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다 
햇살이 참 좋다 네가 있어 참 좋다
언제나 내 곁에서 따스한 미소 짓는 네가 고맙다

바람이 참 좋다 풀내음도 참 좋다
살랑대는 머릿결 사이로 너의 눈망울이 예쁘다

바람 불면 부는 대로 두 눈 감고 날아가
두 팔 벌려 하늘 보며 내겐 소중한 너를 부르네

*양희은이 부른 '참 좋다'라는 노래다. 봄 아지랑이 처럼 마음을 일렁이게 하는 소리를 보는듯 하다. 

봄 문턱을 넘은 계곡에 앉아 조잘대듯 흐르는 물소리를 듣는다. 물이 품은 햇살의 온기가 반짝이며 부르는 손짓을 어찌 외면할 수 있을까. 물 건너에는 한껏 멋을 부린 얼레지가 보란듯 얼굴을 내밀고 멀리서 나무를 쪼는 새소리도 정겹다. 그늘이 드리우지 않은 바위에 누워 나도 푸른 하늘을 품는다. 

햇살이 참 좋다. 네가 있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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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산에 꽃이 있다
-조영학 저, 글항아리 

동네 뒷산을 기웃거리며 본격적으로 꽃을 찾아다닌지 몇 년이 되었다. 여전히 모르는 꽃이 더 많고, 아는 것도 겨우 이름 뿐이지만, 꽃을 찾아다는 일이 내 삶에 준 변화는 사뭇 크다.

꽃을 보듯 사람을 보자는 말도 이때부터 따라붙었다. 꽃을 좋아하고 찾아다닌다는 이유만으로도 언제나 반가운 사람들이 있다. 굳이 만남의 유무는 따질 이유가 없는 사람들이다.. 

그 중 한 분인 조영학 선생님이 발간한 책이다. 꽃 보는 내게 많은 도움을 주신 분이다. "들꽃을 처음 만나는 사람들을 위한 야생화 입문서"로 알맞은 책이라서 누구든 보면 좋아할 것이다.

올 봄부터 산과 들로 나가는 꽃 길에 함께하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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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고'
놓치고 싶지 않은 꽃이 어디 한둘일까. 그래도 선택하라면 빼놓을 수 없는 꽃이다. 매년 찾아가던 가까운 숲을 두고 멀리서 만났다.


청노루귀, 깽깽이풀 처럼 화려한 색도 아니다. 그렇다고 얼레지 처럼 요염하지도 않다. 그저 순한 백색에 줄기에 비해 다소 큰 꽃을 피운다. 까치무릇이라고도 부른다.


하여. 가냘픈 소녀를 보는 안타까움이 있고, 가슴 속 깊이 묻어둔 사연 하나쯤 간직하고 있는 여인으로도 보인다. 얼레지가 스크린 속 공주라면 산자고는 담너머 누이다.


향기로 모양으로 색으로 뽐내기 좋아하는 온갗 봄꽃 중에 나같은 꽃도 하나쯤 있는 것이 좋잖아요 하는 소박한 이의 자존심의 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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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과 다투지 마라.
봄과 다투지 않는다는 것은 시간의 변화를 존중한다는 뜻이고, 이 시간에 제약된 인간의 삶을 의식하라는 뜻일 것이다. 유한성의 조건이란 인간 생애의 근본 조건이다. 이 근본조건을 생각한다면, 마땅히 놓아줘야 할 것을 계속 붙들고 있을 수 없다.

*문광훈의 '미학 수업' 중 '봄과 다투지 마라'에 나오는 문장이다.

속도전을 치루는 것이 봄이다. 짧은 시간동안 주어진 삶의 중요한 일을 마쳐야하는 생명들에게 봄은 미적거릴 틈이 없다. 이 숙명은 한해살이 아주 작은 풀이나 여러해살이 키큰 나무나 다르지 않다. 아지랑이 사라지기 전에 일을 치뤄야 하는 것이다.

이른 봄에 피는 노루귀다. 벼랑끝에 뿌리를 내려 터전을 잡았다. 매년 꽃을 피워올려 눈맞춤 할 수다는 것만으로도 고맙다. 노루귀는 꽃이 지고 난 후 잎이 나오는데 봄이 지나면서 대부분 사라진다. 그 잎이 말라서 긴 치마를 입은듯 붙어 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니다. 시간의 벽을 허물었다.

사람이라고 다를까. 나무보다 더 짧은 생을 사는 사람이 봄마다 봄앓이를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 아니가. 봄앓이가 심할수록 단단하게 성장하고 깊은 향기를 담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봄앓이를 두려워할 일이 아니다.

봄의 속내와 다투어 자신의 내실을 키우는 봄을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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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귀
짝사랑이다. 올해 첫꽃으로 만난 꽃이 이 노루귀다. 복수초보다 빨리 봤으니 무척 반가웠지만 이내 꽃앓이를 하게 만든 미운 녀석이기도 했다. 눈 속에서 살짝 보여주곤 성장을 멈춘듯 오랫동안 꼼짝않고 그대로 있어 속을 많이도 태웠다. 그래도 애정이 가는 것은 변함이 없다.


청색의 노루귀가 화사하고 신비스런 색감으로 단번에 이목을 끈다면 하얀색은 다소곳하지만 그래서 더 은근함으로 주목하게 만든다. 이 두가지 색이 주는 강렬한 맛에 분홍이나 기타 다른 색의 노루귀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지극히 편애하는 대상이다.


꽃이 귀한 이른봄 이쁘게도 피니 수난을 많이 당하는 대상이다. 몇년 동안 지켜본 자생지가 올 봄 파괴된 현장을 목격하곤 그 곱고 귀한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지 안타까워 그후로 다시 그곳에 가지 못하고 있다. 자연의 복원력을 믿기에 시간을 두고 멀리서 지켜볼 것이다.


더디 온 봄이라 탓했더니 거의 모든 봄꽃이 속도전을 치루듯 한꺼번에 피었다 금방 져버리니 괜시리 마음만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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