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나눔의 중심'


人之相知
貴在知心


사람이 서로를 앎은 
귀함이 마음을 알아주는 데 있다.


알고 지낸 햇수가 중요하지 않다.
마음에 달려 있다.


*명나라 때 사람 장호張灝의 '학산당인보'學山堂印譜의 내용을 담은 정민의 '돌 위에 새긴 생각'에 나오는 전각과 그에 관한 풀이다.


*사람 사귐의 모습이 달라진다. 지근거리에서 얼굴을 마주하고 오랜시간에 걸쳐 소통하는 것을 사귐의 바탕으로 하는 것은 여전해 유효하고 강력한 방법이다. 여기에 더하여 한번도 만나지 않고서도 공유한 시간과 공간이 일천함에도 사귐의 정이 깊어지는 일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사람 사귐의 중심에는 마음의 공감과 소통이 있다. 정성을 다한 진솔한 마음을 나눈다는 것은 시 공간이나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같은 곳을 향하는 마음과 마음이 소통하는 일이다. 문자 하나 단어 하나에도 담긴 감정과 뜻을 정성을 다해 서로에게 다가가는 이 수고로움이 알고 지낸 시간 보다 중요한 것이다.


정성을 가득 담아 내게 오는 귀한 마음, 정성을 다해 받는다. 그 마음 나눔의 중심이 지금 이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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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위질빵'
식물이 사람들 일상에 어떤 내용과 형식으로 관련이 되어 있는지를 잘 알려주는 것이 이름에 포함된 이야기다. 하여, 식물의 이름만으로도 선조들의 풍속과 삶의 모습의 단면을 유추해 볼 수 있다.


며리와 시어머니 사이의 얽힌 갈등 관계를 며느리밑씻개, 며느리배꼽, 며느리밥풀 등과 같은 식물에서 보여주고 있다. 반면에 장모와 사위의 관계를 보여주는 식물이 이 사위질빵이다. 질빵은 짐을 질 때 사용하는 멜빵을 말한다. 곧 사위의 멜빵이라는 의미가 된다. 장모가 사위를 아끼는 마음이 반영된 것이다.


한여름 덩굴로 다른 나무나 의지할 것에 기대서 무성한 꽃을 하얗게 피운다. 네장의 꽃 받침잎을 배경으로 무수히 많은 꽃술이 있다. 꽃이 흔한 시기에 피는 꽃이라서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다가 늦가을 작은 씨앗 끝에 깃털을 단듯 한 독특한 모습의 열매에 주목하게 된다.


사람 관계에 얽힌 갈등관계를 해학적으로 담았다고 보여지는 사위질빵이라는 이름에서 '비웃음'이라는 꽃말이 나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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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진자리에 든 한줌 볕
시간과 공간에 머물렀던 지난 주말의 흔적들이 여기저기서 울긋불긋 다양한 모습으로 여는 창마다 요란하다. 하늘 아래 모든 것이 불타듯 노랗고 빨갛게 물들어가는 동안 하늘 한번 올려다보지 못한 사람들의 마음의 흔적 일 것이다. 어쩌면 지나가버린 시간을 보상이라도 받으려는 듯 막바지 겨울로 가는 단풍보다 더 분주한 발걸음으로 더 부산스럽다. 그 시간의 여운이 몹시도 깊어 보인다.


나도, 볕이 잘드는 인적 드문 숲으로 가 이미 떨어진 낙엽으로 포근한 자리에 앉아 미쳐 땅과 만나지 못한 낙엽을 한동안 바라다 보고 싶다. 그것이 여의치않다면 시골 마을 한 모퉁이에 자리잡고 넉넉한 품으로 오가는 사람들의 벗이 되었을 나무 그늘에 들어 한나절 그 나무의 벗이 되고 싶기도 하다. 그것도 아니라면 온통 머리털이 세어서도 속내를 드러내는 것이 여전히 부끄러운 억새와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며 들길을 서너시간 쯤 걷다 지칠만할 때 돌아오면 좋겠다. 그것도 과분하다면 오후 볕을 깊숙히 끌여들여 오랫동안 품고자 서쪽을 온통 창으로 만든 모월당慕月堂 긴 책장에 기대어 산을 넘는 햇볕의 끝자락을 잡고서 잠시 조는 것으로 대신해도 좋겠다.


느긋한 기다림이라 애써 다독이던 마음에 꽃이 진자리를 밝히듯 한줌 볕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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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련초'
꽃을 보기 어려운 때라서 이 시기에 까지 피어있는 꽃은 무엇이든 반갑다. 요사이 한가한 틈에 뚝방이나 논둑을 건다가 만나는 꽃들 중 하나다.


흰색의 꽃이 늦가을 바람따라 나풀거린다. 혀꽃은 흰색이고 대롱꽃은 황색이다. 언듯 개망초의 꽃을 닮은듯 하나 그것보다는 가지련하지 못하다. 오히려 자유분방한 모습이어서 더 정감이 가는지도 모르겠다.


옛날에는 일상에서 다양한 용도로 쓰였다는데 줄기에 상처를 내면 먹처럼 흘러나오는 까만 즙을 약재 또는 염색의 재료로 사용했다고 한다. 할아버지의 수염이나 머리를 검게 염색할 때 썼다고 해서 먹을 뜻하는 ‘묵’ 자를 붙여 묵한련墨旱蓮이라고도 부른다.


염색과 약재 등으로 유용하게 쓰였던 한련초는 '승리', '애국심', '당신의 마음은 잠겨 있다' 등 다양한 의미를 가진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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交情片語中


한마디 말 속에 사귐의 정이 드러난다.


무심히 건너오는 한마디에 진정이 묻어 있다.
웃음 속에 감춘 칼날, 차지만 따뜻한 말.


*명나라 때 사람 장호張灝의 '학산당인보'學山堂印譜의 내용을 담은 정민의 '돌 위에 새긴 생각'에 나오는 전각과 그에 관한 풀이다.


*말이 말을 낳고 그 말에 치이는 말이 넘치는 세상이다. 말은 혼자 속내를 쏟아내는 도구가 아니라 뜻과 정을 담아 소통하는 매개이지만 그 뜻과 정을 잃어버린 말이 난무하는 세상이다.


무심한듯 건네는 한마디의 말 속에 담긴 정을 품지 못하는 가슴에 말을 더한듯 무슨 의미가 있을까. 오는 말은 보지 못하고 가는 말만 난무하다. 오는 말을 품지 못하면 가는 말 역시 배척될 수밖에.


말의 강을 건너기가 버겁다. 때론, 침묵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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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크래커 2017-11-21 19: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는 말 품지 못하면 가는 말 배척 당한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교정편어중 좋은 말씀이구요. 마음에 담아갑니다.

무진無盡 2017-11-21 19:21   좋아요 0 | URL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