轉輾寒衾夜不眠 전전한금야불면

鏡中惟悴只堪憐 경중유췌지감련

何須相別何須苦 하수상별하수고

從古人生未百年 종고인생미백년

찬 자리 팔베개에 어느 잠 하마오리

무심히 거울 드니 얼굴만 야윗고야

서로의 이별은 서럽고 괴로워라

백년을 못 사는 인생 이별 더욱 서러워라

*두향이 이황과 이별하며 매화분을 건네는 마음이 이와같을까다. 이별 후 살아서는 다시 보지 못했던 그리움이다.

이황 역시 두향을 잊지 못한 것일까. 머리 맡에 둔 매화분을 보며 그리움에 답이라도 하듯 남긴 수많은 매화 시 중에 하나다.

陶山月夜詠梅 도산월야영매

步躡中庭月趁人 보섭중정월진인

梅邊行遶幾回巡 매변행요기회순

夜深坐久渾忘起야심좌구혼망기

香滿衣巾影滿身향만의건영만신

도산의 달밤에 매화를 읊다

뜰을 거니노라니 달이 사람을 좇아오네

매화꽃 언저리를 몇 번이나 돌았던고

밤 깊도록 오래 앉아 일어나기를 잊었더니

옷 가득 향기 스미고 달그림자 몸에 닿네

*추위에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는 梅香매향이 강을 건너는 봄이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호시우행 2026-02-24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진님,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소서. 이황의 매화시, 내 블로그(네이버)에 담아 갑니다.
 

'풍년화'
부지런한 사람들의 이른 꽃소식에 마음이 앞선다. 귀한 때 귀한 꽃을 보고자 하는 마음을 익히 알기에 마음따라 몸도 부지런해져야 할 때다.

지난해 잎이 말라 있는 가지에 꽃이 풍성하게 핀다. 꽃잎 하나 하나를 곱게 접었다가 살며시 펼치는 듯 풀어지는 모양도 특이하지만 그 꽃들이 모여 만드는 풍성함도 좋다.

봄에 일찍 꽃이 소담스럽게 피면 풍년이 든다고 풍년화라고 한다. 힘겹게 보리고개를 넘었던 시절에 우리나라에 들어와 배고픈 사람들의 염원을 담았는지도 모르겠다.

매화를 시작으로 납매, 복수초에 변산바람꽃, 노루귀까지 봤으니 올해의 꽃놀이도 순조롭게 시작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운용매 雲竜梅
"매실나무 중에서 저절로 가지가 비틀리고 휘어져 이리저리 흩어진 전체 수형이 마치 용이 구름 속을 헤엄쳐 승천하는 듯한 모습을 닮았다고 운용매 雲竜梅라고 한다."
풍성한 겹꽃에 흰색으로 핀다. 매혹적인 향기까지 일품이니 꽃만으로도 이미 주목받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가지가 구부러진 모습의 특이함이 있어 그럴듯한 이름을 얻었다.
되틀린 가지를 보며 혹, 사람의 욕심이 만든 것은 아닐까 싶어 달갑지 않았는데 원래 그렇다니 나무가 갖은 사연이 궁금하다.
깊게 파고드는 향기에 단아한 모습이 한발 물러서 있어야만 하는 거리감이 있다. 이 거리가 있어 오히려 곁에 두고 싶게 하는 매력이 아닌가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시간은 덧없이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경험한 만큼의 흔적을 남기고

그 흔적은 때로는 겹으로 쌓인다.

겨울과 봄

어제와 오늘

너와 나

담힘과 열림

냉정과 열정

...

그 사이 어딘가를 서성이며

기억의 공간을 채워가는 중이다.

사람의 마음은 물과 같아서

얼고 녹기를 반복하며

여전히 서툴게 봄으로 가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복수초(개복수초)
언 땅을 뚫고 올라와 기지개를 켜는 꽃과의 눈맞춤을 조금이라도 빨리하고 싶은 성급함에 마음은 늘 산 언저리에 머문다. 긴 시간 꽃을 보지 못했던 몸과 마음이 들쑤시는 탓이리라. 그 마음에 부응이라도 하듯 여전히 겨울인 숲에는 서둘러 노오랗게 불을 밝힌 꽃이 있다.

눈과 얼음 사이에 피어난 꽃을 볼 수 있어 '눈색이꽃', '얼음새꽃', 눈 속에 피는 연꽃 같다고 해서 ‘설연’이라고도 부른다. 이른 봄에 노랗게 피어나는 꽃이 기쁨을 준다고 해서 복과 장수를 뜻하는 '복수초福壽草'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막바지 겨울에 한파가 이어지지만 시간은 흘러 봄으로 가고 있다. 어딘가에는 노루귀도 피었다니 곧어어 다른 꽃들도 반가운 얼굴을 보일 것이다. 섬진강 매화에 이어 올들어 두번째 꽃이다.

꽃을 봤으니 꽃마음으로 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