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있어도 그 존재가 드러난다.
굳이 자신을 내 보이지 않으려 해도
내면에 깃든 세월의 흔적이 넘쳐나는
자연스러움의 멋이다.




햇살이 바람에 기대어 억새 품에 안기는 동안
그 속에 머물는 그 무엇하나
햇살과 바람 그리고 억새의 흔들림에 
물들지 않은 것이 없다.




햇살을 등지고 바람따라 고개 숙인 저 너머에
아직 남아 있을지도 모를
시간을 향한 그리운 마음일까?




다시, 하늘 향해 고개들어
아직 남아 있는 마지막 시간을 향한 
아우성으로




풍성한 가을 햇살 온몸으로 가득 담아
햇살과 바람 그리고 억새의 흔들림에 
물들어 간다.

무엇이든 그 홀로 빛나는 것은 없다.
단풍이 시간을 담아 붉고
억새가 햇살에 기대어 빛나고
사람이 세월에 농익어 가듯
그렇게 서로 기대어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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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식 원장의 자연치유
조병식 지음 / 왕의서재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우리 몸의 재생메커니즘을 활성화 하자
주변에 친한 의사가 있다는 것은 여러모로 많은 도움을 받게 된다. 조그마한 상처부터 가족의 건강 상담에 이르기까지 무엇이든 우선 물어보고 대책을 세우게 되는 것도 도움이지만 무엇보다 병에 대한 무지에서 오는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 있는 든든한 이웃이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그렇게 알고 지내는 약사 한분이 멀쩡한 약국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긴 휴가를 떠났다. 대체의학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못하고 직접 배우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동안 서양의학이 사람들의 병원을 진단하고 치료하며 사람들의 고통의 많은 부분을 해결해 왔지만 복잡해진 병의 원인과 유기적인 인체의 부조화를 극복하지 못한 실례가 아닌가 싶다.

양, 한방의 인간의 몸에 대한 기본적 시각이 다르다는 점은 익히 아는 사실이지만 한의학에 대한 편견이 많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에 서양의학의 병의원을 찾는다. 하지만의사의 진료와 치료를 이용할 때마다 너무 짧은 문진과 기계적인 처방으로 인해 심정적으로는 거리감을 두지만 마땅한 대체 방안이 만들지 못하기에 다시 찾게 되는 악순환을 반복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아닌가 한다.

이러한 의료 현실에서 서양의학을 전공하고 진료현장에서 다양한 임상경험을 한 현직 의사가 지연치유라는 대체의학의 현장에 뛰어들어 모범적인 성공사례를 만들어 오고 있다고 한다. 병으로 고생하지만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환자 뿐 아니라 그 가족 모두에게 희망으로 다가서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조병식 원장의 자연치유’는 바로 그 의사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희망보고서가 아닐 수 없다. 민간요법이라는 세간의 인식적 한계를 극복하고 서양의 임상경험과 결합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프로그램을 완성했다는 것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조병식 원장은 우리 인간의 몸은 자기 진단, 자기 회복, 재생의 메커니즘이 존재하고 필요할 때 언제든 작동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전재하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 몸의 재생 메커니즘이 잘 작동할 수 있도록 몸의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원리를 적용하여 환자의 상태에 맞게 처방하고 운용하는 프로그램이 자연치유의 근간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바탕으로 자연요법, 정신요법, 해독요법, 식이요법, 면역요법의 다섯 가지로 분류하여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경험은 조병식 원장의 그간의 노력의 결과를 단정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말기 암, 난치병, 만성병에 고생하고 있는 환자 뿐 아니라 일반인도 그가 말하는 기본적인 생활방식을 지켜간다면 건강을 회복함은 물론 병을 예방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점이 더 크게 다가온다.

인간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오며 자연으로부터 생활의 전부를 해결해왔다. 그만큼 자연친화적이라는 말일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 복잡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동안 자연과 멀어지는 삶이 가치 있는 삶처럼 여지며 살아오는 동안 우리 인간의 몸은 병들어 온 것인지도 모르겠다. 자연치유는 바로 이런 사람들의 생활환경을 친자연적인 환경으로 바꿔가자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해서 우리 몸의 재생메커니즘을 활성화 하자는 이야기라 생각된다.

우리 인간의 몸은 외부적 지원에 의해 일정정도 회복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지만 결국, 자신의 병을 고치고자 하는 의지와 그에 맞는 생활이 잘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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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햇살이 구름과 친구하는 가을하늘 아래 
대웅전의 가슴마냥 넓은 앞마당이다.
멀리 조계산 너머 선암사가 
이 풍요로운 가을을

또 가슴에 안고 있을 것이다.




