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호 초대전
"WITH PEOPLE"
2020. 09. 09~ 11. 01
아산조방원미술관 기획전시실
"파안대소"
"웃음이란 인간만이 가진 강력한 소통의 통로인 언어 이전의 표현 감각이다. 웃음 안에는 인간본성이 자연스럽게 베어있다. 또한, 인간본성을 거스르지 않은 인간의 모든 행위에는 힘이 있다. 한바탕 웃음은 고된 현실에 대한 위안이 되기도 한다. 부조리한 삶으로부터 자기해방의 힘이 되기도 한다. 마음을 열어 연대의 장으로 흐르는 거대한 강줄기를 만들기도 한다." (서현호)

*간결하고 명료하다. 근본에 이르는 길이기에 분명하다. '파안대소' 어쩌면 잃어가고 있는 사람 본성을 일깨우늗 마지막 요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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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풀'
뜰에 피는 꽃들은 대부분 어떤 연유로 언제쯤 왔는지를 유추하면 연유를 알 수 있다. 그러나 개중에는 도통 그 흔적을 추적하기에 혼란스러운 것도 몇개는 있다. 그중 하나가 이 식물이다.

대문 옆 물을 담아놓은 수조에서 들고나는 이들에게 환한 미소로 인사하며 핀다. 흰색에 노랑꽃술이 순히디 순한 느낌으로 피어 보는 이들에게 편안함을 준다.

자라풀이다. 한여름부터 초가을까지 꽃을 피우는 수생식물이다. 하트형의 잎이 물위에 뜨고 그 사이로 올리온 꽃대어서 하나의 꽃이 핀다. 낮에만 피는 것을 보니 볕을 좋아하는 식물로 보인다. 줄기가 땅속으로 뻗어간다는 것이 꽃 모양이 비슷한 물질겅이와 다르다.

내 뜰에 들어온 연유야 알 수 없지만 매년 같은 자리에서 꽃을 피우며 들고나는 때 눈맞춤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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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음'
-배일동, 시대의창

한동안 손에서 책을 놓았다. 일부러 멀리 했다고 보는 것이 저확할 것이다. 기억되는 일상에서 이토록 긴 시간 손에서 책을 놓은 적이 있던가 싶을 정도로 제법 시간이 흘렀다. 그래봤지 올 봄 이후 몇달 사이라지만 아득하게 여겨지는 것을 보면 아직 놓을 때가 되지 않았다는 반증일까.

지난 일요일 사고(?) 이후 부자연스러운 몸이라지만 시간이 주어지니 무료함이 밀려 온다. 주어진 시간이라고 하나 제약이 많으니 무료함은 배가된다. 특별히 하는 일도 없어도 시간은 잘 가지만 채워지지 않은 허전함이 크다.

놓았던 손에 든 책이 하필 소리꾼 배일동의 '득음'이라니 무슨 조화인지는 모르나 이 책이 나를 불러서 들었다고 본다.

'숨', 배일동의 득음이 주목하는 것이다. 나 역시 이 '숨'에 관심 있어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하던 차라 공통점은 여기에 있다고 보여진다.

일상에 '틈'이 생겨 '일'이 벌어지고, 그 벌어진 '일'로 '숨'을 쉴 '틈'을 얻는다. 며칠이 걸릴지 모르나 다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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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운촛대승마'
향적봉을 올라 소나기 내리는 산중에서 먼 길을 돌고돌아 이제는 쉬어야 한다는 몸의 신호를 감지할 즈음 눈 앞에 나타났던 식물이다. 지친 몸에 다시 생기를 넣어줬던 꽃이기에 어디서 만나던지 반가운 꽃이다. 올해도 향적봉과 노고단오르는 길에서 딱 한개체씩 만나 지난 회포를 풀었다.

흰색으로 피는 꽃차례가 갈라지지 않고 위로 솟아 있는 형태가 촛대 모양을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이라면 숙은촛대승마는 꽃차례가 수그러진 촛대승마라는 의미인듯 싶다. 숙은촛대승마는 촛대승마에 비해 꽃자루가 짧고 포 1개가 꽃자루의 밑부분에 달리며, 꽃차례가 밑으로 휘는 점이 특징이라고 한다. ‘남부승마’ 또는 ‘나제승마’로 부르기도 한다.

눈빛승마는 풍성한 꽃으로 초가을 숲을 환하게 발혀준다면 촛대승마 종류들은 그 모습에서 스산해져갈 숲을 지키는 파수꾼의 고독을 보여주는 듯하다. 내게는 덕유산에 대한 그리움을 전하는 대표적인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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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_읽는_하루

백련사에 두고 온 동전 한 닢

누군가 나에게서 떠나고 있던 날
나도 내 마음속 누군가를 버리러
멀리도 떠나갔다 백련사 동백은
꽃도 새도 없이 잎만 무성하였다 우두커니
석등은 불빛을 버리고 얻은
동전을 세며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손을 모으게 했을
잘 안 되는 일들의 기록을 살피고 있었다
나도 내 잘 안 되는 일들의 기록을
동전 한 닢으로 던져 주었다, 석등은
내 안의 석등도 오래 어두울 것이라 일러주었다

가질 수 없는 누군가를 버리고
돌아오는 길, 꽃등 없는 동백나무 한 그루
끝끝내 따라와서 내 가슴에 박혀 아팠다
백련사 석등에게 미안했다 누군가에게
너무 오래 걸린 이별을 바치며 미안하고 미안했다

*안상학의 시 '백련사에 두고 온 동전 한 닢'이다. '누군가'라는 말은 때론 스스로를 표현하는 다른 방식은 아닐까. 내 안의 익숙하여 더 낯선 무엇인가를 떨쳐버리고 싶은 요즘 내게 온 시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나무물고기 #우리통밀천연발효빵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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