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콩'
제주도를 상징하는 식물로 무엇이 있는지 잘 모른다. 어렵싸리 문주란을 떠올리는 것이 고작이다. 이번 꽃을 주제로 한 제주도 나들이에서 아주 특별한 식물을 만났다.


곱다. 유독 고운 것들이 품고 있는 사연이 많던데 이 꽃 역시 슬픈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날마다 물질을 해야하는 해녀들이 임신을 하게되면 물질을 하지 못하기에 이 콩을 삶아서 낙태용으로 썼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해녀도 많았다니 곱게만 보이는 콩이 달라 보인다.


해녀와 관련된 또 다른 식물인 순비기나무가 지천으로 깔린 바닷가에 해녀콩이 피어 함께 해녀들의 고단했던 일상을 위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멀리서 해녀들의 순비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이제는 제주도는 4ㆍ3항쟁의 순결한 넋을 담은 동백과 더불어 고운 색만큼이나 슬픈 사연을 가진 해녀콩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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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로다 꿈이로다 모두가 다 꿈이로다
너도 나도 꿈속이요 이것 저것이 꿈이로다
꿈깨이니 또 꿈이요 깨인꿈도 꿈이로다
꿈에 나서 꿈에 살고 꿈에 죽어가는 인생
부질없다 깨려는 꿈 꿈은 꾸어서 무엇을 할거나"

*"창밖에 국화를 심고 국화 밑에 술을 빚어 놓으니/술 익자 국화 피자 벗님 오자 달이 돋네/아희야 거문고 청 쳐라 밤새도록 놀아보리라"로 시작하는 '흥타령'의 일부다. 

마침 비도 그치고 마알개진 기운이 어제밤 막걸리 건네며 정담을 나눈 이들의 모습이 물그림자에 비친다. 익숙한 이도 처음 만난이도 넘치지 않을 만큼의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정재일의 기타와 피아노 연주에 한승석의 노래를 듣는다. 안평대군의 꿈이야기를 그렸다는 안견의 몽유도원도가 따로없다.

섬진강가에 터를 잡고 사는 어떤이는 나무를 깎거나 대나무를 이어서 물고기를 만든다. 스스로 붙인 이름이 꿈꾸는 물고기 '몽어夢魚'다.

그 몽어가 건너와 다른 모습으로 바뀐다. 나무를 자르고 그 나무에 색의 옷을 입혔다. 몽어를 만든이나 그 몽어를 보고 물고기를 만든 이나 공중에 물고기를 매단 이의 꿈은 서로 닮아 있다. 

물이 그리웠을 나무물고기가 바람에 의지하던 꿈을 비를 만나니 이제서야 비로소 꿈을 펼친다. 

서로 다르지 않을 모두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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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자'
-묵자 지음, 최환 옮김, 을유문화사

공자를 비판한 실용주의 사상가
작은 예수이자 큰 마르크스라 불린 묵자

묵자墨子(C 479년경 ~ BC 381년경)
이름은 적翟. 제자백가의 하나인 묵가의 시조로 전국시대 초기에 활약한 사상가. 철기의 사용으로 생산력이 발전하자, 농민, 수공업자, 상인 등은 그에 힘입어 신흥계급으로 성장하고 점차 종래의 지배계급이던 씨족 귀족보다 우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이 시기에 그는 신흥계급의 입장에 서서 씨족 귀족의 정치와 지배에 정면으로 대결하면서 그의 사상을 전개했다.(네이버 지식백과)

책의 두께만큼이나 멀리 있었던 '묵자'를 손에 들었다. 첫장을 펼치니 어렵지 않게 읽힌다. 우선 읽어보자. 뜻을 이해하는 것은 나중에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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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란'
첫만남의 연속이다. 땅나리의 이쁜 모습이 여전히 아른거리는데 또 어디로 급하게 간다. 쉽지 않은 걸음을 했다는 것을 알기에 하나라도 더 보여주기 위한 마음이 앞장 선 이의 수줍은듯 미소가 피어나는 눈에 다 담겼다.


흰색 바탕에 홍자색, 황홀한 색이다. 작지만 여리지 않고 당당하게 섰다. 언제 또 볼 수 있을까 싶은 마음에 이리보고 저리보고 위 아래 다 구석구석 홅는다. 이런 오묘한 색감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잎이 없고 "자기 힘으로 광합성을 하여 유기물을 생성하지 않고, 다른 생물을 분해하여 얻은 유기물을 양분으로 하여 생활하는 식물인 부생식물이라고 한다. 전국에 분포하지만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멸종위기 야생식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대흥란이라는 이름은 최초 발견지인 전남 대둔산의 대흥사에서 따온 이름이다. 멀지 않은 곳에도 있다고 하니 볼 수 있는 다시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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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_읽는_하루

장맛비가 내리는 저녁

비가 오면
짐승들은 집에서
우두커니 세상을 바라보고
공사판 인부들도 집으로 간다
그것은 지구가 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비가 오면
마당의 빨래를 걷고
어머니를 기다리던 시절이 있었고
강을 건너던 날 낯선 마을의 불빛과
모르는 사람들의 수런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비는 안 가본 데가 없다

빗소리에 더러 소식을 전하던 그대는
어디서 세상을 건너는지

비가 온다
비가 오면 낡은 집 어디에선가
물 새는 소리를 들으며
나의 시도 그만 쉬어야 한다.

*이상국의 시 '장맛비가 내리는 저녁'이다. 연 이틀 저녁만 되면 기다렸다는듯 비가 쏟아진다. 장마철이라 그러려니 하면서도 답답하고 무더웠던 하루를 잘 건너온 이들에게 쉼의 시간을 주는 것으로 이해하니 고맙다. '안 가본 데가 없다'는 비가 그곳도 다녀왔으면 좋겠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핸드드립커피#장미축제 #섬진강 #기차마을 #나무물고기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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