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를 알아

바야흐로 버섯은 계절이다. 더욱 요며칠 비까지 내려 습기가 풍족하니 숲 속엔 각양각색의 버섯이 우후죽순 격으로 솟아 올랐다.

많은 이들이 싸리, 송이, 느타리, 노루궁뎅이 등 온갖 진기한 식용버섯으로 부러워하기를 부추키지만 내겐 아직 버섯을 구분할 재주가 없어 욕심나지 않으니 참으로 다행이다. 

가파른 산길을 올라가기 쉽도록 만들어 놓은 나무계단에서 만난 이름모를 버섯이다. 색감과 모양이 마냥 보는 것만으로도 좋다.

무엇이든 제 때를 맞춰 나고 자라야 귀한 대접을 받는다. 사람도 때를 알고 나아가고 물러서야 한다. 때를 잘못 알아 어설프게 한 행동은 창피한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그를 둘러싼 모두에게 두고두고 천추의 한으로 남을 것이다. 

이번 주말에는 뒷산 밤나무 숲으로 버섯구경이라도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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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초'
붉다. 그 붉음이 과하다고 느끼기 전에 이미 쑥 파고들어 동화시키기고도 능청스럽게 딴청을 부린다. 긴 목을 세워 하늘 향해 펼친 꽃잎에 불 밝히듯 심지를 두었다.


토방끝자락에 늦여름부터 보이기 시작한 가느다란 줄기에 잎이 나고 더디게 뻗어가는 모습에서 저리 붉디붉은 기운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 기다린 보람이 붉게 타오른다.


'유홍초'는 아메리카 원산으로 관상용으로 심어 기르는 덩굴성 한해살이풀이다. 줄기는 물체를 왼쪽으로 감으며 올라간다. 잎은 어긋나며, 잎몸은 여러 갈래로 깊게 갈라진 빗살 모양이다.


꽃은 7~8월에 피고 잎겨드랑이에서 긴 꽃대 끝에 1개씩 달리며, 붉은색 또는 흰색을 띤다. 꽃받침은 꽃이 떨어져도 계속 붙어 있다.


누홍초라고도 하며, 둥근잎유홍초와 구별하기 위해 새깃유홍초라고도 부르기도 하지만 유홍초가 정명이다. '영원히 사랑스러워'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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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득공 산문선 '누가 알아주랴'
-유득공 저, 김윤조 역, 태학사

유득공(柳得恭, 1748~1807)은 조선 후기 북학파 계열의 실학자로, 정조가 발탁한 네 명의 규장각 초대 검서관(奎章閣初代檢書官) 중의 한 사람이다. 20세를 전후로 하여 유득공은 북학파 인사들과 교유하기 시작했는데, 숙부인 유련을 비롯하여 홍대용ㆍ박지원ㆍ이덕무ㆍ박제가ㆍ이서구ㆍ원중거ㆍ백동수ㆍ성대중ㆍ윤가기 등이 대표적인 교유 인사였다.

'이십일도회고시', '발해고', '고운당필기' 등 다수의 산문과 시가 남아 있으며, 유득공, 이덕무, 박제가, 이서구의 시를 엮은 '한객건연집'으로 중국 문인들에게 소개되기도 했다. 문집으로 영재집 등이 있다.

*백탑동인으로 활동했던 사람들을 접하면서 알게된 이후 발해고와 이십일도회고시를 읽었지만 여전히 알 수 없는 옛사람 유득공을 그의 산문선으로 만나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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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리를 만나는 동안, 관대는 종류별로 생겼고, 수명을 다한 서는 버리지도 못하고 서랍에서 쌓인다. 숨은 더 길어졌으며, 배에 힘도 제법 생겼고, 호흡은 안정화 되어가고, 찢어지던 속 입술은 더이상 덧나지 않는다.

간혹 나던 소리가 시간이 쌓이니 내고자 하는 소리를 어쩌다 내는 일도 있게 되었다. 

왠일로 오늘은 피리의 서가 입술에 착 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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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초'
하얀 꽃잎이 가을볕에 빛난다. 바람따라 나풀거리는 꽃물결이 푸른 하는빛과 잘 어울리는 꽃이다. 이 꽃이 피어 만발하면 가을 한가운데 왔음을 알게한다.


꽃봉우리가 처음 열린 때는 연한 분홍색으로 피었다가 활짝 핀 꽂일때는 흰색으로 바뀐다. 향기도 좋고 모양도 좋아 오래전부터 사랑 받아온 꽃이다.


구절초는 햇살이 잘 비치고 물이 잘 빠지는 곳에서 잘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줄기는 곧게 서고 잎은 깃 모양으로 잘게 갈라졌고, 포기에는 대부분 잔털이 있다.


꽃은 9~10월에 흰색의 꽃이 줄기나 가지 끝에서 1송이씩 피고, 하나의 포기에서는 5송이 정도 핀다. 식물 전체에서 짙은 국화 향기가 나서 많이들 뜰에 심기도 한다.


구절초라는 이름은 음력 9월 9일 중양절에 채취한 것이 가장 약효가 좋다 하여 구절초라 한다. 또는 줄기의 마디가 단오에는 다섯으로 컷다가 중양절에는 아홉 마디가 된다는 뜻의 구와 중양절의 절이 만나 구절초라고 한다.


울릉국화, 낙동구절초, 포천구절초, 서흥구절초, 남구절초, 한라구절초 등 종류도 다양한 구절초는 '가을 여인'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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