관음전 옆 숨겨진 공간에선
깨달음을 향한 정진이 높은 하늘처럼 번득일 것이지만
그 모습 알 수 없어 궁금증을 더하고




속세의 분주함 잠시라도 벗어나고 싶은 
중생들의 마음이 모여
다리 건너 피안의 세계를 향하지만




여기에서 마져 내려 놓지 못한 아쉬움은
길게 이어지고 있다.
기다리는 뒷모습엔 미혹에 쌓인
초조함이 묻어난다.

 


차라리
시간과 하늘마져 담아내는 
갇힌 물의 꿈이 커 보이는 날




마감을 예비하는 햇살은
그 붉은 마음을 단풍잎에 남겨두고
미적거리는 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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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로 가을이 내려오는 동안
함께 했던 마음의 여유가 책으로 모아진 듯 하다.
책은 언제나 새로운 세상이고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알아가는 재미 또한 대단하다.
내려오던 가을이 이제 멈춰 서서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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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2010-10-1) 솔뮤직 러버스 온리 
야마다 에이미 저 | 양억관 역 | 민음사 | 2010년 03월 

210(2010-10-2) 심리치료와 불교 
안도 오사무 저 | 인경,이필원 공역 | 불광출판사 | 2010년 08월 

211(2010-10-4) 기다림의 칼 
야마모토 시치헤이 저 | 박선영 역 | 21세기북스 | 2010년 06월 

212(2010-10-5) 조지 오웰 1984 
조지 오웰 저 | 김기혁 역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213(2010-10-6) 한중록 
혜경궁 홍씨 저 | 정병설 역 | 문학동네 | 2010년 08월 

214(2010-10-8)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장정일 저 | 마티 | 2010년 08월 

215(2010-10-9) 굿 바이 
다자이 오사무 저/박연정 등역 | 예문 | 2010년 09월 

216(2010-10-10) 흙의 100가지 신비 
일본임업기술협회 편/손성애 역/ 이완주 감수 | 중앙생활사 | 2010년 09월 

217(2010-10-11) 일본의 연중행사와 관습 120가지 이야기 
이이쿠라 하루타케 저/허인순,이한정,박성태 공역 | 어문학사 | 2010년 09월 

218(2010-10-12) 옛 그림 속 양반의 한평생 
허인욱 저 | 돌베개 | 2010년 09월 

219(2010-10-13) 골짜기의 백합 
오노레 드 발자크 저/정예영 역 | 을유문화사 | 2008년 07월 

220(2010-10-14) 통증을 길들이다
베르나르 칼비노 등저/이효숙 역 | 알마 | 2010년 08월 

221(2010-10-16) 조선 왕을 말하다 
이덕일 저 | 역사의아침 | 2010년 05월 

222(2010-10-17) 허수아비춤 
조정래 저 | 문학의문학 | 2010년 10월 

223(2010-10-18) 자전거 아저씨 1 
남궁문 저 | 시디안 | 2010년 09월 

224(2010-10-19) 자전거 아저씨 2 
남궁문 저 | 시디안 | 2010년 09월 

225(2010-10-20) 윤리21 
가라타니 고진 저/송태욱 역 | 사회평론 | 2002년 05월 

226(2010-10-21)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저/최정수 역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227(2010-10-22) 홍길동전 · 전우치전 
김현양 역 | 문학동네 | 2010년 08월 

