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바람꽃'
발품팔아 제법 많은 들꽃들을 만나면서 꽃의 아름다움에 주목한 이유가 스스로를 다독이고 싶은 마음의 반영인듯 싶다. 못 본 꽃이면 보고 싶다가도 일단 보게되면 그 꽃에서 다른 모습을 찾게 된다.


남바람꽃, 가까이두고도 알지 못해 보고싶은 마음에 애를태우다 비로소 만났을 때의 기쁨을 알게해준 꽃이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이 꽃은 굴곡의 현대사 한 페이지를 장식한 곳에 피어 있어 더 특별하다.


남쪽 지방에서 자라는 바람꽃 종류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라니 다소 싱겁지만 꽃이 전하는 자태만큼은 어느꽃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만큼 아름답다. 특히 막 피기 시작할 때 보여주는 꽃잎의 색감은 환상적이다. 특히, 진분홍빛의 뒷모습이 풍기는 그 아련함을 주목하게 만든다.


이제는 성숙하여 삶의 진면목을 아는듯 다소곳한 여인네를 보는 기분이다. 일상의 여유로움 속에 피어난 꽃, '천진난만한 여인' 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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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서, 조선을 말하다'
-최형국, 인물과사상사


삶에서 쉬운 길이 어디있으랴마는 유독 어려운 길을 가는 인들이 있다. 남들이 관심두지 않은 일에 매진하며 지향하는 바와 소소한 일상 사이의 간극이 그리 크지않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그렇다.


한국전통무예를 연구ㆍ수련하는 저자 최형국에 대한 관심이 수원화성에서 보여주는 무예시범에 그치지 않고 반듯한 학자의 모습을 함께 볼 수 있는 기회다.


"병서는 조선을 어떻게 지켰는가? 
전쟁과 반란이 그치지 않았던 조선 500년, 병서로 환란에 대비하고 혁신을 꾀하다."


'전쟁과 병서'를 키워드로 조선의 면모를 살피는 계기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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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리듬을 붙잡기 위해서는 먼저 그 리듬에 붙잡혀야 한다. 그 리듬의 지속에 고스란히 몸을 내맡기고 되는 대로 내버려 두어야 한다."
-앙리 르페브르의 '리듬분석'에서


'멋'은 어떤 대상을 접했을 때 우리의 감정이 대상으로 이입되어, 그 대상과 더불어 움직이는 미적인 리듬이 느껴지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멋'은 아름다움과는 별개의 것이다. 아무리 아름다운 것이라도 그것과 일체화해 움직이는 마음의 리듬이 생기지 않으면 멋있다고 할 수는 없다.
-황병기, '깊은 밤, 그 가야금 소리' 중에서


리듬은 음악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한 개인의 감정도 이 리듬에 의지한다. 자신만의 리듬이 있어야 세상을 이루는 각각의 리듬과 어울릴 수 있다.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인 리듬으로 제 삶을 가꾸는 사람들이 '멋'진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여, 제 각각이면서도 이 멋이 통하는 사람 관계는 억지를 부리지 않고 무리수가 생기지 않아 오랫동안 깊어지고 자연스럽게 어울어져 서로가 서로를 부르는 향기와도 같다.


멋에서 베어나와 자연스럽게 번지는 향기에 이끌려 이 봄 그대를 바라보는 내 마음도 이와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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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향하는 눈높이가 달라졌다. 

오랫동안 머물던 무릎아래에서 눈 위치로 옮겨온지 얼마되지 않은데 

이젠 머리 위를 향한다. 

먼산과 높은 나무로 옮겨간 시선따라 봄은 딱 그만큼 여물어 간다.


달라진 눈높이에 푸르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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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나섰다. 비와 숲에 들지 못하니 먼길 애둘러 나무 공방으로 간다. 일년 중 가장 이쁜 새옷으로 갈아 입고 하늘로 꿈을 키워가는 느티나무의 곁을 맴돈다.


이슬비 내리는 길을 걸으면 
봄비에 젖어서 길을 걸으며 
나혼자 쓸쓸히 빗방울 소리에 
마음을 달래도


*장사익의 굵은 선으로 듣던 노래를 오늘은 알리의 맑음으로 듣는다. 청아해서 더 깊은 봄 속으로 한없이 떨어져도 좋을 날에 안성맞춤인 음색이다.


새옷으로 단장하는 사이에 나무는 꽃까지 피었다. 느리게 내리는 비에 꽃을 떨구는 것은 수백년을 반복하는 일이지만 수십년 살아온 내가 봄마다 새롭게 하는 봄앓이와 다르지 않다.


이 봄비에 나무도 나도 새로운 나이테를 만들어 간다.


https://youtu.be/AxdVZgseM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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