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귀풀'
나비같은 꽃을 피우고, 가냘픈 잎사귀를 달고서 미풍에 흔들리면서도 활짝 펼치지만 무엇이라도 닿기만 하면 살포시 오므라든다. 태양을 좋아해 직사광신을 따라 하루종일 해바라기를 한다. 그 속내를 보이는게 그리 부끄러운 걸까.


눈둑을 걷다보면 간혹 만나게 된다. 물질경이, 자귀풀, 피, 벗풀, 수염가래꽃, 물옥잠, 물달개비, 사마귀풀 등 논둑에는 제법 다양한 종류의 식물이 살고 있음을 확인한다. 눈여겨보지 못했던 지난 시간의 무심함에 세삼스럽게 놀란다.


'자귀풀'은 습지나 논에서 주로 자라는 한해살이풀이다. 줄기는 속이 비어 있고, 잎은 어긋나며, 작은 잎은 쌍으로 나고, 양끝은 둔하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꽃은 7~9월에 황색으로 피고 잎겨드랑이에서 꽃줄기가 나와 끝에 2-3개의 꽃이 달려 핀다.


잎이 달린 줄기를 말려서 차를 끓여 마실 수 있기 때문에 '차풀'이라고 하는 것과 흡사하게 생겼지만 꽃과 잎의 모양, 키 등으로 구분한다.


흐린 날이나 밤에는 자귀나무처럼 잎이 마주 포개져 접히기 때문에 자구나무 닮은 풀이라는 의미의 자귀풀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닿으면 움츠러드는 것에서 유래한 듯 '감각의 예민', '예민한 마음'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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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월이 아니면 어떠랴.
새벽 찬공기에 달빛으로 가득찬 뜰을 거니는 발걸음은 더없이 더디기만 하다. 탁자에 앉아도 보고 테라스에 누워도 보고 대문에 손얹고 중추절 보지 못한 그 달과 눈맞춤 한다.

누군가는 달뜨면 찾아올 벗을 위해 술상 마련하고 집을 비우지 않는다고 했다지만 비와 구름 속에 숨어버린 달로인해 식어버린 술상 앞에선 벗도 나도 어쩌지 못했다.

새벽에 깨어나 달빛에 취해 더이상 잠들지 못한다. 이 새벽달만으로도 충분하다.

곱디고운 달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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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매화가 꽃대를 올렸다.
기다림과 수고로움이 끝내 고개를 내밀고 세상밖으로 나왔다. 꼬박 일년이라는 시간을 견디고 애쓴 결과다. 이제 햇볕과 비 그리고 바람에 밤하늘 달과 별까지 모든 것이 이 새로운 생명을 지키고 키워갈 것이다. 자연의 품에서 한 생명이 제 사명을 다하는 이치다.

사람도 이와 다르지 않다. 아니 다르지 않아야 자연의 순리에 맞닿아 살아가는 한 생명의 도리를 다하는 것이다.

내가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자리가 물매화 새순이 세상에 나와 꽃피고 열매맺는 그 이치와 다르지 않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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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데풀'
불쑥 솟은 줄기에 진노랑꽃송이 달랑 하나다. 겹겹이 쌓은 꽃잎이 오밀조밀 붙어 있어 색감을 더 짙게 한다.


짙어지고 옅어지며 마무리를 준비하는 숲에서 유난히 주목을 끈다. 주변을 환하게 밝히며 존재를 드러내고 있다. 키까지 훌쩍 키웠으니 더 돋보인다.


'서데풀'은 양지바른 풀밭이나 바닷가 근처의 들판에서 무리지어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잎 앞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분을 칠한 듯한 흰색이다.


꽃은 8~10월에 피며, 줄기와 가지 끝에 노란색 머리모양 꽃이 몇 송이씩 뭉쳐 우산과 같은 모양을 이룬다.


왜 사데풀일까? 이름의 기원을 찾기가 쉽지 않다. 꽃모양이 비슷한 민들레도 아니고 방가지똥도 아니지만 닮아서 더 친근하게 다가온다. 그렇게 익숙한 꽃이라 '친절'이라는 꽃말을 가진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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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모여 꽃으로 피었다.

페이스북 '친구에게 들려주는 우리 꽃이야기' 모임에서 만든 등산용 스카프다. 1000명이 훌쩍 넘는 회원들이 활동하는 모임이다. 그 중 본인이 원하는 100 여명이 넘는 회원들이 사연이 담겨있는 직접 찍은 사진을 모아 꽃을 피운 것이다.


다 큰 어른들이 이 스카프 한장을 놓고 개구장이 아이들이 된다. 머리에, 모자에, 목에, 허리에ᆢ별의별 다양한 모습으로 인증샷을 올린다. 올린사람이나 그것을 보는 사람이나 그 순간 모두가 활짝 핀 꽃이다.


꽃은 이처럼 사람을 변화시키고 공감하게 만들며 소통을 이끌어 낸다. 꽃이 피고 지며 열매맺는 과정을 겸허하게 들여다 본 결과일 것이다. 꽃과 눈맞춤하는 모두가 꽃으로 피어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하여, 나는 오늘도 꽃과 눈맞춤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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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6-09-24 1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너무 예뻐요!

무진無盡 2016-09-25 21:31   좋아요 1 | URL
사람들의 마음이 모인거라서 더 이쁜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