228(2010-10-23) 고령화 가족 
천명관 저 | 문학동네 | 2010년 02월 

229(2010-10-24) 세계를 움직인 과학의 고전들 
가마타 히로키 저/정숙영 역/이정모 감수 | 부키 | 2010년 09월 

230(2010-10-25) 현대미술 
마르코 메네구초 저/노윤희 역 | 마로니에북스 | 2010년 09월 

231(2010-10-25) 안다는 것과 사랑한다는 것 
김종엽 저 | 가즈토이(God’s toy) | 2010년 09월 

232(2010-10-26) 우리가 싫어하는 생각을 위한 자유 
앤서니 루이스 저/박지웅,이지은 공역 | 간장 | 2010년 08월 

233(2010-10-27) 아내를 탐하다 
김상득 저 | 이미지박스(ImageBOX) | 2010년 10월 

234(2010-10-28) 용의 유전자 
에릭 두르슈미트 저/이상근 역 | 세종서적 | 2010년 09월 

235(2010-10-29) 브리다 
파울로 코엘료 저 | 권미선 역 | 문학동네 | 2010년 10월 

236(2010-10-30) 소박한 한 그릇 
메이 글,사진 | 나무수 | 2010년 08월 

237(2010-10-30) Home Cafe 홈 카페 
라퀴진 저 | 나무수 | 201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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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부류의 책을 만난 시간이었다.
책이 주는 단순 흥미를 넘어 
자신의 삶과 가치관에 영향을 주는 
저자와 책을 만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10월 함께한 책으로 추천할 만한 서적은

조지 오웰 1984
한중록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옛 그림 속 양반의 한평생
조선 왕을 말하다
세계를 움직인 과학의 고전들
우리가 싫어하는 생각을 위한 자유
아내를 탐하다
용의 유전자 
연금술사 
브리다
 

같은 상황도 사람마다 다 다른 느낌을 받지만
많은 사람들 사이에 베스트셀러로 회자되는 책에는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연금술사를 만나며 
저자의 흥미로운 정신세계에 대한 흥미로움이 무척 현실적으로 다가온 것이다.
하여, 11월에는 파울로 코엘료의 국내 발간 서적을 구해
작가와 작품에 대한 탐구 여행을 준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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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뇌 리셋 - 동경대 출신의 신세대 스님이 들려주는 번뇌 청소법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이혜연 옮김 / 불광출판사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번뇌를 다스리는 힘
어떻게 하면 마음의 불안을 잠재우며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을까? 선택의 혼란스러운 경계에서 서성이며 늘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마음 다스리기’의 길을 먼저 걸었던 눈 밝은 선인들의 발자취는 반갑기만 하다. 그들이 먼저 걸어간 길을 보며 나 역시 더디지만 한걸음 나설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먼저 걸어갔던 사람들의 발걸음이 나에게 맞는 경우를 찾기란 어지간한 어려움이 아니며, 다양한 안내서에서 제시하는 방향 또한 만만치 않다. 그래서 늘 제 자리 걸음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이 책 ‘번뇌 리셋’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며 쉴 틈 없이 달려들며 마음을 어지럽히는 온갖 요소를 일본의 신세대 스님인 코이케 류노스케가 자신이 수행하는 길에서 얻는 일상의 교훈을 담은 책이다. 스님은 경전 속에서 제시하는 다소 어려운 이야기를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현실의 모습과 비교하기에 조금은 쉽게 자신의 일상과 결합해서 검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

불교에서는 인간의 번뇌를 일으키는 근본 요인으로 탐욕(貪慾), 진애(塵埃), 우치(愚癡)를 말하며 이를 삼독이라고 부른다. 욕심내며, 화내고, 어리석음이 인간의 번뇌의 근저에 있다는 말이다. 다양한 번뇌의 요소 중 이 삼독을 중심으로 살피며 이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해설하고 있다. 어려운 주제를 스님의 재치가 돋보이는 만화형식을 빌어 본질로 접근해 가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번뇌 레슨, 번뇌 조절, 깨달음 심기로 구성된 이 책은 일상에서 우리가 접하는 마음 흐트러짐의 원인과 이를 극복해가는 흐름을 보여준다. 번뇌를 소재로 하면서 번뇌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욕심, 혐오, 무지를 네 컷의 만화를 제시 그에 대한 스님의 톡톡한 감각의 해설은 같은 것을 접하면서도 다른 마음 상태를 나타내는 인간의 마음을 분석하고 그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다. 

탐(貪), 진(塵), 치(癡)가 번뇌를 일으키는 근본요인이라면 번뇌에 이르게 만드는 일은 신, 구, 의의 삼업에 의해서라고 한다. 이는 신업(身業), 구업(口業), 의업(意業)을 가리키는 말이며 신체, 언어, 마음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구체적 행위와 관련이 된다. 스님은 이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3초관을 이야기 하고 있다. 무엇을 하던지 구체적으로 하기 전에 3초만 참아보라는 것이다. 이 3초를 기다리는 행위에 의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이든 결국은 자신이 직접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결정 될 것이다.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는 현실적 요인을 스스로가 분석하고 이를 실천할 근거를 자신 내부에서 찾아 한발 나서는 일이 우선이라는 말이다. 이 책을 통해 번뇌를 다스리는 길에 나설 힘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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