피며, 짧은 가지 끝에 2-5개씩 달린다. 열매는 둥근 모양으로 9~10월에 붉게 익고 눈이 오는 겨울에도 달려 있다.


'까마귀밥나무'라는 이름은 '까마귀의 밥이 열리는 나무'란 뜻인데, 열매는 쓴맛이 나며, 먹을 수는 없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싫어하는 까마귀나 먹으라고 붙여준 이름인 것으로 본다.


까마귀밥여름나무라고도 부르는 까마귀밥나무는 '예상'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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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운하다. 머리가 차고 맑다. 초겨울 아침 기온이 그리 싫지않은 이유다. 밤사이 내린 서리의 차가움도 아침햇살의 눈부심에 온기로 다가온다.

길고 뜨거울 주말의 하루가 찬란한 햇살의 눈부심으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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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이끼'
녹색을 찾아보기 어려운 때 그 푸르름이 좋다. 습기를 품어야 본래 제 색과 빛을 드러낼 수 있다. 솟아오른 줄기에 잎을 내는 것이 꼭 솔나무를 닮았다. 생을 이어가기 위해 포자를 퍼트릴 준비를 한다.


아직 얼어붙지 않은 계곡 바위나 이미 죽은 나무에서 푸른빛을 발하고 있다. 다 뿌리 내리고 사는 곳이 안방이라는 듯 척박하게 보이지만 온전히 자신만의 삶의 터를 가꾸었다.


솔이끼는 산속의 습기가 많은 그늘에서 자란다. 잎이 평탄하며 가장자리에 큰 톱니가 있다. 외관상 뿌리, 줄기, 잎이 구별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서로 다른 기관으로 완전히 분화하지는 않았다.


줄기에 가는 잎이 달린 모습이 소나무 가지를 연상케 하므로 우리말 이름이 붙여졌다.

침솔이끼, 큰들솔이끼, 날개주름솔이끼 등이 있다고 하는데 구분할 수 있는 눈을 가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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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듯하다. 기쁨이나 감격이 마음에 가득 차서 벅차다는 말이다. 홀가분하고 한가하다. 밝고 환하게 웃는듯한 표정으로 읽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수고로움의 결과로 맺은 열매를 다 떠나 보냈다.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다했기에 가능한 상태이리라. 이제 본래 온자리로 돌아가는 일만 남았다. 노박덩굴이 붉디붉은 열매를 다 떠나 보내고 깍지만 남은 모습이다.

꽁꽁 여민 옷깃을 살그머니 열어도 될만큼 햇볕이 좋다. 정치꾼들의 몹쓸 언행에 마음 상한 나와 내 이웃들의 가슴에 스며들어 따스함으로 머물길 바란다.

하여, 우리에게 주어진 숭고한 사명을 다하여 뿌듯하게 웃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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