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읽는수요일

다시 느티나무가

고향집앞 느티나무가
터무니없이 작아 보이기 시작한 때가 있다
그때가지는 보이거나 들리던 것들이
문득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
나는 잠시 의아해하기는 했으니
내가 다 커서거니 여기면서
이게 다 세상 사는 이치라고 생각했다

오랜 세월이 지나 고향엘 갔더니
고향집 앞 느티나무가 옛날처럼 커져 있다
내가 늙고 병들었구나 이내 깨달았지만
내 눈이 이미 어두워지고 귀가 멀어진 것을
나는 서러워 하지 않았다

다시 느티나무가 커진 눈에
세상이 너무 아름다웠다
눈이 어두워지고 귀가 멀어져
오히려 세상의 모든 것이 더 아름다웠다

*신경림 시인의 시 "다시 느티나무가"다. 출근길 눈맞춤하는 느티나무를 다시 본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에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농가찻집 #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구례통밀천연발효빵 #들깨치아바타 #곡성천연발효빵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길 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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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수 있어 다행이다
폰카로 보는 개기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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何必絲與竹 하필사여죽
山水有淸音 산수유청음
무엇 때문에 실과 대나무가 필요하겠소
산수 속에 맑은 음악이 있는데

*중국 진나라 때의 시인 좌사의 '초은招隱'에 나오는 구절이라고 한다. 실絲은 현악기를 대나무竹는 관악기를 이르는 말이다.

전해오는 말에 중국 양나라의 소명태자가 어느 날 뱃놀이를 하게 되었는데 그를 따르던 문인 후궤라는 사람이 아첨하여 말하기를 "이만한 뱃놀이에 여인과 음악이 없어서야 되겠습니까?"라고 하자 소명태자는 다른 말은 하지 않고 좌사의 이 시구절만 읊었다고 한다.

볕 좋은 날 푸른 하늘 가운데 하얀구름 떠가고 바람따라 흔들리는 나무가지의 끊어질듯 이어지는 춤사위와 솔바람 소리에 화답하는 새 소리 들리는데 더이상 무엇을 더하여 자연의 소리에 흠뻑 빠진 감흥을 깨뜨린단 말인가.

거미줄에 걸린 낙엽이 느긋하게 바람에 의지하여 리듬에 몸을 실었다. 위태로움 보다는 한가로움에 주목한다.

산을 넘어오는 바람에 단풍보다 더 붉은 마음이 묻어 있다. 가을가을 하고 노래를 불렀던 이유가 여기에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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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홍
이게 무슨꽃? 글쎄요~
꽃 좋아하는 것을 아는 이들이 종종 물어본다. 산들꽃에 주목하다보니 원예용으로 키우는 꽃들은 도통 모르겠다. 내 뜰에는 제법 다양한 종류의 식물이 있지만 이름을 아는 것은 내가 심었거나 오래보아 이미 익숙한 것 이외에는 잘 모른다. 꽃에게도 편애가 심하다.
 
구슬 모양의 꽃이 달렸다. 핀듯 안핀듯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어 간혹 눈길을 주기도 한다. 오랫동안 변하지 않고 계속된다고 하여 천일홍이라고 한다. 흰색, 붉은색 등 다양한 색이 있으며 독특한 모양에 주목하여 화단에 주로 심는다. 토방 아래 나무데크 앞에 여름 내내 눈에 밟히던 꽃이다.
 
다양한 원예종을 들여와 정성을 들이는 것에 딴지를 걸 생각은 없다. 안주인의 취향이니 존중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때론 이건 아닌듯 싶을 때도 있다. 그렇더라도 겨우 퇴근해서야 보는 뜰이니 나로서는 별도리가 없다.
 
꽃의 색이 오랫동안 변하지 않은 성질 때문일까. 불전을 장식하는 꽃으로 애용되어 왔다고 한다. 불변, 매혹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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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타령
창밖에 국화를 심고국화밑에 술을 빚어 놓니
술익자 국화피자 벗님오니 달이 돋네
아이야 거문고 정 쳐라 밤 새도록 놀아 보리라
아이고 데고~음~~ 성화가 낫네
 
청계수 맑은 물은 음~무슨 그리 못 잊는지
울며 흐느끼며 흐르고 흐르건만무심타 청산이여
가는 줄 제 모르고구름은 산으로 돌고 청계만 흐르느냐
아이고 데고~음~~성화가 낫네
 
허무한 세상에 음~사람을 내일때 웃는길과 우는길을
그 어느 누가 매엿든고 뜻이나 일러주오
웃는길 찾으려고 헤매여 왔건만은 웃는길은 여엉 없고
아미타블 관세음보살님 지성으로 부르고불러
이생에 맺힌 한,후생에나 풀어 주시라 염불발원을 하여보세
아이고 데고~음~~성화가 낫네
 
만경창파수라도 음~못 다 씻은 청고수심을
위로주 한잔 술로 이제와서 씻엇으니
태밸이 이름으로 장취불성이 되었네
아이고 데고~음~~성화가 낫네
 
꿈이로다 꿈이로다 모두가 다 꿈이로다
너도 나도 꿈속이요 이것 저것이 꿈이로다
꿈 깨이니 또 꿈이요 깨인 꿈도 꿈이로다
꿈에 나서 꿈에 살고 꿈에 죽어 가는 인생
부질 없다 깨려거든 꿈은 깨여서 무엇을 헐꺼나
아니고 데고~음~~ 성화가 낫네
 
빗소리도 임의소리 바람소리도 임의소리
아침에 까치가 울어데니 행여 임이 오시려나
삼경이면 오시려나 고운 마음으로
고운 임을 기다리건만 고운님은 오지않고
벼겟머리만 적시네
아이고 데고~음~~ 성화가 낫네
 
국화야 너는 어이 삼월 동풍을 다 보내고
낙목한천 찬 바람에.어이홀로 피엇느냐
아마도 오상고절은 너 뿐인가 하노라
아이고 데고 ~음~~ 성화가 낫네
 
얄궂은 운명일세 사랑이 무어길래
원수도 못보는 눈이라면 차라리 생기지나 말것을
눈이 멀엇다고 사랑조차 멀엇던가
춘삼월 고운 바람에 백화가 피어나고
꽃송이마다 벌나비 찾아오고
사랑의 그 님을 찾아 얼기설리 맺으리라
아이고데고 ~음~~ 성화가 낫네
지척에 임을 두고 보지 못한 이 내 심정
보고파라 우리임아 안 보이네 볼 수 없네
자느냐 누웟느냐 애타게 불러 보것만
무정한 그 님은 간 곳이 없네
아이고 데고 ~음~~ 성화가 낫네
 
아깝다 내 청춘 언제 다시 올꺼나
철따라 봄은 가고 봄 따라 청춘가니
오난 백발을 어찌 할꺼나
아이고 데고~음~~성화가 낫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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