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그 숲에 들었다. 우수에 볕 좋은 날이었지만 숲에 들어설 때는 이미 늦은 오후라 그늘이 점령하고 있다. 볕이 없으면 눈맞춤하기에 부족한 점이 있어도 개의치 않고 숲에 든다.

긴 겨울잠에서 갖 깨어난 녀석들이 하나 둘 보인다. 솜털 보송보송하고 잠에 취한듯 고개를 떨구고 있다. 얼굴 마주보진 못하지만 이제 나날이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기에 그 숲에 마음 한쪽 떼어놓고 왔다.


노루귀야 반갑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들판 가득 환하다. 간밤에 내린 눈이 아침햇살에 저절로 빛난다. 이곳에 멈추고자 몇분 앞서 나선 길이라 다소 긴 눈맞춤으로 느긋한 아침이다. 마음이 급한 출근길 저절로 멈추는 발길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 설렘으로 시작한다.

겨울이 주는 선물을 만끽한다. 그대도 누리시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우수雨水다. 봄에 들어선다는 입춘과 동면하던 개구리가 놀라서 깬다는 경칩 사이에 절기라 봄 내음이 솔솔 풍기지만 동반하는 바람끝엔 차가움이 남아 있다. 하지만, '우수 뒤에 얼음같이' 이제 봄기운 스며들 날이 코 앞이다.


회문산 정상 큰지붕(837m) 위에 섰다. 어디가 어딘지 구분하지 못하는 발아래 연봉들이 줄지어 있다. 맑은 하늘과 눈부신 햇살에 빛나는 상고대는 겨울산이 만들어 놓은 보석이다. 알싸한 바람과 마주하는 겨울산의 매력이 좋다. 얼음장 밑으로 물흐르는 소리 맑다. 봄과 겨울이 공존하는 겨울산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달 뜬 밤 눈이 내린다. 구름 사이를 유영하는 달빛 만으로도 환한데 눈빛이 더하니 겨울밤이 더욱 그윽하다. 결국, 달과 눈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여 기어코 밤마실 나오고 말았다.


"아아 더운 눈물처럼 눈이 내리면 
눈꽃은 다시 어둠에 실려
하늘에 별들로 다시 뜨리라"


*이효녕의 시 '눈이 내리고 별이뜬 밤'의 일부다. 오늘은 별보다 구름을 속을 빠르게도 흐르는 달이 빛난다.


정월 보름을 향하는 급하게 부풀어 오르는 사이 달의 벗은 구름이다. 꼭 숨바꼭질이라도 하는듯 앞서거니 뒷서거니 장난스럽게도 노닌다. 눈은 내려 밤빛이 환한데 달구경하는 맛이 참으로 좋다. '더운 눈물처럼 눈이 내리면' 그 눈의 온기로 겨울밤이 춥지만은 않다.


달보고 눈보느라 들랑날랑 하는 사이 문지방이 다 닳아지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광대나물'
둥근잎이 층층으로 쌓인 그 끝에 고개를 삐쭉하게 내밀고 세상 구경나온 아이들처럼 두리번거린다. 모자를 치켜쓰고 초롱초롱한 눈망울에 펼쳐진 입술을 가진 그들에게 낯선 세상에 대한 두려움은 없어보인다. 오히려 한없는 호기심 천국이다.


봄에 나는 새싹들은 모두 그 성질이 순하여 먹을 수 있다. 냉이나 달래와 같이 나물로 먹는다. 연한 잎을 데쳐서 무치거나 된장국을 끓여 먹는다. 꽃을 말려 차로 마시기도 한다.


왜 광대나물이라는 이름을 가졌을까? 이 꽃은 이른 봄에 마치 봄을 부르듯 피어나는데 꽃을 잘 보면 목 주변에 주름이 많은 광대들이 입는 옷을 연상케 한다. 여기에서 광대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코딱지풀, 코딱지나물로도 불리는 광대나물은 '봄맞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