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목서'
향기를 기억하는 몸은 어김없이 고개를 돌려 눈맞춤 한다. 맑아서 더욱 짙은 향기에 비가 스며들어 더욱 깊어지는 속내가 가을이 여물어가는 그것과 다르지 않다.


황금빛으로 빛나는 것은 진한 초록의 잎이 배경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꽃의 크기에 비해 꽃대가 다소 길게 밀고나와 다소곳히 펼쳤다. 하나로도 충분한데 옹기종기 모여 더 확실하게 자신을 드러낸다. 환상적인 색에 달콤한 향기 그리고 푸르름까지 겸비한 이 나무는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에게 귀한 대접을 받아왔다.


'금목서'는 늘푸른 작은키나무로 목서의 변종이다. 꽃은 9~10월에 황금색으로 피며, 잎겨드랑이에 달리며 두터운 육질화로 짙은 향기가 있다. 목서의 잎은 차 대용으로 끓여 마실 수 있고, 꽃으로 술을 담가 마신다.


다소 과한듯 향기가 진하면서도 달콤함까지 전하는 금목서는 '당신의 마음을 끌다'라는 꽃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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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_읽는_하루

동그란 길로 가다

누구도 산정에 오래 머물수는 없다.
누구도 골짜기에 오래 있을수는 없다.
삶은 최고와 최악의 순간들을 지나
유장한 능선을 오르내리며 가는 것

절정의 시간은 짧다
최악의 시간도 짧다

천국의 기쁨도 짧다
지옥의 고통도 짧다

긴 호흡으로 보면
좋을 때도 순간이고 어려울 때도 순간인 것을
돌아보면 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니고
나쁜게 나쁜 것이 아닌 것을
삶은 동그란 길을 돌아나가는 것

그러니 담대하라.
어떤 경우에도 너 자신을 잃지 마라
어떤 경우에도 인간의 위엄을 잃지 마라

*박노해의 시 '동그란 길로 가다'다. 세상과 더불어 사는 일에서 더하고 빼기를 반복하는 동안 넘치거나 부족하기 마련일 텐데 균형을 잃지 않고 사는 이들이 있다. 세상이 온기를 품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롯이' 나로 사는 일이 가능할까.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핸드드립커피#곡성여행 #섬진강 #기차마을 #나무물고기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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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만한 뜰을 거닐며 지난밤의 흔적을 밟는다. 발길에 채이는 이슬을 털고 옹기종기 피어난 물매화와 눈맞춤이 정답다. 

"산 입에 거미줄을 쳐도
거미줄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진실은 알지만 기다리고 있을 때다
진실에도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진실은 기다림을 필요로 한다고
조용히 조용히 말하고 있을 때다"

*정호승의 시 '거미줄'의 일부다. '진실은 기다림을 필요로 한다고'하지만 기다림은 침묵이나 멈춤이 아니라는 것은 지난날 거리를 밝혔던 무수한 촛불로 인해 몸과 마음에 각인되었기에 충분히 안다.

느긋한 아침이 가볍지 못하는 이유가 밤을 길게 돌아서 온 시간 때문이 아니다. 주목 받고 있는 한 젊은이의 차분하고 결기 있는 목소리에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어른으로 부끄러움을 느낀 탓이 더 크다.

아름다울 날, 진실이 우뚝 서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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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때와 장소,
방법과 형식이 아니라

마음이다.

다만,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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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꽃나무'
가을로 접어드는 때 산과 들에서 만나는 층꽃나무의 연보랏빛은 언제 보아도 반갑다. 어디선가 왔을 층꽃나무가 뜰에서 꽃을 피웠다.


층을 이루며 꽃을 피우는 식문들은 제법 많다. 봄철 층층나무를 비롯하여 층층잔대, 층층이꽃, 산층층이꽃, 층꽃풀, 층꽃나무 등이 그것이다.


자줏빛이나 연한 분홍색 더러는 흰색으로 피는 꽃이 층을 이루며 많이 모여 달려 핀다. 자잘한 꽃들이 촘촘하게 붙어 둥근 원형을 만들고 핀다.


층층으로 핀 꽃 무더기가 층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층꽃나무라는 이름이 생겼다. 풀처럼 보이나 나무로 분류된다.


가을 초입 보라색의 이쁜꽃에 눈길을 주는가 싶었는데 이내 꽃이 지고 만다. 이쁜 꽃은 빨리 진다지만 그 아쉬움을 '허무한 삶'이라는 꽃말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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