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백아산'
아직 남은 잔설이 반갑다. 홀로 걷는 산 속의 적막도 성근 나무가지 사이를 파고드는 햇살도 모두 남은 눈에 주목한다.


겨울 산을 찾는 것이 속살을 보여주는 시기라 민낮의 산과 마주할 기회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떨구고 난 흔적이나 새로운 생명을 준비하는 모두가 제 때에 제대로 
제 몫을 하는 것이기에 그곳에서 아름다움을 본다.


사람을 피해 서둘러 오른 산이지만 어느 사이 사람들의 요란스런 틈바구니에 끼었다. 백아산 정상(해발 817.6m)을 돌아 벼랑밑 양지바른 곳에 멈추고 햇볕과 만난다.


오늘 산엔 왜 올랐을까. 먼 산이 아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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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하는 것이 혼날까 뒷걸음치는 강아지 같은 눈이다. 어제밤 잠시 집을 비운 사이에 내린 눈이 기다리는 마음을 안다는듯 흔적만이라도 남기고 싶었나 보다.

디딤돌 따라 조심스럽게 건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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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췄다. 올 겨울 보기에도 귀한 눈이 내리고 눈발이 제법 굵어지나 싶더니 딱ᆢ이만큼 오다가 말았다. 발자국도 남기지 못할 정도로 겨우 흔적만 남겼지만 그것도 어딘가. 이제 시작했으니 한동안 모두를 공펑하게 감싸줄 눈은 곧 볼 수 있을 것이다.

좋다 말았지만 눈은 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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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녁 잠깐 보여준다. 이내 구름 속으로 숨어버린 달이 많이도 아쉽지만 그나마 다행이라 위안 삼는다.

"달의 향내 흩뿌려진 꽃그늘 아래 
아무래도 오늘밤 
진달래술 한 잔마저 기울이면 

저 높은 산 가슴 어디에 
보름달 눈부시도록 솟아나겠습니다"

*노창선 시인의 '보름달'이라는 시의 일부다. 굳이 시인의 마음에 기대지 않더라도 이미 달을 보는 마음 속은 그와 다르지 않다. 붉은 진달래술이 아니면 어떠랴 술잔에 든 달 속에 맺힌 그리운이의 붉어진 눈망울 보는 것만으로 좋을데ᆢ.

혹여라도 다시 눈맞춤할지도 모를 달 때문에 긴 밤이 더 길어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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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세콰이어'
하늘 높은줄 모르고 키를 키운다. 키다리아저씨가 따로 없다. 한그루로도 늠늠한 자태인데 모여서 더 멋진 풍경을 보여준다.


봄 파릇한 새싹으로 한여름 시원한 그늘로 갈색으로 빛나는 가을단풍에 묘한 열매와 눈내리는 겨울 시원스런 자태까지 사계절 내내 주목 받기에 충분하다.


메타세쿼이아는 메타세쿼이야속의 유일한 현생종으로 중국 중부지방의 깊은 골짜기가 원산지이다. 작은 가지와 잎은 줄기를 따라 끝에서부터 쌍으로 난다.


메타세쿼이아는 은행나무와 함께 화석나무로 유명하다. 세쿼이아보다는 조금 다른 특성을 가진 나무란 뜻으로 접두어 메타를 붙여 메타세쿼이아란 새로운 이름을 만들었다. 200~300만 년 전 지구상에서 없어진 것으로 알았던 메타세쿼이아가 지금도 살아 있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물가에서 잘 자라는 삼나무'란 의미로 중국 이름은 '수삼(水杉)'이며, 북한 이름도 '수삼나무'다. 메타세쿼이아라는 영어식 긴 이름보다 간편하고 생태도 쉽게 짐작이 가는 '수삼나무'로 부르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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