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窓을 내다'
들고 나는 숨의 통로를 여는 일이다. 풍경을 울려 먼 곳 소식을 전하려고 오는 바람의 길이고, 목마름을 해결할 수 있도록 물방울이 스며들 물의 길이다. 저곳으로만 직진하는 일방통행이 아니라 가고 오는 교감의 길이며, 공감을 이뤄 정이 쌓일 여지를 마련하는 일이다.


내다 보는 여유와 들여다 보는 배려가 공존하고, 누구나 그 존재를 알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이지만, 마음을 내어준 이에게만 허락된 자리이기도 한ᆢ.


'정情이 든다'는 것은 바로 이렇게 '내 마음에 구멍을 뚫어' 그 중심에 그대가 정착할 터전을 만드는 일과 다르지 않다.


그 창窓에 드림캐쳐Dreamcatcher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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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수정초'
가까이 두고도 못 보는 경우가 많다. 몰라서 못보는 것이야 어쩔 수 없다지만 알고도 때를 놓치거나 사정이 있어 못보게 되면 몹시도 아쉽다. 비교적 가까이 있어 많은 발품을 팔지 않아도 볼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습기를 많이 품고있는 건강한 숲에서 봄의 마지막을 장식이라도 하려는듯 불쑥 솟아난다. 무리지어 또는 홀로 다소곳히 고개숙이고 멈칫거리듯 조심스런 모습이다. 호기심 많은 아이들의 눈동자를 보는듯도 하다.


나도수정초는 부생식물이다. 부생식물이란 스스로 영양분을 만들지 못하고 다른 식물에 의지해야 살 수 있는 품종을 말한다. 그래서 옮기면 죽는다.


나도수정초와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비슷한 수정난풀이 있다. 피는 시기와 열매의 모습 등으로 구분한다지만 수정난풀을 보지 못했으니 구분할 재간도 없지만 곧 만날 기회가 있으리라고 믿는다.


수정처럼 맑은 모습에서 이름도 얻었을 것으로 짐작한다. '숲속의 요정'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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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꽃시'
-김춘남 외 99명, 김용택, 마음서재


100명의 어머니가 쓰고 김용택이 엮다.
"가난해서, 여자는 학교 가는 거 아니라 해서, 죽어라 일만 하다가 배움의 기회를 놓쳤다. 이름 석 자도 못 써보고 살다 가는 줄 알았는데, 황혼녘에 글공부를 시작하니 그동안 못 배운 한이 시가 되어 꽃으로 피어났다. 손도 굳고, 눈도 귀도 어둡지만, 배우고 익히다 보니 이제 연필 끝에서 시가 나온다."


'엄마의 꽃시'는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주관한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수상한 작품들 가운데 엮었다. 시 한 편 한 편에 김용택 시인의 감성을 덧붙여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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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를 굽혀 눈높이를 낮추고, 익숙한 길에서 벗어나 샛길을 걷고, 잠깐의 평화로운 순간을 위해 일찍 길을 나서며, 냇가를 건너는 수고로움을 기꺼이 감내하며, 지나온 길을 거슬러 올라가며, 스치는 풍경을 놓치지 않기 위해 차를 멈추는 것ᆢ.


순간을 놓치지 않고 주목하는 것, 마음이 이끄는대로 길을 벗어나 보는 것, 무엇이든 마음에 들어와 시선이 머무는 순간 걸음을 멈춘다.


쉽지는 않지만 못할 것도 없는 것들이다.


세상을 조금 낯설게 보고자했던 이런 시도가 몸과 마음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어제 같은 오늘이면 좋고, 오늘 같은 내일이면 만족한다. 이기심의 극치를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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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에 초록을 더해가는 숲은 봄에서 여름으로 탈바꿈하느라 바쁘다. 뭇생명들을 품고 기르기 위해 숲은 짙어지고 깊어진다. 풀은 땅을 덮고 나뭇잎은 하늘을 가린다. 닫힌듯 열린 숲은 숨 쉴 틈을 마련하느라 분주한 때를 보내고 있다.


온기를 담은 품으로 생명을 기르는 일이 숲만의 고유 영역은 아니다. 사람도 사람들의 숲에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잡고 자신의 공간을 만들어 고유한 향기를 채워간다. 사람의 숲에서는 모두가 서로를 거울로 삼고 제 길을 간다.


온기와 그늘로 생명을 품어주던 숲도 눈보라와 비바람으로 그 생명을 내치듯, 언제나 내 편으로 든든한 언덕일 것만 같던 사람들도 자신의 잇속을 챙기느라 손바닥을 뒤집는 것이 사람의 숲이다. 이렇게 생명을 낳고 기르는 일에서 풀과 나무의 숲이나 사람 숲은 서로 다르지 않다.


5월의 숲이 찬란한 빛으로 가득하듯,
돌아보면 결코 스승 아닌 이가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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