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놀이2
볕이 좋은 날이다. 반가운 사람이 찾아와 같이 꽃찾아 나섰다. 한적하고 여유로운 길에서 누리는 꽃세상이 그만이다.


이른 봄 꽃을 대표하는 청노루귀, 노루귀, 복수초, 너도나람꽃, 만주바람꽃, 꿩의바람꽃 풍성하게 핀 숲에는 볕이 찾아들어 온기를 더해준다.


알지 못하면 볼 수 없고, 보지 못하니 누리지도 못한다. 아는 만큼 보이니 발품팔아 이른 봄 꽃놀이른 나선다. 가슴 가득 봄볕이 전하는 온기가 살랑이는 바람이 틈을 연다. 그렇게 열려진 틈으로 화사한 봄꽃의 색과 향기가 스민다.


이른 봄을 그 무엇과도 바꿀 수도 없고 바꾸고 싶지도 않은 꽃쟁이의 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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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다. 

봄을 누리려고 멀리 나간 마음을 다독이느라 차분하게도 내린다. 

물 오르는 나무 가지 끝마다 반짝이는 은방울 꽃이 피었다.

이 비 그치면 쿵쿵거리는 심장 소리로 봄 품에 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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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 기분'
-김인 저, 웨일북


쓰고 떫고 시고 짜고 달다. 조건과 감정에 따라 늘 다른 맛을 전하지만 그 중심에 놓치지 않아야 하는 무엇이 있다. 차를 즐겨마시며 예찬하는 것 역시 중심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


"인생의 맛이 궁금할 때 가만히 삼켜보는" 책의 부제로 달고 있는 이 문장이 주는 의미가 사뭇 다르게 다가온다. 고요를 지향하나 번잡이 앞서는 형식 속에서 맛을 찾기란 쉽지 않아 보였다. 차가 내 일상에서 다소 멀어진 이유다.


"차를 왜 마시는가? 외로워서 마신다. 정말이지, 외로워서."

사루비아 다방 김인의 독특한 차맛을 만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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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볕이다. 춥고 긴 겨울을 건너온 수고로움을 다독이듯 봄 볕이 환하다. 그 다독임이 과한듯 따사로움이 넘치는 환영이다.


눈 앞 키다리 나무에 까치는 이미 분주한 몸짓으로 집 보수공사를 시작했고, 긴 겨울을 함께 보낸 독수리 무리의 가벼운 날개짓은 이제 작별을 준비하나 보다. 보내고 맞이하는 자연의 이치가 이토록 절묘하다.


봄볕 내리는 날, 웅크렸던 가슴 열어 햇살을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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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꽃'
닿지 못할 하늘의 별에 대한 사람들의 마음을 담아 땅에 꽃으로 피었다. 하늘의 별이 아득하여 빛으로만 반짝이듯 땅에 꽃으로 핀 별은 순백으로 빛난다. 하늘의 별과 땅의 별이 사람 마음에 다 꽃으로 다르지 않다.


남의 동네 이른 봄꽃만 눈길 주느라 소홀한 틈에 발밑에 꽃 핀 줄도 모르고 지나쳤다. 별꽂은 길가나 밭 등의 햇볕이 잘 드는 곳에 흔히 자라는 잡초로 취급 받지만 봄에 일찍 꽃이 피어 봄소식을 전해주는 식물 가운데 하나다.


열개로 펼쳐진듯 하지만 다섯의 꽃잎을 가졌다. 그 사이가 하늘과 땅의 아득한 거리를 담았는지도 모른다. 작은꽃이 오묘함을 담았으니 흔하다고 가벼이 볼 일이 아닌 것이다.


별꽃, 쇠별꽃, 개별꽃은 별꽃이라는 이름을 같이 쓰기에 모습이 비슷하지만 별꽃은 쇠별꽃보다 크기가 작으며 암술대가 3개로 암술대가 5개인 쇠별꽃과 뚜렷이 구분되고 개별꽃은 5개의 꽃술이 하얀 꽃잎에 하나씩 놓여서 구분된다.


별처럼 아름다운 작은 꽃은 떠나온 하늘에 대한 그리움을 담았는지 '추억'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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